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론 이펙트 - 정의로운 인간과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0 그레이트 이펙트 8
사이먼 블랙번 지음, 윤희기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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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톤의 <국가>는 그의 대화편 가운데 단연 백미이기도 하며, 후대의 철학자들이 '서양철학을 플라톤 철학에 대한 주석" (화이트헤드)이라 칭할 만큼 중요한 작품이기도 하다. 나 역시 <국가>를 꽤 주의 깊게 읽었었다. 후대의 평가답게, 정말 고전 중의 고전의 하나라고 말할 법 했다. <국가>에는 현대 철학, 도덕학, 정치학 등등에서 다루고 있는 질문들의 원형을 수없이 찾아 볼 수 있었다. 후대의 학자들의 대답은 저마다 다르지만, 질문 그 자체로 본다면 화이트헤드의 말이 공감이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국가>를 읽었지만, 사실 내가 <국가>의 내용과 의미를 얼마나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았다. 이런 고전일 수록 그 해석과 의미는 굉장히 다양하며, 기본적인 밑바탕 없이는 제대로 찾아낼 수 없는 중요한 것들이 많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사실 <국가>는 만만치 않은 분량이긴 하지만, 텍스트 그 자체로는 그리 읽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문제는 쉬운듯 보이는 텍스트 속에 담겨진 것들을 얼마나 뽑아 낼 수 있는가 였다. <논어>가 읽으면 읽을 수록 새로운 것과 같이, <국가> 역시 그런 고전 중의 하나이다. 그 만큼 후대의 많은 사람들이 플라톤에 대한 해설집을 내 놓았다. 이번에 읽은 <국가론 이펙트> 역시 그런 별과 같이 많은 플라톤에 대한 해설집 중의 하나였다.

■ 해설집...이라고 해서, 초보자를 위해서 방대한 분량의 <국가>를 친절하게 정리, 요약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을 곁들인 그런 책을 원했다면 이 책을 덮길 권한다. 아울러, <국가>를 원본을 읽지 않고도 얇팍한 분량의 이 책을 통해 아는 체 할 수 있을 정도의 이해를 원했다면 역시 덮길 권한다. 이 <국가론 이펙트>는 그런 종류의 해설집이 절대 아니올시다. 해설집이기는 한데 그런 요약본 류의 해설집이 아니라, 철학자인 저자가 국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주장하는 그런류의 책이다. 본문의 내용따위는 당연히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논의가 시작되며, 그 논의는 후대의 다양한 플라톤주의자와 반 플라톤주의자의 견해로 확장된다. 그래서, 원문을 몇번 정도는 읽고 자신의 생각을 어느정도 가진 상태에서 저자의 생각과 비교해 보는 식의 독서가 가능할 뿐이다. 솔직히, 나는 오히려 국가보다 이 해설집이 훨씬 더 어려웠다. 내가 이 해설집에 기대했던 바는, 미진하게 남아있는 <국가>에 대한 이해도를 확 끌여 올려주길 바랬었지만, 오히려 국가를 몇 번 더 읽어봐야 겠다는 결론 만이 남았을 뿐이다. 역시 이런 고전은 해설집으로 먼저 접해선 안된다. 어렵더라도 원문하고 싸워 이긴 후에 보충과 확장의 성격으로 해설집에 손을 대야 한다. 독서의 선각자들이 '원문'을 그렇게 강조한 이유를 이제 제대로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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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를 만드는 조직 - 맥킨지가 밝혀낸 해답
스콧 켈러 & 콜린 프라이스 지음, 서영조 옮김, 게리 해멀 서문, 맥킨지 서울사무소 감수 / 전략시티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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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에 빠진 기업이 있다. 이른바 '불타는 갑판'위에서 배를 구해야할 임무를 띄고 새로 부임한 최고경영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당장은 불을 꺼야 할 것이고, 이후엔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 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배를 수리해야 할 것이다. <차이를 만드는 조직>은 위기나 정체에 빠진 기업(불타는 갑판)들이 이를 극복하고, 이른바 초우량 기업(목적지)이 되기 위한 과정과 방법(수리)을 다룬다. 기업경영에 대한 변화와 혁신을 다룬다는 점에서 메인테마는 다름아닌 '변화관리'다. 사실 변화관리에 대한 경영서들은 굉장히 많지만, 이 책이 다른 책들과 차별화되는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그것은 변화에 있어서 성과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기업의 건강도 중요하다는 점이다. 