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koogi386님의 서재 (koogi386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10 Oct 2026 02:50:00 +0900</lastBuildDate><image><title>koogi386</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koogi386</description></image><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우리는 서로를 통해 존재한다 - 만물의 평등에 관하여, 카를로 로벌리 지음 - [우리는 서로를 통해 존재한다 - 만물의 평등에 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63092</link><pubDate>Fri, 09 Oct 2026 20: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630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1888&TPaperId=175630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36/75/coveroff/k38213188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1888&TPaperId=175630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는 서로를 통해 존재한다 - 만물의 평등에 관하여</a><br/>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현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과학자가 철학의 언어로 세상을 이야기할 때, 신비로움과 합리성의 경계에서 아름다운 울림을 만든다. 카를로 로벨리의 책을 읽으며 우리가 세상과 맺고 있는 관계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로벨리가 말하는 관계적 양자역학의 핵심은 신선하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세상 즉, 고정된 속성을 가진 사물들로 이루어진 세상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자와 정신, 돌과 법칙, 판단과 은하계는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으며, 모든 것은 다른 것과의 관계 속에서만 그 의미를 갖는다. 이는 고대 동양철학의 상호의존성 개념과 만난다. 힌두교와 불교에서 말해온 "만물은 연결되어 있다" 는 가르침이 현대 물리학의 언어로 재탄생한 것처럼 느껴진다. 신비주의나 뉴에이지적 상상이 아닌, 입증 가능한 과학 이론으로 뒷받침한다. 이것이 바로 로벨리가. 다른 철학자들과 구별되는 이유이다.<br>우리의 사고방식에 대한 도전이 있다. 근대 이성주의는 모든 것의 기초, 궁극의 진리를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로벨리는 " 거북이가 거북이 위에 있고, 그 거북이도 거북이 위에 있고.." 라는 고전적 역설을 통해 이를 거부한다. 기초는 없다. 모든 사실은 다른 무언가에 상대적이며, 그 상대성 자체도 또 다른 상대성에 종속된다. 답답할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것이 우리를 해방한다. 우리가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고, 우리의 관점이 유효함을 인청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세계가 사물이 아닌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깨달음은 우리의 존재론에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우리는 고정된 정체성을 가진 주체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다른 것과 상호작용하는 동적인 프로세 스타. 심지어 돌조차도 그렇다. 이는 불교의 무상(표)' 개념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세상에서 어디에 있는가? 로벨리의 답은 우리는 "가족 중 하나"이며, 세상은 우리의 혈족"이다. 우리가 서 있는 위치는 세상밖이 아니라 그 한복판이다.<br>로벨리가 강조하는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우리의 지식은 항상 부분적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겸손함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해방의 문제이기도 하다. 완전한 이햬를 향한 무한한 추구가 아니라, 우리의 관점에서 세상을 설명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근대 이성주의의 과신 즉, 확실성, 직선성, 이성에 대한 목적 신뢰에 거리를 두고, 로벨리는 "원형의 민첩함, 복잡성, 모호성, 은유, 감정, 불확실성과 변화의 수용"을 제안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필요로 하는 사고방식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br>책을 읽으며 생각해 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정복해야 할 대상도, 이해해야 할 객체도 아니다. 우리는 이미 그 안에 있고, 그것의 일부이며, 그것과 춤을 추고 있다. 로벨리의 물리학은 신비로운 아름 다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이 진리를 과학의 언어로 이야기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확실성의 추구가 아니라, 이 관계성의 네트워크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인정하고 그 친족 관계를 존중하는 것이 다. 지구도, 우주도, 그리고 우리 자신도 모두 같은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형제이며 자매인 컷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36/75/cover150/k38213188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367577</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환상사회 - [환상사회 - 이상적 이미지를 넘어 자기-세계를 만드는 15가지 방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63086</link><pubDate>Fri, 09 Oct 2026 20: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630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1384&TPaperId=175630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3/42/coveroff/k5921313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1384&TPaperId=175630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환상사회 - 이상적 이미지를 넘어 자기-세계를 만드는 15가지 방법</a><br/>정지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밤 11시,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켠다. 인스타그램 피드는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의 따뜻한 조명 아래 펼쳐진 책, 누군가의 완벽하게 정리된 책상, 누군가의 성공한 프로젝트. 나는 그 이미지 들을 빠르게 스와이프한다. 한 번, 두 번, 열 번. 자신도 모르게 한 시간이 흘렸다. 그리고 새벽 1시, 나는 다시 무언가를 검색하고 있다. "감성 있는 책상 셋팅", "성공한 사람들의 생활 습관","나 같은 사람 도 할 수 있는 자기계발법". &lt;환상사회&gt; 속 문장. "우리는 타인의 환상을 수집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 세계를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 ㅎ 정확히 환상을 수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환상들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깨닫고 있으면서도, 계속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었다.

저자가 말한 '현실보다 이상이 더 가까운 삶'을 나도 살고 있다. 회사에서 '똑똑해 보이는 직원'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직장인을 위한 자기계발", "카리스마 있는 사람의 특징"을 검색했다. 그 영 상들은 나에게 이상'을 심었다. 빠르게 말하고, 자신감 있게 행동하고, 항상 미소 지으며, 실수를 절대 보이지 않는 사람. 그 이상은 내 안에 자리 잡았다. 그리고 나는 하루종일 그 이상을 충족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현실의 나는 그렇지 못했다. 때론 말을 더듬었고, 실수도 했고, 지쳐서 미소 지을 수 없던 날도 있었다. 그럼 나는 자책했다. 왜 난 안 되지? 저 사람들처럼은 왜 못할까?"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나는 "타인의 기준에 따른, 때론 대세에 어울리는, 남들에게 내보일 만한 '남다움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나다움이 아니었다.

알고리즘이 일부러 그렇게 하는 걸 깨달은 건 얼마 전이다. 내가 한 번 성공한 CEO의 하루" 영상을 본 후, 내 피드는 그 종류의 영상으로 가득 찬다. 마치 나의 욕망을 정확히 읽은 듯이. 저자가 지적한 그 대로다. "나는 '어쩌다' 나의 취향이 된 영상에 잠시 더 머물렀는데 AI 알고리즘은 더욱더 그 취향을 '나의 취향'으로 만들고 강화해준다."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내게 제시된 것들만 자꾸 '내 선택'처럼 느껴 진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나라고 믿는다. 더 문제적인 건, 내가 단순히 환상을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또한 타인을 평가하는 권력을 행사한다.

요즘 내 친구들과의 대화를 되돌아보면, 자주 누군가를 평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저 사람 너무 가식적이야", 저건 좀 과한 것 같은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SNS에서 누군가의 셀카를 보면서, 누군가의 성공담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판단한다. 그리고 내가 그 판단을 내릴 때마다, 일시적으로 나는 더 '현명하고', 더 '도덕적이고', 더 '객관적'인 사람이 된다. 마치 그 우월함이 나를 지켜줄 것처럼 말이다. 저자의 말이 정확하다. "누군가를 평가하고 판결할수록 나는 더 옳고, 더 현명하고, 더 도덕적인 사람이라는 느낌을 얻는다. 타인을 실컷 품평한 뒤에는 익명성 뒤에 숨어 안전감을 느낀다." 섬뜩한 부분이 있다. 타인을 향한 그 냉소적 시선이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내가 외모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나도 평가받게 되고, 내가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 기준에서 나도 자유로울 수 없다. 모두 가 서로를 '구경'하고 평가하는 동안, 나 역시 동시에 누군가의 판단 대상이 된다.

그런데 환상사회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저자도 인정한다. "이 책이 'SNS를 끊어라', '스마트폰을 버려라'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이 체제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 세계를 만드는 것"은 거창한 성공이나 화려한 이력이 아니라는 것. 그것은 누군가의 이상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진짜 관심 있는 것에 시간을 쓰고, 경험하고, 때론 실패하면서 본 무서가 대진고 자아이전보자 통라라버력에일에게 일이하 이상을 제시하다 하지만 그 모든 이상을 추종하고 싶은 요망보다는 내 손으로 만들어가는 작은 세계가 훨씨 아름다다는 것을 깨닫는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3/42/cover150/k5921313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734270</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아쌤의 토익 비밀과외 (2026 개정) - [서아쌤의 토익 비밀과외 (2026 개정) - 토익 베스트셀러 1위 저자, 서아쌤의 토익 700-900+ 완성 기본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63065</link><pubDate>Fri, 09 Oct 2026 20: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630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1988&TPaperId=175630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5/43/coveroff/k54213198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1988&TPaperId=175630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서아쌤의 토익 비밀과외 (2026 개정) - 토익 베스트셀러 1위 저자, 서아쌤의 토익 700-900+ 완성 기본서</a><br/>최서아.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몇 년 전 취득한 토익 점수를 꺼내 보니 언제 받은 것인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 사이 업무는 점점 더 국제화되었고, 이메일은 영문으로 날아오고, 화상 회의에서는 내 영어 발음이 신경 쓰인다. 토익은 시험이 아니라 생존 도구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번에 서아쌤의 토익 비밀과외~를 펼치며, 예전에 나는 토익을 "따야 하는 점수"로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배워야 하는 영어"로 접근해야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책의 서두에서 언급한 최신 출제 경향을 읽으며 나는 깜짝 놀랐다. 내가 알던 토익은 이미 옛날 토익이었다. 예전에는 Part S 문법 문제를 열심히 풀었다. 수동태니 부정사니 하는 것들 말이다. 하지만 지금 의 토익은 다르다. 문법만이 아니라 문맥 속의 의미를 묻는 것이다. 책에서 강조하는 "의미 유추 문제의 증가"는 내게 충격이었다. 문장을 읽으면서 "아, 이 말은 표면적으로는 이렇지만 실제로는 저런 뜻 이군"이라고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 암기로는 불가능하다. 실제로 영어를 쓰고, 읽고,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만 터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비즈니스 상황의 다양성도 눈에 다. 이제는 일반적인 회사 상황을 넘어, 이메일, 공지사항, 기사, 광고, 회의록 등 정말 다양한 텍스트가 나온다. 이는 곧 실제 직장 영어"를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내가 일하는 현장에서 마주치는 그것 말이다.책에서 제시하는 LC 풀이법을 읽으며 나는 내가 그동안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공부했는지 깨달았다. 나는 항상 "다 이해해야 풀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단어를 들으려고 노력했다. 하지 만 서아쌤이 강조하는 것은 다르다. "정답 단서를 빠르게 캐치하는 기술"이다. 예전의 내가 이전에 농친 부분이 왜?"라는 질문 없이 문제를 풀었다는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며 가장 부족한 것이 시간이다. 토익을 다시 공부하려니 이 점이 더욱 절실해졌다. 서아쌤이 제시하는 RC 시간 관리 전략은 현실적이다. "지문을 빠르게 스캔하면서도 핵심 정보를 놓치지 않는 연습"이라는 것은, 사실 내가 직장에서 하 는 이메일 읽기, 보고서 정독, 계약서 검토와 정확히 같은 기술이다. 특히 Part 7의 여러 문서 읽기는 현실의 직장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생각이 자꾸만 떠올랐다. "ChatGPT가 있는데 왜 영어를 배워야 하는가?" 하지만 답은 명확하다. AI는 도구일 뿐이다. 번역해주고, 이메일 작성을 도와주고, 문법을 검사해준다. 하 지만 시의 결과가 맞는지 아닌지, 내 상황에 맞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나다. AI가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줄 수 있지만, 그 상황에서 필요한 감정, 뉘앙스, 리더십은 내가 제공해야 한다. 서아쌤의 책이 강조하는 "실용적 의사소통 능력"이 바로 이것이다. AI 시대에 더욱 필요한 인간의 능력이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5/43/cover150/k54213198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454374</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도쿄 인사이트 산책 - [도쿄 인사이트 산책 - 5인의 창작자가 다시 읽는 낯설고 매혹적인 도쿄의 일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63055</link><pubDate>Fri, 09 Oct 2026 20: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630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1783&TPaperId=175630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35/3/coveroff/k02213178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1783&TPaperId=175630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도쿄 인사이트 산책 - 5인의 창작자가 다시 읽는 낯설고 매혹적인 도쿄의 일상</a><br/>김학재 외 지음 / 책밥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아침 일찍 깬 날이면 나는 창밖을 통해 서울의 하늘을 본다. 회색 하늘 위로 높은 빌딩들이 촘촘히 솟아있고, 도로 위에는 항상 누군가가 분주하게 이동 중이다. 효율과 속도가 도시의 맥박을 이루는 곳. 그곳이 서울이다. 최근 내가 품게 된 질문은 이 빠른 속도 속에서 나는 정말 무엇을 바라보고 있나?". 책을 읽으며 소비하는 여행이 끝나자, 비로소 살아가는 도시가 보였다." 가 계속 상기된다. 한국보다 느리게 돌아가는 도시, 도쿄에서 11년간 뿌리내린 다섯 명의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생각한다. "당신은 지금 어떤 속도로,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나요?"나는 가을이 되면 도쿄로 가고 싶다. 핫플레이스를 찍고 돌아오는 여행이 아니라, 누군가처럼 그곳에서 살아보고 싶다. 도쿄에 도착한 첫 날, 나는 아마도 시나가와 역에 설 것이다. 건축가처럼 '역'이라는 문턱에서 도시와 기 억의 관계를 읽어보고 싶다. 서울의 명동역이나 강남역이 대체로 상업성의 축이라면, 도쿄의 역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가을의 오후 빛이 역 구석에 들어앉아, 나는 천천히 걸어 내려올 것이다. 사람들의 발걸음 리듬을 따라가기보다는 한 발 물러서서, 도시가 시간을 어떻게 흐르게 하는지 감지해보고 싶다. 옛 만세이바시의 흔적처럼, 도시에 남겨진 매혹적인 층(레이어)들을 발견하려면 서둘러서는 안 될 것 같다.도쿄의 가을은 일본의 식문화에서 가장 풍요로운 시즌이라고 했다. 요리사의 에세이에서 읽었던 '오모테나시'-온전히 상대를 환대하는 철학-이 음식 속에 담겨 있다면, 가을 도쿄의 작은 식당에서 나는 그것을 맛보고 싶다. 서울에서는 바쁜 점심시간에 대충 허겁지겁 먹는 식사가 일상이지만, 도쿄에서는 어떨까. 혹시 밥 한 공기를 먹으면서도 계절이 담긴 야채를 마주하고, 요리사가 담은 정성을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있을까. 나는 반경 1.5km의 도쿄에서, 요리사처럼 휴일을 가져보고 싶다. 그곳에서라면 일상이 창작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롯폰기 모리 미술관에 대한 기억이 나에게 가장 길게 남았다. 예술가가 아이를 데려다주고 싶어서 방문한 유치원 등하원길에, 자연스럽게 만난 미술관들, 예술이 특별한 일상이 아니라, 일상 그 자체인 도시. 서울에서 미술관 은 '가야 하는 곳'이다. 휴일에 시간을 내서 일부러 가는, 어딘가 특별한 경험. 하지만 도쿄에서는 미술관이 산책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가을 햇살에 물든 작품을 우연히 마주치고, 그것을 감상하는 방식도 배우게 되는 경험일 것이다. 그런 삶을 생각해본다. 특별함을 강조하기보다는, 일상이 차분해지는 느낌. 진보초의 서점들에서, 나는 출판 디자이너처럼 '종이책의 물성'을 다시 만나고 싶다. 한국도 빠르게 전자책 시대로 접어들고 있지만, 도쿄는 여전히 종이책을 사랑하는 도시라고 했다. 만화책의 뒷이야기부터 시작한 그 디자이너의 오답노트를 읽으면서, 책장을 넘기는 감촉, 종이의 냄새, 인쇄 기술의 섬세함. 이 모든 것이 도쿄의 서점에 살아있다면, 그곳은 단순한 소비의 공간이 아니라 배움의 공간이 될 것이다.가을 도쿄의 산책에서 돌아온 나는, 아마도 서울을 다르게 보게 될 것 같다. 빠른 속도가 나쁜 것만은 아니겠지만, 서울의 회색 하늘 아래에서도 '나만의 속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배울 것 같다. 역에서 잠깐 멈추어 도 시의 리듬을 느끼고, 평범한 식사 하나에 계절의 의미를 담고, 거리에서 무작위로 만난 것에 주목하고, 특별하지 않은 날상의 미술을 감상하고, 손으로 만진 책 한 권에서 영감을 얻는 것아다 . 그것이 바로 도쿄 인사이트 산책 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메시지일 것이다. 새로운 도시에서의 삶이 창작이 되려면, 먼저 느림의 미학을 배워야 한다는 것. 가을이 오면 나는 도쿄로 가 문을 두드릴 것이다. 살아가는 도시라는 초대장을 생각하면서.<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35/3/cover150/k02213178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350304</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클링 &amp; 씨댄스 - [클링 &amp; 씨댄스 - 매일매일 쓰는 영상 생성 편집 AI]</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63050</link><pubDate>Fri, 09 Oct 2026 19: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630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1477&TPaperId=175630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18/26/coveroff/k1121314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1477&TPaperId=175630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클링 & 씨댄스 - 매일매일 쓰는 영상 생성 편집 AI</a><br/>전은재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평소 유튜브와 SNS에서 인상적인 영상들을 보며 저런 건 전문가들만 만드는 거겠지"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클링 AI와 씨댄스를 활용한 A 영상 제작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은 설렘보다 설렘과 불안감이 뒤섞인 것이었다.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진짜 영상이 나올까? 내가 만든 영상이 실제로 쓸 만한 퀄리티일까? 이런 의문들이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책에서 강조한 "AI 영상 제작에서 중요한 것은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기술을 넘어 어떤 장면을 만들고, 어떻게 움직이며,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갈 것인가"라는 것으로, 결국 기술이 아닌 창의력과 기획력이 더 중요하다는 깨달음이 내 용기를 복돋아 주었다.먼저 간단한 상품 광고 영상부터 시작해보가로 결심했다. 평소 관심 있던 카페에서 판매하는 수제 초콜릿을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기로 했다. 책의 제품 어미지를 활용한 이커머스 콘텐츠 생산하기' 섹션을 참고했다. 처음 시도는 실패였다. 너무 단순한 프롬프트로 "초콜릿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이라고만 입력했는데, 나온 영상은 예상과 달랐다. 초콜릿의 형태가 자연스럽지 않았고, 조명도 매력적이지 못했 다. 하지만 이것이 새로운 시작이었다. 책에서 배운 대로 프롬프트를 재구성했다. 주체(고급스러운 수제 초콜릿), 동작(손 위에서 부드럽게 회전), 배경(따뜻한 조명의 카페 인테리어), 스타일(사진 스타일), 조명/분위기(골든 아워의 따뜻하고 우아한 분위기)로 세분화했다. 두 번째 시도는 달랐다. 나온 영상은 내가 상상했던 것을 거의 완벽하게 담아냈다. 손에서 화전하는 초콜릿이 자연스럽고, 조명이 제품을 돋보이게 했으며, 전체적인 분위기가 고급스러웠다.실습 과정에서 나는 몇 가지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먼저 구체성의 힘이다. 프롬프트를 입력할 때 막연한 표현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지시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체감했다. " 멋진 영상 " 이라는 표 현보다 " 시네마틱한 카메라 무빙과 따뜻한 네온 조명 " 이라는 표현이 AI가 이해하기 쉽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단계적 수정의 중요성이다. 한 번에 모든 요소를 바꾸려고 하면 오히려 엉망이 되지만, 조명 만 바꾸고, 배경만 바꾸고, 스타일만 바꾸는 식으로 차근차근 접근하면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었다. 결국 창의력에 기술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기술 습득에만 신경 썼는데, 실제로는 어떤 이 야기를 하고 싶은지, 어떤 감정을 전달하고 싶은지가 더 중요했다. 기술은 그 생각을 구현하는 도구일 뿐이었다.이제 SNS에서 멋진 영상을 볼 때마다 "이건 어떤 프롬프트로 만들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두려움은 호기심으로 바뀌었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가능한 것으로 변했다. 이번 경험을 통해 깨 달은 가장 큰 것은, 이 시대에는 특별한 장비나 전문 기술이 없어도 창의력과 학습 의지만 있으면 충분한 퀄리티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AI 영상 제작은 더 이상 소수의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 다. 책에서 제시한 단계적 가이드와 실전 예제들은 나 같은 초보자에게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주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18/26/cover150/k1121314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182622</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부의 인간학 2026 - [부의 인간학 2026 - 세계 자산가들의 비밀 노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63011</link><pubDate>Fri, 09 Oct 2026 19: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630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1892&TPaperId=175630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3/38/coveroff/k5221318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1892&TPaperId=175630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부의 인간학 2026 - 세계 자산가들의 비밀 노트</a><br/>이혜정 지음 / 퍼스트북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통장 잔고는 얼마나 되는가?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 월요일 아침 일정표에는 무엇이 적혀 있는가?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된 것은, 부()는 결코 계좌의 숫자로 정의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25년 간 자산관리 현장에서 수십억 원대의 자산가들을 만난 저자가 발견한 것은 역설적이다. 통장 잔고가 클수록 무너지는 삶이 있다는 것. 재정 자산만 기형적으로 키운 사람들 즉, 건강을 잃은 자산가, 신뢰를 잃은 경영자, 가족 관계가 파탄 난 부자들의 삶 말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네 가지 자산의 개념은 명쾌하다. 먼저 정신 자산이 있다. 이것은 흔들리지 않는 원칙, 시간을 대하는 태도, 삶의 방향성이다. 명확한 투자 철학이 없는 자산가는 시장의 소음에 끝없이 흔들 린다. 그 결정 비용이 수익률을 갉아먹는다. 인적 자산은 역량과 평판이다. 현금 흐름의 천장을 결정하는 것은 금리도, 시장도 아니다. 당신이 얼마나 믿을 만한 사람이고, 얼마나 할 수 있는 사람인가 하는 점이다. 사회 자산은 신뢰와 관계다. 부자들의 진짜 비밀은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네트워크'라는 말이 있다. 신뢰 자본이 정보의 질을 결정하고, 기회의 문을 여닫는다. 그리고 재정 자산, 통장 잔고와 투자 자산이다. 저자는 이것을 차량'이라고 표현한다. 앞의 세 바퀴가 충분히 갖춰진 후에야 이 차량은 세대를 넘어 굴러간다.

