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스 킹!!!
김홍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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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전개로 시선을 끄는 책이다. 판타지처럼 현실에 있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지만, 지극히 현실 세계를 보여주고 있어 생각하게 만든다. 현존하는 인물 이름이 거론대고 설명되는 부분에서 피식 웃게 만드는데 마냥 웃고 넘기기에는 철학적인 요소가 있다. 이 인물은, 이 사건은 무엇을 상징하는지 작가가 이렇게 표현한 의도는 뭘까 궁금증을 남긴다.

구천구의 엄마 억조창생(이진솔)은 베드로를 신으로 모시는 유명한 무당이다. 그의 쌍둥이 형제 30살 구이구, 구칠구는 동생 구천구를 괴롭히지 못해 안달이다. 천구의 엄마는 천구를 통해 배치 크라우더가 가지고 있는 베드로 그물을 손에 넣어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 베드로의 그물을 노리는 또 다른 사람은 위원회이다. 그들은 백종원을 대통령에 당선시키고자 베드로의 그물이 필요했지만 배치 크라우더는 그들의 제안을 거절한다. 그래서 위원회는 배치 크라우더를 주문한 라면을 빨리 배송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옥에 가둔다. 이구, 칠구와 한몸이 된 구천구는 완전체 구, 구가 되어 베드로의 그물을 얻고 배치 크라우더를 감옥에 풀어주지만, 배치 크라우더는 그물을 대통령 당선에 사용하지 않고 도망간다. 는 오픈식 다음날 죽은 코끼리를 대신해 구천구, 가 아닌 코끼리로 평생 살았던 동네를 떠난다.



형들 앞에서 왜 그렇게 바짝 조는지 물어보면 달리 대답할 말이 없었다. 그냥 그래왔다. 처음부터 그랬다. 내가 그런 종류의 사람이었고, 형들은 그런 종류의 인간들이었다. 학습된 무력감.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가르쳐준 사람도 없는데 혼자 배웠나보다. 한 번쯤 배워 보고 싶은 게 많았는데. 스페인어라든지 기타라든지. 그런데 기껏 독학한 게 무력감이라니.

91쪽

누군가는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일을 원하는 것처럼 해내면서 원하는 대로 산다고 믿는다. 그건 그 사람이 무언가를 원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사람만이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있다.

2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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