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지킴이 노빈손, 한강에 가다 신나는 노빈손 가다 시리즈 2
박경수 지음, 이우일 그림, 환경운동연합 감수 / 뜨인돌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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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가 너무나 유쾌한 노빈손 시리즈만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캐릭터와 풍부한 정보로 내가 지금까지 별 관심을 두지 못했던 철새들의 생활모습, 한강 하구의 생태및 습지에 관해 한꺼번에 너무 많은 지식을 얻게되었다.

이름 부터가 낯선 개리라는 새와 민물가마우지(이건 물고기 이름인줄 알았다^^), 식물중에서는 새섬매자기같은 알뿌리 식물까지 환경에 관한 공부와 함께 철새들의 전반적인 지식과 습지에 관련된 많은 것들을 이 책과 함께 공부하게 되었다.

환경에 관한 여러 책들을 봐왔지만 철새에 관한 책은 거의 보기 어려웠던 탓에 그에 관한 지식 또한 전무했다.

그러나 노빈손과 말숙이, 한장만의 베테랑 사진작가, 러시아에서 온 조류전문가 네르게이 박사와 철새 타임즈의 수석기자(기사?)와 함께 팀을 이룬 아리수 탐조대의 활약은 눈 부시다 못해 눈이 빠질 만큼 대단한 실적과 실력을 동시에 보여준다.

한강을 오염시킨 범인은 아주 가까이에서 우리를 경악하게 했고 그 방법 또한 치밀하고 치사했다.

나쁜 x 이란 말이 나올만큼....(너무 흥분했나?...)

미국의 환경전문지 <오듀본>의 기자가 철원 비무장 지대를 취재하면서 했던 "비극의 땅에 피어난 고귀한 꽃"이라 할 그곳을 어떻게 보존해야 할 것인가가 또한 우리의 숙제처럼 남아있다.

나도, 또한 우리의 다음 세대들에게도 새들이 떼지어 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자유와 권리를 보장해 주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그걸 누구한테 외친단 말인가?

환경은 어느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인식하는 것에서 부터 환경보호의 첫걸음이 시작됨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일산에서 가까운 곳에 새들의 쉼터인 장항습지가 너무나 궁금해졌다. 다가오는 겨울방학에는 아무리 추워도 아이들과 철새 탐사를 해보리라 마음 먹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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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캐러멜!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3
곤살로 모우레 지음, 배상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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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사막을 떠올리면 끝없는 모래만을 생각케합니다.이 책의 배경이 되는 북부 사하라 사막의 자갈고원 하마다는 모래와 자갈이 사방에 펼쳐져 있는 곳이랍니다. 이곳에서도 무리를 이루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낮이면 40도를 넘는 뜨거움을 견뎌야 했고 밤이면 오들오들 떨리는 추위에 버텨야 하는 그곳에는 모로코에 빼앗긴 자신들의 조국을 찾기위해 힘겹게 싸우고 있는 그들은 바로 사하라위 난민이랍니다. 25년이 넘는 기간동안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우리 역시 나라를 빼앗긴 경험이 있었기에....

 그곳에는 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귀머거리 소년 코리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조차 알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부를 때의 입모양이 동그랗게 열렸다 양 옆으로 벌어지며 이가 드러나는 것으로 알게되는 것이지요.

난민촌에서 볼 수 있는 것이란 자갈들, 끝없는 모래, 하이마(천막), 허름한 진흙집,  하얗게 회칠한 건물들, 나달나달 해진 깃발등 코리에겐 아무것에도 마음을 줄 것이 없었습니다.

딱 하나 코리는 사람처럼 말을 하는 듯한 낙타에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낙타의 입술이 움직임을 말하는 것처럼 여겼던것이지요.

입술 모양을 보면서 판단하는 코리에게는 무리가 아니지요.

어느 날 삼촌네 낙타가 새끼를 낳자 캐러멜이라 이름 지어 줍니다. 그리고 서로가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코리와 캐러멜은 마음과 마음을 나누게 됩니다.

마음을 나누는 일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나누는 그런 언어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엄마가 아기를 바라보는 눈빛이 그러하겠지요.

