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0년 전쟁 - 변방에서 지배자로, 끝나지 않은 도전
이지훈 지음 / 리더스북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 제47대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었고, 현재 전기차에 대한 일시적 수요 둔화(캐즘)와 중국의 위협적인 추격에 이어, '트럼프 재집권'이라는 변수를 맞이한 한국 베터리 산업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이런 요소들은 K-배터리에 오로지 '위기'와 '재앙'으로만 작용하게 될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해서, 지난 30년간의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의 발전 역사와 도전을 되돌아 보고 K-배터리 산업의 미래 비전을 분석한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이지훈님의 < K-배터리 30년 역사>였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예상치 못한 위기에 직면하였다. 전기차의 대중화가 지연되면서 수요 정체 현상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K-배터리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그러나 배터리 시장의 미래 시장은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환경 문제 해결의 중요한 열쇠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저자는 K-배터리 산업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K-배터리는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배터리 기술의 초기 개발국이지만, 생산에 있어서는 후발주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와 삼성과 같은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면서 일본을 제치고 빠르게 성장하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패스트팔로어'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여 일본의 기술을 따라잡고,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으로의 진입을 가능하게 하였다. K-배터리 산업의 가장 큰 강점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주요 기업들은 배터리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의 상용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K-배터리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각국이 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K-배터리 업체들은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IRA 법안은 K-배터리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와 같은 외부 위협도 여전히 존재한다. 중국은 K-배터리의 가장 강력 한 경쟁자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낮은 가격과 대규모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 정책과 자원의 확보를 통해 K-배터리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업체들은 기술 혁신과 품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K-배터리의 역사와 그 과정에서의 도전과 성공 과정에서의 생생한 에피소드를 전달해 주고 있다. K-배터리 산업의 시작은 2000년대 초로, 당시 한국은 일본의 강력한 경쟁자와 마주하고 있었으며, 일본의 산요가 이차전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시기 한국 기업들은 일본 회사들이 리튬 이온 전지를 자동차에 사용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동안, 과감하게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일본 업체들은 안전성과 무게 문제로 인해 전기차에 리튬 이온 전지를 적용하는 것을 주저했지만, 한국의 기업들은 이를 도전 과제로 삼았던 것이 다. 이 과정에서 이상영은 여러 접착제를 시험한 결과 실패를 거듭하던 중, 독일에서의 경험을 통해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이 기술은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이 기술의 개발은 LG화학이 GM, 닛산과 같은 대기업 고객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이처럼 기술 혁신은 K-배터리의 발전에 있어 필수적이었다. K-배터리의 발전에 있어 연구개발(R&D) 인력의 확보는 중요한 전략이었다. 구본무LG 회장은 경쟁사인 산요의 R&D 인력이 400명이라는 사실을 알고, LG도 이를 따라잡기 위해 인력을 증 대시키라고 지시했다.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 경쟁력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한국 기업 들은 R&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에코프로는 전구체 사업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하이니켈NCA 양극재에 집중하기로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의 결단은 쉽지 않았지만, 결국 이 결정이 K-배터리의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이러한 전략적 결정은 기업의 생존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K-배터리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BYD와 간평과 같은 경쟁자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어 위협을 가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원자재 확보와 대규모 생산에 힘쓰고 있다. 이로 인해 K-배터리 업체들은 더욱 강력한 경쟁을 벌여야 했다. 이러한 경쟁 상황 속에서 K-배터리는 기술 혁신과 품질 개선을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일어난 해프닝으로, K-배터리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간의 특허 소송이 큰 화제가 되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전직 직원이 남긴 엑셀 파일을 통해 특허 침해를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이 사건은 K-배터리 산업의 치열한 경쟁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술 보호와 경쟁 우위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삼성은 K-배터리 사업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이는 배터리 사업의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 수익률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삼성은 자원을 투자할 때 수익성을 고려하며, 이로 인해 배터리 사업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다소 보수적이었다. 이러한 신중함은 시장에서의 경쟁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다.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전기차와 배터리 환경 속에서 대중의 인식 변화나 외부 변수에 따라 K-배터리 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K-배터리 기업들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시장 다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미래보고서 2025-2035 - 미래 10년의 모든 산업을 뒤흔들 기후비상사태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 향후 10년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칠 이슈에 대한 보고서를 읽을 기회가 있었다. 박영숙 및 제롬 글렌 공저의 <세계 미래 보고서 2025~2035였다. 향후 10년 인류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칠 이슈들이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지구 온난화는 지구의 기온이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하며, 이는 주로 인간 활동에 의해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하면서 발생한다.