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생일날이렷다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강혜숙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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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임인년!

호랑이 해입니다.

우리 민화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해학적이라고 하지요.

익살스럽고 우습고 약간은 모자라는 듯한

그래서 더 흥미로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호랑이 생일날이렷다'라는 우리에게 전해지는 옛이야기에 나오는

아홉 마리 호랑이가 한날에 태어난 쌍둥이로 나와요.

한 날 태어난 호랑이 생일날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우리도 함께 손잡고 생일잔치에 가봐요.



첫째 호랑이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나오는 호랑이예요

떡을 엄청 좋아하는 호랑이죠.

떡고물만 남기고 죽었다고 하죠

째 호랑이는 호랑이와 토기 꼬리에 나오는 호랑이,

둘째 호랑이는 호랑이와 토기 꼬리에 나오는 호랑이,

셋째 호랑이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 등장하는 호랑이

넷째 호랑이는 호랑이와 곶감에 나오는 곶감이 무서워 도망 다니는 호랑이,

다섯째 호랑이는 호랑이 배 속 구경에 나오는 호랑이

여섯째 호랑이는 토끼의 재판에 나오는 자기 꾀에 속아 넘어가는 호랑이죠.

일곱째 호랑이는 토끼에게 속아가 넘어간 호랑이,

여덟째 호랑이는 호랑이 형님으로 효성이 지극하죠.

아홉째 호랑이는 호랑이 잡은 강아지에 등장하는 호랑이.

아홉 형제 모두 어딘가 약간은 모자라 보이죠?

그래서 호랑이가 무섭다기보다는 재미있고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앞뒤 면지에 호(虎)가 글자를 이용한 민화 같은 느낌이 들어요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해있는 모습이

호랑이 생일잔치에서 듣게 되는 아홉 형제처럼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여섯째 형님이 보낸 편지가 완전 사람 넘어가게

웃게 만들었어요.

웃다가 배가 아플 정도였다니 가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호랑이 이야기를

이렇게 다 모아 놓으니

무서운 호랑이가 아니라

익살스럽고 우스광스러보여요.

이렇게 호랑이를 우스광스럽게 옛이야기에 등장시킨

우리 조상들은 불이 없는 캄캄한 밤에 움직일 때

그 무서움을 이런 식으로 해소하지 않았나 싶어요

호랑이 생일잔치 한바탕 잘 구경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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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탐험가다 - 세상을 발견한 놀라운 여성 14인의 도전과 모험
카리 허버트 지음, 홍민선 옮김 / 부키니스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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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작가 카리 허버트는 생후 10개월에 처음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작가인 어머니 마리와 북극 탐험가인 아버지 월리를 따라 북극으로 갔어요.

그렇게 시작된 카리의 여행은 계속되었어요카리는 탐험가 이면서,

여성의 역사와 시각에 대해서 책을 여러 권 썼습니다.

여성은 수천 년 동안 여행을 해왔다머리말에 있는 이문구가 마음을 움직입니다기록이 남아 있는 중세부터 여성의 삶은 혹은 활동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이고 억압적이고 남성에 의해서 통제되는 삶을 살아왔다고 기록을 통해 우리는 알고 있어요.

그런데 여성은 수천 년 동안 여행을 해왔다라고 하니 가슴이 마구 뛰었어요.

어떤 여성이 어디로 무엇을 위해 여행을 다녔을까무척 궁금했어요.

저는 어릴 때여자가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어요.

무엇을 하려고 하면 꼭 여자가가 따라 붙었거든요.

무지 싫어하는 말이고 지금도 이 말을 들으면 지나칠 정도로 흥분해요.

고등학교를 도시로 가려고 했을 때도,

대학을 가려고 했을 때도 이 말을 어김없이 들었어요.

물론 기죽을 저도 아니지만요.

그래서 이 책이 저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어요.