돈을 남긴 집안은 2대, 철학을 남긴 집안은 100년. 책의 핵심을 관통한다. 자산관리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목격되는 패턴이 있다. 어떤 가족은 상속받은 재산을 3년 내에 탕진한다. 어떤 기업은 창업자 세대 에서만 번영하다 2대에서 무너진다. 그런데 호주의 일부 화교 가문은 5대를 이어가며 부를 유지한다. 중동의 왕족 재단은 백 년의 시간을 견딘다. 차이는 무엇인가? 저자는 말한다."돈을 지킨 집안이 아니 우 라 철학을 지킨 집안이 오래 지속됐다". 홍콩 화교 가문들은 어떻게 다음 세대에 자산을 넘길까? 유럽의 백년기업들은 무엇을 기록하고 보존할까? 그들의 공통점은 재정 기법이 아니다. 부를 대하는 태도, 시간을 생각하는 방식, 신뢰를 쌓는 과정이다.

저자는 국내에서 잘 굴러가던 이 네 바퀴가 국경을 넘을 때 각각 다른 시험을 치룬다고 이야기 한다. 정신 자산은 나라가 바뀌어도 원칙으로 남아야 한다. 인적 자산은 언어와 문화가 다른 다음 세대로 '번역'되어야 한다. 사회 자산은 낯선 시장에서 신뢰를 다시 구축해야 한다. 재정 자산은 명의, 세금, 신고 절차를 동과해야 한다. "다섯 대륙의 가문들이 무너진 지점은 언제나 이 네 뱌퀴 중 준비되지 않은 한 바 퀴였다"는 저자의 말은 무겁게 다가온다, 결국, 무엇을 남길 것인가다. 부를 만드는 기술은 온라인에 넘친다. 투자 비법, 재테크 노하우, 자산 증식 전략, 하지만 부를 지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가치 있게 다 음 세대로 이어가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철학의 영역이다

이 순간 이루에낸 자산이 얼마든,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떤 기준 위에 올려놓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당신의 월요일 아침 일정표에 무엇을 인쇄할 것인가. 당신의 자녀에게 계산기가 아니라 원칙을 가르칠 것인가다. 책이 제시하는 '부의 인간학'은 결국 이 질문들과 마주하게 한다. 부는 돈이 아니라 삶이고, 자산관리는 돈 굴리기가, 아니라 인생의 구조를 설계하는 일이라는 깨달음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3/38/cover150/k5221318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333864</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패치 인류세 - [패치 인류세 - 인간과 생태계를 잇는, 인류학의 새로운 자연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62999</link><pubDate>Fri, 09 Oct 2026 19: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629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22131371&TPaperId=175629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00/62/coveroff/k4221313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22131371&TPaperId=175629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패치 인류세 - 인간과 생태계를 잇는, 인류학의 새로운 자연사</a><br/>애나 로웬하웁트 칭 외 지음, 김희정 옮김 / 해나무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읽으며 나는 거대한 지구 시스템을 바라보던 관점이 조용히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 감소, 오염 등 이 모든 것이 추상적인 수치와 그래프로만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자들이 제시하는 '패치 (patch) 개념은 이 거대한 위기를 다시 보게 했다. 인류세는 지구 전체에만 작용하는 일원적 힘이 아니라,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벌어지는 구체적인 '패치'들의 연결고리라는 통찰이 나를 사로 잡았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이탈(feral) 개념이다. 저자들에 따르면 이탈이란 "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하지만 설계자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 비인간 존재의 상태"이다. 하노이의 현대식 하수도 시스템은 식민지배자들의 문명의 자랑 이어야 했다. 그러나 쥐들이 그 관을 타고 흘러나와 프랑스인들의 목욕당을 습격했다. 제국주의 인프라의 완벽함이라는 환상은 쥐의 단순한 적응력 앞에서 무너졌다. 우리가 만드는 모든 인프라들, 도로, 발전소, 농업 시스템 이 동일한 방식으로 역풍을 맞고 있지는 않을까? 부레장의 사례가 이를 충명한다. 전.세계 식물원의 자랑이었던•이 수생식물은 의도와 다르게 강과 호수를 뒤덮으며 생태계를 교란했다. 인간이 통제한다고 믿었던 것들이 실은 우리의 인프라 속에서 독립적으로 적응하고 진화하고 있었다.

저자들이 주장하는 방법론은 역설적이다. 거대한 인류세를 이해하려면 더 작은 것들을 더 자세히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데이터와 위성 이미지가 주는 유혹에 빠지면 현장의 생생한 관찰이 사라진다: 그 대신 특정 자역, 특정 시간의 패치'를 추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프랑스 해변의 노조 사건은 이러한 패치 분석의 가치를 명확히 보여준다. 녹조 자체는 자연적 현상이다. 그러나 1960년대 5mg/|에서 오늘날 33mg/로 급증한 질산염 수치는 놈 업 인프라의 이탈 효과를 드러낸다. 강우로 인한 유출, 강에서 바다로의 흐름, 특정 기후 조건 등이 모든 요소가 한 지점에서 만날 때 인간의 죽음이 발생한다. 이것이 바로 패치-행성 역학(patch-to-planet dynamics)이다.

책을 읽으며 깨달은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인류세가 본질적으로 식민적이라는 것이다. 저자들이 강조하는 다종 침입(multispecies invasion)은 15세가 말부터 시작된 유럽의 팽창주의와 불가분의 관계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패치적 인식론(patchy epistemics)은 깊이 있다. 자연과학자, 인문학자, 토착 지식 체계, 예술가들의 관찰을 쌓기(ping)" 형식으로 모은다. 이는 단순한 학제 간 소통이 아니다. 각 지식 체계가 자신 의 기준을 유지하면서도, 서로 다른 표준을 인정하는 열린 분석적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이 방식이 나를 감동시킨 이유는 그것이 겸손함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과학자의 데이터, 토착 공동체의 세대에 걸친 경험, 예술가의 감각적 표현-이들은 서로 환원될 수 없으면서도 모두 필요하다.

저자들이 강조하는 허물기(unbuilding)'는 절망적이지 않으면서도 절실하다. 인공 환경이 전체 탄소 배출의 40%를 차지한다. 그 위에 계산되지 않는 이탈 효과들이 쌓여 있다. 라카통과, 바살의 철학처럼, 우리는 짓기 전에 생각해야 한다. 인류세는 인간의 승리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것들이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역설의 시대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저자들의 담변은 명화하다: 관찰하고, 기술하고, 연대 하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의 패치에서 인간-비인간의 새로운 얽힘이 일어나고 있다. 모기, 방사능, 녹조, 황소개구리,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인프라와 함께 진화하고 있다. 우리는 이 복잡한 현실을 직시하고, 다양한 방 식으로 기술하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 그것이 인류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책임이자, 역설적이게도 희망일 것이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00/62/cover150/k4221313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006280</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 세계 6개 미술관에서 처음 시작하는 그림 여행]</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62788</link><pubDate>Fri, 09 Oct 2026 16: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627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0441&TPaperId=175627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24/coveroff/k4321304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0441&TPaperId=175627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 세계 6개 미술관에서 처음 시작하는 그림 여행</a><br/>박혜성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술관이라는 공간에 발을 디딘 지 오래되었지만, 그곳을 정말로 '본다'는 것은 최근의 일이다. 교과서에서 만났던 낯익은 얼굴들 앞에 서게 될 때마다 나는 새삼 깨닫는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얼마나 진실인지를 알게되었다.

고등학교 미술 시간, 나는 피카소의 청색 시대를 무심코 넘겼었다. 슬픈 색이라고만 생각했을 뿐, 그 안에 담긴 화가의 절망과 연민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다시 그 작품을 마주한다면, 나는 달라진 눈 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이 온통 우울해 보이는 그 시절, 피카소가 어떤 마음으로 색칠한 붓질 하나하나가 느껴질 것이다. 책에서 인상주의 거장들의 작품을 비교하는 부분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르누아르와 드가는 같은 시대를 살아갔지만, 그들의 눈에 비친 세상은 전혀 달랐다. 르누아르는 우아하고 화사한 색채로 부유한 이들의 여유로운 순간을 담았고, 드가는 그 이면의 현실을 냉철한 시선으로 포착했다. 두 화가의 작품을 나란히 놀 고 보면, 같은 시대의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보인다. 이것이 바로 아는 것의 힘이다. 배경을 알면, 그림 속의 색은 더 이상 단순한 색채가 아니라 시간의 기록이 된다.

세관원 루소의 이야기는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전문가들의 비웃음 속에서도 자신이 위대한 화가라고 믿으며 붓을 놓지 않았던 그 열정. 생전에 인정받지 못했지만 오늘날 그의 작품들은 모마를 비롯한 세계적인 미술관에 서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미술관을 다니며 깨닫게 되는 것 중 하나는, 예술의 세계에는 시간이라는 위대한 심판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 시대에 주류가 아니었던 것들이 몇 십 년, 몇 백 년이 지나 새롭게 평가 받는다. 그것은 단순히 작품 때문만은 아니다. 그 작품을 만들어낸 화가의 흔들리지 않는 신념,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루소를 보며 나는 내 안의 잠자고 있던 열정을 깨운다.