성과의 개선은 변화추진시 흔히 얘기하는 전략 재설정, 업무 개선, 비용절감 등등 통해 기업의 수익성을 증대시키는 것을 말한다. 주로 단기적인 개선 활동을 말한다. 그러나 건강은 조금 다르다. 직원들의 태도, 의식, 직무 몰입도, 변화 수용성 등 소프트한 측면, 이른바 기업문화를 얘기한다. 기업들, 특히 서구의 기업들은 구조상 단기적 성과에 집중하여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저해하는 경우가 많다. 즉 오늘이 이익을 위해서 내일의 성장 잠재력을 저해하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 점을 강력하게 지적한다. 단기적 성과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이고 소프트한 기업의 건강도 꾸준히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모든 변화관리의 방법론들은 성과와 건강이라는 two track으로 구성되어 있다. 맥킨지에서 제시하는 변화관리 절차는 다섯 단계의 프레임으로 구성된다. 포부-평가-설계-실행-전진의 과정이다. 포부는 변화과정에서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이다. 평가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내부의 역량이 어느정도 있는지 평가하는 과정이다. 변화하고자 하는 성과 역량, 개선하고자 하는 구성원의 의식구조 등의 항목을 발견하고 현재 수준을 진단한다, 다음 설계과정은 평가과정에서 발굴하고 진단한 역량과 의식구조 개선 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과제들을 선정한다. 실행에서는 이 과제들을 실현하기 위한 일련의 방법들과 조직적 지원 방식 들을 논한다. 마지막 전진 단계는 목표를 달성한 이후 이러한 일련의 변화의 프로세스가 지속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인프라와 리더십을 다룬다. 이렇게 다섯 단계에 걸쳐 변화는 서서히 진행되며, 성과와 건강의 투 트랙은 서로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아울러, 이러한 변화과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최고경영층이나, 실무적 측면에서의 지원, 의사소통 방법 등이 변화에 대한 저항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제시된다.   

맥킨지, 혹은 맥킨지 출신이 쓴 경영서적은 꽤 많다. 굳이 나눠보자면, 그들의 컨설팅 기법이나 논리적사고법 같은 방법론 (로지컬 씽킹 같은 책들...)이 한부류, 그들의 방대한 컨설팅 데이터를 바탕으로한 벤치마킹 책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초우량 기업의 조건 같은 책)들로 나눠 볼 수 있겠다. 이 책 <차이를 만드는 조직>은 두번째 부류를 표방하며, 무려 게리 하멜에게 서문을 맡기며, 맥킨지 최고의 걸작이라는 홍보타이틀을 들고 나섰다. 그런데, 사실 약간은 다른 카테고리의 책이다. 한국어판 제목에서는 직관적으로 와 닿지는 않지만 <차이를 만드는 조직>이 다루는 주요 내용은 앞서 말했듯이 '변화관리'이다. 기존의 벤치마킹 책들이 이른바 위대한 기업, 또는 초우량 기업들에게서 벤치마킹 데이터를 뽑아 분류하고 종합해 나온, 즉 초우량 기업들은 이러저러한 일을 하고 있으니 니네도 따라해봐 라고 말하고 있다면, 이 책은 역시 방대한 맥킨지의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초우량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절차와 요런 방법을 사용해야해. 라고 말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짐 콜린스의 책들이 흥미롭고 읽기 편한 case study라면 이 책에는 온통 단계, 절차, 방법론들이 가득차 있어 읽기가 무척 까다롭다. 아마도, 짐 콜린스의 책 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위기에 처한 기업이나, 정체에 빠진 기업들이 뭔가 변화를 모색할때, 그 변화와 혁신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큰 그림을 그릴때는 오히려 이 책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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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에이치알 - 글로벌 시대에 알아야 할 외부에서 내부로의 HR