이 책에 나오는 여성은 17세기말부터 21세기에 걸쳐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면서 살았던 여성들이다.

우리나라로 본 다면 17세기말은 조선시대 후기로 접어든 시기로 여서의 삶이 더 고립되고 억압된 시대라 할 수 있지요.

그런 시기에 독일의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은 수리남으로 떠나

기적의 생명체를 기록으로 남겼다니 정말 멋진 여성이라 아니 할 수 없어요.

여자라는 정체를 숨기고 태평양을 건너 식물의 표본을 만든 잔느 바레,

아픈 몸으로 세계를 여행하고 기록으로 남긴 이사벨라 버드 등

어려움을 자신만의 기록으로 남긴 삶을 살았던 여성들이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해요.

여행을 좋아하고 어디론가 다니면서 기록 남기는 걸 좋아하는 저이기에

이사벨라 버드의 삶을 소개하면서 스스로에게 약간의 채찍질을 해봅니다.

이사벨라 버드는 희귀한 척추질환을 앓았는데,

계곡을 누비고 산비탈을 오를 때는 아픔을 느끼지 않았다고 해요.

집에만 오면 아팠던 거지요.

건강을 핑계로 모험하는 삶을 산 이사벨라 버드.

미국과 캐나다 캘리포니아, 멕시코를 거쳐 동남아시아,

중국까지 여행을 하면서 사진으로 글로 기록을 남겼어요.

70년을 사는 동안 세계 일주를 세 번이나 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여성이죠?

21세기를 살아가는 저는 세계 일주에 대해서 두려움만 갖고 있는데,

지금보다 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세 번이나 세계 일주 여행을 다녔다는

사실이 저에게 강력한 자극제가 되기도 했어요.

뭔가를 시작해야한다는 압박감 같은 것도 들었고요.

두려움에 갇혀 아무것도, 어떤 것에도 움직이지 않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아주 귀중한 시간이었어요.



"진정한 탐험이란 지연을 정복하거나 자기 업적을 자랑하는 사림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식에 관한 것이다. 진정한 탐험가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탐험으로 의미있는 것에 기여하는 사람이다.

여기에 소개된 여성들도 처음에는 자신이 사는 곳을 탐험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모험을 하기 위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세상을 향해 눈을 뜨기만 하면 된다. 발견해야 할 것은 아직 너무나도 많다." - P9

탐험가가 되고 싶은가?



호기심을 가져라. 질문하되, 스스로 답을 찾아라,



계획을 세워라. 지도를 보되, 지도를 넘어설 마음을 먹어라.



용감하라. 멀리 갈 필요는 없지만, 순조롭게 나아가야 한다.

눈과 귀를 열어두어라. 내딛는 걸음마다 모험으로 만들어라. 새로운 길을 찾아라. 당신의 길을 찾아라.



집으로 돌아와

당신의 이야기를 꼭 들려 주어라.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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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말루비
김지연 지음 / 이야기꽃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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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아파트, 빌딩, 오피스텔, 불빛, 네온사인, 휴대전화 불빛, 자동차의 움직이는 빛 각종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어슴푸레한 불빛…….

우리가 생활하는데 엄청나게 많은 빛이 있어요.

피할 수 없는 것들인 셈이죠. 도시 생활에 익숙한 우리에게 이 빛은 언제나 공존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일까요? 밤낮없이 쏟아져 나오는 빛 때문인지 오염된 공기 때문인지 어느 순간 하늘의 별을 보기가 힘들어졌어요

깊은 산골이나 가야 별을 자세히 볼 수 있게 된 거지요.

저는 도시에서 25년을 살면서 깊은 잠을 자 본 적이 별로 없어요

어릴 때는 눕기만 하면 잠이 들었는데, 도시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는 편하게 잠을 자 본 적이 별로 없어요

깊이 잠들지 못하니 자꾸 깨고, 그러다 보니 늘 잠이 부족하고.

