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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책엔 없는 여행 이야기 - 여행을 놓지 못하는 여행자들의 이야기
조현준.성민희 지음 / 에소테릭 / 2023년 3월
평점 :
배낭 여행은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의미를 담고 있다. 여행은 다양한 경험과 만남을 통해 세계를 더 크게 바라보게 하며, 자신의 용기와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와는 서로 다른 문화와 자연 환경으로 가득하며, 낯선 곳으로의 여정은 인생에서 잊지 못할 순간들을 선사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행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줄 것이다. 이 배낭 여행은 자유와 탐험의 정신을 불어넣어주며,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 틀림없다. 대학 때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왔지만, 사회 생활을 하면서는 그리 큰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이번에 기존의 여행기와는 다른 직접 저자들이 여행을 하면서 느낀 감정과 자신들의 생각들을 가감 없이 스토리텔링 해 주는 여행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책이 출간 된 지는 꽤 되었지만 독립 출판계를 통해 판매되고 있던 책이라 흥미가 많았다. 나의 또 하나의 버킷 리스트인 유럽으로의 배낭 여행을 꿈꾸면서 저자의 여행기 루트를 따라가 볼까 한다…
저자인 조현준님은 문학을 전공한 인문학자로, 202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평론부문에 당선되면서 평론가로도 활동한다. '고래'라는 필명은 떠나고 돌아온다는 ‘Go來’를 뜻한다.
공저자인 성민희님은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시각예술가이다. 50여 개국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공간과 감정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여행 중 마주친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이 '미니'라고 불리면서 그런 필명을 사용하게 되었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서장 : 여행책엔 없는 여행 이야기
1장 : 혼자 떠나는 여행
2장 : 여행, 자유로움
3장 : 첫 여행지
4장 : 여행자의 한 잔
5장 : 여행, 일상의 중단, 그리고 불안
6장 : 일상이라는 속박에 대하여 (1)
7장 : 일상이라는 속박에 대하여 (2)
8장 : 언어≠소통
9장 : 잃어버린 나의 시간을 찾아서
10장 : 여행과 인종차별
11장 : 세상에 없는 여행지
12장 : 여행은 곧 돈이다
13장 : 아프지마요
14장 : 세상이라는 무대, 여행이라는 연극
15장 : 탕진잼, 여행 속 쇼핑의 세계
16장 : 떠도는 여행과 머무는 여행
17장 : 디지털 노마드의 어느 하루
종장 : 우리들의 여행에 관한 이미지들의 몽타주
오늘날 여행은 단순히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이 이 책은 "지나치게 현실적인 여행기"일 것이다. 여행은 일상의 중단을 의미한다. 어디로 한번 떠나볼까 하는 설렘과 기대는 있지만, 실제로 여행을 준비하고 떠나는 과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은 생존을 위한 경쟁, 미래에 대한 불안, 타인의 시선을 포함한 여러 관계들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일체의 일상적인 것들을 잠시 내려놓거나 혹은 전부 포기해야만 여행을 얻을 수 있다. 결국, 여행이란 스스로가 소유하는 일상을 대가로 지불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과정에서 막연한 불안감이 우리를 사로잡는다. 때때로 우리는 TV에 나오는 여행기를 통해 우리는 간접적으로 여행을 경험한다. 미디어 속 여행은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우리의 버킷리스트를 대신 살아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화면을 통해 보는 여행과 실질적인 여행은 큰 차이가 있다. 미디어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곳을 대신 보여주며, 여행의 긍정적인 면 만을 강조한다. 하지만 실제 여행은 계획, 예산, 체력, 감정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얽혀있는 복합적인 경험이다. 여행지에서의 돌발 상황, 예상치 못한 어려움,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 등은 여행을 더 현실적으로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은 우리의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일상의 중단을 통해 우리는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여행은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과 에너지를 주며,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여행은 일상의 부담을 잠시 내려놓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행을 통해 더 나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어디로 떠날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는 그 과정 자체일 것이다.
