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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으로 본 인간과 조직 이야기
백서현 지음 / 가나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시작으로 K-Music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블랙 핑크와 BTS는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영화 <기생충>과 Netflix의 <오징어 게임>은 전세계에 K-Culture를 알렸고, 요즈음에는 또한 K-Food로 알려진 한국의 전통적인 음식 문화가 전 세계에 고급 및 건강 식으로 알려져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경제학 관련 대학 과정 중에, 이제는 이러한 K-Culture 관련 인기가 어디에 기인하고 있는지에 대한 수업이 큰 인기를 끌고 있고 , 좀 더 학문적인 연구도 많은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12월에 드디어 오징어게임의 속편이 방영된다고 한다. 이번에는 또 어떤 한국 문화가 반영된 드라마가 전개될 지 기대된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 문화뿐만아니라 인간과 인간이 살아가는 조직 내의 여러가지 문제와 인간 본성, 경쟁, 생존에 대해서 심오한 철학적 질문을 던저준다. 이번에 오징어 게임의 특정 장면이나 캐릭터에 빗대어 현대 조직의 단면과 구성원들의 심리, 그리고 바람직한 조직문화와 리더십에 대해 살펴본 신간을 읽어볼 기회가 있었다. 백서현님의 <오징어 게임으로 본 인간과 조직 이야기>였다.
저자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현대 조직 사회에서의 인간 본성, 경쟁, 생존 문제를 탐구하며, 드라마의 장면과 캐릭터를 통해 현대 조직 생활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도전과제를 재조명한다. 프롤로그에서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드러나는 인간 관계의 복잡성과,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와 문제의식을 이야기 한다. 1부는 《오징어 게임》 속 경쟁의 장면들이 던지는 질문을 통해 현대 사회의 경쟁 원리를 분석한다.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야 함에도 경쟁과 갈등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그 본질을 탐구하며, 과열된 경쟁과 협력의 균형을 찾는 법, 그리고 신뢰와 팀워크가 조직 내에서 가지는 중요성을 설명한다. 위기 상황에서 조직 내에서의 리더십 역할도 함께 다루며, 단순한 승패를 넘어서 경쟁을 어떻게 이해하고 다루느냐에 따라 조직 구성원들의 삶과 일상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깊이 있게 고찰한다. 2부에서는 경쟁 상황에서 드러나는 조직 구성원들의 심리와 감정에 초점을 맞춘다. 경쟁에 따른 스트레스, 불안, 그리고 압박감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건강하게 감정을 다스리며 이를 성과로 전환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을 수용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개인과 조직의 성과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설명하며, 이 과정에서 중요한 심리적 접근법과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3부는 《오징어 게임》 속 인물들을 비유로 삼아 일터에서 만나는 각양각색의 동료들의 행동과 가치관을 살펴본다. 사람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함으로써 개인의 차이에서 오는 시너지를 조직의 성과로 이끌어내는 법을 고민한다. 조직은 다양한 배경과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며,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소통함으로써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성을 포용하는 조직 문화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조직 차원의 노력을 제안한다. 4부에서는 이 책이 궁극적으로 꿈꾸는 바람직한 조직 문화를 제시한다.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과 공감을 통해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지향한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구성원들이 서로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협력과 상생을 통해 조직의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이 아름답게 묘사된다. 조직 내에서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이로 인해 얻게 되는 긍정적인 성과와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한다. 마지막 5부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조직이 갖추어야 할 역량과 미래 지향적인 조직문화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기술 발전과 환경의 변화 속에서 조직은 어떻게 적응하고,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 경영학, 심리학, 인문학적 지식이 함께 어우러져 조직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법을 제시하며, 독자들에게 각자의 조직에서 구현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안한다. 에필로그는 다시 《오징어 게임》에서 제기된 중요한 질문으로 돌아가 연대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며 마무리한다. 조직과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이 바로 인간관계에서 사랑과 연대를 지향하는 것임을 상기시키며, 조직 내 갈등을 해결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강조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이면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그중에서도 치열한 경쟁과 복잡한 감정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조직 생활과 맞닿아 있는 삶의 단면을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이 드라마는 한정된 자원을 두고 서로 경쟁하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욕망, 두려움, 그리고 때로는 희망을 투영해 내며, 우리가 일터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상황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오징어 게임> 속 게임들은 극단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일상에서 우리가 겪는 경쟁의 본질이 담겨 있다. 조직에서 우리는 종종 ‘게임’과도 같은 상황을 마주한다. 성과 평가, 프로젝트 배정, 승진과 보상 등에서 경쟁은 일상적이고, 성공을 위해 때로는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기보다는 경쟁해야 하는 압박을 느끼게 된다. 직장에서의 경험은 생계 수단을 넘어 우리의 삶의 질과 자아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경제적 안정은 물론, 성취와 인정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이 상기시켜 주는 것은, 이 경쟁 속에서 우리가 때로는 ‘생존’을 위해 인간성을 잃어버리기도 한다는 점이다. 극 중에서 참가자들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덕적 기준을 넘어서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며, 이를 통해 경쟁 속에서 발생하는 감정적, 윤리적 갈등을 극적으로 드러낸다. 조직 내의 경쟁에서도 마찬가지로, 때로는 성과를 위해 개인의 가치를 희생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