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취향에도 맞는 그림체에 비해 빈약한 스토리. 그림체만큼 스토리에 힘이 있다면 굉장히 좋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그래도 그림체가 워낙 매력적이라 볼 만합니다.딱히 스토리에 결정적으로 문제가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야기에 특징이 없고, 일본 비엘만이 아니라 순정 만화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본 소재가 주요 소재로 쓰였습니다. 사건들이 터지기도 하지만 심심한 느낌이에요. 클리셰도 쓰는 사람에 따라 재밌기 때문에 많이 쓰고 클리셰가 된 건데, 이 만화는 그렇게 되지는 못했습니다.스토리 면에서 주인수의 누나가 매우 거슬렸어요. 이야기 진행 부분에서 꼭 필요한 인물이라 등장했고 그런 인물이 된 거지만, 그런 류의 소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달갑지 않았습니다. 선량한 얼굴로 곤란해한다고 해서 진상이 진상이 아니게 된 건 아니죠. 주인수 누나는 분명한 진상이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대놓고 무례한 진상보다 해가 컸죠. 덕분에 동생이 준비되지 않은 아웃팅을 당했고 위험한 순간도 당했죠. 귀찮은 일련의 일을 대략 예상한 수는 계속 거절했는데 끈질긴 누나의 요청으로 제한적으로 모델 일을 수락합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 은근슬쩍 누나의 요청 범위가 더 커지고 실수인 듯 실수 아니게, 그리고 점점 더 적극적으로 준비되지 않는 동생을 미디어에 노출시킵니다. 결과는 아웃팅인데 피해당한 동생 앞에서 곤란한 얼굴로 어쩔 줄 몰라하는 것으로 끝, 그럼에도 정신 차리는 기색이 없습니다. 만화에서는 이런 부분이 유야무야 넘어가는데, 이런 요소 싫어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매우 거슬리는 이야기였어요.일본이 원래 그런지 유독 만화에서만 그런 묘사가 있는 건지, 요즘 본 것만 해도 몇몇 일본 만화 작품이 떠오르는데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을 우연히 공공장소에서 발견하고 무단으로 사진 찍어 웹에 올려 칭찬이든 조롱이든 조리돌림까지 가게 하거나,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라도 사적인 시간을 보내는 초면인 사람에게 다가가 방해한다거나, 이런 장면이 많네요. 이런 장면 볼 때마다 뜨악합니다. 민폐 싫어한다던 그 일본이 맞는지.
1,2편을 읽은 독자들의 기대감에 충분히 호응하는 3권이었습니다. 1,2권때와 같은 템포 분위기였어요. 1,2권 때 만족스러웠던 요소들은 3권 때도 훌륭히 배치돼 있었습니다. 현실감 있는 소품과 배경, 준수한 두 주인공 등. 하지만 4권부터는 두 주인공 다음의 주역 같은 존재감을 뿜었던 '집'이 나오지 않을 수 있겠군요.초판 컬러 페이지 무척 상큼했어요. 설정 나이 39세인 게 말도 안 된다 싶을 만큼 두 주인공의 얼굴들이 무척 매력적이었고요. 얼굴만큼 좋은 체력도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