미술관에 가면 나는 최근에 자주 생각한다. 결국 미술관이란 거울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명화들 앞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그림 자체만큼이나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보는 것이기도 하다. 캔버스 위의 누군가의 슬픔, 기쁨, 분노는 어떤 시대에든 누군가의 감정과 맞닿아 있다. 르누아르가 그려낸 봄날의 산책로에서 나는 나의 소망을 본다. 드가가 응시한 무용수의 피로한 표정에서 나는 내 삶의 무게를 본다. 터너가 기록한 전함의 노을은 영국의 영광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모든 이가 경험하는 변화와 상실 앞에서의 아련함을 담고 있다. 내셔널 갤러리에 소장된 터너의 《해체를 위해 예인된 전함 테메레르》가 영국의 20파운드 지폐 얼굴이 되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한 나라가 자신의 정체성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영국은 거대함과 권력을 상징하는 전함이 아니라, 그 전함이 역사 속에 사라져 가는 순간을 그린 그림을 선택 했다. 그 속에는 영광을 기억하면서도 변화를 받아들이는 지혜가 담겨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시간이 주는 성숙함까지 포함한다.
&nbsp;오늘 미술관으로 향하려 한다. 더 이상 낯설고 경외로운 마음만 가지고가 아니라, 화가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화가들의 열정과 신념을 느끼기 위해. 교과서에서 만났던 그 작품들이 다시 나를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 나의 눈은 다르다. 단순한 색채와 형태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시간과 이야기를 보는 눈으로. 미술관은 거울이자, 시간의 기록이며, 열정의 증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서 나는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 처음에는 봄날 아지랑이처럼 희미하겠지만, 계속 바라보다 보면 나만의 눈에만 보이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나만의 감성 미술관 투어가 될 것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24/cover150/k4321304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12449</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미국 성장주 처음 투자 - [미국 성장주 처음 투자 -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62769</link><pubDate>Fri, 09 Oct 2026 16: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627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0315&TPaperId=175627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3/18/coveroff/k6321303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0315&TPaperId=175627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국 성장주 처음 투자 -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은</a><br/>김운아 지음 / 경이로움 / 2026년 08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경제적 자유라는 말은 화려하게 들리지만, 풀어 보면 소박하다. 월급이 끊겨도 삶이 무너지지 않는 상태, 하기 싫은 일을 견디는 이유가 오직 생계만은 아닌 상태다. 책에서 직장의 은퇴를 인생의 은퇴가 아니라 투자라는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받아들이면, 월급이 끊겨도 재난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경제적 자유의 본질을 보았다. 자유는 큰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그 선택지를 어떻게 넓히느냐다. 월급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오랫동안 투자를 남의 이야기로 여겼다. 용어는 낯설고, 잃을까 봐 두려웠으며, 무엇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여러 사람이 미국 주식을 권했지만, '성장주'가 무엇인지, 어떤 기준으로 종목을 골라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 권유는 공허하게 들렸다. 그러던 중 &lt;미국 성장주 처음 투자&gt;를 만났다. 1,000만 원으로 시작해 40억 원의 자산을 일군 저자가 평범한 워킹맘이었다는 사실은, 이 길이 특별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신호처럼 다가왔다.책은 미국 시장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상식적으로 설명한다. 미국 주식은 상식에 기반해 기업을 골라도 될 만큼 투자 난도가 낮고, 장기적으로 우상향해 온 시장이라 약간의 인내만 있으면 자산이 불어난다는 것이다.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다른 나라는 감기 몸살에 걸린다는 비유도 인상적이었다. 이왕이면 재채기 쪽에 서 있는 편이 낫다는 말은 가볍지만 설득력이 있다. 물론 이것이 미국 시장의 미래를 보장한다는 뜻은 아니다. 과거의 우상향이 앞으로도 이어진다는 확신은 누구도 줄 수 없다. 다만 90년이 넘도록 상승과 회복을 반복해 온 역사가 하나의 근거가 되어 준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성장주는 그 시장 안에서도 혁신이 일어나는 자리에 자산을 놓는 일이다. 저자는 성장주 투자가 단순히 수익률을 좇는 행위가 아니라 기술과 미래의 변화에 안테나를 세우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 대목에서 투자가 돈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에게 투자는 공부이고 관찰이며, 삶에 활력을 주는 취미이기도 하다. 그렇게 보면 성장주 투자는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라기보다, 미래에 참여하는 방식에 가깝다.책이 다른 투자서와 다른 점은 매수와 매도의 기술보다 투자자의 멘탈을 먼저 다룬다는 데 있다. 성장주는 상장 초기에 변동성이 크고, 경기 침체기에는 유독 큰 폭으로 하락한다. 계좌가 파랗게 물들 때 손실보다 먼저 무너지는 것은 투자자의 심리다. 그래서 저자는 하락장을 좋은 기업을 싸게 모을 기회로 바라보는 심리적 체력을 강조한다.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경험의 복리'라는 개념이다. 1,000만 원을 굴릴 때와 10억 원을 굴릴 때 필요한 정신력은 다르고, 시행착오는 사라지지 않고 경험이라는 자산으로 쌓여 큰 수익을 담을 그릇을 만든다는 이야기다. 다른 독자의 후기에서도 이 구절에 크게 공감하는 대목이 있었는데, 처음 굴리던 돈의 무게와 지금의 무게가 하늘과 땅 차이지만 부딪히며 경험이 쌓이면 천천히 적응된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자산의 크기보다 그것을 견디는 사람의 크기가 먼저라는 뜻이다. 초보인 나에게는 이 말이 위로이자 경고로 들렸다. 실수는 피할 대상이 아니라 통과해야 할 과정이라는 것, 그리고 처음부터 잘하려는 마음이 오히려 시작을 막는다는 것을 배웠다.초보자가 가장 자주 하는 고민은 "지금이 너무 비싼 건 아닐까"다. 책은 이 물음에 정면으로 답한다. 우리는 늘 고점에서 살 수밖에 없으며, 저점을 기다리다 기회를 놓치는 것보다 고점에 사더라도 저점이 될 때까지 오래 보유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주식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아군은 시간이라는 것이 이를 요약한다. 다만 나는 이 조언을 조심스럽게 받아들이려 한다. 장기 투자는 여윳돈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성립한다. 몇 년 안에 써야 할 돈을 성장주에 넣고 시간을 믿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무모함이다. 또 성장주는 하락 폭이 클 수 있어,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면 버티는 일 자체가 어려워진다. 시간이 아군이 되려면, 시간을 견딜 수 있는 돈과 마음이 먼저 준비되어야 한다.책을 읽고 나서 가장 크게 남은 것은 특정 종목이 아니라 태도였다. 투자 성공은 아이템이나 타이밍이 아니라 태도에서 나온다는 말, 부자에게 무엇을 사야 하느냐고 묻기보다 실패했을 때 어떻게 극복했는지 물어야 한다는 말이 오래 머물렀다. 경제적 자유는 어느 날 갑자기 도착하는 결과가 아니라, 지루하고 괴로운 손실의 구간을 지나며 좋은 자산을 꾸준히 모아 가는 과정의 끝에서 만나는 것이다. 물론 이 책 한 권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저자의 성과는 코로나19 이후의 상승장이라는 시기적 행운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고, 같은 길을 걸어도 결과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정답이 아니라 출발선으로 삼으려 한다. 앞으로 켄 피셔 같은 저자의 책을 더 읽고, 여러 관점을 비교하며 나만의 원칙을 다듬어 갈 것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3/18/cover150/k6321303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731865</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은폐된 전쟁 - [은폐된 전쟁 -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허상이 가린 두 개의 내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57782</link><pubDate>Tue, 06 Oct 2026 20: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577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1980&TPaperId=175577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6/28/coveroff/k43213198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1980&TPaperId=175577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은폐된 전쟁 -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허상이 가린 두 개의 내전</a><br/>박홍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0년 8월,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은 미국이 위챗을 금지하면 중국도 애플 제품을 금지할 수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런데 그 글은 미국 플랫폼에, 그것도 아이폰으로 쓴 것이었다.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바이든은 틱톡의 강제 매각 법안에 서명했지만, 그의 선거 캠프는 여전히 틱톡으로 선거운동을 했다. 중국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비난하며 재집권한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판 '트럼프 성경'은 중국 항저우의 공장에서 인쇄되었다. 책은 이러한 모순에서 출발한다. 뉴스는 매일 미중이 반도체와 희토류, 관세와 타이완 해협을 두고 사활을 건 패권 전쟁을 벌인다고 말한다. 그러나 두 나라가 정말 서로를 무너뜨리려 한다면, 왜 이렇게 서로에게 깊이 얽혀 있을까.

그 속의 답은 국가 중심성이다. 국제 정치는 무정부 상태이고, 국가는 하나의 이해관계를 가진 단일한 행위자이며, 생존을 위해 힘을 겨룬다는 구조 현실주의의 전제다. 이 안경을 쓰면 미중 관계는 '패권국과 도전자의 대결'로만 보인다. 저자는 이 전제가 유용한 방법론적 가정을 넘어 하나의 규범이 되었다고 비판한다. 국가가 단일체라는 담론의 최대 수혜자는 결국 국가 권력을 쥔 세력이기 때문이다.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국가'가 아니라 '통치 권력'이다. 책의 핵심 주장이다. 미중 관계는 '두 개의 내전'을 동시에 치르는 상황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는 자본주의 국제 질서 속에서 벌어지는 미중 간의 논제로섬적 갈등이고, 다른 하나는 각국의 통치 권력이 내부의 대항 세력과 벌이는 정치적 내전이다. '패권 경쟁'이라는 설명은 바로 이 두 번째 전쟁을 가린다. 한비자와 마키아벨리부터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까지 저자가 끌어오는 사례들은, 통치 권력에게 외적이 내적을 제압하는 명분으로 쓰여 왔음을 보여 준다.

설득력 있게 다가온 대목은 1995~96년 타이완 해협 위기 분석이었다. 클린턴이 리덩후이에게 비자를 내준 것은 톈안먼 이후 악화된 반중 여론과 압도적인 의회 결의(상원 97대 1, 하원 396대 0) 때문이었고, 중국의 미사일 훈련은 보수파와 군, 민족주의 여론 사이에서 입지가 불안했던 장쩌민이 유약해 보일 수 없었던 사정과 맞닿아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이 같은 시기 미국에 타이완을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알렸다는 점이다. 겉으로는 일촉즉발의 위기였지만, 양쪽 모두 국내 정치의 무대를 위해 위기를 연출하고 관리한 셈이다. 미국의 군사 케인스주의 분석도 같은 맥락에 있다. 성능이 형편없어도 계속 만들어지는 줌월트 구축함이나 연안전투함은 군사적으로는 실패작일지 몰라도, 일자리와 지역 경기를 떠받치는 수단으로서는 목적을 다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이 경제에서 진짜 필요한 것은 승리가 아니라 위협이 지속되는 상태다. 전쟁경제의 수혜 세력이 두려워한 것은 역설적으로 소련과의 평화였다는 문장이 오래 남았다.

전쟁, 곧 국가 간 갈등을 설명하는 열쇠는 자본이다. 저자는 자본주의를 국가들이 스스로 순응하게 만드는 '글로벌 리바이어던'으로 본다. 카터 정권은 소련 침공에 수출 통제로 맞서면서도 석유 시추 장비만은 목록에서 뺐고, 시진핑은 자유 무역과 다자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택한 것도, 경제 성장이 곧 통치 정당성이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성장이 '달러 패권 체제 내의 지위 변화'였다는 지적을 따르면, 중국이 디커플링을 반대하는 진짜 이유도 분명해진다. 디커플링은 통치 정당성의 토대를 흔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디커플링은 실제보다 담론으로 더 크게 존재한다. 미중 무역액은 디커플링 담론이 유행하던 2022년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수출 통제 신청의 승인 대 거부 비율은 약 10 대 1이었다. 엔비디아 칩은 선전 시장에서 우회로를 타고 거래된다. 오히려 '진짜 디커플링'은 미국 정부와 미국의 반도체 자본 사이에서 벌어질지 모른다는 저자의 농담 섞인 진단은 꽤 날카롭다. 트럼프 정권이 H20의 대중국 수출을 허가한 뒤 엔비디아 주가가 오른 사실이 그 사례다. 두 번째 전쟁, 곧 내전의 가장 선명한 얼굴은 트럼프다. 저자는 권위주의적 포퓰리즘을 신자유주의가 낳은 노동 계급의 빈곤 위에서 자란 현상으로 본다. 미국 대중의 가난이 중국과 그에 결탁한 내부 세력 때문이라고 말하고, 자신만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중 기만'이다. 그러나 그는 대중, 자본, 안정적 대외 관계라는 세 목표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없는 '삼중 딜레마'에 빠져 있다. 관세는 물가를 올려 지지층을 떠나게 하고, 자유 무역으로 돌아서면 지지자들이 배신감을 느낀다.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이 모순이 이미 현실이 되었음을 보여 준다.

