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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진열실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133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5월
평점 :
보수와 진보의 갈등을 보면서, 발자크의 소설을 읽어 보다..
현대 우리 사회에서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은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치적으로 진보는 사회적 평등과 변화, 혁신을 추구하며, 보수는 전통과 안정, 질서를 중시한다. 진보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반면 보수는 작은 정부와 개인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전통적인 가치와 질서를 유지하려고 한다. 이러한 갈등은 선거, 정책 결정, 사회 운동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때로는 사회적 혼란과 분열을 초래하기도 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진보는 복지와 재분배를 강조하고, 보수는 시장 경제와 개인의 자유를 중요시한다. 진보는 소득 재분배와 복지 정책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경제적 평등을 추구한다. 보수는 자유 시장 경제와 개인의 경제적 자유를 중시하며,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이러한 경제적 갈등은 세금 정책, 복지 제도, 노동 시장 규제 등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사회적으로 진보는 성평등, 인권, 환경 보호를 중시하며, 보수는 전통적인 가족 가치와 문화 보존을 강조한다. 진보는 성평등, 인권, 환경 보호 등 새로운 가치와 변화를 추구한다. 보수는 전통적인 가족 가치와 문화 보존을 강조하며, 급격한 사회 변화를 경계한다. 이러한 갈등은 성소수자 권리, 이민 문제, 환경 정책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첨예의 진보와 보수의 갈들을 보면서, 생산적인 미래를 위한 두 진영간의 현명한 토론과 논쟁을 희망해 본다. 이번에 이와같은 갈등을 소설로 쓴 발자크의 고전 소설을 읽어 보았다.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골동품 진열실>이다. 생성형 인공지능 AI 가 주도하는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지만, 고전을 언제나 우리에게 많은 생각의 화두를 던지는 것 같다.
오노레 드 발자크(1799-1850)는 프랑스의 소설가로, 현실주의 문학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파리에서 법학을 공부했지만, 문학에 뜻을 두고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발자크는 소설을 통해 당시 프랑스 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인간 군상을 생생하게 그려냈으며, 그의 작품은 종종 사회적 비판과 풍자를 담고 있다. 특히, 발자크는 "인간극"이라는 일련의 소설 집합을 통해 한 시대의 풍속과 인물들을 종합적으로 묘사하려 했다. 그의 작품들은 당시의 사회적, 경제적 변화와 인간의 욕망, 갈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오늘날에도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골동품 진열실>은 몰락한 귀족들의 삶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프랑스의 사회와 문화를 박물지처럼 그려낸 작품이다. 노르망디 지방의 작은 도시 알랑송을 배경으로, 이 도시에 모여드는 낡은 사상과 관습을 고집하는 귀족들이 주요 등장인물로 등장한다. 이들은 노후작 카롤 데그리뇽의 살롱에 모여 자신들만의 배타적인 사교계를 형성하고, 신흥 부르주아들이 이들을 비웃으며 붙인 '골동품 진열실'이라는 별명이 작품의 제목이 되었다.
이 살롱의 주요 인물 중 하나인 빅튀르니앵은 젊고 수려한 용모와 재능을 가진 귀족이지만 무기력하고 나약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사랑에 헌신하면서도 타인의 희생에는 무관심한 이기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성격은 그의 행동과 결정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의 고모 아르망드 양은 빅튀르니앵의 고모로, 가문과 조카를 위해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녀도 빅튀르니앵의 연애사를 알게 되면서 자신의 욕망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아르망드 양은 발자크의 다른 작품들에 등장하는 귀족 여인들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반면, 가문의 옛 집사 쉐넬은 작품에서 가장 현명하고 숭고한 인물로, 보수적인 전통을 지키면서도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인물이다. 가문의 옛 집사인 그는 신분상 가장 낮지만, 다른 인물들과는 달리 탈속한 영웅처럼 보인다, 발자크가 이상적으로 그린 인물상을 대변한다.
<골동품 진열실>은 구세력과 신세력의 갈등, 전통과 변화의 충돌을 중심으로 한 시대의 변화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이 작품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인간 본성과 사회 구조의 모순을 보여주며, 오늘날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특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립된 귀족들의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도 유사한 상황을 찾을 수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작품의 보편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과거의 가치를 고수하는 귀족들의 모습을 통해 사회적 변화와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작품은 과거와 현재, 보수와 진보의 충돌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변화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오늘날 극명하게 나타나는 우리 사회의 보수와 진보의 갈등을 연상시키는 것 같다.
골동품 진열실, 총리뷰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몰락한 귀족들의 모습을 통해 전통과 변화의 충돌을 생생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발자크의 문학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당시 사회의 변화와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여 오늘날에도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주고 있다. 발자크의 문학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보편적 가치를 지니며, <골동품 진열실>은 이러한 발자크 문학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걸작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