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계절 암실문고
페르난다 멜초르 지음, 엄지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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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2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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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만나기 어려운 라틴 아메리카 문학.
아마 이 소설은 그 중 가장 어둡고 암울한 이야기일 것이다.
악몽을 실제 삶의 모습으로 옮겨 놓으면
이 소설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음산하고 악취나는.
결코 알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이 소설의 주요 사건들이 실제로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라니 더 슬프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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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멕시코 지역중 한 곳인 베라크루스주의 한 마을에서 마녀라고 불리던 여자가 살해당한다.
이 소설은 그 사건에 얽힌 인물들의 사연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며 마지막 사건의 진상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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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최악의 빈곤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의 절망적인 현실과 잔인하디 잔인한 폭력의 실상을 그대로 노출시키는데, 독자는 읽는내내 결코 이 폭력에 익숙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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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에 연관되어 있으면서도 연관된 각자의 사정에 대해 모르는 등장인물들에게 인간적인 유대는 일평생 느껴보지 못할 사치일지 모른다.
이토록 혐오스러운 세계에서 빈곤과 폭력에 노출되어
극단적인 본능만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
아니 그것이 아픔인지도 모르고 추악한 본능에 충실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세계, 일반독자는 이해할 수 없는 악행이 그 삶의 배경이 안타깝다는 이유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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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러운 환경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한없이 어둡기만 한 빈곤과 폭력에 세계에 놓여진 이들의 삶을 통해, 독자는 또다시 많은 질문과 마주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생각하는 인간다운 삶은 어떤것인가?
환경에 의해 이를 포기하고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을
나는 어떠한 기준으로 생각해야하는가?
결코 결론을 내릴수 없는 이 질문은 오래 내곁을 맴돌것 같다.
마녀의 주술에 걸린듯이. 이 질문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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