미중 갈등은 모두 가짜라는 주장으로 읽지 않았다. 타이완 해협의 군사적 긴장이나 기술 통제는 분명 현실의 위험이다. 저자 스스로도 그것이 실재하는지에 대한 최종 판결은 불가능하다고 인정한다. 다만 나는 통치 권력의 동기를 지나치게 일관된 하나의 논리로 설명하는 것은 아닌지, 국내 정치와 자본이라는 변수를 강조하다 안보 요인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남았다. 국가 중심적 시각을 비판하면서 '통치 권력'이라는 또 다른 단일 행위자를 세우는 것은 아닐까. 책은 한국에게도 실용적인 교훈을 준다. 중국의 요구를 읽을 때 '중국'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 정권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읽어야 한다는 제안, 그리고 미국의 요구를 읽을 때도 그 뒤에 있는 국내 정치와 자본의 계산을 읽어야 한다는 제안은, 두 강대국 사이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준다. 뉴스 속 '패권 전쟁'이라는 장면 뒤에는, 두 나라 안에서 벌어지는 보이지 않는 전쟁이 있다. 그 전쟁을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공포를 소비하는 관객이 아니라, 상황을 판단하는 시민이 될 수 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6/28/cover150/k43213198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462838</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모두가 그렇게 흔들리며 살아갑니다 - [모두가 그렇게 흔들리며 살아갑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57763</link><pubDate>Tue, 06 Oct 2026 19: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577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1870&TPaperId=175577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77/2/coveroff/k2321318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1870&TPaperId=175577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두가 그렇게 흔들리며 살아갑니다</a><br/>때지타로 지음 / 모티브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요즘 나는 자주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남들은 저만치 앞서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인 듯한 조급함은 특별한 사건 없이도 불쑥 찾아온다. 이 글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이었다. 그리고 그 안도감이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다.우리는 SNS 속에서 타인의 가장 빛나는 순간만 본다. 반면 내 삶에서는 피곤한 날, 실패한 순간,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까지 전부를 겪는다. 편집된 남의 하이라이트와 무편집인 내 일상을 나란히 놓고 저울질하니 늘 내가 모자라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애초에 공정한 비교가 아니었던 셈이다. 책에서 말하듯, 성실하고 능력 있는 사람일수록 자기보다 잘난 사람만 바라보며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부정적 메타인지'에 익숙해진다. 나 역시 그랬다. 새로운 일을 앞두면 정답부터 찾았고, 완벽히 준비되기 전에는 시작하지 않았다. 학창 시절 공식을 대입해 정답을 맞히던 습관이 어른이 되어서도 나를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삶의 진짜 재능은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수많은 시도의 끝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시도하지 않으면 재능은 드러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모범생이 아니라 모방생이 되자'는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완벽하게 준비해서 한 번에 성공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가볍게 따라 해 보고 안 맞으면 고치며 조금씩 나아가는 사람. 이 태도는 게으름이 아니라 오히려 용기에 가깝다. 실패해도 그것이 또 하나의 배움이 되어 다음 걸음으로 이어진다면, 실패는 오점이 아니라 과정이다. 그래서 나는 작은 시도부터 해 보려 한다. 미뤄 두었던 공부를 하루 삼십 분만 시작해 보고, 관심 가는 분야의 글을 하나 써 보는 것이다. 결과가 형편없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나는 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 메타인지를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일이다. 내 가능성을 인정해야 비로소 첫발을 뗄 용기가 생긴다.관계에 대한 관점도 바뀌었다. 나는 오랫동안 관계에서 균형을 맞추려 애썼다. 준 만큼 받아야 한다는 계산, 상대가 내 마음 같지 않을 때의 서운함이 나를 지치게 했다. 그런데 관계를 취미처럼 대하라는 말을 듣고 나니 한결 편해졌다. 게임이나 운동에 시간과 돈을 쓰면서도 그 과정 자체를 즐기듯, 내가 기꺼이 쓸 수 있는 시간과 마음만큼만 관계에 내어 주면 된다. 내가 정한 '손해의 마지노선'을 넘어 관계가 나를 힘들게 한다면 미련 없이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차가운 단절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지혜다. 억지로 유지하는 관계는 피로만 깊게 만들지만, 기꺼이 투자하는 관계는 그 자체로 즐거움이 된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나의 내실과 실력을 다지는 데 집중하면 된다.책을 덮고 나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불안을 없애는 것이 목표가 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되기보다 불안한 순간에도 내 선택을 이어 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편이 훨씬 현실적이다. 흔들리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나를 잃어버리는 것이 문제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뿌리를 더 깊이 내리듯, 흔들림은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일 수 있다. 번아웃이 찾아올 만큼 열심히 살아온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더 세게 채찍질하는 일이 아니라 잠시 속도를 늦추는 용기다.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남의 시선과 비교에 소모하는 하루가 얼마나 아까운지도 분명해진다. 소중한 사람과 다투고 후회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다정하게 채우는 편이 훨씬 남는 장사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77/2/cover150/k2321318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770237</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스핀트로닉스 응용편 - [스핀트로닉스 응용편 - 반도체를 넘어, 전자의 스핀으로 여는 차세대 정보기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57758</link><pubDate>Tue, 06 Oct 2026 19: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577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0353&TPaperId=175577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1/52/coveroff/k78213035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0353&TPaperId=175577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스핀트로닉스 응용편 - 반도체를 넘어, 전자의 스핀으로 여는 차세대 정보기술</a><br/>스즈키 요시시게 외 지음, 일본자기학회 엮음, 원운재 외 옮김 / 광문각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챗GPT나 클로드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일상에 스며든 요즘, 우리는 습관처럼 "이 모델이 얼마나 똑똑한가"를 이야기한다. 파라미터 수, 추론 속도, 응답의 자연스러움. 그런데 정작 이 모든 지능이 돌아가는 물리적 기반, 즉 그것을 계산하고 저장하는 반도체에 대해서는 잘 생각하지 않는다. 마치 자동차를 몰면서 엔진 내부의 폭발 과정을 궁금해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이번에 &lt;스핀트로닉스 ―응용편&gt;을 접하면서, 나는 처음으로 그 "엔진 내부"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책의 서문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 학문이 물리학, 반도체공학, 자기공학, 전자공학, 양자정보학 등 여러 분야가 겹치는 지점에서 성장해왔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지금껏 전자공학이라 부르며 발전시켜온 모든 기술은 사실 전자의 '전하'라는 한 가지 성질에만 주목한 결과였다. 전하가 얼마나 흐르는지, 얼마나 빠르게 스위칭되는지가 반도체 산업 전체를 이끌어온 질문이었던 셈이다. 스핀트로닉스는 여기에 아주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질문 하나를 더한다. 전자에게는 전하 말고도 '스핀'이라는 또 하나의 물리량이 있는데, 왜 우리는 그것을 정보처리에 적극적으로 쓰지 않았을까? 이 질문 자체는 새로운 발견이 아니다. 스핀은 이미 20세기 초부터 알려진 개념이다. 그런데도 이 익숙한 성질을 낯설게 다시 바라보는 순간, 완전히 다른 기술의 지평이 열린다. 목차에서 다루는 거대자기저항(GMR), 터널자기저항(TMR), 스핀토크 자화반전 같은 소자들은 모두 이 하나의 질문에서 갈라져 나온 답들이다.일반인의 눈으로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은 요즘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AI 반도체' 담론이었다. 생성형 AI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엔비디아의 GPU, HBM 메모리, 그리고 이를 둘러싼 파운드리 경쟁이 연일 화제가 된다. 그런데 이 흐름을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AI 산업이 마주한 진짜 병목은 연산 속도보다 오히려 '메모리와 연산 사이의 데이터 이동'에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된다. 거대한 모델을 학습시키고 추론할 때 소모되는 전력의 상당 부분이, 계산 자체가 아니라 데이터를 메모리에서 꺼내고 다시 저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스핀트로닉스가 흥미로워진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의 상당 부분은 전공자가 아닌 나로서는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마이크로마그네틱스, 자벽과 카이랄리티, 베리 위상 같은 용어들은 한 문장을 읽는 데도 여러 번 멈춰서야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이해되지 않음'이 오히려 흥미를 자극했다. 모르는 용어 하나하나가 "이 안에는 아직 내가 모르는 원리가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특히 2장에서 다루는 진공증착, 스퍼터링, 포토리소그래피, 전자빔 리소그래피 같은 제조 공정을 읽으며 느낀 것은, 우리가 마주하는 매끈한 기술 뒤에는 상상 이상으로 정교하고 지루한 실험의 반복이 있다는 점이었다. 스마트폰 안의 자기센서 하나, 하드디스크의 헤드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가 쌓여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기술에 대한 태도가 조금은 겸손해진다. 우리는 완성된 결과물만 보고 감탄하지만, 그 이면에는 나노미터 단위의 오차와 씨름하는 연구자들의 시간이 있다.책을 덮으며 든 생각은, 좋은 과학책은 모든 것을 이해시켜주는 책이 아니라 이전에 당연하게 여기던 것을 다시 보게 만드는 책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쓸 때, 그 안의 메모리 어딘가에서 전자의 스핀이 어떤 방향으로 정렬되어 정보를 기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됐다. AI가 그려주는 그림, 대신 써주는 문장 뒤에는 결국 전기가 흐르고, 전자가 움직이고, 그 전자의 스핀이 자기장 속에서 방향을 바꾸는 물리적 사건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br>생성형 인공지능의 시대는 어쩌면 '보이는 것'의 시대다. 우리는 화면에 나타나는 결과물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그 결과물을 가능하게 하는 반도체와 소자의 세계, 그리고 그 소자를 더 빠르고 더 적은 전력으로 만들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실험실에서 진행되고 있을 스핀트로닉스 연구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것'의 영역에 남아 있다. 전공자가 아니어도, 이 보이지 않는 영역에 한 번쯤 눈을 돌려보는 경험은 앞으로 다가올 기술의 지형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어렵지만, 그래서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1/52/cover150/k7821303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15266</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다산의 필사책 - [다산의 필사책 - 흔들리는 삶의 지침이 되어 줄 다산의 문장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57746</link><pubDate>Tue, 06 Oct 2026 19: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577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131560&TPaperId=175577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46/86/coveroff/k89213156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131560&TPaperId=175577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산의 필사책 - 흔들리는 삶의 지침이 되어 줄 다산의 문장들</a><br/>정약용 지음, 박석무 편역 / 유노북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연휴의 마지막 밤은 언제나 조금 쓸쓸하다. 명절 내내 북적이던 집안이 하나둘 비워지고, 설거지를 마친 그릇들이 마르는 소리만 남는 시간. 내일이면 다시 평일의 얼굴로 돌아가야 한다는 걸 알기에, 이 밤은 유독 마음이 헐거워진다. 그런 밤에 다산 정약용의 문장들을 필사하며 읽었다. 처음에는 그저 마음을 가라앉히려는 습관적인 행동이었는데, 한 구절 한 구절을 손으로 옮겨 적다 보니 뜻밖에도 오늘 내가 앓고 있던 것들의 이름을 하나씩 발견하게 되었다.<br>​가장 먼저 마음에 걸린 것은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뜻 속에서 자라나지만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그만둔다"는 구절이었다. 명절이란 게 원래 그런 시간 아닌가.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 사이에서 하지 않아도 될 말들이 문득 솟아오르고, 굳이 꺼내지 않아도 좋았을 비교와 서운함이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자라난다. 나 역시 이번 연휴에 몇 번이나 그런 말들을 삼켰다가, 혹은 삼키지 못하고 뱉었다가 후회했다. 다산은 그 마음의 싹을 두고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그만둔다"고 했다. 필요와 불필요를 가르는 그 짧은 순간의 판단력이야말로 어른이 되어가는 일의 전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나아가 "남이 알지 못하게 하고 싶은 것이라면 그 역시 그만둔다"는 대목에서는 조금 부끄러워졌다. 숨기고 싶은 마음이란 대개 떳떳하지 못한 마음이니까. 누군가 보고 있지 않다고 안심하며 슬쩍 넘어가려 했던 나의 옹졸한 순간들이 문장 위에 겹쳐 보였다.​오래 머문 구절은 분노에 관한 것이었다. "겉으로 드러내기는 쉬워도 제어하기는 어려운 것이 분노"라는 말, 그리고 "분노와 원한이 있는 사람은 마음이 풀리지 않는 법"이라는 문장. 명절 연휴 동안 나는 몇 번이나 사소한 일에 발끈했다. 누군가의 말투, 누군가의 무심함, 정리되지 않은 집안일들. 돌이켜보면 그것들은 분노할 만큼 큰일이 아니었다. 다만 내 안에 쌓여 있던 피로와 조바심이 작은 불씨를 만나 확 타올랐을 뿐이다. 다산의 시대에도, 지금 이 시대에도 인간의 감정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다만 다산은 그 감정을 그저 참는 것이 아니라 "제어"하라고 했다. 참는 것과 다스리는 것은 다르다. 참는 것은 언젠가 터지지만, 다스리는 것은 그 뿌리를 이해하고 흘려보내는 일이다. 오늘 밤 나는 참았던 감정들의 뿌리를 한 번쯤 들여다볼 필요가 있었다.<br>위로가 된 것은 습관과 태도에 관한 문장들이었다. "사람의 겉모습은 매일의 습관으로 변하고, 그 사람이 이루는 삶의 결은 그 모습에서 비롯된다"는 말과 "땅의 기운이 어떠니, 올해 운수가 어떠니 하며 삶이 정해져 있다고 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거짓이다"라는 단호한 문장. 명절이면 어른들은 으레 신년 운세니, 올해는 어떻겠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나눈다. 나 역시 그런 이야기에 은근히 마음을 기대곤 했다. 좋은 말이 나오면 안심하고, 나쁜 말이 나오면 괜히 위축되곤 했으니까. 그런데 다산은 이백여 년 전에 이미 그런 운명론을 "거짓"이라 잘라 말했다. 삶을 만드는 것은 별자리도 사주도 아니라 오늘 하루 반복한 작은 습관이라는 것. 이 말은 묘하게 안도감을 준다. 내 삶이 어떤 정해진 그릇에 담겨 있는 게 아니라, 매일의 선택들로 계속해서 빚어지고 있는 것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다는 뜻이 되니까.​배움에 관한 구절도 마음에 오래 남았다. "가문이 몰락한 상황에서 잘 처신하는 방법은 오직 책을 읽는 것밖에 없다"는 문장. 다산은 유배지에서, 벼슬도 가족도 없는 남쪽 끝에서 이 말을 썼다고 한다.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 붙잡을 수 있는 마지막 끈이 결국 읽고 쓰는 일이었다는 사실은, 지금의 나에게도 어떤 방향을 알려주는 것 같다. 나는 다산만큼 큰 것을 잃어본 적은 없지만, 크고 작은 상실 앞에서 무엇을 붙잡아야 할지 몰라 방황했던 밤들이 있었다. 그런 밤에는 텔레비전을 켜거나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대신, 책을 펼치고 한 줄이라도 읽고 쓰는 편이 결국 나를 덜 흔들리게 했다는 걸 이제는 안다. 읽기는 다산에게 삶의 길을 찾는 일이었다고 하는데, 나에게도 그런 의미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하다.<br>18년의 유배 생활 동안 정약용은 벼슬도, 가족도, 앞날에 대한 확신도 없이 오직 읽고 쓰는 일로 자신을 지탱했다고 한다. 회갑을 맞아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문을 쓰고, 그것을 십오 년에 걸쳐 고쳐 썼다는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반성을 한 번의 감정으로 소비하지 않고 평생의 수행으로 삼았다는 것. 그것은 결국 나 자신을 매일 다시 세우는 일이었을 것이다. 오늘 밤 나 역시 명절 동안 있었던 크고 작은 감정들, 삼켰던 말들과 뱉었던 말들, 잠깐의 분노와 오래 남은 서운함들을 하나씩 되짚어 보았다. 그것을 자책으로 끝내지 않고, 다산처럼 내일 다시 고쳐 써 볼 여지로 남겨두고 싶다.<br>연휴가 끝나고 다시 평범한 하루들이 시작된다. 특별할 것 없는 그 하루하루가 사실은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가는 유일한 재료라는 것을, 다산의 문장들이 다시 한번 일러주었다. 운명이 아니라 습관이,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그침과 다스림이 삶의 결을 만든다는 것. 그 단순한 진리 앞에서, 나는 오늘 밤의 헐거워진 마음을 조금은 단단히 여며본다. 내일부터는, 필요 없는 마음은 그만두고, 분노는 참는 대신 다스리고, 흔들리는 날에는 다시 책을 펼치는 사람이 되어보려 한다. 그것이 이 특별할 것 없는 명절의 마지막 밤이 내게 남긴 작은 다짐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46/86/cover150/k89213156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468656</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도시 인문학 수업 - [도시 인문학 수업 - 역사, 문화, 경제, 인구, 산업이 교차하는 도시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57742</link><pubDate>Tue, 06 Oct 2026 19: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5774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131473&TPaperId=175577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17/32/coveroff/k2921314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131473&TPaperId=1755774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도시 인문학 수업 - 역사, 문화, 경제, 인구, 산업이 교차하는 도시 이야기</a><br/>도시연구소 지음 / 믹스커피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바뀐 것은 도시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었다. 그전까지 나는 도시의 성장을 눈에 보이는 것들로 판단해 왔다. 높은 아파트 단지, 새로 뚫린 도로, 반짝이는 복합쇼핑몰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저자는 도시의 운명을 가르는 것이 건물의 새것과 낡음이 아니라 인구와 일자리의 흐름이라고 말한다. 양질의 일자리가 사람을 부르고, 모여든 인구가 상권과 인프라를 키우며, 잘 갖춰진 인프라가 다시 새로운 일자리와 자본을 끌어당긴다. '도시의 선순환 구조'라고 부르는 이 톱니바퀴는 한 번 돌기 시작하면 도시를 성장시키고, 어느 한 곳에서 끊어지면 도시를 서서히 늙게 한다. 이 원리를 알고 나니 우리나라 도시들의 부침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어 보였다. 도시는 콘크리트 덩어리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생명이고, 그 생명의 맥박은 사람과 돈이 어디로 흐르는가에 달려 있다는 저자의 관점에 나는 깊이 공감했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사례는 화성과 수원이다. 화성시의 지역내총생산은 2023년 기준 약 95조 원으로, 서울 강남구를 제치고 전국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흔히 경제력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강남을 지방의 기초자치단체가 넘어섰다는 사실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배경에는 대규모 산업 일자리가 있다. 수원 역시 삼성전자라는 거대한 일자리를 품으면서 인구 약 120만 명, 광역시인 울산보다 큰 도시로 성장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여전히 기초자치단체이지만 실질적인 체급은 이미 광역시를 넘어선 것이다. 반대로 일자리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저자는 부천을 통해 '일자리 없는 베드타운'의 한계를 짚는다. 사람은 살지만 그 사람들이 벌어들이는 일터가 도시 안에 없다면, 그 도시는 서울의 그림자에 머물게 된다. 전주의 사례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옥의 곡선과 깊은 음식 맛, 고즈넉한 품격을 지닌 전주는 분명 매력적인 도시다. 하지만 낭만과 감성만으로는 도시를 온전히 성장시킬 수 없다는 저자의 지적처럼, 관광업만으로는 반도체 같은 산업이 만들어내는 일자리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렵다. 아름다움과 성장은 별개의 문제라는 냉정한 현실을 이 책은 보여 준다.

인구수보다 중요한 것이 '젊음의 밀도'라 한다. 도시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힘은 15세에서 64세 사이의 생산가능인구, 그중에서도 20대 후반에서 40대의 젊은 층이라고 한다. 이들이 유입되지 않는 도시는 멈춰 선 낡은 시계와 같다. 인구가 늘고 있다는 숫자에 안심할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어떤 세대가 얼마나 들어오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저출생과 지방 소멸이 화두가 된 지금, 우리 사회가 도시를 바라볼 때 꼭 필요한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관점으로 내가 오래 살아온 부천을 다시 보게 되었다. 부천은 일자리가 부족한 베드타운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비관하기엔 이르다고 말한다. 서울의 양천구, 강서구, 구로구와 맞닿아 있다는 물리적 거리는 다른 어떤 신도시도 흉내 낼 수 없는 무기이기 때문이다. 출퇴근길의 1분 1초는 쉽게 극복되지 않는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매일 그 길을 오가는 생활인으로서 체감해 온 사실이 도시 분석의 언어로 정리된 셈이다. 도시의 미래는 이처럼 약점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도시만이 가진 강점을 어떻게 살리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도 함께 배웠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나는 도시의 성장을 이야기할 때 '누구를 위한 성장인가'라는 질문도 함께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자리와 자본이 몰리는 도시는 집값과 생활비가 오르고, 그 반대편의 도시는 활력을 잃고 조용히 늙어 간다. 수도권과 지방, 성장하는 도시와 쇠퇴하는 도시 사이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책에 담긴 창원, 구미, 거제 같은 제조업 도시들이 쇠퇴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모습은 그래서 더 절실하게 다가왔다. 광주가 AI 중심 도시라는 비전과 광주형 일자리로 성장의 엔진을 다시 돌리려 애쓰고, 부산이 낡은 제조업이 떠난 자리를 바다와 관광, 문화로 채워 가는 모습에서 나는 도시의 회복력을 보았다. 부산은 이대로 주저앉을 만큼 연약한 도시가 아니라는 저자의 말처럼, 도시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스스로를 바꿀 때 살아남는다.
&nbsp;우리가 어디에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어떤 도시를 만들어 가야 하는가를 묻는 책이다. 저자가 5년간 전국 100여 곳을 직접 걸으며 새벽 시장의 활기와 불 꺼진 공단의 적막을 몸으로 느꼈기에, 그 분석에는 통계가 담지 못하는 온도가 있다. 나 역시 이 책을 덮고 난 뒤 익숙한 동네의 골목과 출퇴근길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저 가게는 왜 문을 닫았는지, 저 공장 터에는 왜 새 건물이 들어서는지를 스스로 묻게 된 것이다. 도시는 한번 정해진 운명을 따라가는 존재가 아니다. 일자리가 생기고, 사람이 모이고, 자본이 흐르는 선순환을 어떻게 만들고 이어 가느냐에 따라 도시의 운명은 달라진다. 그 선순환의 한가운데에는 언제나 그곳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우리가 있다. 도시를 읽는 눈을 갖게 된다는 것은 결국 내가 발 딛고 사는 삶의 터전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게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책이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바로 그 시선이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17/32/cover150/k2921314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173254</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세트] 나의 첫 번째 액션 1~2 세트 - 전2권 - [[세트] 나의 첫 번째 액션 1~2 세트 - 전2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57736</link><pubDate>Tue, 06 Oct 2026 19: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577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1183&TPaperId=175577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9/88/coveroff/k15213118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1183&TPaperId=175577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트] 나의 첫 번째 액션 1~2 세트 - 전2권</a><br/>주성철 외 지음, 한국영화감독조합 외 기획 / 한겨레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그들이 처음부터 특별했으리라고 가정한다. 마치 타고난 재능과 확고한 신념으로 무장한 채 세상에 나타난 사람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lt;나의 첫 번째 액션&gt;을 펼쳤을 때 나를 사로잡은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지금은 거장의 반열에 있는 31명의 영화감들, &lt;기생충&gt;의 봉준호부터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까지, 한때는 "교통비가 없어 언덕을 걸어서 넘고""만 원짜리 생활비를 어머니에게 청하며" 시나리오를 썼다는 사실이 주는 위로가 있었다. 이 책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었다. 그것은 실패와 낙오 속에서 어떻게 버티는지에 관한 진솔한 기록이었고, 내가 그 속에서 찾은 것은 예상과 달리 공식 없는 다양성이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첫 번째 액션'은 결코 극적인 순간이 아니었다. 강윤성 감득이 46살에 마침내 기획되는 〈범죄도시〉를 위해 이들 밤을 새운 것, 민규동 감이 촬영 2주 만에 피로로 쓰러져 입원한 것, 우민호 감득이 10년 간 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지 못하며 자괴감에 빠진 것, 이 모든 것은 절박함으로 뭉쳐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이들이 데뷔에 이르기까지 겪은 반복적인 거절과 좌절이었다. 강윤성 감득은 &lt;범죄도시&gt;를 쓰기 위해 3년 을 썼다. 우민호 감독은 대본을 수없이 퇴짜" 맞았고, 영화를 만들 수 없던 10년을 보냈다. 그들에게 데뷔'는 한 순간의 영광이 아니라 매번 내려오는 칼 같은 현실 속에서 포기하지 않기로 선택한 누적이었다. 그렇다면 그들 을 계속하게 한 것은 무엇일까?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것은 감득들을 지탱한 것이 거대한 신념이나 확실한 미래상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해영 감득이 아버지로부터 돈이나 벌어, 네가 무슨 글 쓰는 재능이 있냐"는 말을 들으며 괴로워했을 때, 그를 불 잡은 것은 단 한 줄의 다짐이었다: "내 재능에 내가 열광하자." 거대하지도, 그럴듯하지도 않은 말이었지만, 그 말이 그를 견디게 했다. 윤제균 감은 100명이 넘는 스태프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그들을 이름으로 부르며 도 움을 청한다고 했다. 이것은 단순한 관리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진실되게 대할 때 사람들이 도와준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윤가은 감득을 완전히 바꿔놓은 것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아무도 모른다〉 한 편이었다." 세상 모든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막연히 영화감득을 꿈꾸던" 그가 이 영화를 만나고 나서야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한 편의 영화가 던진 질문이 그의 인생을 흔들어 놓은 것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그날 그날을 버티게 하는 작고 구체적인 것들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감들이 자신의 불안감을 숨기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임순례 감득은 작품이 성공하는 기쁨보다는 작품을 만들고 있지 않을 때의 초조와 불안을 다스릴 수 있어야" 영화감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은 성공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불안감에 관한 솔직한 고백이었다. 장항준 감득은 자신이 예능을 하는 것에 대해 비판받으면서도, 어렸을 때부터 "남자는 묵직해야 한다, 진중해야 한다"는 말 때문에 자신을 의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완전히 '극복'한 것이 아니라, 그 의심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길을 걸어간 것이다. 이들은 불안을 제거하거나 극복하지 않았다. 대신 불안과 행복을 동시에 안고 계속 나아갔다. 이것이 바로 책이 말하는 무언가 가 되기 전 '아무것도 아닌' 시간을 견디는 법"의 핵심이 아닐까.

