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욕망은 너무도 획일적이다. 좋은 학벌, 많은 돈, 넓은 집.

우리는 이제 다양하게 욕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27쪽)

 

 

-잃어버렸다고 헤매는 그 길도 길인 것을(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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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3-01-30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저 길이 가장 안정빵이라는 거~ 하악 슬프당!

희망으로 2013-01-31 22:45   좋아요 0 | URL
헤맬지언정 길이면 언젠가는 도착하겠죠. 맞는 길인지 아닌지 그 불안이 우리의 발목을 잡을때는 있더라도 말이죠~
딱 공지영스런 책이었어요.
 

나는 진한이와 함께 다니면 무대에 선 연기자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하긴 꼭 장애인이나 그 부모가 아니더라도 인생을 연극이라고 하지 않는가. 누구건 외출을 할 대는 옷을 바꿔 입고 집에서 혼자 있을 때와는 다른 행동과 말를 하게 된다. 배우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하루에도 몇 가지 다른 역할을 하게 된다. 자녀, 부모, 직장인, 친구, 배우자 등등 어떻게 보면, 남의 시건을 의식하는 일은 불편하긴 하지만 그걸 부정적으로 볼 것만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과 잘 어울려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장애아를 데리고 부모가 세상으로 나가는 일을 무대에 서는 일과 비교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태어날 때부터 무대체질인 사람도 있지만, 보통 처음엔 불편해도 자꾸 무대에 서다 보면 편해진다. 무대 공포증이 있다면 이렇게 하라고 한다. 우선 자기 역할에 대해 연습을 많이 하고, 그걸 거울 앞에서도 해보고, 일단 무대에 서면 자신감을 가지고 남을 의식하지 말고 자기가 맡은 역에 몰두하라고 말이다.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는 자칫 대외 공포증과 같은 증상을 가지기 쉽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선 무대에 서는, 혹은 카메라 앞에 서는 배우가 연기법을 익히듯 부모아 아이는 사회성 기술을 익혀야 할 것이다.

....(중략)

명연기자는 '관중이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불안감을 갖지 않을 것이다. 그 대신 그 역할을 잘 소화해내기 위해 노력으 다할 것이다. 장애아의 부모라는 역할도 마찬가지다. 부모로서의 자신감을 가지고 그 역할에 몰두한다면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어떤 배우보다 멋진 존재가 될 것 같다. (210~2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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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의 작품 중에 어떤 게 더 좋냐고 한다면 참 어렵다.

쭉 목록을 살펴보니 대체적으로 오래된 책들이 더 많이 마음에 자리를 잡고 있음을 알았다.

청소년 필독서로 자리 잡아 널리 알려진 <유진과유진>도 대표작이긴 하지만 <너도 하늘말나리야>나 <도들마루 깨비>, <영구랑 흑구랑>과 같은 동화가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는 책이지 싶다.

딱 이금이 작가의 사람 냄새, 흙 냄새가 나는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세련된 현대물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님.^^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절판된 구판으로 소장하고 있는데 참 많이 울었다. 두 번인가 읽었는데 한 번더 읽어야지 하고 책장에 고이 모셔 두고 있는 책!!!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 

 

연작시리즈로 이빨이 빠진 것처럼 한 권이 빠진 채 자리를 잡고 있다.

큰돌이나 영미나 모두 내 자식 같은 마음이랄까.ㅎㅎ

  

<사료를 드립니다>

최근에 읽은 책으로 매우 유쾌한 단편.

특별한 아이들이 아닌 주위의 보통의 아이들을 잘 포착하여 따뜻함으로 성장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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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엄마 사랑해, 안 사랑해?"

"당연히 사랑하죠"

"그럼 평생 지금처럼 엄마한테 뽀뽀해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줄 수 있어? 엄마는 너희들한테 다른 거 안 바래. 돈 많이 버는 거 출세하는 거.... 엄마는 그런 거 필요 없어. 언제나 너희들이 엄마 볼 때마다 반가워하고 행복해하고 엄마 볼에 쪽 소리 나게 뽀뽀해주면서 엄마, 사랑해요. 이렇게만 말해주면 돼. 그렇게 평생 해줄 수 있어?"

