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평범합니다. 드라마틱하기보다 소소하고 잔잔합니다. 하지만 다른 비엘 만화와는 다른 장점이 있죠. 아주 귀엽습니다. 작가 후기에 동물을 좋아한다더니, 고양이 강아지가 귀엽습니다. 물론 주인공수도 귀엽습니다. 귀엽기만 한 게 아니라 bl 만화답게 적절히 색기도 있어요. 예상보다 만족해서 즐겁게 별점 남깁니다.
일본 알오버스는 언제가 되어야 오메가가 사회적으로 비천하다는 설정에서 벗어날까요. 일본 알오물은 많은 작가들이 그려도 내용이 거기서 거기인 인상입니다. 만화 뒷쪽에 나오는 오메가버스 설명에도 공식 설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굳이 세세하게 설명하는 것부터 도리어 족쇄가 되는 거 같아요. 공식 설정 없다면서도 매 작품에서 꼭 그렇게 오메가를 비천한 계급 취급을 해야 하나 싶습니다.일본 알오물이니 그럴 걸 알면서도 좋아하는 작가님이 그려서 혹은 한정판이라서 등등 이유로 봤다가 실망하는 일의 반복입니다.극단적으로 천시하는 계층에 속한 데다 개인적으로도 자존감 낮은 성향인 주인수.. 정신병적으로 하대하는 가족..중간중간 밝은 씬이 나오지만 딱히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주변 인물 대부분이 불쾌하기 짝이 없네요.종합적으로 만화를 읽는 즐거움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캐릭터에게 고난을 주다 반전하여 카타르시스를 추구하는 종류의 이야기는 진짜 잘 만들어야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가학성을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피로한 느낌을 줄 뿐입니다.
그림체가 취향인 데다, 두 캐릭터가 서글서글하고 산뜻한 성격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느슨하지 않게 적당한 긴장감도 있어서, 아쉬운 느낌 없이 즐겁게 읽었습니다. 사건이 이어지고 고조되는 작품도 좋지만, 이런 작품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