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는 이미 우리 생활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기후 재난은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은 인간 활동이다. 산업화 이후, 화석 연료(석탄, 석유, 천연가스)의 대량 사용, 농업 및 벌목, 그리고 다양한 산업 활동으로 인해 이산화탄소(CO2), 메탄 (CH4), 아산화질소와 같은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증가했다. 이 온실가스는 지구 복사 에너지를 흡수하고 다시 방출하여 지구의 온도를 높이고, 그 외에도 비료 사용, 삼림 파괴, 도시화 등도 온실가스 배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현재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기후 패턴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해양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산호초의 백화 현상을 초래한다. 또한 가뭄, 폭염, 홍수, 허리케인 등의 기후 재난이 빈번해지고 강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온도 변화와 기후 변화로 인해 많은 동식물이 서식지를 잃거나 멸종 위기에 처하고 있다. 이와 같이 지구 평균 온도의 상승은 다양한 심각한 위험성을 동반하고 있다. 이러한 전 지구적 위험 속에서, 2024년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은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를 상회하는 기록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인류는 이러한 미래의 기후변화 비상 사태에 대해서 좀더 관심을 가지고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생성형 AI는 데이터 분석, 자연어 처리, 이미지 생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우리의 생활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AI 기술의 발전은 기후변화라는 심각한 문제와 연결되며, 탄소 배출량 증가라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AI의 역사AI의 역사는 1950년대의 기계 학습과 초기 알고리즘 개발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생성형 AI의 본격적인 발전은 201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시작되었다. 특히, 딥러닝 기술의 발전은 AI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고, 이는 자연어 처리(NLP)와 이미지 생성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가져왔다. 2014년, 구글의 딥마인드(DeepMind) 팀이 개발한 '딥드림(DeepDream)'은 이미지 생성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5년에는 OpenAI가 설립되어 생성형 AI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2020년대에는 GPT-3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이 등장하면서 생성형 AI의 활용 범위가 급격히 확대되었다. 이러한 기술들은 글쓰 기, 예술 창작, 게임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인간의 가능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AI의 활용 범위는 매우 넓다. 예를 들어, 콘텐츠 생성 분야에서는 블로그 포스트, 뉴스 기사, 소설 등의 자동 생성이 가능해졌고, 이는 언론사와 마케팅 회사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또한,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는 챗봇과 가상 비서가 등장하여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자동화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도 생성형 AI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AI는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진단을 지원하고, 치료 방안을 제시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또한, 이미지 분석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이는 생명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교육 분야에서도 AI는 개인 맞춤형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학생들의 학습 스타일에 맞춘 콘텐츠를 생성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학생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성형 AI의 발전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AI 모델의 훈련과 운영에는 막대한 양의 전력이 필요하고, 이는 필연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로 이어진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같은 대기업들은 AI 기술을 활용하여 효율성을 높이고 있지만, 데이터센터의 확장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2023년에는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74억 톤에 달하며,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AI의 발전이 지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AI의 잠재력은 무한하지만, 이를 활용하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는 지구의 환경을 훼손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AI 기술의 발전과 기후변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AI 데이터센터의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첫 번째 해결 방안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재생 에너지를 구매하여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의 활용을 통해 AI 기술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AI 시스템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알고리즘의 최적화와 하드웨어의 개선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AI 모델의 경량화를 통해 훈련과 추론 과정에서 필요한 전력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기업들은 명확한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목표를 세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사례처럼, 기업들이 환경을 고려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AI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야 한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흘러가는 기쁨 기쁨 시리즈
김용만 지음 / 달로와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잔잔한 휴식의 시간에 시 한 구절을 펼쳐 본다. "바람에 흔들리며 잎새는 떨어지네, 그 속에서도 계절은 제 길을 간다." 자연이 흐르는 그대로 존재하듯, 시는 우리의 감정을 대변해주고, 마음속에서 흐르는 그리움과 슬픔, 기쁨과 평온을 담아낸다. 시인의 언어로 빚어진 말들은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불확실성과 속도에 눌린 영혼을 위로해준다. 우리는 왜 더 빠르게, 더 앞서가야 한다고 여길까?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목표와 달성의 끊임없는 압박 속에서 우리는 쉽게 길을 잃곤 한다. 하지만 시 한 구절과 커피 한 잔이 있는 순간, 잠시 멈춰서면서도 잃지 않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번에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커피와 시가 전해주는 따뜻한 온기는 우리에게 변치 않는 작은 평온을,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을 선사해 주는 시와 같은 에세이를 읽었다. 김용만님의 <흘러가는 기쁨>이었다.


