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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라 그뿐이다 - 다시 나아갈 힘을 주는 철학자들의 인생 문장
대니얼 클라인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7월
평점 :
현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정보통신 기술 (ICT)의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빅 데이터,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무인 운송 수단, 3차원 인쇄, 나노 기술 등의 새로운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물리적, 생물학적, 디지털적 세계를 통합하고, 경제, 산업,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대 사회에서 “리는 올바르게 살고 있는 것일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여기에서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철학이다.
철학이라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을 연구하는 학문이며, 인간의 가치와 삶의 목적을 탐구하는 활동이라 배운 것 같다. 현대 사회는 급속하고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제와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철학은 인간의 존재와 사회적인 관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인식을 제공하며, 개인과 사회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더 나은 삶과 사회를 구축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 같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철학적인 문제와 사고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철학에 처음 입문하는 일반인들의 경우, 철학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작년부터 쇼펜하우어와 니체, 공자, 노자 등 철학자의 사상을 쉽게 써 내려가 입문서들이 베스트셀러로 오르고 있다. 베스트셀러이긴 한데 너무 많은 내용이나 많은 내용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려 해서인지 내용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에 철학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쓴 서책을 읽게 되었다. 진정 철학 입문서이면서 너무 딱딱하지 않고 유머러스하고 위트가 넘치는 저자의 철학 설명이 돋보이는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대니얼클라인의<살아가라 그뿐이다>이다.
저자는 에피쿠로스, 쇼펜하우어, 니체, 사르트르, 흄, 비트겐슈타인, 카뮈, 베케트 등 다양한 철학자들의 통찰을 통해 삶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각 철학자들의 주제에 대해서 아포리즘 형태로 그 주제와 관련된 저자의 논리를 전달해 주고, 저자 나름의 해석에 대해서 도움을 주는 조언을 한다. 아포리즘.. 조금은 낯설다. 아포리즘(Aphorism)은 경구나 격언, 금언, 잠언 등을 일컫는 말로 인생의 깊은 체험과 깨달음을 통해 얻은 진리를 간결하게 압축한 짧은 말로, 우리의 삶 속에서 나타나는 교훈을 간결하게 표현한 말로 명언이나 속담, 격언, 잠언 등을 의미한다. 저자는 여러 현자들의 대표 서적에서 필요한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아포리즘을 골라 해설을 달아주어, 그 아포리즘에 담긴 사상과 철학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다양한 철학자들의 통찰을 통해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와 방향성을 재고할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하루 몇 개라도 조금 씩의 시간 투자로도 어느 대화에서도 빠지지 않을 철학과 교양을 접할 수 있게 한 저자의 의도가 참 고맙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문장과 그 의미를 되새겨 본다….
요즈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힘들고 각박해서인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금리 현상의 지속과 경기 부진으로 삶이 어려워진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인생의 불행과 부조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세상과 인생의 부조리에 관한 철학자들은 여러 명이 있지만, 저자가 이야기 하고 있는 알베르 카뮈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20세기의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로, 실존주의라는 철학적 사조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실존주의란 인간의 존재와 자유, 책임, 의미 등에 대해 탐구하는 철학으로, 전통적인 합리주의나 과학주의에 반대하고 인간의 경험과 선택을 중시한다. 실존주의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나치 독재 등의 역사적 사건들로 인해 인간의 합리성과 미래에 대한 낙관이 무너지면서 등장한 철학 기조라 할 것이다.
카뮈는 부조리를 인간의 욕구와 세계의 현실 사이의 괴리로 정의하였다. 즉, 인간은 삶에 의미나 목적을 찾고자 하지만, 세계는 무관심하고 무의미하며, 죽음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조리에 직면한 인간은 세 가지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첫째, 자살을 통해 삶을 포기하는 것 둘째, 종교나 철학을 통해 삶에 의미나 목적을 부여하는 것 셋째, 부조리를 인정하고 그에 맞서는 것이다. 카뮈는 자살은 비이성적이고, 종교나 철학은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부조리에 맞서는 태도를 권장하였다. 이를 위해 카뮈는 시지프스라는 신화 속 인물을 예로 든다. 시지프스는 언덕 위로 바위를 굴려 올리는 일을 반복하는 형벌을 받았지만, 그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바위를 굴리는 일에 즐거움을 찾았다. 카뮈는 이렇게 부조리한 삶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희망을 가지는 시지프스를 행복한 인간이라고 말한다. 시지프 신화에서 시지프가 끊임없이 바위를 밀어 올리는 형벌은 희비극적인 역설을 지니고 있다. 즉, 매우 비극적이지만 동시에 어떤 면에서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을 읽는 동안 저자는 그러한 실존적인 웃음을 느끼지 못했다. 즉, 카뮈의 글이 주는 실존적이고 역설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이 글에서 웃음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카뮈의 글이 주는 심오한 의미나 비극적인 면이 저자에게 더 강하게 다가왔기 때문인 것 같다.
살아가라, 그뿐이다,총리뷰
철학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고난과 어려움 그리고 삶의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해 줄 것이다. 철학에 대한 저자와의 대화는 더 풍요롭고 사려깊은 삶을 위한 지침서로, 복잡한 철학적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저자의 유머러스하고 명쾌한 답변을 통해서 인생의 더 깊은 혜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