책을 덮고 나서 오래 생각한 질문은 책의 마지막 문장에 담겨 있었다: 될지 안 될지 전혀 알 수 없는데도 계속할 수 있는가." 31명의 감이 몸으로 답한 이 질문에 대해, 데뷔란 한 순간의 영광이 아니라, 매일 아침 일어나" 오늘도 계속해야겠다"고?선택하는 것이라는 사실블 라이 생각하게 타. 밤득들이 이루고 싶던 꿈들이 현실이 된 것은 그들이 특별했거나 타고났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은 단지 부족한 것 투성이었고, 자주 넘어졌으며, 때론 절망했지만, 포기하지 않기로 선택했던 사람들일 뿐이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주는 큰 위로인 것 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9/88/cover150/k15213118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498868</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가나다라 세상 모든 소리를 적는 문자 - [가나다라 세상 모든 소리를 적는 문자 - 한글 580년, 팍스 코리아나로 가는 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54126</link><pubDate>Sun, 04 Oct 2026 18: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541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1672&TPaperId=175541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7/26/coveroff/k4621316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1672&TPaperId=175541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가나다라 세상 모든 소리를 적는 문자 - 한글 580년, 팍스 코리아나로 가는 길</a><br/>이현준 지음 / 해향 / 2026년 10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번 한글을 읽고 쓴다. 메신저로 안부를 묻고, 지하철 안내문을 읽고, 간판과 메뉴판을 스치듯 본다. 그러면서도 이 글자가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는지, 왜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드물다. 학창 시절 세종대왕과 훈민정음 창제 원리를 배웠고 '한글은 과학적인 문자'라는 말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그것은 시험을 위해 외운 지식에 가까웠다. 너무 익숙한 것은 오히려 제대로 알기 어렵다는 역설이다. 올해 한글날은 특별하다. 훈민정음 반포 580년, 한글날을 제정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게다가 지금 세계는 K-팝을 듣고 K-드라마를 보던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전에 없던 시대를 지나고 있다. 이런 시점에 &lt;가나다라: 세상 모든 소리를 적는 문자&gt;를 읽으며 한글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br>한류를 최근의 현상으로만 여기기 쉽지만, 이 책은 그 시선을 넓혀 준다. 846년 바그다드의 관료 이븐 쿠르다지바는 &lt;도로와 왕국 총람&gt;에 신라를 사람들이 찾아와 정착할 만큼 풍요로운 나라로 기록했다. 천이백 년 전에도 한반도는 멀리 있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곳이었던 셈이다. 오늘날의 관심이 우연한 유행이 아니라 오랜 교류의 역사 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한류를 오래 지속되는 흐름으로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노래와 드라마는 관심의 문을 열어 주지만, 그 문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길은 결국 언어와 문자다. 실제로 한국어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이 학습되는 언어가 되었고, 세종학당도 2007년 3개국 13곳에서 시작해 89개국 273곳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한때 우리가 영어를 배우느라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면, 이제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우리의 말과 글을 배우고 있다. 이 변화의 한가운데에 한글이 있다.<br>책에서 오래 생각이 머문 대목은 '이름'이었다. 세종이 붙인 이름은 훈민정자(訓民正字)가 아니라 훈민정음(訓民正音)이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이다. 글자보다 소리를 앞세운 이 이름에는, 훈민정음이 단순히 우리말을 적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사람이 내는 소리를 정확히 표현하려는 체계였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해례본」이 말하듯 바람 소리와 학의 울음, 닭 울음소리와 개 짖는 소리까지 적을 수 있다는 자부심이 그것을 뒷받침한다. 이 체계의 원리는 지금 보아도 놀랍다. 자음은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떠 기본자를 만들고, 소리가 세어짐에 따라 획을 더해 확장한다. 소리의 성질과 글자의 모양이 대응하는 문자는 세계 문자사에서도 드물다. 페니키아 문자가 그리스 문자와 라틴 문자로 이어지듯 대부분의 문자가 오랜 세월 사람들의 교류 속에서 조금씩 변해 온 산물이라면, 훈민정음은 한 사람의 깊은 고민 끝에 원리부터 설계된 문자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막연히 '한글은 훌륭하다'고 말하던 나는, 무엇이 어떻게 훌륭한지를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br>그런데 책은 불편하면서도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세종이 만든 것은 스물여덟 자였는데, 왜 우리가 쓰는 것은 스물네 자일까. 사라진 것은 아래아(ㆍ), 반치음(ㅿ), 여린히읗(ㆆ), 옛이응(ㆁ)이다. 우리말에서 쓰이지 않게 된 소리에 맞춰 글자도 함께 정리되었고, 그 과정에서 저자의 표현대로 '훈민정음의 절반만 쓰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한 번 더 생각해 보았다. 언어는 살아 있는 것이어서 쓰이지 않는 소리가 사라지고 글자가 정리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실용을 위해 글자를 줄인 선택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다만 저자가 던지는 문제의식은 분명히 곱씹을 만하다. 우리말에서는 쓰지 않게 되었을지라도, 그 글자들이 담고 있던 소리를 적는 원리까지 잊어도 되는가 하는 질문이다. 오늘날 한글로 외국어를 적을 때 b와 v, f와 p, l과 r 같은 소리를 구별하기 어려운 것을 생각하면, 사라진 글자와 창제 원리를 다시 활용할 여지가 있다는 제안은 충분히 귀 기울일 가치가 있다. 옛 글자를 복원하자는 주장에 대한 찬반과는 별개로, 잃어버린 것의 의미를 묻는 일 자체가 값지다고 느꼈다.<br>책을 덮고 나니 늘 쓰던 글자가 조금 다르게 보였다. 한글이 위대하다는 말은 자랑으로 그칠 때 힘이 없다. 어떤 원리로 설계되었고, 무엇을 잃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 때 비로소 그 위대함은 실체를 갖는다. 남의 글자를 빌리지 않고 온전히 우리 글자로 우리말을 적을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그러나 행운은 누리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지키고 가꾸는 책임으로 이어진다. 세계가 한국어에 관심을 보이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관심을 뿌듯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준비하는 것이다. 한글이 지닌 소리 표현의 가능성을 정확히 알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학습 환경을 마련하며,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말과 글을 소중히 쓰는 일이다. 해외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한국어가 제2외국어가 되지 않도록 지켜 주자는 저자의 당부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7/26/cover150/k4621316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272603</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는 게 왜 이런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 - [사는 게 왜 이런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 - 인생의 굴레마다 찾아온 뜻밖의 해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54113</link><pubDate>Sun, 04 Oct 2026 18: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541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1173&TPaperId=175541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2/95/coveroff/k5221311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1173&TPaperId=175541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는 게 왜 이런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 - 인생의 굴레마다 찾아온 뜻밖의 해답</a><br/>우인 지음 / 서울문화사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가위 연휴의 마지막 밤, 거실 소파에 누워 천장을 보고 있었습니다. 며칠 동안 늦잠도 자고, 오랜만에 가족과 마주 앉아 밥을 먹고, 명절 음식 냄새가 옷에 배도록 부엌을 들락거렸습니다. 그런데 연휴 마지막 날 저녁이 되니 이상하게 마음이 벌써 회사 책상 앞에 가 있었습니다. 밀린 메일함이 떠오르고, 다음 주 회의 안건이 스쳐 가고, 아직 오지도 않은 월요일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분명 몸은 아직 명절 연휴 한가운데 있는데, 마음은 이미 일상으로 되돌아가 있었습니다.

그 순간 문득 책에서 읽은 도거掉擧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일을 미리 끌어다 걱정하는 들뜬 마음. 부처님은 이것을 수행을 방해하는 장애라고 하셨다는데, 저는 그것이 수행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명절 마지막 밤 소파에 누운 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걱정한다고 월요일 업무가 미리 끝나는 것도 아닌데, 저는 그 시간 동안 애꿎은 연휴의 마지막 밤을 월요일에 빼앗기고 있었던 셈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쉬어야 다음 순간을 준비할 수 있다는 말이, 그날 밤 유난히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연휴가 끝나고 다시 출근한 첫날, 예상대로 하루는 퍽퍽했습니다. 밀린 업무 사이로 동료와 사소한 의견 차이가 있었고, 저는 회의 내내 제 생각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그 대화를 곱씹으며 왜 그렇게까지 날을 세웠을까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책에서 말한 아집我執이라는 단어가 그제야 실감 나게 다가왔습니다. 내가 직접 확인하지도 않은 것을 마치 유일한 진실처럼 붙들고 있었던 건 아닐까. 부처님이 두 청년에게 던진 질문처럼, 저 역시 제가 믿는 것을 제 눈으로 직접 본 적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제가 그렇게 확신했던 것들 중 상당수는, 누군가에게 들었거나 그저 익숙해서 옳다고 믿어온 것들이었습니다. 확신이 강할수록 오히려 마음은 더 좁아진다는 것을, 그날 회의실 안에서 뒤늦게 배웠습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는 휴대폰을 열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의 명절 사진을 넘겨 보았습니다. 누구는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누구는 새 차를 뽑았고, 누구는 부모님께 큰 선물을 안겨드렸다고 했습니다. 화면을 넘길수록 마음 한구석이 조금씩 가라앉았습니다. 나는 이번 연휴에 무엇을 했나 돌아보니 딱히 내세울 것 없이 평범했던 며칠이었는데, 그 평범함이 갑자기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저는 지금 물속에 비친 달을 건지려는 원숭이처럼 굴고 있었습니다. 남의 하이라이트 장면만 보면서 제 삶 전체를 그것과 견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상대가 올려둔 것은 그의 삶의 극히 일부일 뿐인데, 저는 그 일부와 제 하루 전체를 저울질하고 있었습니다. 비교가 시작되는 순간 결핍은 저절로 만들어진다는 말이 그제야 몸으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내 손에 쥔 것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남의 손을 바라보는 순간 부족함이 태어난다는 것을요.

퇴근 후에는 오랜만에 부서 회식 자리가 있었습니다. 다들 웃고 떠드는 사이, 한 동료가 은근히 선을 넘는 부탁을 계속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웃으며 다 받아주었을 텐데,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선을 그어보았습니다. 방편方便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나를 무너뜨리면서까지 남에게 맞추는 것이 자비가 아니라, 나와 상대 모두를 지키는 질서를 세우는 것이 진짜 지혜라는 대목이었습니다. 울타리가 있어야 꽃이 핀다는 문장처럼, 저도 처음으로 관계에 작은 울타리 하나를 세워보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선을 그은 뒤에 그 동료와의 사이가 더 멀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서로를 더 편하게 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느낀 것은, 연휴가 끝났다고 해서 삶이 갑자기 더 힘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다만 명절 동안 잠시 느슨해졌던 마음이 다시 예전의 습관대로 돌아가려 했을 뿐이었습니다. 미리 걱정하고, 내 생각만 옳다고 믿고, 남과 비교하고, 좋은 사람이 되려고 나를 잃어버리는 그 오래된 패턴들이요.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그 패턴에 이름을 붙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도거, 아집, 원후취월, 방편이라는 낯선 한자어들이 실은 제가 매일 겪는 감정에 붙은 오래된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그 감정들이 더 이상 저만의 결함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수천 년 전 사람들도 똑같이 흔들렸고, 그 흔들림을 이렇게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언어로 남겨두었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nbsp;연휴 끝의 일상은 여전히 퍽퍽합니다. 밀린 일은 그대로고, 관계는 여전히 신경 쓰이고, 통장 잔고는 늘 아쉽습니다. 다만 이제는 흔들릴 때마다 그 흔들림에 이름을 붙여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내 마음이 도거인지, 아집인지, 아니면 그저 원숭이가 물속의 달을 움켜쥐려는 헛된 몸짓인지. 이름을 붙이는 순간, 마음은 저를 완전히 삼키지 못하고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볼 여지를 내어줍니다. 어쩌면 잘 산다는 것은 다시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알아차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사람이 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이번 한가위는 저에게 쉼과 동시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작은 지혜 하나를 쥐여준 시간이 되었습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2/95/cover150/k5221311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929503</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셰익스피어의 거울 - [셰익스피어의 거울 - 사랑하고 욕망하고 흔들리는 인간을 비추는 64개의 문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46555</link><pubDate>Wed, 30 Sep 2026 19: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465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1566&TPaperId=175465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49/52/coveroff/k1821315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1566&TPaperId=175465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셰익스피어의 거울 - 사랑하고 욕망하고 흔들리는 인간을 비추는 64개의 문장</a><br/>민유하 지음 / 리프레시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읽다 보니 문득 셰익스피어의 문장들이 무대 위의 등장인물들이 아닌, 오늘의 내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었다는 것을 깨달게 되었다. "사랑한다고 믿는 마음은 때로 상대를 향하기보다 내 안의 허기를 먼저 드러낸다"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생각할 때, 정말 그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내 안의 공허함을 채우려고 상대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셰익스피어가 말한 대로 눈은 상대를 보지만, 마음은 자신이 보고 싶은 의미를 입힌다. 사랑이라 믿은 것이 실은 나 자신의 결핍감을 채우려는 욕망이었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랴 집착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상대가 내 모든 허기를 채워주지 못할 때 비로소 깨닫는다. 사랑했던 것은 그 사람이 아니라, 내 안의 불완전한 자화상이었다

욕망에 대해서 읽으면서, 목표를 향해 달려가며 "이것을 이루면 행복할 거야"라고 중얼거렸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런데 원하던 것을 얻었을 때도 공허했다. 마치 맥베스 부인의 말처럼 "원하는 것을 얻었는데도 만족이 없다면,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고 모든 것을 써버린 셈“이라는 심정 말이다. 욕망은 항상 나 앞에서 손짓한다. 아직 더 있다고, 더 나아가야 한다고 독촉한다. 현재의 순간을 살아야 하는데 나의 마음은 언제나 미래에 속해 있었 다. 지금 무엇에 감사해야 하는지,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잊고 살았다. 욕망이 나를 지배할 때 내게는 현재가 없었다. 오직 채워지지 않는 공허한 미래만 있었을 뿐이다.

“나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라는 질문. 나는 나 자신을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심리학자들의 말처럼 우리는 자신을 제일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니. 때론 직장 동료나 친구가 나를 더 정확히 본다는 것이다. 나는 항상 내 자신을 합리화하고, 좋게 해석하고, 자신의 약점은 감춘다. 하지만 남들의 눈에는 내 거짓과 위장이 투명하게 드러난다. 폴로니어스의 말, "자기 자신에게 거짓되지 마라. 그러면 밤 뒤에 낮이 따르듯, 다른 누 구에게도 거짓될 수 없을 것이다". 역설적이었다. 진실은 내가 먼저 나의 마음을 똑바로 보는 데서 시작된다.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무엇을 욕망하는지, 어디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를 직시하는 것에서만 비로소 다른 사람과의 진정한 연결이 시작된다.

기억에 남은 것은 용서에 관한 말이었다. 프로스페로의 "더 드문 행동은 복수보다 덕에 있다". 내 마음속에 간직해온 작은 복수심들을 떠올렸다. 누군가의 상처, 작은 배신, 무시당한 감정들. 나는 얼마나 오래 그 칼날을 갈며 언젠가의 복수를 꿈꿨던가. 하지만 책의 저자가 말한 대로 "내가 기억하지 못하지만, 내가 상처를 준 사람들이 어디선가 이를 갈며 복수의 칼을 칼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때, 나도 깨달았다. 복수의 사슬은 끊어지지 않 는다. 그것은 오직 누군가가 먼저 그 칼을 강물에 던질 때만 끊어진다. 용서는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내 마음에서 복수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행위 말이다.