김용만의 <흘러가는 기쁨>은 일상의 소소한 흐름을 통해 얻는 기쁨을 조용하고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책이다. 먼저 달라와의 <기쁨 시리즈>에 알아 본다. 달라와는 현대사회에서 기쁨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는 기획으로 <기쁨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일반적인 기쁨의 정의를 넘어, 사람마다 다른 행복의 순간을 깊이 탐구하는 것이 이 시리즈의 핵심이다. 달라와는 기쁨을 하나의 보편적 감정이 아니라 각기 다른 개인의 특수한 경험으로 보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행복이 아니라 그 사람만의 고유한 행복에 주목하고 있다. 기쁨 시리즈를 통해 자신만의 행복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타인의 다양한 행복을 이해하며 삶의 다양성을 느끼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 기회 의도인 것 같다.



책의 제목인 <흘러가는 기쁨>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있어 흘러감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통해 얻는 기쁨을 의미하는 것 같다. 제목이 주는 ‘흘러감’은 사라짐이나 잃어버림을 뜻하기보다, 삶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데서 오는 평온을 뜻하지 않을까... 저자는 계절이 변하듯, 삶의 순간도 흘러가도록 두며 얻는 소박한 기쁨을 전달한다. 흘러가도록 두는 것은 집착을 버리고 매 순간을 새롭게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과정인 것 같다.

김용만 시인에게 이 책은 평범한 노동자로 살아오며 느꼈던 인생의 변화와 흐름을 기록한 여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오랜 시간 용접공으로 일하다 은퇴 후 산골로 돌아가 일상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 그가 선택한 삶의 방향은 흘러가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그 안에서 기쁨을 찾는 것이다. 그가 산골에서 자연의 리듬에 따라 살며, 각 계절을 통해 얻는 작은 기쁨은 단순하지만 인생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게 하는 힘을 준다. 이 책은 김용만이 발견한 인생의 소박한 철학을 담아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봄은 항상 거기 있었다” ... 삶의 어려운 순간에도 기쁨은 언제나 가까이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듯, 힘든 시간을 지나도 결국 새롭게 피어나는 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을 저자는 전한다. 힘든 순간 속에서도 봄과 같은 희망이 늘 곁에 있다는 위로가 되어 큰 감동을 준다. 더불어 저자는 삶의 기쁨이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일상의 작은 순간에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흘러가는 기쁨>은 외면적 성공이나 대단한 사건이 아닌, 삶의 작은 순간들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다른 에세이와 차별화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에세이가 성취와 목표를 중심으로 독자를 자극하는 반면, 이 책은 일상의 흐름을 통해 독자에게 여유와 삶의 조화를 느끼게 한다. 화려한 문체나 감정의 과장 없이 단순함 속에 묻어나는 진실함을 담고 있어 독자가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흘러가는 기쁨, 총리뷰

이 책은 삶의 속도와 방향에 지친 사람들, 나 자신만의 기쁨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일상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흘러가게 두는 삶의 미학을 배우게 된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은 기쁨들을 소중히 여기고, 삶의 균형을 찾아가며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널 살아 볼게 - 그림 그리는 여자, 노래하는 남자의 생활공감 동거 이야기
이만수.감명진 지음 / 고유명사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로 다른 두사람이 만나서 하나로 살아가는 동거... 책은 두 사람의 동거의 따뜻한 일상을 조명하며,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면서 겪는 소소하고도 진솔한 순간들을 통해 서로의 곁에서 성장하고 치유받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처음엔 낯선 도시 서울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생활을 시작한 이들은 하나씩 물건을 고르고, 처음으로 상대방의 침구를 골라주며 작은 일상 속에서 행복을 발견해 간다. 불확실한 미래와 멀게 느껴지는 꿈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의 소박한 기쁨과 관계의 소중함을 잃고 싶지 않은 그들의 모습이 따스하게 다가온다. ^.^

서툴렀던 사투리마저 좋아해 주는 상대 덕분에 자신감을 얻고, 서로가 곁에 있음으로써 힘이 나고 안정감을 느끼는 두 사람은, 점차 서로를 진심으로 알아가며 서로의 습관과 미묘한 감정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처음 시장에 가서 이불을 고르고, 상대방의 머리를 말려주는 습관이 자리 잡으면서, 그들은 일상의 작은 디테일 속에서 관계의 의미를 찾아간다. 그들이 경험하는 '하루에 한 번 서로를 산책시켜 준다'는 것은 동거라는 생활 속에서 하루하루 서로를 이해하고 곁에서 힘이 되어 주는 행위 그 자체를 뜻하는 것 같다. 사소하지만 아름다운 소통과 배려를 표현하는 동거 생활의 한 단면이 아닐까... 그림체가 참 정답다. ^.^.