그러다 안 되겠다 싶어서 7년 전에 지금 사는 시골로 이사를 왔어요

도시 외곽이라 번잡하지도 않고 빚도 많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잠자는 일이 한결 쉬워요. 자다 깨는 일도 없고요.


별을 청소하는 마말루비

 

김지연님의 그림책 마말루비는 별을 지키는 것과 관련된 그림책이에요.

마말루비, 별을 돌보는 일을 해요. 매일 저녁, 별들을 깨우고, 먼지를 닦아 주고, 충전도 해 주지요.

날마다 같은 일을 하는 마말루비는 지치기도 하지만 깜깜한 밤 누군가 별을 보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다시 힘을 내서 일해요.

그러던 어느 날부터 자꾸 기운이 빠져요.

왜냐하면요 지구라는 곳을 보게 되지요. 밤이 되어도 너무나 환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거예요

마말루비는 작은 별 하나를 데리고 그곳으로 가보기로 했어요.

빛이 넘쳐나는 곳에서 마말루비는 별을 보지 않는 이유를 알게 되고 실망을 해요.

그런데요. 어느 골목길에서 만난 조그마한 아이가 말해요.

내 별이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마말루비는 알게 된답니다.

별을 보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요. 속상할 때, 슬플 때, 바라는 일이 있을 때…….





다시 자기 일을 하다

 

그 말에 힘을 얻은 마말루비는 오늘도 열심히 자기의 일을 해요.

매일 저녁, 별들을 깨우고, 먼지를 닦아주고, 충전도 해주지요.

별들이 이야기를 들어주느라고 늦잠을 잔다는 걸 알아버렸거든요.

그리고 누군가는 밤하늘의 별을 찾는다는 것도 알았으니까요.

 

각자가 하는 일

 

우리는 누구나 자기에게 맡겨진 역할이 있어요.

부모님은 부모의 역할을, 선생님은 가르치는 일을, 학생은 공부하는 일을, 누구든지 자기 일을 하면서 때로는 기쁨을 즐거움을 얻기도 하고, 또 때로는 지쳐서 힘들기도 하지만, 그 일을 그만두지는 않아요.

왜냐구요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이 있으니까요

남과 나를 비교하거나 누가 더 잘났다거나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이 자신이 초라하게 보이면서 그만두고 떠나고 싶어지는 마음이 크게 생기잖아요.

 

마말루비도 그래요. 열심히 별을 깨우고 닦고 청소하고 빛나게 해주지만 별을 바라보는 사람이 드물고 별들이 기운을 잃어가고 다른 곳의 빛이 더 밝아 보이니 지치고 힘들고 그만두고 싶어서 하잖아요. 그러다가 알게 된답니다.

별을 보고 이야기하고 들어주는 별이 있어 위로를 받는 사람이 있다는 걸 요. 그리고 별이 밤새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느라 피곤해서 늦잠을 자는 것도 알게 되고요.

그리고 지구에서 들은 말왜 별을 안 깨우고 여기 와 있냐?”는 말을 듣는 순간 알게 되지요.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기가 하는 일을 인정받았다는 것을요. 그리고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도 정확하게 알게 되고요.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이지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데 힘이 되는 거라고요.

누구 하나라도 자기 일을 소홀히 하고 하찮게 여긴다면 우리 사회는 살기가 힘들어질지도 몰라요.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랍니다.


"아아.... 그럼 오늘은 언제 깨울 거야? 왜 안 깨우고 여기 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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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없는 토끼 작지만 소중한 2
아나벨 라메르스 지음, 아네크 지멘스마 그림, 허은미 옮김 / 두마리토끼책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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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풀과 연못이 있는 숲 속, 토끼 한 마리

그냥 보면 참 평온한 모습이지요.

그리고 표지 안쪽은 더 평온합니다.

연두 잎이 풍성한 나뭇잎 속에 새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요.

숲 속에서 토끼와 함께 뭔가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안고 책을 봅니다.

