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를 다니던 시절 나의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는 빨간표지의 2천원 짜리 애거서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용돈 모아 한권씩기 사 보는 것이었다. 미스 마플, 포와로, 명탐정 파커파인, 토미와 터펜스도 좋아했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잊고 살다가 다시 만난 검은색 양장본에 멋지구리한 황금가지의 애거서 크리스티는 나의 소중한 애장품이 되었다. 다시 읽어도 흥미롭고 전혀 오래된 느낌이 없이 세련된 이야기들....스릴과 서스펜스. ㅋㅋㅋ 그 외에도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에는 인간미와 인류에 대한 사랑이 들어있어서 추리소설을 읽으면서도 마음이 따뜻해 질 수 있다. 책장에 꽂혀있는 책등을 손으로 쓸어보면 이야기들이 머리속을 흐르며 지나간다. 머리속에 남아있는 스토리에 소녀시절 두근거리며 읽었던 감성이 더해져서 보기만 해도 남다른 기분이 든다. 이 책을 이렇게 멋지게 출판해준 황금가지에 고맙고, 중학생 이상이면 한번 쯤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아 수고로움을 무릅쓰고 글을 남겨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