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권에서는 어쩐지 더더욱 작가님이 인체보다 동물을 더 잘 그리고 동물 그리는 걸 더 좋아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씬도 있고 사건도 있는데, 전체적으로 평온하고 선량하고 청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순한 표정이 전개에 대한 불안감 없이 심리적으로 안심하며 읽게 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느슨한 느낌이 든다고도 할 수 있는데, 나쁘지는 않습니다.
씬이 없는 건 아닌데, 제목이나 표지로 예상한 갓보다 이야기 중심적인 비엘. 씬은 의무적으로까진 아니지만 넣어야 하니 넣었다 싶음. 인물 얼굴만 보면 기본 작화가 고양이 상 형태라 섹시해보일 만하지만, 얼굴부터 인체까지 그다지 섹시해 보이지 않는다. 못 그린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고. 제목이 초기 설정을 직설적으로 보인다는 점은 았지만 추후 진행을 보면 도리어 진입 장벽이 될 거 같다.
그림체가 귀엽고 예쁘네요. 수인 묘사 면에서도 준수합니다. 설정이라든지 이야기면에서도 신경 쓴 느낌이 듭니다. 분량이 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