동거를 하면서 비로소 알게 되는 서로의 습관들, 때로는 충돌하고 갈등을 겪지만 그 과정에서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랑을 확인해 나간다. ‘같이 산다는 것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일’이라는 깨달음은 동거를 통해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때로는 상처 주기도 하고, 오래된 상처를 감싸주기도 하는 이들은 서로의 다름을 통해 자신의 이기심과 배려심을 다시 배우며 함께 성장해 가는 것이다.

두사람의 함께 살아가며 느끼는 작은 배려와 익숙함,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함을 이야기한다. 함께 산다는 것은 그저 한 공간을 공유하는 일만이 아니다. 때로는 상대방의 낡은 옷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사주며, 마치 가족처럼 세심하게 신경 써주는 일일 것이다.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지만,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챙기고 살피는 이러한 세심함 속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점차 더 깊은 정과 친밀함을 느끼게 된다. 함께 살아가며 가장 단단하게 남아 있는 것은 고향에서부터 따라온 작은 것들, 예를 들어 사투리 같은 사소한 부분이다. 그 사투리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남아, 마치 서로가 타인의 도시에 닻을 내릴 수 있는 안도감처럼 느껴진다. 새롭고 낯선 환경 속에서도, 익숙한 사투리를 사용하는 그 사람이 곁에 있다는 사실은 곧 서로가 서로에게 있어 고향이 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의 뿌리와 같은 존재가 되어가며, 서로의 세상에서 작은 부분이 되어주고, 따뜻한 지지대가 되어간다.

때로는 일상 속에 익숙함이 스며들어 우리의 마음을 지켜준다. 복잡한 도로에 갇힌 순간, 인파 속에 섞일 때마다, 상대방의 익숙한 목소리나 행동을 통해 낯선 세상 속에서의 소중한 연결고리를 확인하게 된다. 그 소소한 일상에서 오히려 가장 큰 위로를 느끼고, 혼자가 아니라는 안심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 결국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서툴고도 불완전한 모습을 가만히 받아들이며, 그런 모습을 조용히 지켜봐 주는 일일지도 모른다. 두 사람은 서로의 곁에 조용히 머물며, 서로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존재가 되어간다. 그리고 그 익숙함이 주는 따뜻함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상대방에게서 나만의 집, 나만의 안식을 찾게 된다.

과거와는 다른 인생관과 결혼관으로 어떻게 보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청춘들의 동거 생활이다. 모든 것들이 다른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쌓아가면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동거란 단순히 함께 산다는 의미를 넘어 서로의 서툴고 미숙한 면을 받아들이며 진정한 이해와 소통을 실현하는 과정임을 따뜻하게 이야기 해 준다. 서툴러도 괜찮다고, 다시 태어나도 이 과정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그들은 솔직하고도 담담하게 고백한다. 두사람의 이야기는 동거에 대해 낭만적인 환상을 품지 않고도 두 사람이 함께 쌓아가는 이야기가 얼마나 소중하고 감동적인지 보여주고 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징어 게임으로 본 인간과 조직 이야기
백서현 지음 / 가나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시작으로 K-Music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블랙 핑크와 BTS는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영화 <기생충>과 Netflix의 <오징어 게임>은 전세계에 K-Culture를 알렸고, 요즈음에는 또한 K-Food로 알려진 한국의 전통적인 음식 문화가 전 세계에 고급 및 건강 식으로 알려져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경제학 관련 대학 과정 중에, 이제는 이러한 K-Culture 관련 인기가 어디에 기인하고 있는지에 대한 수업이 큰 인기를 끌고 있고 , 좀 더 학문적인 연구도 많은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12월에 드디어 오징어게임의 속편이 방영된다고 한다. 이번에는 또 어떤 한국 문화가 반영된 드라마가 전개될 지 기대된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 문화뿐만아니라 인간과 인간이 살아가는 조직 내의 여러가지 문제와 인간 본성, 경쟁, 생존에 대해서 심오한 철학적 질문을 던저준다. 이번에 오징어 게임의 특정 장면이나 캐릭터에 빗대어 현대 조직의 단면과 구성원들의 심리, 그리고 바람직한 조직문화와 리더십에 대해 살펴본 신간을 읽어볼 기회가 있었다. 백서현님의 <오징어 게임으로 본 인간과 조직 이야기>였다.

