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한정판이라는 요소 때문에 그림체도 스토리도 취향이 아닐 거 같다는 예상을 하며 구매하기 시작한 시리즈. 이제 다음 권이 마지막이라는데 여전히 스토리는 기대가 안 되고 그림체는 점점 이상해 보인다.처음부터 취향인 사람에게는 예쁘게 보이겠지만, 나한테는 캐릭터 눈이 점점 기괴할 정도로 커지는(그것도 옆으로) 느낌이라. 큰 눈을 강조하는 그림체가 적지 않고 그런 그림체 중 일부는 좋아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이 작가님 그림체는 영 내 취향 안에는 안 들어 올 거 같다. 하지만 깔끔하고 단단하게 훈련된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소박하게 귀엽고 예쁜 작화, 차근차근 진행되는 이야기 다 괜찮았어요. 두 주인공만이 아니라 조연들 작화도 좋아서 눈이 즐거웠습니다. 인물들만이 아니라 배경 소품 풍광 묘사도 좋았어요. 나무 건물만이 아니라 바닥 무늬까지. 정성 들어간 작화네요.
작화가 클래식한 느낌이 듭니다. 촌스럽거나 옛날 만화 같다는 건 아니고, 흑백 대비나 톤 사용 그리고 그림체 자체가 예전 소년 만화 같은 느낌이 살짝 드는데 그게 매력적이고 스토리와도 잘 어울리네요. 초반 장면만 보면 씬 위주의 휘발성 만화인가 싶다가 곧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두 주인공 캐릭터 묘사나 상황 묘사 전체적 이야기 진행 다 만족스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