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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서 보물찾기 ㅣ 세계 탐험 만화 역사상식 23
곰돌이 co. 지음,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2월
평점 :
와우~ 보물찾기 시리즈는 우리 가족 모두 즐겨보는 만화라 신간이 나올 때마다 ‘올레’를 외치고픈 반가운 책이다. 재미와 적절한 정보가 가장 큰 장점이겠지만 아시아권에서 일본, 중국과 같이 우리와 가까운 이들 나라를 제외한 미국이나 유럽 일색의 기획에서 벗어나 이라크, 이집트, 인도, 태국, 베트남, 그리스, 멕시코에 이어 쿠바까지 다양한 나라로 구성하였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이번 ‘쿠바’편은 그동안 아이들 책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나라이기에 더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아이들에게 쿠바가 어떤 나라냐고 묻는다면 과연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그리고 나 역시 쿠바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음을 인정한다.
사회주의 국가란 특성, 미국과의 대립으로 경제 봉쇄에 묶여있다는 점이 다른 나라들과 단절된 이유라지만 그 외에도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로서는 쿠바는 물리적 거리가 아니더라도 낯선 나라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쿠바는 한국전쟁 당시 경제 원조를 해 주었고 일제 강점기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에네켄 농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쿠바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이주하면서 우리나라와 관계가 시작되었다고 한다.(에네켄 농장을 배경으로 우리 민족이 노예처럼 부려지며 그곳에서의 가슴 아픈 삶이 마치 디아스포라를 연상케 하였던 책이 인상적으로 남아 눈에 확 띄었던 부분이다)
쿠바는 사회주의 체제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딱딱하고 경직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 이 나라 사람들은 외국인에게도 친절하고 치안 유지가 잘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밤에도 혼자 다닐 수 있는 안전한 여행지로 꼽힌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스페인 식민 시절을 겪었고 카스트로의 사회주의 혁명 등은 비교적 잘 알려진 내용으로 그래서 쿠바하면 혁명을 이끈 체게베라가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된다. 쿠바의 독특함으로는 화폐를 들 수 있는데 CUP(페소 쿠바노, 내국인 사용)와 CUC(페소 콘베르티블레, 외국인 관광객 사용)가 있고 종교에 있어서도 독특함을 발견할 수 있다. 스페인 정부의 종교 탄압으로 자신들의 부족 신을 가톨릭 성인의 모습으로 교묘히 바꿔 신앙을 고수하는데서 시작된 ‘산테리아’는 1950년 이후 합법적인 종교로 인정받아 보편적인 민간 신앙으로 정착되었다.
이처럼 질 높은 다양한 정보와 보물찾기 짱인 지팡이와 지구본 교수, 또 이들을 방해하여 극적 재미를 주는 악당 봉팔이의 등장은 언제나 웃음을 자아낸다.
살사를 격렬히 추다 허리를 삐끗한 윌리엄 박사의 급박한 호출, 윌리엄 박사의 담당의인 미모의 아멜리아는 지교수의 눈을 하트로 만들고 해적 헨리 모건의 후손인 안보니는 봉팔이와 신혼부부로 변장하여 보물 지도를 가로채 카리브 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보물찾기 모험은 쿠바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마구 샘솟게 하기에 충분하다.
으흐흐^^ 이것이 만화책의 최고의 목적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소기의 목적 달성은 충분히 하게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