셰익스피어의 문장들 앞에 서면서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이 사실은 나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들의 이야기는 400년 전 무대 위의 드라마가 아니라, 내 삶의 그림자였다. 거울은 우리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셰익스피어의 문장들이 바로 그런 거울이다. 그 앞에 설 때마다 마음의 진실과 마주한다. 사랑인 줄 알았던 것이 집착이며, 욕망이 현재를 빼앗고 있고, 내가 얼마나 쉽게 거짓을 말해왔는 지를 알게된다. 오래된 문장은 때로 오늘의 나를 가장 조용하게 일깨운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49/52/cover150/k1821315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495269</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공부가속도 - [공부가속도 - 처음은 느리지만 점점 쉬워지는 공부의 구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39324</link><pubDate>Sun, 27 Sep 2026 14: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393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1387&TPaperId=175393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4/60/coveroff/k99213138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1387&TPaperId=175393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공부가속도 - 처음은 느리지만 점점 쉬워지는 공부의 구조</a><br/>김선형 지음 / 리프레시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챗GPT나 클로드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순식간에 요약을 만들어내고, 문제를 풀어주고, 심지어 에세이 초안까지 써주는 시대다. 이런 환경에서 "굳이 내가 공부해야 하나"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검색 한 번이면, 아니 질문 한 줄이면 원하는 답이 나오는데 왜 오랜 시간을 들여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가. 하지만 책을 읽으며 나는 이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짜 질문은 "공부가 필요한가"가 아니라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공부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다. 책이 말하는 공부의 본질, 시작의 마찰을 줄이고, 집중에 빠르게 들어가고, 반복으로 관성을 만들고, 기억으로 연결하고, 오답으로 방향을 수정하고, 리듬으로 지속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해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잘하는 일은 정보를 빠르게 재구성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 강조하듯, 진짜 공부는 "책을 덮었을 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완성된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이 만들어준 요약을 읽는 것과, 내가 직접 개념을 이해하고 그것을 다시 꺼낼 수 있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일이다. '기억의 누수'라는 개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다시 읽는 공부보다 덮고 떠올리는 공부가 오래간다는 것,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내 것이 된다는 것. 이것은 인공지능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능력이다. 인공지능은 정보에 접근하는 속도를 극단적으로 높여주었지만, 그 정보가 내 머릿속에서 살아있는 지식으로 자리 잡는 과정, 즉 이해하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과정은 여전히 각자가 스스로 해내야 하는 몫이다. 만약 이 과정을 생략한 채 인공지능이 만든 결과물만 소비한다면, 나는 지식을 빌려 쓰는 사람이 될 뿐 지식을 가진 사람은 되지 못한다.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답변에는 때때로 오류가 섞여 있다. 이 오류를 알아채는 능력, 즉 '이 답이 맞는지 틀린지 판단하는 힘'은 결국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서 나온다. 책에서 다루는 오답의 원인을 개념 부족, 조건을 놓친 실수, 단순한 실수로 나누어 보는 방식은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정보를 검증할 때도 그대로 적용된다. 기초 개념이 부족한 사람은 인공지능의 답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길러온 사람은 그 답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더 나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결국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능력 자체가 기존에 쌓아온 공부의 결과물인 셈이다.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에게 인공지능은 만능 해결사가 아니라, 검증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위험한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책이 특히 설득력 있게 다가온 부분은 '시작 마찰'에 관한 이야기였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많은 정보를 제공해도, 책상에 앉는 것, 오늘 할 일을 한 줄로 정하는 것, 스마트폰을 멀리 두는 것, 집중이 깨졌을 때 돌아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다. 인공지능은 시작의 문턱을 낮춰주는 도구는 될 수 있어도, 그 문턱을 넘어서는 행동 자체를 대신해 줄 수는 없다. 오히려 인공지능 시대에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생기는 새로운 종류의 마찰도 있다. 무엇을 먼저 봐야 할지, 어떤 정보를 믿어야 할지 판단하는 데 드는 에너지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한 줄 계획'과 '작게 시작하기'의 원리는 정보 과잉의 시대에 오히려 더 필요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nbsp;책을 읽으며 나는 앞으로의 공부를 이렇게 그려보게 되었다. 인공지능을 정보 검색과 요약의 도구로 적극 활용하되, 그것을 이해하고 내 언어로 다시 설명할 수 있는 단계까지는 반드시 스스로 거치는 것. 오답을 마주했을 때 그 원인을 분석하는 습관을 인공지능이 준 정답에도 똑같이 적용하는 것. 그리고 시작의 마찰을 줄이는 나만의 신호와 루틴을 만들어, 도구가 아무리 발전해도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공부 리듬을 지키는 것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공부의 많은 부분을 더 빠르고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그것이 대신해 줄 수 없는 마지막 한 걸음, 즉 이해하고 기억하고 판단하는 힘은 여전히 나의 몫으로 남아 있다. 어쩌면 인공지능 시대의 공부란, 도구에게 맡길 일과 스스로 해내야 할 일을 정확히 구분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구분을 잘 해내는 사람만이, 인공지능을 진짜 도구로 쓸 수 있을 것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4/60/cover150/k99213138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746069</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철학하는 영어 필사 - [철학하는 영어 필사 - 세네카, 흔들림 없는 삶의 태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39274</link><pubDate>Sun, 27 Sep 2026 13: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392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1165&TPaperId=1753927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6/45/coveroff/k61213116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1165&TPaperId=175392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철학하는 영어 필사 - 세네카, 흔들림 없는 삶의 태도</a><br/>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노윤기 옮김 / 베이직북스 / 2026년 10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밤하늘은 별보다 빛나는 것들이 많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푸른 빛, SNS 피드를 넘기는 손가락의 속도, 끝없이 업데이트되는 뉴스 기사들, LLM 생성형 인공지능이 세상을 재편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을 때마 다 나는 자꾸만 불안해진다. 기계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첨 많아지고 있는 세상 속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나의 존재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따라다니던 어느 날, 나는 다시 필사책을 펼쳤다. 책장 어딘가에 빛바랜 2000년 전 로마 철학자의 목소리가 있을 거라는 막연한 확신을 가져본다.

필사는 이상한 마법이다. 화면을 스크롤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룬 경험이다. 손가락이 펜을 쥐고, 팔이 종이 위를 천천히 움직이고, 눈과 손과 뇌가 동시에 작동한다. 영어 문장을 필사할 때 나는 단순히 단어를 옮겨 적는 게 아 니다. 각각의 문자가 내 손가락 끝으로 흘러 내려오고, 그 과정 속에서 의미가 천천히 스며든다. 책의 한 구절이 잊혀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진실하게 평가하는 것입니다." 문장을 필사할 때, 기계가 만든 글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2000년 전의 세네카가 나의 손가락 끝을 발려서 현재의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다. 그는 불안해하지 말라고, 타인의 시선이나 외부 상황이 아니라 내 내면에 집중하라고 속삭였다. 세상이 빠르고 냉정해질수록, 나는 더욱 느리고 따뜻한 것들을 필요로 한다.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매 순간 새로운 텍스트를 만들어내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아 질문에 세네카는 아미 답을 주고 있었다.

그가 살던 시대에도 정보는 넘쳤다. 권력의 게임이 있었고, 경쟁이 있었고, 불안정한 삶이 있었다. 네로 황제의 광기 속에서 그는 묻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까?" 대신 그는 물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나일 수 있을 까?" 필사를 하면서 서서히 생각해 본다. 기계는 규칙을 따르지만, 인간은 의미를 창조한다. 기계는 빠르지만, 인간은 깊다. 기계는 정보를 쏟아내지만, 인간은 지혜를 마음에 새긴다. 세네카의 글을 손으로 쓰며 나는 기계가 할 수 없는 가장 인간적인 일을 하고 있었다.

현대인의 뇌는 늘 켜져 있다. 푸시 알림, 메션저 메시지, 업무 메일. 쉼 없는 자극 속에서 우리는 마음을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나는 매일 밤 10분, 세네카의 글귀 앞에 앉는다. 필사책을 펼쳐놓고, 펜을 들고, QR 코드로 원어 민의 목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손을 움직인다. 그 10분의 고요함 속에서 내 마음은 마침내 휴식을 얻는다. 이것은 명상이자 기도이고, 자기 성찰이자 자기계발이다. 손가락 끝에서 시작된 쓰기가 심장까지 도달할 때, 나는 느낀다. 이것이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세네카는 말했다. "인간은 잘 죽는 법을 알지 못하는 한 잘 살 수 없다." 요즘 시대의 우리는 웰빙(well-being)만 생각한다. 더 빠르게, 더 효율적으로, 더 많이. 하지만 세네카는 다르게 가르친다. 웰다잉(well-dying)을 준비 하라고. 죽음을 명상하고, 삶의 본질을 묻고, 내면의 기준을 세우라는 것이다. AI 시대에 불안해하던 나는 이제 깨닫는다. 기계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기계는 나를 될 수 없다. 기계는 텍스트를 생성하지만, 나는 의미를 체험한 다. 기계는 답을 주지만, 나는 질문을 던지며 내 자신을 알아간다. 매일 밤, 세네카의 글귀 위에 내 글씨를 포개며, 나는 천천히 내 삶을 되찾고 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아니, 그것만으로도 넉넉한 것 같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6/45/cover150/k61213116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64510</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미술적 인간 - [미술적 인간 - 잘 알지 못해도 괜찮은 국내 미술관 여행]</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39266</link><pubDate>Sun, 27 Sep 2026 13: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392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1277&TPaperId=175392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8/87/coveroff/k6921312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1277&TPaperId=175392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술적 인간 - 잘 알지 못해도 괜찮은 국내 미술관 여행</a><br/>문하연 지음 / 동아엠앤비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감상은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일이다.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으며, 동시에 우리가 미술관을 찾는 진정한 이유를 밝혀준다. 우리는 그동안 미술관을 너무 어렵게 생각했다. 도스트의 설명을 완벽히 이해해야 한다는 강박, 명화 앞에서 반드시 감동해야 한다는 의무감, 미술사적 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부담감.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미술관의 문턱 앞에 멈추게 했다. 그러나 저자는 조용하지만 확고한 목소리로 말한다. 미술을 잘 알지 못해도 괜찮다.부소갤러리의 에피소드는 특별하다. 저자와 80대의 아버지가 아마추어 화가의 그림 앞에 서 있다.. 미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아버지가 그림을 보며 말한다. "이 그림은 쓸쓸하기 짝이 없다.* 감동이란 학문적 이해에서 오 는 게 아니라, 자신의 추억과 맞닿아 있을 때 생긴다는 사실. 아버지는 그 그림 속에서 자신의 가난했던 과거를 본 것이다. 까만 선으로만 표현된 단순한 그림이 누군가에게는 인생 전체가 녹아든 거울이 될 수 있다는 것. 이컷 이 예술의 진정한 힘이다. 저자는 이 에피소드 이후로 전국의 미술관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한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에서 원주 뮤지엄 산을 아버지와 함께 방문한 후 아버지가 소천하신다. 책은 결국 아버지 와 함께 미술관을 다녀오는 여정을 기록한 일종의 '예술을 통한 화해의 기록'이 되었다.책은 미술 작품 자체보다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박수근이 노상에서 물건을 살 때 여러 상인들에게 나눠서 샀던 일화, 아중섭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화, 경재 청선과 이병연의 우정 같은 이야기들아 미술 감 상을 더 깊고 따뜻하게 만든다. 우리는 역사 속 인물들을 관념적으로만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그들도 피와 살을 가진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알면, 그들의 작품은 멀리 떨어진 거장의 작업이 아니라 옆 사람의 절절한 고백처럼 느껴진다. 경재 정선이 얼마나 외로웠는지, 이병연이 그를 얼마나 아꼈는지 알면, 그의 그림은 단순한 경치 그림이 아니라 오래된 우정에 대한 헌사가 된다.책은 마음이 지친 우리들을 위한 위로의 기록이다. 부소갤러리, 박수근미술관, 구하우스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등 전국의 미술관을 다니며 저자는 각 장소에서 만난 그림, 사람, 그리고 자신의 내밀한 감정들을 나눈다. 미술 관은 더 이상 높은 벽이 아니다. 고급 문화를 소비하는 엘리트 공간도, 난해한 이론으로 무장해야 하는 장소도 아니다. 저자의 책을 읽고 미술관을 찾는 우리는 그저 자신의 일상과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는 사람이 되면 된다. 그림이 어떤 기법으로 그려졌고, 어느 화파에 속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앞에서 우리 자신이 무엇을 느꼈는지, 어떤 추억이 떠올랐는지, 마음의 어느 부분이 건드려졌는지가 중요하다.<br>책을 읽고 이 가을 미술관 투어를 계획해본다. 반드시 거장의 대작 앞에 서기 위함이 아니라, 내 마음이 고단할 때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기 위해서. 누군가의 작품 앞에서 느끼는 감정이 혹시 '올바른 감상'이 아닐까 봐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 미술관에서 나는 거창한 교양인이 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그 순간을 온전히 즐거는 사람이 되면 된다. 저자가 건네는 말처럼, 우리의 부대낌은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실패는 단순한 실패 가 아니라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경험이다. 목표까지 가지 못했다면 목표를 수정하면 된다. 이 가을 미술관의 조용한 갤러리에서 우리는 그렇게 자신을 다시 만나고, 조금씩 위로받을 것이다. 감상은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미술적 안간이 되어, 그림 앞에서 자신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것이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8/87/cover150/k6921312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988777</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라진 옛 절터 - [사라진 옛 절터 - 한국의 폐사지를 돌아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39257</link><pubDate>Sun, 27 Sep 2026 13: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392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1764&TPaperId=175392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5/77/coveroff/k3121317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1764&TPaperId=175392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라진 옛 절터 - 한국의 폐사지를 돌아보다</a><br/>신정일 지음 / 디오네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가을 햇빛이 투명해진다. 이 계절에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도 함께 투명해진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 "어디로 가실 건가요?"라고 물어온다면, 이제 주저없이 대답할 것 같다."폐사지로 가려고 합니다"라고 신정일의 &lt;사라진 옛 절터&gt;를 읽고 난 후, 내 가을 여행의 목록에는 핸드폰 배터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생겼다. 그것은 질문이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땅 위에서 "여기 누가 서 있었을까?"라는 물음표. 오늘날 우리는 '남는 것'에만 집중한 다. SNS에 올릴 만한 사진, 손에 쥐었다고 느낄 수 있는 소유물, 기록될 만한 성과, 그러나 저자가 40여 년간 걸어온 길의 끝에 있는 것들은 모두 그 반대편에 있다. 탑 하나, 주춧돌 몇 개, 그리고 때론 지명 하나와 전설 한 줄.처음 폐사지에 대해 생각했을 때, 나는 그곳을 단순한 '잔해'로만 이해했다. 역사가 남긴 쓸모없는 조각들이 있는 장소쯤으로, 하지만 신정일의 글을 읽으며 깨달았다. 폐사지는 사라진 것을 보는 곳이 아니라, 남은 것의 의미 를 묻는 곳이라는 것이다. 양양 진전사지에서는 "눈시울을 붉히며 지난 역사를 돌아보게" 된다고 했다. 폐사지는 사라진 건물이 아니라, 그 자리에 무릎 꿇고 기도했던 사람들의 마음이 공기처럼 흩어져 있는 장소랴는 것을. 절을 잃었을 때, 그들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나라가 기울어지고 시대가 변할 때, 그 절터에 남은 돌탑은 누구를 위해 서 있었을까. 완주 봉림사지의 석등과 오층석탑이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에 의해 약탈된 사실을 마주할 때, 그것은 한 나라가 얼마나 무력했는지를, 그 무력함 속에서도 돌탑을 남겨두려 했던 누군가의 저항이 얼마나 약했는지를 보여준다. 신정일이 기록하는 것은 역사의 상처이며, 동시에 그 상처를 견딘 사람들의 존재이다.감동했던 대목을 자주 떠올린다. 화순 운주사지에서 한 어린아이가 투박한 석불을 보고 백성들 같다"고 말한 장면이다. "아빠, 이 부처가 백성들 같다.".. 운주사의 석탑과 석불은 하나같이 굶주리고 빼앗긴 민중의 얼굴을 닮 았다. 위엄을 드러내기보다 투박하고 소박하며, 삶의 고단함을 품은 사람들의 모습에 더 가깝다. 전문가가 보면 조각 양식'과 "시대적 특징'을 먼저 살핀다. 하지만 아이의 눈은 다르다. 아이는 그 돌에 깃든 사람을 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신정일이 40여 년을 걸어가며 배운 것 아닐까. 많이 아는 사람보다 오래 바라보는 사람이 더 깊은 것을 발견한다는 사실이다. 폐사지는 우리에게 이 가르침을 준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땅 위에서, 우리는 상상 하고 묻고 기억해야 한다. 그라고 그 행위 자체가 역사를 살리는 것이다.책을 덮고 올해 가을의 일정을 다시 짰다. 경주 감은사지에 가고 싶다.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던 문무왕의 마음을 생각하며 그 터를 밟고 싶다. 익산 미륵사지도 가야겠다. 백제가 꿈꿨다던 미륵의 세계가 정말로 그곳에 남 아 있는지, 돌 위에 그어진 선들이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직접 보고 싶다. 혹은 아주 작은 절터도 좋을 것 같다. 유명하지 않아서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곳, 이름도 희미한 절이 폐사된 자리에 서서, 나는 오래 바라볼 것이 다. 그 자리의 공기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발 아래 흙 속에 어떤 이야기들이 깊이 묻혀 있는지 궁금해 진다.역사는 교과서 속에만 있는 게 아니다. 역사는 발 아래 있다. 폐사지를 방문할 때마다, 우리는 과거의 사람과 현재의 나를 이어주는 초대장을 받는 것이다. 절은 사라졌다. 스님도, 목탁소리도, 예불하는 사람들의 향도 사라졌 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은 것이 있다. 그곳에 무릎 꿇고 가족의 평안을 빌었던 이름 없는 여인의 마음. 나라의 안녕을 기도했던 누군가의 간절함. 돌을 다듬으며 미래 세대를 위해 무언가를 남기려 했던 사람들의 손길이다. 이 가을, 폐사지로 가는 길 위에서 나는 그 마음들을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 천 년의 시간을 빛으로 환히 투명하게 변환시키는 가을햇빛 아래에서 감성에 젖어보고 싶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5/77/cover150/k3121317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257787</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예술로 읽는 스페인 - [예술로 읽는 스페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39246</link><pubDate>Sun, 27 Sep 2026 13: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392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362&TPaperId=175392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7/24/coveroff/k3221313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362&TPaperId=175392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예술로 읽는 스페인</a><br/>백인필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래전 책의 한 귀퉁이에서 마주한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그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감정이 이제 현실이 되려 한다. 직접 프라도 미술관의 벽 앞에 서서, 그 화폭 속 왕과 같은 자리에 내 눈을 맞추는 순간을 상상한다. 저자의 말처럼 '한 나라를 이해하는 가장 아름다운 언어'는 결국 예술이었다. 이제 가을의 스페인이 나를 부르고 있다. 가을 스페인으로의 예쑬, 여행을 꿈꾸며 책을 읽었다.

가울 햇살 아래 그라나다에 발을 디디는 것이 먼저다. 석류 빛으로 물든 도시에서 알람브라 궁전을 마주하는 순간, 종교와 문명의 충돌 위에서도 예술로 피어난 대화를 볼 것이다. 벽마다 새겨진 "알라 외에 승리자는 없다"는 글씨. 약 만 개의 아랍어 명문 중 가장 많이 등장하던 이 문구는 단순한 표어가 아니다. 밀려오는 가톨릭 세력 앞에서도 자신들의 신앙을 놓지 않으려 한 영혼의 외침이자, 아름다운 아라베스크 속에 숨겨진 저항의 노래다. 카 를로스 5세 궁전이 나스르 궁전 옆에 무겁게 내려앉아 있는 모습을 보며 생각해 본다. 왜 철거하지 않았을까. 스페인 친구의 대답이 가슴에 남을 것이다. "이슬람도 가톨릭도 모두 자신들의 역사이가에, 할 일은 파괴가 아니라 보존이라고." 그곳에서 포용과 공존의 역사를 읽을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거리로 접어드는 순간, 가우디의 세계로 완전히 빨려 들어간다. 그가 평생을 바친 사그라다 파밀리아, 144년 만에 완공된 이 거대한 성당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한 영혼의 기도를 돌과 빛으로 구현한 작품이 다. "내 건축주(신)는 결코 서두르지 않으십니다." 느린 공사를 재촉하는 이들에게 건넨 이 한마디는 가우디의 삶 전체를 압축한 문장이다. 시간이 흐르고, 그의 사망 100주년에 비로소 공식 완공된 이 성당의 높이에는 신을 향한 경외, 시간에 대한 장연, 그리고 인간의 절제가 담겨 있다. 스테인드글라스에 그려진 성인들의 이름. 그 중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이름 (A.KIM)을 발견할 때, 국경을 넘는 신앙의 위대함을 느낀다. 건축물 외관을 노란 금산화 타일로 가득 채운 이유도 알게 된다. 이전 부지에 만개했던 천수국의 꽃을 영원히 보존하려는 가우디의 마음. 자연을 진정으로 사랑한 건축가의 섬세함아 그렇게 돌과 타일 속에 우 살아 숨 쉰다.