데이브 울리히 외 지음, 이영민 옮김 / 경향BP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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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데이브 울리히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의 너무나 유명한 전작 <HR Champion>은 한때 인사담당자들의 필독서로 여겨졌었다. 울리히는 이 책에서 기업의 목표달성에 기여하기 위한 인사담당자와 인사부서의 바람직한 역할과 필요한 역량에 관해 다뤘다. 이른바, 인사의 다중역할모델이라는 것인데 얼리치는 인사의 역할을 전략적 인사관리(전략적 파트너), 기업인프라 관리(행정 전문가), 직원의 기여에 대한 관리(직원 옹호자), 변혁 및 변화의 관리(변화 주도자)의 4가지로 보았다. 그는 당시에는 새로운 개념인 전략적 인사의 기능을 강조하면서, 4가지의 역할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인사부문의 바람직한 모습으로 제시했었다. 이 책으로 인해 전략적 HR이라는 개념이 우리 기업에서도 뿌리내리기 시작했으며, 인사부문도 눈을 뜨기 시작하여 기존의 행정적 업무수행의 완결성, 효율성만을 추구하는데서 벗어나 기업의 전략과 HR 프로세스를 연결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되었다. 그리고, 전작으로부터 10년의 세월을 넘어 그의 신작 <NEXT HR>이 나왔다. 이 책도 주제는 동일하다. 인사의 역할과 역량이 무엇인지를 다룬다. 단, <HR Champion>이후 10년간의 변화를 담고 있다. 10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바람직한 인사부문의 역할과 역량은 과연 어떻게 바뀌었을까? 이것이 이 책의 관전 포인트이다. 사실 전작을 읽지 않고 봐도 큰 무리는 없지만, 이 책의 주요 독자가 인사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임이 거의 분명하기 때문에 (비관계자가 읽기엔 사실 좀 부담스러운 내용이다) 누구나 이 두 책을 비교하면서 읽어갈 것이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존의 4가지 역할은 6가지 역할으로 확대 재편 된다. 이 역할들을 다루기 전에 먼저 다루어야 할 것은 이러한 역할의 변화를 불러오게된 동인이다. 울리히는 이를 물결에 비유하였다. 오래된 개념의 인사는 행정적 역할(Wave1)에 치중해왔다. 이른바 뽑고, 월급주는 그런 개념의 역할이다. 그것이 인사부문 개별기능의 전문화가 진행되면서 각 기능별로 혁신을 추구하게 된다.(Wave2) 국내에서는 이른바 신인사제도라고 하여 연봉제, 성과금제, 역량평가, 직급축소 등의 것들을 도입한 십여년전의 모습이 이것이다. 이러한 활동은 인사 내부의 프로세스의 정교화나 효율화에 초점이 맞추어진 혁신이었지 아직까지는 인사외부로 눈을 돌리지는 않았었다. 그러다가, 인사의 기능이 기업과 비지니스의 목표와 연계되는 전략적 인사 (Wave3)를 추구하게 된다. 기업의 비지니스 목표수립 단계부터 인사부문이 주요한 파트너로 참가해 인사적 관점을 목표와 연계한다는 개념이다. 기업의 인수합병을 예를 들면, 인원의 승계, 양 기업문화의 융합가능성 등의 HR요소들을 다른 요소들과 동시에 평가하여, 가능성이 없을 경우 그 이유로 인수합병을 틀어버릴 수도 있다. 기존의 인수합병에는 이러한 HR요소들은 사후개념에 불과한 개념이었다. <NEXT HR>에서는 전략적 인사 개념을 더욱 확장하여 Outside-in HR(Wave4)이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인사가 기업 내부의 전략과 연계하는 것을 넘어서 기업 외부의 환경과 고객, 투자자, 지역사회 등의 외부 이해관계자와도 전략적 연결고리를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사회의 노동인구의 구성 변화에 따른 선발관리, 고객이 참여하는 평가제도의 구축 등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인사부문이 직접적으로 기업의 핵심 비지니스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적극적인 개념이다. 이러한 역할 변화의 동인에 따라, 인사의 역할은 전략적 설정자, 신뢰받는 행동가, 역량 개발자, 변화 챔피언, HR혁신과와 통합자, 기술제안자의 6가지로 분화된다. 기존의 4가지 역할이 확장되고 재편되었는데, 인사부문과 전략의 연계, 변화관리에 있어서 인사부문의 주도적 역할은 여전히 중요해 그대로 독립적인 카테고리로 살아남았다. 그리고 행정적 업무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부분은 HR 혁신과 통합자란 역할로 확대 재편되었다. 다소 새로운 부분은 신뢰받는 행동가, 기술제안자의 영역이다. HR 부문이 전략적 인사와 아웃사이드인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 조직내의 상하, 좌우에 폭넓은 신뢰를 구축해야하고, 이 신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행동을 강조한 것이 신뢰받는 행동가로서의 역할이다. 아울러, 10년간의 IT기술의 발전을 반영한 것인지, 기술영역을 별도의 영역으로 구분하였다. ERP라던지, IT에 기반한 커뮤니케이션 도구 등의 도입에 HR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미난 것은 소셜 네트워크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로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강조 부문이다.

