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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불쑥 ㅣ 날개달린 그림책방 56
홍주연 지음 / 여유당 / 2023년 6월
평점 :

친구와 함께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하나요?
저는 친구뿐만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있는 걸
좋아해요.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육아 고민도
나누고, 수다도 떨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도
풀리고 기분도 한껏 좋아진답니다.
하지만 이런 저에게도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이
좋을 때가 있어요. 어느 날 불쑥 나에게 찾아온
이 감정 때문에 나도 모르게 친구를 밀어낼
때가 종종 있답니다.
이번에 아이와 만나 본 그림책 속 거북 숨이도
마찬가지예요. 가장 친한 친구인 초록뱀 넘이와
함께라면 없던 용기도 생기고, 즐거웠지요.
물론 넘이도 숨이와 함께 있으면 행복했답니다.
두 친구는 언제나 뭐든 함께하는 친구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 불쑥,
거북 숨이에게 이상한 마음이 생겨버렸어요.
혼자 있던 시간이 그리워, 넘이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숨어 버렸거든요. 아무것도 모르는
넘이는 숨이를 계속 찾아다지만, 숨이는 넘이를
마주칠 때마다 더 깊이 숨어버렸어요.
결국 말도 없이 자꾸만 숨어버리는 숨이 때문에
넘이는 화가 났어요. 그래서 마음에도 없는 말이
툭 튀어나왔죠. “다시는 널 찾지 않을 거야!”
숨이도 넘이의 말에 드디어 입을 열었지만,
오히려 엉뚱한 말이 튀어나와 버렸어요.
“그래! 제발 좀 찾아오지 마.
나도 너랑 놀고 싶지 않아!”
과연 숨이와 넘이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다시 둘도 없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사소한 계기로 싸우게 된 두 친구는 결국
혼자가 되었고, 각자만의 시간을 보내게 돼요.
숨이는 느릿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맘껏 즐겼고,
넘이는 혼자서 우당탕탕 신나게 뛰어놀았죠.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두 친구는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이 불쑥 떠올랐답니다.
사실 두 친구는 성향이 아주 다른 친구였어요.
그래서 거북 숨이는 넘미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조금은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어요. 그러다 결국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들었고, 자신의
마을을 헤아리지 못한 채 말없이 숨어 버린 거죠.
사실 숨이가 먼저 넘이에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으면, 이렇게
오해와 싸움이 생기지는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소심했던 숨이는 그 용기조차 낼 수 없었고, 결국
두 친구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후에야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알지 못해요. 숨이처럼 말도 없이 그냥 숨어버리면
어떤 관계에서든 오해가 생기지 십상일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잘 알고, 상대방과 올바르게 소통하는 게 정말
중요하답니다.
숨이와 넘이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아름다운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는
것도 배우게 되었답니다.
두 친구의 따스하고 눈부신 성장 이야기!
아이와 함께 꼭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