마드리드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프라도 미술관의 계단을 올라간다. 벨라스케스, 고야, 소로야. 스페인 미술사를 빛과 어둠으로 수놓은 거장들의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시녀들 앞에 서면, 나는 관람자에서 왕이 된다. 벨라스케스가 관람자와 그림 속 인물의 자리를 맞바꾼 이 역작 앞에서, 시간은 고정되고 공간은 통약된다. 17세기 궁정과 21세기의 나는 같은 평면 위에서 마주한다. 고야의 양산과 사토르누스를 관통하는 인생의 변화를 보 며 생각한다. 밝고 순수했던 젊은 화가의 눈이 어떻게 광기 어린 눈으로 변했는가. 그것은 고야가 살아낸 시대의 가혹함에 대한 증언이다. 한 화가 안에서 이만큼 급격한 화풍의 변화는 미술사에서도 보기 드물다. 그러다 소로 야 미술관에 도착하면 모든 무거움이 선선한 빛으로 걷혀 나간다. "나는 항상 눈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의 그림에서는 회화적 기교를 앞세우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빛 그 자체, 사랑하는 이의 얼굴, 고향 해변의 황금빛이 그대로 담겨 있다. 절반 이상이 아내를 그린 그의 작품들 앞에서 나는 사랑과 그리움의 시간이 어떻게 예술이 되는지를 배울 것이다.

기타의 선율이 흐르는 안달루시아의 밤. 플라멩코의 걱정이 흐르는 거리에서 나는 그 춤이 담은 슬픔과 저항, 그리고 살아내기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미술사야말로 인류가 걸어온 발자취'라면, 스페인의 예술 은 수백 년 세월의 흔적 그 자체다. 가을 햇살 아래 도시 곳곳에 새겨진 거장들의 시간을 거슬러 걸으며, 나는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 한 점의 그림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예술을 통해 읽은 스페인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일 것이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7/24/cover150/k3221313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72483</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초번영 - [초번영 - AI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8가지 조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39138</link><pubDate>Sun, 27 Sep 2026 12: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391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1077&TPaperId=175391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0/54/coveroff/k8121310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1077&TPaperId=175391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초번영 - AI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8가지 조건</a><br/>이관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셔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2년 말 ChatGPT의 등장은 기술 혁신만의 의미가 아니었다. 그것은 전 지구적 권력 재편의 신호였다. 구글이 코드 레드'를 선언했고, 각국의 정부는 지정학적 비상사태로 대응했다. 우리는 이 충격의 의미를 제대로 인식했는가? 더 욱 충격적인 것은 그 이후다. 중국의 시크가. 단 560만 달려로 미국 최고 수준의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소식은 단순한 기술 성과가 아니라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했다. 미국이 천문학적 자본을 투입할 때 중국은 제약을 창의성으로 바 꿨다. 그리고 이제 미국 빅테크 5개사는 연간 3,640억 달러를 AI에 쏟아붓고 있다. 이는 덴마크의 GDP보다 크다. 이 거대한 충격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가? 단순히 기술 경쟁의 격화가 아니라, 국가 전략의 명확성이 승패를 결정하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이관후 교수님이 제시하는 THRIVING 프레임워크는 단순한 체크리스트가 아니다. 여기에는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Talent(인재), High-level Leadership(최고위 리더십), R&amp;D(연구개발), Investment(투자), Venture Ecosystem(벤처생태계), Infrastructure(인프라), Norms &amp; Governance(규범과 거버넌스), Global Collaboration(글로벌 협력), 이 여덟 기둥이 국가 경쟁력이라는 건물을 떠받친다. 주목할 점은 곱셈의 법칙이다. 하나의 기둥 이 무너지면 전체 시스템이 붕과된다. 아무리 투자가 많아도 인재가 유출되면 무용저물이다. 아무리 인프라가 좋아도 규범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 불가능하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AI 시대의 초번영은 한 분야의 탁월함이 아니라 전영역의 균형잡힌 강화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현재 대한민국은 영국, 프랑스, UAE와 함께 미들 파워 선두주자 반열에 있다. 인구 10만 명당 AI 특허 세계 1위라는 성과는 우리의 혁신 역량을 증명한다. 반도체, 메모리, 인프라-우리가 축적한 하드웨어 기반은 실로 탁월하다. 하지만 저자가 꼬집는 '뼈아픈 역설'에 우리는 귀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스프린터처럼 빠르게 달리는 데는 능하지만, 어디로 달려가야 하는지 패러다임을 스스로 정의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것이 패스트 팔로어(Fast Folower)의 함정이다. 기초 연구 기반이 얇다. 핵심 인재들이 해외로 유출된다. 혁신의 원전(토류)보다는 현재의 경기장에서 우승하는 데 집중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는 영원히 추격자의 위치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픽 AI의 대혁명은 회턴과 벤지오의 20년 인내심 있는 연구에서 비롯되었다. 딥러닝의 혁신도 기초 연구의 축적에서 나왔다. 이런 근본적인 혁신은 타이트한 일정에 맞춰 대량 생산하듯 나올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과제는 무엇인가? 저자는 말한다. "AI 시대를 선도하는 국가는 가장 빠르게 달리는 국가만이 아니다. 무엇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지를 정의하는 국가다.* 불을 처음 발견한 사람보다 그 불을 멀리 퍼뜨려 활용한 자가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다. AI 시대도 마찬가지다.

흥미롭게도 저자가 강조하는 미래의 열쇠는 거대 모델 경쟁'이 아니라 공존지능'이다. AI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거나 배척하는 것을 넘어, 인간이 화립한 안전한 규범과 윤리 안에서 A와 조화롭게 협력하는 체계를 말한다, 현재의 글로벌 AI 경쟁은 기술 초강대국(미국, 중국)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AI의 진정한 가치는 이것이 인류의 난제 즉, 기후 변화, 질병, 불평등을 함께 풀어나가는 동반자가 될 때 완성된다. 우리가 이 지점에서 강국이 될 수 있다. 한국은 민 주주의, 법치주의, 공공선을 추구하는 사회다. 우리가 개발한 AI가 단순히 강력할 뿐 아니라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으며, 인류의 공동 선을 지향하는 기술이 될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글로벌 AI 경쟁에서 진정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다.

파도에 휩쓸릴지, 파도를 탈지는 우리의 몫이다. 우리는 현재 세 개의 거대한 AI 충격 속에 있다. 미국의 기술 우월성, 중국의 가성비 추격, 그리고 빅테크의 무서운 자본 투입. 이 파도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더 빠르 게 질주하는 것도 아니고, 더 큰 모델을 만드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는 왜 AI를 개발하는가","AI로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이 질문에 명확한 비전을 담아낼 때, THRIVING의 여덟 기둥이 진정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0/54/cover150/k8121310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905464</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주도주 함부로 팔지 마라 - [주도주 함부로 팔지 마라 - 살 때, 버틸 때, 팔 때를 알아채는 시장의 결정적 신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39126</link><pubDate>Sun, 27 Sep 2026 12: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391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1679&TPaperId=175391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5/91/coveroff/k4921316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1679&TPaperId=175391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도주 함부로 팔지 마라 - 살 때, 버틸 때, 팔 때를 알아채는 시장의 결정적 신호</a><br/>한지영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주식을 하다 보면 오르는 종목 앞에서 두 가지 질문이 따라붙는다. 지금 오르는 주식을 뒤늦게 사도 괜찮을까, 그리고 이미 갖고 있다면 언제까지 들고 있어야 할까. 나는 오랫동안 이 질문에 '내 매수가'를 기준으로 답해왔다. 조금 수익이 나면 더 떨어지기 전에 팔고 싶었고, 손실이 나면 본전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싶었다. &lt;주도주 함부로 팔지 마라&gt; 4장 -주도주는 언제 무너지는가를 읽으며 깨달은 것은, 판단의 기준이 내 매수가가 아니라 그 종목이 주도주가 된 이유가 아직 살아 있는가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책에 따르면 과거 강세장의 마지막에는 금리 인상, 금융위기, 무역갈등, 팬데믹 같은 외부 변수가 있었다. 그런데 이런 충격은 지수보다 먼저 주도주에서 신호를 보낸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 부근인데 어떤 종목은 시장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뒤처지기 시작한다. 강세장이 끝나기 전에 주도주가 먼저 끝나는 셈이다. 이 과정은 '주가 = EPS × PER'이라는 식으로 설명된다. 주도주가 정점에서 무너질 때 가장 먼저 빠지는 것은 이익(EPS)이 아니라 멀티플(PER)이다. 이익은 멀쩡한데 왜 멀티플이 먼저 빠질까? 멀티플은 미래의 지속 가능성을 미리 가격에 반영한 숫자이기 때문이다. 시장 평균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멀티플은 시간이 갈수록 평균 쪽으로 끌려 내려오는데, 이를 평균회귀라 한다. 시장은 성장률 자체보다 성장의 가속도에 반응하기도 한다. 작년에 30% 늘었던 이익이 올해 20% 늘면 여전히 좋은 성적인데도 시장은 '가속도의 둔화'를 읽는다. 실제 이익이 줄기 전에 기대가 먼저 낮아지고, 높은 주가를 지탱해 줄 다음 숫자가 사라지는 것이다.

수급과 금리도 변수다. 한쪽으로 쏠린 포지션은 오를 때는 상승을 키우지만 내릴 때는 반대 방향으로 작동한다. 작은 악재에도 마진콜, 손실 제한, 리밸런싱, 환매가 동시에 나오면 기업 분석만으로는 낙폭을 설명하기 어렵다. 금리는 멀티플의 분모를 바꾼다. 이익이 먼 미래에 몰린 고멀티플 성장주는 장기채권처럼 듀레이션이 길어서 같은 금리 변화에도 더 크게 흔들린다. 그래서 주도주의 붕괴는 주가가 떨어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책은 시장 전체의 환경을 보는 '시장 계기판'과 보유 종목 자체가 지위를 잃었는지 보는 '주도주 계기판'을 구분한다. 시장이 흔들려도 내 종목의 이익과 상대수익률이 살아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지수는 멀쩡한데 내 주도주만 먼저 끝날 수도 있다. 나는 여기에 악재에 대한 주가의 반응도 덧붙여 보고 싶다. 예전에는 웬만한 악재에도 버티던 주가가 같은 정도의 악재에 크게 밀린다면, 반대로 좋은 뉴스에도 더는 반응하지 않는다면 시장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새로운 산업이나 종목이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것도 기존 주도주의 위치를 점검할 이유가 된다. 중요한 것은 신호 하나가 아니라 여러 신호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이 기준으로 내 과거를 돌아보면 먼저 '팔았던' 경험이 떠오른다. 나는 코로나 이전부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비자, QQQ, 메타, 존슨앤존슨처럼 익숙한 미국 기업을 조금씩 모았고, 한동안 제자리에 멈춘 것 같아 1년 전에 정리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 나를 움직인 것은 EPS 성장의 둔화나 수급 변화가 아니라 '주가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는 체감이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이 판단은 절반은 이해되고 절반은 아쉽다. 오래 오른 종목의 주가가 멈추는 것은 기대가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하지만 주가가 쉬는 것과 주도주의 지위가 무너지는 것은 다르다. 이익이 계속 늘면서 멀티플만 조정받는 구간이었을 수도 있는데, 나는 그 둘을 구분하지 않았다. 그때의 매도가 옳았는지는 이후의 주가가 아니라 그때 내가 가진 이유로 평가해야 하는데, 그 이유가 '지루함'에 가까웠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지금 내가 '팔지 않고 갖고 있는' 것은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로봇 ETF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고 나니 개별 종목을 고르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 기업 실적, 산업 전망, 지금 주가에 담긴 기대치까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데 나에게는 그럴 시간도 역량도 부족하다. 코스피 ETF에는 시장을 이끄는 종목들이 자연스럽게 담기고, 주도주의 얼굴이 바뀌면 지수 안의 비중도 함께 바뀐다. 한 종목의 주도주 사이클이 끝나는 위험을 혼자 떠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내가 이 ETF를 팔지 않는 첫 번째 이유다.

내가 팔았던 이유와 팔지 않은 이유는 같은 질문에서 나온다. 이 종목이 시장의 중심에 섰던 이유가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가. 과거의 나는 이 질문 대신 유튜브의 목소리와 내 매수가, 주가의 움직임에 답을 맡겼다. 최근 지인에게 자극받아 개별 종목에 다시 관심이 생겼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살까'보다 '왜 오르고 있는가'를 먼저 묻고 싶다. 좋은 종목을 많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일찍 팔지 않되, 주도주였다는 과거에 매달리지도 않는 것. 주도주를 함부로 팔지 말라는 말은 팔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이유 없이 팔지 말라는 뜻이라고 나는 이해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5/91/cover150/k4921316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259167</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왕초보를 위한 한입 일본어 초급 1 - [왕초보를 위한 한입 일본어 초급 1 - 배운 문법으로 내 문장을 말하게 되는 일본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38969</link><pubDate>Sun, 27 Sep 2026 10: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389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131162&TPaperId=175389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5/41/coveroff/k1621311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131162&TPaperId=175389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왕초보를 위한 한입 일본어 초급 1 - 배운 문법으로 내 문장을 말하게 되는 일본어</a><br/>오겡끼홈스쿨 지음 / 모티브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을 휴가로 일본 2박 여행을 가기로 정한 건 여름이 채 끝나기도 전이었다. 비행기 표를 끊어놓고 나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예전에 몇 번이나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가 흐지부지 끝났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히라가나를 겨우 외우고, 인사말 몇 개를 익히고 나면 어느새 책은 책장 한구석에 꽂혀 있었다. 이번에는 다를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초급 교재를 펼쳤다. 교재를 펴자마자 눈에 들어온 문장이 있었다. "처음 배우는 일본어일수록, '내 말을 만드는 것'부터." 이 한 줄이 계속 마음에 남았다. 나는 늘 문법을 '외우는' 공부를 해왔다. です가 무슨 뜻인지, ます가 어떤 형태로 변하는지 표를 그려가며 암기했다. 그런데 정작 여행지에서 써먹을 문장은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 문법은 알아도 입은 떨어지지 않는, 늘 그런 식이었다.

이번 교재는 달랐다. 문법 하나를 배우면 그걸로 끝이 아니라, 그 문법을 활용해서 직접 문장을 50개씩 만들어보게 했다. 처음에는 귀찮고 막막했다. 몇 개 만들다 보면 비슷한 문장만 반복하게 되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멈추기 일쑤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문장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공부가 되었다. 아는 단어를 이리저리 조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문법의 쓰임이 손에 익었다. 제1강 です·ですか를 배우고 나서 가장 먼저 만든 문장은 "これは かばんです"였다. 유치할 정도로 단순한 문장이었지만, 내가 직접 만든 첫 일본어 문장이라는 사실이 묘하게 뿌듯했다. 이어서 こ·そ·あ·ど를 배우면서는 여행지에서 물건을 가리키며 쓸 문장들을 상상하며 만들어봤다. "あれは なんですか", 저게 뭐예요, 라는 문장을 여러 번 소리 내어 말해보니 실제로 교토의 골목에서 낯선 간판을 보고 물어보는 내 모습이 그려졌다.

숫자와 시간을 배우는 강의에서는 조금 더 실전적인 문장을 만들어봤다. 호텔 체크인 시간을 묻거나, 기차 시간을 확인하는 상황을 떠올리며 "なんじに でますか", 몇 시에 나가요, 같은 문장을 스스로 완성했다. 예전 같으면 그냥 예문을 눈으로 읽고 넘어갔을 텐데, 내 여행 일정에 맞춰 문장을 바꿔 만들다 보니 훨씬 오래 기억에 남았다. ましょう·ませんか를 배울 때는 "いっしょに いきましょう", 같이 가요, 라는 문장을 만들면서 여행 중에 누군가에게 건넬 말을 미리 연습하는 기분이 들었다. 형용사 강의들을 지나면서는 문장이 조금씩 길어지고 다양해졌다. 맛집을 검색하며 "この ラーメンは おいしいですか"처럼 묻는 문장을 만들어보고, 숙소에 대한 감상을 "へやは ひろくて きれいです"라고 표현해보기도 했다. 처음에는 단어 하나하나를 사전처럼 찾아가며 만들었지만, 강의가 뒤로 갈수록 예전에 만든 문장의 단어를 살짝 바꿔서 새로운 문장을 만드는 요령이 생겼다. 배운 것들이 쌓이면서 서로 연결되는 느낌, 그게 이 공부법의 진짜 재미였다.

돌아보면 나는 늘 '정답'을 찾는 공부를 해왔다. 예문을 읽고, 뜻을 확인하고, 맞으면 넘어가는 식이었다. 그런데 내 문장을 만드는 공부는 정답이 하나가 아니었다. 같은 상황도 아는 단어에 따라,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다르게 표현할 수 있었다. 어제는 "たのしいです"라고 썼던 문장을 오늘은 "たのしかったです"로 바꿔보면서, 이 표현이 정말 내 것이 되어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30일 완성이라는 커리큘럼을 하루 한 강씩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절반을 넘어섰다. 여전히 헤매는 부분도 많고, 조사를 틀리는 일도 잦다. 하지만 예전처럼 중간에 손을 놓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매일 새로운 문장을 만드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문법책의 예문을 외우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일본어로 바꿔보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작은 성취처럼 느껴진다.