 

■ 10년이 지나 울리히가 본 인사부문의 역할은 좀 더 확장되고 세분화되었으며, 기존의 스텝조직의 역할을 벗어나 라인조직의 역할에 가까울 정도로 강조되는 모습이다.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기업은 아직 Wave2~3사이에 머물러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아직 전략적인사의 역할조차 제대로 수행하는 기업이 별로 없다고 봐도 무방한데, 이러한 단계에서 아웃사이드인 인사의 개념은 다소 낯설고 생소하다. 인사부문이 고객과 직접적으로 접촉하여 뭘 한다는 것은 딱히 그림이 떠오르지 않는다. 울리히의 연구가 대략 7~8년 주기로 서구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다수의 설문과 인터뷰들을 데이터베이스로 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면, 우리기업들의 인사관행은 서구의 그것들과 비해 딱 한 주기씩 늦게 가는 것이 아닌가 한다. 지금 우리 상황은 <NEXT HR>보다는 <HR Champion>쪽이 더 시사점이 많아 보인다.     

 

■ 마지막으로, 번역에 대해 한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도무지 앞뒤가 잘 안맞는 번역체의 문체는 그렇다고 치자. 문제는 용어의 해석이다. 보통 이런 전문분야의 용어는 번역이 정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책은 전혀 고려가 되어있지 않다. 예를 들면, ERP(전사적 자원관리)는 기업자원계획이라는 요상한 용어로 해석되어있다. ERP를 번역기로 돌리면 기업자원계획(Enteprise Resource Planning)이긴 하다. BSC(Balanced Score Card/균형성과기록표)는 균형잡힌 기록표로 번역했다. 번역하신 분 경력으로 보면 인사부문에 오래 있던 분인데 이런 터무니없는 용어해석이 난무한 것을 보면 참 어이가 없다. 내내 심히 거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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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퀘스천]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원 퀘스천 One Question - 내 인생을 바꾸는 한 가지 질문
켄 콜먼 지음, 김정한 옮김 / 홍익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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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켄 콜먼의 직업은 인터뷰어이다. 방송작가일을 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인터뷰어로 나서게 된 이후 자신의 재능을 인터뷰에서 찾았다고 한다.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단 라디오 인터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수많은 기업 CEO, 정치가, 명사, 저자 등을 인터뷰했고, 그 인터뷰의 결과물이 모아 놓은 것이 이 책이다. <원 퀘스천>은 꽤 독특한 스타일의 자기계발서이다. 그는 그와 주변의 일상의 경험에서 질문할 거리를 찾고, 그 질문에 가장 현명한 대답을 해줄 사람을 찾아 인터뷰를 한다. 예를 들어, 은퇴한 이후의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재설계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는 지미 카터를 찾아가 인터뷰한다. 39대 미국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는 대통령에서 물러난 이후, 세계평화와 자선을 위한 왕성한 활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던 인물이다. 이런식으로 그는 다양한 주제, 꿈, 열정, 노력, 소통, 인간관계, 리더십 등등 - 자기계발서에서 한 권으로 다룰만한 주제들 - 에 대하여 각 주제를 대표할 만한 명사를 찾아 답을 찾는다. 이런 질문들은 36가지에 이르고, 찾아간 명사들은 익숙한 이름들이 많다. 짐 콜린스, 말콤 글래드웰, 존 맥스웰, 다니엘 핑크 등등의 유명한 저자들은 물론이요 이름을 들어보면 알듯한 명사들이 포진되어 있다. 사실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전형적인 자기계발서에서 수없이 다루었던 주제와 내용들이다 . 자기계발서에서 봐왔던 모범적이고 가슴을 울리지만, 곧 잊혀지고 마는 그런 것들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의 장점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작가의 일상에서 질문을 뽑고, 인터뷰에 연결시켜 명사의 말을 듣고 그것을 정리하는 방식이 굉장히 매끄럽고 간결해서 술술 잘 읽힌다. 더군다나, 그 스토리들이 상당히 재미있다. 역시, 전문 인터뷰어라서 그런지 핵심을 묻고 정리하는 기술이 아주 좋았다. 자기계발서 36권은 정리해 둔 듯한 내용과 독특한 형식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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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2-15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현실을 상상하라]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현실을 상상하라 - 핵심을 꿰뚫는 탁월한 현실감각은 어디서 오는가
