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레프론 씨의 수프 ㅣ 함께 놀 궁리 7
조반나 조볼리 지음, 마리아키아라 디 조르조 그림, 김지우 옮김 / 놀궁리 / 2023년 7월
평점 :

더 많이! 더 빨리!를 외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풍자한 그림책 <레프론 씨의 수프>를 소개해요!
레프론 아저씨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털에
길쭉한 귀가 멋들어지게 쭉 뻗어있는 아주
잘생긴 산토끼입니다.
일 년에 딱 한 번, 가을 첫날.
래프론 아저씨는 아들, 손주, 며느리와 함께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수프를 만들어요.
농부의 밭에서 자라는 신선한 채소로 말이죠.
레프론 아저씨의 수프가 왜 이렇게 맛있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한번은 우연히 수프 맛을 본
농부들이 요리법을 알아내려고 했지만, 누구도
레프론 아저씨의 수프 맛을 따라 할 수 없었어요.
얼마 안 가 레프론 아저씨의 수프 맛은 널리
소문이 퍼졌어요. 여기저기서 수프를 먹겠다고
레프론 아저씨를 찾아오기 시작했고,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숲속에 레프론 공장이 들어섰어요.
공장은 쉬지 않고 밤낮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죠.
레프론 아저씨는 직접 공장을 감독했고, 광고
문구까지 생각해야만 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식료품 가게마다 레프론 수프 깡통이 넘쳐났고,
너도나도 건강하고 맛있는 레프론 수프를 찾게
되면서 레프론 아저씨는 엄청난 성공을 이루었죠.
성공을 이룬 레프론 아저씨는 과연 행복할까요?
큰 성공을 이루면 행복할 것만 같았던 아저씨는
악몽을 계속해서 꾸면서 더 이상 제대로 잘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예전만 못하다는 불평이 사람들
입에서 나오면서 아저씨의 털은 윤기를 잃었고,
쫑긋했던 귀도 축 늘어지게 되었답니다.
레프론 아저씨의 상황을 보던 아이는 ‘욕심’이라는
단어를 내뱉더라고요. 아저씨가 너무 욕심을 부려서
자꾸 악몽도 꾸고, 수프 맛도 없어졌던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저도 아이의 생각에 공감이 갔어요. 아저씨의 수프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었던 이유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한 마음과 정성이 가득 담겨 있어서가 아닐까요?
많은 사람들이 레프론 아저씨처럼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이 갖기 위해
정작 소중한 걸 놓쳐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 그림책을 통해 나에게 중요한 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과 함께 꼭 나누고 싶은 그림책!
<레프론 씨의 수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