이제 여행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완벽한 문장을 구사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숙소에서, 식당에서, 낯선 골목에서 내가 직접 만들어본 문장을 소리 내어 말해볼 수는 있을 것 같다. 통째로 외운 표현이 아니라 내 손으로, 내 생각으로 조합한 문장이기에 더 자신 있게 입 밖으로 낼 수 있을 것이다. 가을의 일본 여행이, 그동안 만들어온 나의 일본어 문장들을 실제로 시험해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에는, 여행이 끝난 뒤에도 이 공부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 내 문장을 만드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지, 이제야 알게 되었으니까.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5/41/cover150/k1621311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54110</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끝나지 않는 노래 - [끝나지 않는 노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31406</link><pubDate>Tue, 22 Sep 2026 20: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314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663&TPaperId=175314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6/92/coveroff/k3221316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663&TPaperId=175314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끝나지 않는 노래</a><br/>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이 질문들을 작가는 다시 이야기 한다. LLM 생성형 인공지능의 시대이지만, 우리가 겪어왔던 100여년의 굴곡진 역사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또다른 의미를 선사할 것이다. 어 떤 이는 진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지만, 책을 읽으면서 미래를 긍정할 힘이 내게도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개인의 심리적 문제가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마주하는 근본적인 절망감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다.

소설 속 수선이는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대선투표 1표 행사"를 든다. 무척 현대적이다. 우리는 지금 아무것도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경제는 나아지지 않고, 불의는 반복되며, 개인의 노력만 으로는 어떤 것도 바뀌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가 투표를 하고, 거리에 나가고,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 작가는 답한다.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두자가 누이들에게 "꽃처럼 살라고"라고 중얼거릴 때, 그것은 절망 속에서도 누군가를 향한 작은 기원이 되고, 그 기원이 모여 끝나지 않는 노래가 된다. 현대의 우리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답을 찾지 못했을 지라도, 함께 노래한다는 것 자체가 저항이 될 것이다.

“침묵하고 중립하는 자 / 부끄러운 줄 알았으면 좋겠다” 작가는 가장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 많은 사람들은 "정치적이지 않으려고" 혹은 "양쪽 입장을 다 이해해야 하지 않나"라는 명목으로 침묵한다. 하지만 중립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침목할 때, 그것은 아마 한쪽 편이다. 우리가 "이해"로 포장할 때, 그것은 실은 무관심아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것은 거울이 된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복잡하니까", "모르니 까","이건 내 문제가 아니니까"라고 말하며 돌아서는가? 그 돌아서는 순간이 사실 가장 수치스러운 순간이라고 말한다.

흥미로운 것은 작가의 고백이다. 소설을 완성한 뒤 구한 대답이 '알 수 없음'이라는 것을 거듭 확인하고 싶다." 패배가 아니다. 오히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가장 정직한 선언인 것 같다. 우리는 SNS의 확신들 속에서 산다. 각자의 절대적인 진리를 외치는 주장들 속에서 산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최진영은 말한다. "할 수 없으므로 다른 이야기를 상상하고 싶다." 우리도 그럴 수 있다면 어떨까? 모든 것을 알려고 하지 말고, 답을 강요하지 말고, 단지 서로 다른 이야기를 나누고 상상하는 것. 그것이 연대의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다음 생에는 진짜 꽃으로 나라"는 도자의 중얼거림은 이번 생에서의 포기가 아니다. 오히려 이번 생의 투쟁을 안정하고, 그럼에도 계속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말일 것이다. 15년이 지났고, 작가는 여전히 같은 질문을 하고 있 다. 우리도 그럴 것이다. 내일도, 모레도, 그 다음도. "미래를 긍정할 힘이 내게도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개인 안에만 있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함께 부르는 노래 안에 있다. 끝나지 않는 노래. 지금도 어딘가에서 누군 가는 그 노래를 부르고 있고, 우리도 그 노래에 우리의 목소리를 더할 수 있다. 그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소설이 던지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6/92/cover150/k3221316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669228</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2027 성균관대·한양대·이화여대 인문·사회 논술 - [2027 성균관대·한양대·이화여대 인문·사회 논술 - 기출문제와 예시답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26942</link><pubDate>Sun, 20 Sep 2026 12: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2694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023793&TPaperId=175269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5/64/coveroff/89650237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023793&TPaperId=1752694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2027 성균관대·한양대·이화여대 인문·사회 논술 - 기출문제와 예시답안</a><br/>김태희 지음 / 지상사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대입 논술 관련 자료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논술이라는 시험이 '글을 잘 쓰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에 더 가깝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동안 논술을 준비하면서 막연히 "좋은 문장을 쓰면 되겠지"라고 생각해왔는데, 여러 대학의 합격생 후기와 대학이 직접 밝힌 평가 기준을 살펴보니 정작 당락을 가르는 지점은 문장력이 아니라 제시문을 정확히 분류하고 그 안에서 서로 대립하거나 상응하는 '관점'을 찾아내는 능력이었다. 이 사실이 나에게는 꽤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br>인상 깊었던 부분은 발문의 물음을 먼저 정독한 뒤에야 제시문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원칙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문제를 대충 훑고 지문부터 읽어 내려가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런 순서는 오히려 출제자가 의도한 틀을 놓치고 내 나름의 방식으로 지문을 해석하게 만드는 위험한 습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발문에는 이미 주제와 관점,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논증해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가 압축되어 담겨 있고, 그 실마리를 놓친 채 지문을 읽으면 아무리 지문을 꼼꼼히 읽어도 결국 논점에서 벗어난 답안을 쓰게 된다는 설명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이제부터는 문제를 먼저 두세 번 곱씹어 읽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조사나 지시어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으려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br>또하나의 인상 깊었던 개념은 '관점'이었다.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제시문마다 그 주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고, 그 차이를 개념적으로 분류해내는 것이 논술 답안의 뼈대를 만든다는 설명은 지금까지 내가 막연하게 알고 있던 "제시문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으라"는 조언을 훨씬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주었다. 예를 들어 사회적 일탈의 원인을 다루는 제시문들이 '사회 구조의 책임'과 '개인의 책임'이라는 두 축으로 갈라지는 예시를 보면서, 결국 논술은 상반되거나 대응되는 개념 쌍을 발견해내는 훈련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이 관점이라는 것이 발문에 직접 드러나 있지 않고 제시문 곳곳에 흩어져 있다는 점도 중요하게 다가왔다. 앞으로 지문을 읽을 때는 단순히 내용을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글이 어떤 판단 기준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계속 물으며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눈여겨본 부분은 통계나 도표 같은 자료를 활용해 인과관계를 강화하는 방식이었다. 알고리즘 개인화와 소셜미디어 과의존을 다룬 예시 답안에서, 집단별 수치를 구체적으로 인용해 개인 책임론과 사회 책임론을 각각 뒷받침하는 모습을 보면서, 추상적인 주장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료 속 숫자와 조건을 근거로 삼아야 설득력 있는 논증이 완성된다는 것을 배웠다. 나는 그동안 자료 해석형 문제를 풀 때 수치를 대략적으로만 언급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어떤 집단의 어떤 지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짚어가며 그것이 왜 특정 입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는지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단락 구성과 언어 선택에 관한 조언은 나의 평소 글쓰기 습관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하나의 단락은 하나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통일성과 완결성, 연결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원칙, 그리고 문장이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필수 성분이 생략되면 논리가 흐려진다는 지적은 내가 답안을 쓸 때 자주 저지르는 실수와 정확히 겹쳤다. 나는 종종 한 문장에 너무 많은 생각을 담으려다 오히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스스로도 헷갈리는 문장을 쓰곤 했는데, 이제는 하나의 단락에 하나의 명제만을 담고, 그 명제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순서대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글을 다듬어야겠다고 느꼈다.<br>논술이 요구하는 것은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정확한 읽기'와 '체계적인 구조화'라는 점이다. 발문을 정확히 재구성해 주제와 관점을 찾아내고, 제시문의 핵심을 명제로 압축하며, 그 명제들을 논리적인 순서로 배열해 하나의 완결된 글로 엮어내는 과정. 이것이야말로 논술 답안 작성의 본질이라는 것을 이번 자료를 통해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2027학년도 논술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앞으로는 문제를 받으면 곧바로 답을 쓰려 하기보다 발문 분석, 관점 파악, 개요 작성이라는 세 단계를 충실히 거치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 화려한 문장 하나보다,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짚어내는 한 줄의 명제가 더 큰 힘을 가진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한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5/64/cover150/89650237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856451</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2027 동국대·한국외대·건국대 인문·사회 논술 - [2027 동국대·한국외대·건국대 인문·사회 논술 - 기출문제와 예시답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26935</link><pubDate>Sun, 20 Sep 2026 11: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269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023807&TPaperId=175269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5/64/coveroff/89650238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023807&TPaperId=175269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2027 동국대·한국외대·건국대 인문·사회 논술 - 기출문제와 예시답안</a><br/>김태희 지음 / 지상사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2027년 수시 전형이 모두 마무리된 오늘, 책상 위에 쌓여 있던 기출문제집과 예시답안 자료들을 정리하다가 문득 손이 멈췄다. 그중에서도 동국대학교 2027 인문 논술 모의고사 지문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제시문 (가)의 강경한 인간 중심주의부터, (나)의 학의천 생태 복원 사례, (다)의 어머니가 마당에 물을 끼얹기 전 "눈 감아라"라고 속삭이던 장면, 그리고 (라)의 "당신의 엉덩이는 다른 사람의 밥이다"라는 투박하지만 깊은 문장까지, 지문들을 처음 읽었을 때의 막막함과, 몇 번을 되풀이해 읽으며 실마리를 찾아냈을 때의 안도감이 동시에 떠올랐다. 돌이켜 보면 논술 공부는 '잘 쓰는 법'을 익히는 과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여러 개의 낯선 목소리들 사이에서 하나의 맥락을 찾아내고, 그 맥락을 다시 나의 언어로 정리해 내는 훈련이었다.<br>책의 논술 사례를 보며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제시문은 결코 따로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가)가 자연을 도구로 보는 인간 중심주의를 설명하고 있다면, (나)는 그 반대편에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 복원의 사례를 보여주었다. 처음 문제를 풀 때는 이 둘을 단순히 '다른 입장'으로만 이해했다. 그러나 (다)와 (라)를 읽고 나서야, 이 네 개의 제시문이 하나의 커다란 질문, "인간은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을 향해 서로 다른 방향에서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다)에서 어머니가 뜨거운 물을 마당에 버리기 전 땅속 벌레들에게 "눈 감아라"라고 말하는 장면은, 처음에는 그저 정겨운 생활의 한 장면처럼 보였다. 하지만 (가)의 도구적 자연관과 나란히 놓고 보니, 그 장면은 미물 하나까지도 인간과 동등한 생명으로 존중하는 생명 경외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결국 문제를 푼다는 것은 각 지문을 따로 요약하는 일이 아니라, 지문과 지문 사이에 놓인 '보이지 않는 다리'를 찾아내는 일이었다.<br>책에는 "비교하라", "비판하라", "설명하라" 같은 논증 지시어 하나하나가 서로 다른 글쓰기 방식을 요구한다는 설명이 있었다. 처음에는 이 구분이 지나치게 세세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실제로 답안을 써 내려가면서, 지시어를 제대로 읽지 않고 쓴 글은 반드시 논점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가령 "(다), (라)의 자연관을 바탕으로 (가)를 비판하라"는 요구 앞에서, 처음에는 그저 (가)가 왜 문제인지를 내 생각대로 써 내려가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쓴 글은 결국 출제자가 원한 대답이 아니었다. 비판의 근거는 어디까지나 (다)와 (라) 안에서 끌어와야 했고, 나의 주장이 아니라 제시문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논리를 얼마나 정확히 재구성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이 과정에서 나는 '내 생각을 쓰는 것'과 '주어진 자료를 근거로 논증하는 것'이 얼마나 다른 일인지 절실히 배웠다.<br>예시답안을 처음 읽었을 때는 솔직히 위축되는 마음이 컸다. (가)의 이분법적 세계관을 지적하고, (다)와 (라)의 생명 경외·상호 의존성을 근거로 삼아 비판을 전개하는 흐름이 너무나 매끄러워서, 내가 쓴 답안과의 격차가 크게 느껴졌다. 하지만 여러 번 다시 읽으면서, 그 매끄러움은 타고난 재능의 결과가 아니라 제시문 간의 관계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따라간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시답안은 절대 화려한 미사여구로 채워져 있지 않았다. 오히려 담담하게, 각 제시문의 핵심어를 살려 쓰고, 그 핵심어들을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이 점이 나에게는 큰 위안이 되었다. 결국 좋은 논술 답안은 화려한 문장이 아니라, 제시문을 얼마나 성실하게 읽고 정직하게 재구성했는가에서 갈린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br>논술 준비 과정은 여러 개의 다른 목소리 속에서 공통된 맥락을 찾아내는 능력, 내 감정이나 주장을 앞세우기보다 근거를 따라 차분히 사고를 전개하는 태도, 그리고 무엇보다 낯설고 어려운 글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읽어내려는 끈기. 이것들은 대학에 가서도, 그리고 그 이후의 삶에서도 계속 필요한 능력일 것이다. 책의 인문 논술 모의고사의 지문들이 던진 질문은 사실 시험이 끝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으로 남아 있다. 나는 이 질문에 대한 완결된 답을 얻은 것이 아니라, 그 질문을 붙들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방법을 하나 배운 것 같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오늘의 나는 생각한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5/64/cover150/89650238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856422</link></image></item><item><author>koogi386</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예측의 기술 - [예측의 기술 -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판단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26929</link><pubDate>Sun, 20 Sep 2026 11: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7015249/175269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131868&TPaperId=175269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7/19/coveroff/k1621318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131868&TPaperId=175269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예측의 기술 -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판단력</a><br/>이대진 지음 / 반니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은 흥미로운 역설을 담고 있다.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할수록, AI가 정보 처리의 속도와 규모에서 인간을 압도할수록, 오히려 판단의 무게를 정하는 인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제 일상적으로 쓰고있는 생성형 AI는 정보를 요약한다. 빠르게, 그리고 매끄럽게. 하지만 요약은 편집이고, 편집은 해석을 담는다. ChatGPT가 제공하는 "한국 부동산 5% 상승 가능성"이라는 결론 뒤에는 누군가의 선택이 숨어있다. 어떤 데이터를 포함하고 어떤 데이터를 배제했는가. 최근 거래량을 가중치 있게 반영했는가, 역사적 평균을 중심으로 봤는가 등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필립 테틀록이 발견한 '여우의 우월성'은 특히 현재의 불확실성 속에서 만은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고슴도치처럼 "AI가 모든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단언은 명확하고, 미디어 친화적이고, 인지하기 쉽다. 하지만 현실은 여우 의 영역이다. 상이한 데이터 출처를 동시에 짜맞추고, 새로운 증거가 나타날 때마다 자신의 가정을 수정하며, 단기 심리와 장기 구조를 구분하는 능력이다. 특히 생성형 AI 시대에 여우의 사고법은 자기수정의 겸손함을 의미 한다. 어제의 AI 예측이 틀렸을 때, 인간은 그 틈을 본다. “왜 이 데이터는 고려하지 못했는가. 이 모델의 한계는 무엇인가?“ 이 질문을 끝없이 던지는 능력이 바로 AI를 도구로 삼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책에 등장하는 라이브테스팅과 가정의 기록이라는 개념은 특별히 이 시대의 과제를 이야기 한다. AI는 과거 데이터로 학습하고, 통계적 패턴을 찾아낸다. 그리고 정말 정확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정확함이 모두 모델의 우월 성 때문일까? 마찬가지로 우리가 A의 조언을 따라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 그것이 정말로 AI의 판단력이 탁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우연의 소수첨 판정이었을까? 반도체 회사 입사 후 성과급을 받는 칙원의 사례처럼, 많은 성공은 운과 선택이 얽혀있다. AI 시대의 책임있는 분석가는 이를 기록한다. 어떤 변수를 통제했는지, AI가 어떤 이유로 결론에 도달했는지 문서화하고 검증한다. 그리고 그 다음 상황이 올때, 이게 전에 봤던 패턴인지 정확히 판별할 수 있는 기억과 맥락을 축적한다.

수에즈 운하 좌초 사건에서 평생 바다를 본 어머니의 직관이 복잡한 수치 모델을 이겼다는 사례는 흥미로운 사례다. AI의 무능함을 말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축적한 문화적•역사적 맥락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다. 생성형 AI는 패턴을 본다. 하지만 “왜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행동했는가“ 라는 문화적 무게감. “ 이전의 이런 위기는 어떻게 풀렸는가“ 라는 역사적 기억. “지금 이 신호의 음성 톤은 진심인가“ 라는 직관적 영역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이제 그 직관은 신비로운 천재의 임무가 아니라, 책임 있는 분석의 도구가 되었다. 자신의 판단에 자본과 평판을 거는 분석가가 AI와 협력할 때, 비로소 "더 빠른 정답"이 아닌 "더 나은 판단"이 탄생한다.

LLM 생성형 AI는 우리의 예측 기술을 폐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심화시킨다. A가 데이터를 정렬하고 정렬하고 또 정렬할 때, 인간은 "이 정렬이 맞는가"를 묻는다. AI가 결론을 제시할 때, 인간은 "누구의 이익이 이 결론 안에 숨어있는가"를 묻는다. 그것이 바로 AI 시대의 예측이 요구하는, 판단력의 재발견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7/19/cover150/k16213186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271919</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