로버트 롤런드 스미스 지음, 장세현 옮김 / 어크로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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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생활 하다보면 꽤 많은 전략과 계획들을 접하게 된다. 작게는 새로나온 제품의 판매전략부터 크게는 기업의 중장기 전략까지. 조직의 구성원들은 이러한 전략들의 수립에 참여할 때도 있고, 단순히 전략을 실행하는 역할의 한 부분을 맡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기업의 전략들이 실제 업무수행과 따로 놀거나, 보고서상의 추상적인 목표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외부 컨설턴트들과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초반에는 컨설턴트들의 화려한 기술들. 즉, 화려한 말빨, 도형과 차트로 무장된 아름다운 프리젠테이션, 방대한 외부 데이터 등에 무언가 대단한 결과물이 나올것 같다. 하지만, 결국에는 비슷한 결과에 도달하고 만다. 전략과 계획은 거창하지만 뭔가 이루어지는게 없는 것이다. 왜 일까? 그 원인은 '현실'과 '실행'에 있다. 전략이란 것이 결국은 미래에 대한 예측에 근거한 행동지침인데, 이 예측이 현실을 만나면 여지없이 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울러, 전략 수립시 고려하지 못한 변수로 인해 실행이 어려운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유수의 기업들 중에서는 아예 연간 전략을 수립하지 않는 곳도 생기고, 시장조사 등의 미래예측을 하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이 책 '현실을 상상하라'는 이러한 전략과 현실사이의 실질적인 갭을 다루고 있다. 실제로 일이 되게 하려면 전략만 가지고는 충분치 않고 현실에 입각한 실질적인 행동지침과 고려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저자는 여러 비지니스 상황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이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전개해 나간다. 물론 이 질문들은 비지니스 현실에 입각한 질문들이다. 전략에는 담기기 어려운 현실적이고 날카로운 질문들이 포함되어 있다. 제일 인상깊은 질문을 하나 예를 들어보자. 예컨데 '당신의 브랜드는 가면인가 유리창인가?'란 질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브랜드 구축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상품의 기술격차가 적어질 수록 브랜드가 중요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브랜드 전략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있지 않다. 항상 자신의 상품과 서비스가 최고이며,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한다고 광고한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이다. 특별히 예를 들 필요도 없다. 이런 브랜드는 가면이다. 소비자는 누구도 가면에 속지 않는다. 하지만, 그딴 가면을 위해 엄청난 광고비가 지출된다. 차라리, 우리는 아직 부족합니다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실제적인 개선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을까? 하지만, 쉽지 않다. 부족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는 용기가 없다는 불가능한 일이다. 또 다른 질문 '당신은 누구입니까?'도 역시 비슷한 맥락의 질문이다. 저자는 이렇듯 기업의 전략, 조직, 인사, 리더십등에 대하여 현실적인 질문을 던짐으로서 보기는 좋지만 현실적이지 않고 실행이 어려운 아픈 부분들에 대해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볼 계기를 만들어 준다.

 

■ 기업 성과의 실질적인 기반은 '실행'에 있다. 아무리 전략이 정교하더라도 실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최근에는 기업들도 이러한 현실을 많이 깨닫을 것 처럼 보인다. 과거 몇년동안 컨설팅이 크게 유행한 적이 있었다. 많은 기업들이 비싼 비용을 주고 여러가지 부문에서 컨설팅을 진행했었다. 그러나 요즘은 그리 컨설팅 경기가 좋지 않다. 컨설팅과 전략의 허구를 깨달은 듯 하다. 현실이 빠진 전략은 필요가 없다. 이 책의 여러 질문들은 사실 해답을 준다기 보다는 생각해 볼 계기를 만들어 준다는데 의의가 있다. 독자가 기업의 구성원이라면 자신의 조직의 전략에 대해 같은 질문들을 던져보면서 책을 읽어나가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 하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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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1-23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