"그럼요, 걱정 마세요."

"좋아, 그럼 우리 증거로 각서를 한 장씩 쓰자." (64쪽)

 

 

 

 

후회된다. 나도 뽀뽀 각서 받아 둘껄-.-;;

코팅해서 보험증서처럼 두고두고 뿌듯하고 행복해 할 수 있었을텐데...

각서 쓰자고 할 때, '그럼요'하는 대답이 즉시 나올 수 있는 때를 놓쳤으니 통탄할 노릇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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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적이 올라가는 것은 좋다. 그러나 꿈이 무르익는 것은 더 좋다.
-수학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방 청소를 꾸준히 하는 것도 괜찮다.
-선생님들의 칭찬을 받는 아이가 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친구들에게 신뢰를 받는 아이가 되는 것은 더 좋다.
-영어 단어를 많이 외우는 것은 좋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많이 웃는 것이다.
-밤늦게까지 시험공부를 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충분히 자고 시험을 보는 것도 괜찮다.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은 좋다. 그러나 행복한 직업을 갖는 것도 괜찮다.
-자기주장을 잘 펼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은 더 좋다.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은 좋다. 그러나 경쟁 속에서 상생을 이끌어 내는 사람이 되는 것은 더 좋다.
-학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사랑하고 사랑받는 관계를 잃지 않는 것은 더 중요하다.  

(십대 공감에서 발췌)



중학생이 된 아들은 뾰족뾰족 가시를 세운지 3년째. 아니 가시도 아닌 것이 힘들게 한다. 아이들이 세우는 가시는 곧 아이들의 상처라 했다. 그리고 칼 융은 '부모가 느끼는 아이의 못난 점들은 대개 부모가 무의식 속에 꽁꽁 숨겨둔 열등한 성격일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오늘도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내 열등의식이나 무의식을 더듬더듬 찾아본다.
사춘기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소통하기 위해 열심히 성장소설이니 청소년 소설이니 하는 책을 읽지만 정작 아이와 나의 관계는 제자리도 아니고 점점 더 멀어지고 있어 좌절이다.
그럼에도 손을 놓을 수 없는 관계이므로 아프지만 내가 변하고자 오늘도 내 자신을 보듬어 안는다.
딸 아이의 말처럼, 부모가 끝까지 믿고 기다려 주는 집 아이들은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말을 믿어 본다. 그런 기특한 말을 하지만 실제는 지 동생을 한심해하고 미워한다는-.-
교사들이 부모들이 가르치는 역할의 티처(teacher)가 아닌 헬퍼(helper) 즉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가르치는 것에만 치중해 아이들에게 약이 되라고 하는 말이 오로지 잔소리로만 들렸던 것은 아닌지...

저자는 '들어가는 이야기'에서 우리 아이들의 놀이에서 사라진 깍두기에 대한 얘기를 한다. 어느 편이든 배척하지 않고 끼워주었던 존재. 그동안 잊고 있었다. 깍두기란 존재에 대해. 경쟁 구도에서 깍두는 존재할 가치를 잃어버리고 대신 왕따니 찌질이니 하는 존재가 들어와 아이들은 자신이 그러한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
이 얼마나 무섭고 삭막한가. 누군가 "너 깍두기 할래?"하고 말 걸어 준다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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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이 2011-05-12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울려 뛰어노는 아이들만의 놀이가 사라져가니까 '깍두기'도 함께 잊혀진 것 같아요.
그래서 어릴 땐 여러 아이들과 어울려 뛰어노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 거겠지요?
저 위의 인용문들 참 좋네요.
저런 넓은 포용력, 여유, 신뢰... 왜 제 안에선 찾아보기가 힘든 걸까요. ㅠ.ㅠ

희망으로 2011-05-17 11:10   좋아요 0 | URL
깍두기로 놀이에 끼워 함께 놀던 때가 좋은데 놀이도 혼자가 편한 시대가 되어
어울려 노는 것 자체가 어려운 아이들이 안타깝죠.
아둥바둥 조바심치지 않고 여유를 갖고 싶어지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