서로 사랑하는 남녀의 말없는 몸짓이 그러하겠지요.

 

낙타에게 보리풀을 가져다 주면 코리는 캐러멜의 소리를 마음속으로 듣습니다.

그리고 낙타와 나누는 수많은 이야기를 글로써 표현해 내게 됩니다.

코리는 캐러멜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말들을 쓰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사막엔 늘 먹을것이 부족하지요. 식냥난에 허덕이던 난민촌에서 숫낙타인 캐러멜이 제물의 희생양이 됩니다. 그래서 코리는 캐러멜을 구하기 위해 난민촌을 떠납니다. 그러나 여덟 살의 어린 꼬마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체념한듯 코리는 캐러멜의 마지막 순간에 움직이는 입술모양을 보며 캐러멜의 입세서 흘러 나오는 말을 모두 받아 적습니다.

 

내 생명이 꺼진다고

눈물짓지 마.

우리가 함께 산 날을 생각해.

난 죽음을 받아들였어.

난 너의 기억을 안고

하늘의 초원으로 가는 거야.

 

네가 사는 동안

난 항상

너와 함께 있을게.

 

 넌 아직 알 수 없지만

네가 밤을 맞으면

너도 그것을

이해할 거야.

 

 작은 코리. 내 하나뿐인 친구....

 

 그렇게 코리는 '캐러멜의 말'이라 불리는 시를 쓰는 시인이 되었지요.

캐러멜을 통해 세상 속에서 세상과 소통하며 그 사람들 속에서 캐러멜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우리는 캐러멜의 말을 통해 사하라위의 난민들의 힘겨운 고통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과 절망끝에 희망이라는 끈도 잡을 수 있을겁니다.

나는 보았습니다.

그 끝에 희망이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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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없어요? 우리 문화 그림책 7
최미란 그림, 김향금 글 / 사계절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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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부터 완함이라는 악기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완함이 우리나라 악기인지조차 알 수 없어서 인터넷을 뒤져봤지요. 지금은 사용되지 않으나 조선시대 궁중음악의 연주 때 사용된 당악기의 하나로 둥근 몸통에 긴 목을 지녔고 네 줄로 구성되었다고 하네요.

소녀는 자신의 완함을 들려주려 하지만 사람들은 바쁘다고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음악을 들어 줄 누군가를 찾아 떠난 소녀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네 아이를 만나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백제의 금동대향로에 새겨진 거문고, 배소, 피리, 북을 연주 하는 악사의 모습이 그림책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백제 금동대향로의 사진은 많이 봐 왔으나 이런 이야기가 있는지는 처음 알았네요.

책에는 금동대향로의 사진과 함께 조각의 각 부분을 설명하고 있어서 문양을 자세히 알게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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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 생생한 그림으로 보는 위대한 문명
스티븐 비스티 그림, 앤드루 솔웨이 글, K&K 옮김 / 계림북스쿨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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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로마란 도시는 그리스로마신화의 만화책으로만 익숙한 도시로 한때 세계를 호령할 만큼 힘을 가진 나라였음을 여러가지 건축물이나 상하수도 시설, 건축물의 크기와 규모면에서도 알 수 있게했다.

 

콜로세움 경기장이나 유피테르 신전, 목욕문화가 발달했다던 공중목욕탕을 보면서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또다른 느낌이었고 큰 차이가 있었다.

판형의 크기도 놀라웠지만 단면도로 그려진 건물의 모습과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내 모습도 거기에 있을거 같아 그 작은 사람들중에 있을거 같아 두리번 거리게 했다.ㅎㅎㅎ

 

128년, 로마의 거리나 사람들의 모습을 티투스와 함께 따라가다 보니 다리가 다 아플지경이다. 중간 중간 다리도 쉬어가면서 그들을 놓치지 말고 부지런히 따라다녀 보자~

 

책의 한 귀퉁이에 로마사람들이 사용했다는 해시계와 함께 시간대 별로 티투스와 아버지가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의 축제일에 가는 모습이 그려져있다.