저자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현대 조직 사회에서의 인간 본성, 경쟁, 생존 문제를 탐구하며, 드라마의 장면과 캐릭터를 통해 현대 조직 생활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도전과제를 재조명한다. 프롤로그에서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드러나는 인간 관계의 복잡성과,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와 문제의식을 이야기 한다. 1부는 《오징어 게임》 속 경쟁의 장면들이 던지는 질문을 통해 현대 사회의 경쟁 원리를 분석한다.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야 함에도 경쟁과 갈등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그 본질을 탐구하며, 과열된 경쟁과 협력의 균형을 찾는 법, 그리고 신뢰와 팀워크가 조직 내에서 가지는 중요성을 설명한다. 위기 상황에서 조직 내에서의 리더십 역할도 함께 다루며, 단순한 승패를 넘어서 경쟁을 어떻게 이해하고 다루느냐에 따라 조직 구성원들의 삶과 일상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깊이 있게 고찰한다. 2부에서는 경쟁 상황에서 드러나는 조직 구성원들의 심리와 감정에 초점을 맞춘다. 경쟁에 따른 스트레스, 불안, 그리고 압박감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건강하게 감정을 다스리며 이를 성과로 전환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을 수용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개인과 조직의 성과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설명하며, 이 과정에서 중요한 심리적 접근법과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3부는 《오징어 게임》 속 인물들을 비유로 삼아 일터에서 만나는 각양각색의 동료들의 행동과 가치관을 살펴본다. 사람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함으로써 개인의 차이에서 오는 시너지를 조직의 성과로 이끌어내는 법을 고민한다. 조직은 다양한 배경과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며,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소통함으로써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성을 포용하는 조직 문화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조직 차원의 노력을 제안한다. 4부에서는 이 책이 궁극적으로 꿈꾸는 바람직한 조직 문화를 제시한다.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과 공감을 통해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지향한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구성원들이 서로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협력과 상생을 통해 조직의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이 아름답게 묘사된다. 조직 내에서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이로 인해 얻게 되는 긍정적인 성과와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한다. 마지막 5부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조직이 갖추어야 할 역량과 미래 지향적인 조직문화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기술 발전과 환경의 변화 속에서 조직은 어떻게 적응하고,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 경영학, 심리학, 인문학적 지식이 함께 어우러져 조직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법을 제시하며, 독자들에게 각자의 조직에서 구현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안한다. 에필로그는 다시 《오징어 게임》에서 제기된 중요한 질문으로 돌아가 연대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며 마무리한다. 조직과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이 바로 인간관계에서 사랑과 연대를 지향하는 것임을 상기시키며, 조직 내 갈등을 해결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강조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이면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그중에서도 치열한 경쟁과 복잡한 감정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조직 생활과 맞닿아 있는 삶의 단면을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이 드라마는 한정된 자원을 두고 서로 경쟁하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욕망, 두려움, 그리고 때로는 희망을 투영해 내며, 우리가 일터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상황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오징어 게임> 속 게임들은 극단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일상에서 우리가 겪는 경쟁의 본질이 담겨 있다. 조직에서 우리는 종종 ‘게임’과도 같은 상황을 마주한다. 성과 평가, 프로젝트 배정, 승진과 보상 등에서 경쟁은 일상적이고, 성공을 위해 때로는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기보다는 경쟁해야 하는 압박을 느끼게 된다. 직장에서의 경험은 생계 수단을 넘어 우리의 삶의 질과 자아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경제적 안정은 물론, 성취와 인정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이 상기시켜 주는 것은, 이 경쟁 속에서 우리가 때로는 ‘생존’을 위해 인간성을 잃어버리기도 한다는 점이다. 극 중에서 참가자들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덕적 기준을 넘어서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며, 이를 통해 경쟁 속에서 발생하는 감정적, 윤리적 갈등을 극적으로 드러낸다. 조직 내의 경쟁에서도 마찬가지로, 때로는 성과를 위해 개인의 가치를 희생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