여행을 떠나면서 우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기대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기껏 일상을 벗어나서 도착한 여행지에서 마주하는 것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또 다른 일상이다. 여행지의 일상은 우리가 떠나온 일상과 다를 바 없지만, 그저 그곳이 여기가 아니기 때문에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를 깨닫게 한다. 여행에는 여러 조건이 따른다. 금전적인 여유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비용을 마련해야 하고, 일정 기간 동안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필요하다. 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될 때 비로소 우리는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저자는 여행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나는 백조의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백조는 물 위에서 우아하게 떠다니지만, 물 밑에서는 끊임없이 발을 움직여야 한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하고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끊임없는 노력과 고군분투가 숨어 있다. 여행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엿보게 된다. 그들의 일상은 우리의 일상과 다를 바 없지만, 각자의 선택지가 다를 뿐이다. 누군가는 도시의 분주한 일상 속에서, 누군가는 시골의 평온한 일상 속에서 살아간다. 여행을 통해 우리는 이러한 다양한 일상을 경험하게 되며, 이는 우리의 삶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여행은 단순히 일상을 벗어나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일상을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경험하면서, 우리 자신의 일상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다.
여행을 하며 우리는 종종 언어의 장벽에 부딪힌다. 그러나 언어는 결코 우리를 가로막는 절대적인 장벽이 될 수 없다. 한 번에 의미가 전달되지 않더라도, 차근차근 대화를 이어가면 결국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여행은 바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과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저자가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많은 경우 일상적인 장면들이 담겨 있다. 특별한 이벤트나 관광 명소보다는 그곳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이 주를 이룬다. 사람마다 보이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장소에서도 각기 다른 시선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는 여행이 단순히 장소를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행위임을 잘 보여준다. 여행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놓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곳의 문화를 느끼고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표정과 몸짓, 그리고 마음을 나누는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여행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누군가는 그곳의 풍경에 감동을 받을 것이고, 누군가는 사람들의 일상에 주목할 것이다.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여행은 우리에게 다양한 감정을 선사한다. 이는 우리의 내면을 성장시키고, 세상을 더 넓게 보는 시야를 제공한다.
여행을 하다 보면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 각각이 가진 독특한 기호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어떤 곳에서는 차별을 겪기도 한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이, 차별이라는 현상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인문학 분야가 기호학일 것이다. 기호학이 인간을 다수의 기호가 결합한 결과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기호학적 관점에서 보면, 모든 사람은 인종, 젠더, 종교, 연령이나 세대, 성적 지향 등 무한히 많은 기호들의 집합체로 이루어져 있다. 여행은 이러한 다양한 기호들을 직접적으로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행지의 사람들은 각기 다른 기호들을 가지고 있으며, 그 기호들은 그들이 속한 문화와 사회적 배경을 반영한다. 여행자는 이러한 기호들을 관찰하고, 때로는 그들과 교류하며, 차별과 이해의 경계를 넘나들게 된다. 차별은 인간을 구성하는 수많은 기호들 중 특정 기호만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그들의 인종이나 젠더, 종교만으로 판단하고 배척하는 것은 그 사람의 다른 모든 기호들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하지만 여행을 통해 우리는 이러한 특정 기호에만 집중하는 대신, 그 사람을 구성하는 모든 기호들을 이해하려 노력하게 된다. 여행은 차별을 극복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우리는 그들의 기호들을 존중하고, 그들이 가진 독특한 배경을 이해하게 된다. 이는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고, 기존의 편견을 허물게 한다. 여행을 통해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차이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여행은 기호학적 관점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다양한 기호들을 접하고, 그 기호들이 어떻게 서로 상호작용하는지 배우게 된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차별을 넘어서서, 더 깊은 이해와 공감을 가능하게 한다
여행책엔 없는 여행 이야기 , 총리뷰
여행이라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다양한 사람들 과의 만남이며, 또 우리가 겼어보지 못했던 문화를 만나고 그 만남을통해서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다. 우리와 서로 다른 이들을 이행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여행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오랜만에 따뜻한 책을 읽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