아침 일찍부터 (6시 30분) 저녁까지 (8시)끼지의 일정이 빡빡하긴 해도 신나는 볼거리가 많아서 너무너무 즐겁다. 그중에서 기병대의 모습은 티투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청동투구와 갑옷을 쓴 기병대는 그 모습만으로도 씩씩함이 느껴진다.

포룸 로마눔을 지나, 드디어 콜로세움에서 벌어지는 경기를 보게 된다. 이곳 역시 신분제도로 노예나 일반 시민, 여자들이 관람할때 법으로 좌석이 정해져 있어 그곳에서만 관람이 가능하다.

그당시 상업의 발달 정도를 알 수 있는 부두에서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중국의 비단이나 아라비아의 향수, 프랑스의 포도주, 이집트에서 들여오는 곡물, 독일에서의 가죽등 수많은 물품이 거래가 되고있었다.

목욕문화로 인해 로마가 무너졌다는 소리가 있을 법한 공중목욕탕은 상상을 초월했다.

놀라움 그자체였다.

아마 용인의 어느 수영장 규모 보다 더 클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티투스와 아버지는 전차 경주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생생한 그림으로 아픈 노예가 누워있는 모습까지 그려져있어 그 당시 로마인들의 생활 모습을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다.

 

아이들은 화장실에서 휴지대신 사용한 스펀지 막대가 우스웠는지 계속해서 그 이야기로 정신이 없다. 책 표지 안쪽을 가득 채운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숨은 그림이라도 찾는지 서로 머리를 부딪쳐가며 투닥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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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소 - 중국문학 다림세계문학 1
차오원쉬엔 지음, 첸 지앙 홍 그림, 양태은 옮김 / 다림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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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의 책들은 고학년 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책은 다림세계문학이란 타이틀로 중국의 단편 동화 4편을 싣고있다. 저자인 차오원쉬엔은 빨간 기와로 익숙한 작가로 이번엔 단편집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했다.

네편의 동화 모두 배경이 호수나 강을 끼고 있다든지 하는 물과 관련된 공통점이 있다.

작가 자신이 자랐던 고향풍경이 작품의 배경으로 삼았을런지도 모른다.

 

각 네편 모두 큰 사건없이 물흐르듯 조용하게 내용이 다뤄지며,가끔 성난 물이 파도를 일으키거나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등의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반전이 있지는 않을까? 기대 했지만 큰 사건없이도 감동과 재미를 준다.

우리와 같은 동양권의 문학이라 공감가는 내용도, 상상되어 지는 풍경도 너무나 익숙하다.

시골의 빈 들판에서 미꾸라지를 잡는 것이 나오는 <미꾸라지>가 그렇고<바다소>의 소년또한 할머니의 주름지고 힘없는 모습을 보고 학교를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나서려는 설정또한 많이 본 듯 익숙하다. 바다소에서는 소와 소년의 한판 승부가 큰 맥을 이루고는 있으나  그 배경에는 우리네와 별다를게 없다.

<빨간 호리병박>에서는 완이 사기꾼의 아들이라는 사람들의 편견을 이 작품속에서 만날수 있었고  뉴뉴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완이 수영을 가르치기 위한 최후의 방법을 선택하였다는 것을 알고 미안해 하며 빨간 호리병박을 물에 띄워 보낸다.

마지막 이야기 <아추>는 마을 사람들에 대한 원망과 미움으로 상처를 받아 문제아가 되어간다. 용서란 있을 수 없고 꼭 복수를 해야만 직성이 풀리고 살의 가득한 눈빛을 하고 살지만 자신을 이해해 주는 이 하나 없고 관심 가져주지 않는 것으로 인해 아추는 점점 나쁜 길로 빠져든다.

외로웠으나 삶의 마지막에서는 다거우를 위해 먹을 것을 구해 주다 물에 빠지게 된다. 그것이 다거우와의 교감으로 볼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자신의 상처와 외로움을 다거우를 통해 전달받은 것만은 분명하지 싶다.

가엾은 아추....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시련과 상처를 받았지만 그 속에서 또다른 정이나 사랑을 찾게 된다.

 

먹선과 함께 채색되어진 삽화에서 중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저절로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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