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캘린더를 보고도 나오는 줄도 몰랐던 작품인데요.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서 추천받아 구입했습니다. BL을 읽다 보니 작품 안에서 공수 캐릭터의 비중이나 균형, 캐릭터성을 조금씩 따지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한쪽으로 치우쳐 버리면 이야기적 재미도 반감되는 경우도 많았고요. 그래서 <더 비스트>를 선택했습니다. 아, 수 캐릭터 정말 매력적이에요. 단순히 강수라고만 지칭할 수 없을 정도로 다방면의, 다채로운 매력을 지녔습니다. 표지만 보고 망설이는 당신께 자신있게 권합니다. 한번 잡솨봐~
종이책을 구입하려다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일단 이북으로 구입해 읽었습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소식 이후에 여러 글들을 찾아보다가 그의 “말”을 읽고 싶어졌어요. 출간된 에세이집은 품절이 됐고, 디 에센셜 한강에 산문 몇 편이 실려 있어 고민 없이 선택했습니다. 산문을 읽다가 단어가, 문장이 가슴을 치고 지나가는 느낌을 몇 번이나 느꼈어요. 어린 날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피아노 학원을 다니지 못해 가슴이 타들어가는 느낌을 처음 알았다는 작가의 기억들을 따라가며 이런 경험들이, 과거가 모여 한 명의 작가가 만들어지는구나 싶었습니다. “생명을 말하는 것들을, 생명을 가진 동안 써야 하는 것 아닐까?“ 라는 문장을 읽으며 정말 설렜습니다.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한강 작가의 또 다른 생명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