 

빨강 토끼는 그냥 토기였어요. 그런던 어느 날 고슴도치가 토끼에게 물어요

넌 대체 누구야?”

? 그냥 토끼야.”

아닌 것 같은데.”

 

난 그냥 토끼라고 하는데 고슴도치는 아닌 것 같다고 해요.

그 한마디로 작은 토끼는 호수에 비친 모습을 보고 알게 되지요.

코가 없다는 것을요.

지금껏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것 바로 자신에게

코가 없다는 사실에 부끄럽다는 생각을 해요

기분이 이상하고 불완전하다고 느끼면서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워서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고, 외딴 곳으로만 다녔어요.

 

그러던 어느 날

작은 여자아이가 코 없는 토끼를 발견하게 되어요.

작은 여자아이는 있는 그대로의 토끼를 봐 줍니다.

“'난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코가 없어도요.”

부족하고 모자라는 모습도 받아들이는 여자아이의 사랑으로

토끼는 코가 없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되지요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봐주는 아이 덕분에

 

코로 인해 자신감을 잃었던 토끼는

무언가 부족한 것으로 인해 불완전하다고 생각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걸 알게 되지요.

 

어린 시절 내 별명은 이었어요.

저는 제 이름보다 이가 더 좋았어요.

난아~’하고 부르시면서 크게 웃으시던

아버지 모습도 좋았고, 난이도 좋았으니까요.

전 나중에 알았어요.

이가 못난이의 난 이란걸요.

아버지는 늘 그랬어요.

자연스럽게 평안하게 그러면서 이쁘게

있는 그대로 봐주셨지요.

아버지의 따스한 배려 덕분에 저는 어린 시절도

지금도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는 없답니다.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내 모습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저에게 생긴거지요.

 

사물을 바라볼 때나 사람을 바라볼 때 늘 긍정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살아간다며

세상은 정말 살만할 거라는 생각을 해요.

 

있는 그대로 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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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 시의 놀이터 상상문고 14
제성은 지음, 정은선 그림 / 노란상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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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부모에게도 언니 오빠 누나에게도 조부모에게도 힘든거지요.

그렇다고 아이 없이 가정을 꾸릴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황혼육아 할빠 할마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는 게 아닌가 해요.

이 책 네 시의 놀이터도 그런 이야기랍니다.

직장을 다녀야 하는 바쁜 엄마와 아빠를 대신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육아를 담당하는 이야기요.


 오후 네 시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죠.

아이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돕기 위해 부모님 혹은 

언니 오빠 형 누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마중을 나오죠.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가는 길에 놀이터에 들리고

오후 시간을 놀이터에서 보내면서 자연히

육아를 맡아 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하기도하고

좋은 정보를 나누기도 하지요.

그러다 아이들의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기도 하고, 그렇게 싸우다가

어떤 계기가 마련되면 서로 화해하고 친하게 되는, 그래서 오후 네 시의 놀이터는

언제나 북적이고 이야깃거리가 많지요.

 

 

지민이와 시아도 그렇게 친구가 돼요.

어린이집을 다니는 동생을 둔 두 친구는 어느새 절친이 되고,

그렇게 할머니 할아버지를 자연스럽게 육아를 돌보는 엄마로 받아들이지요.

지민이 할머니와 시아 할아버지의 관계를 회복해가는 과정에서

황혼육아의 어려움과 자신은 돌보지 않고 오로지 자식을 먼저 

생각하는 우리 시대 부모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물론 자식들은 자기 자식이 우선이지만요.

부모와 자식 사이의 갈등이 등장하지만 그건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아 보여요 이 책에서는 

시아 할아버지와 지민이 할머니의 이야기가 저에게는 더 마음을 움직이게 해요.

과학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기계가 등장하고 그 기계를 능숙히 

다뤄야만 육아도 수월해지는 세상이 된거지요

지민이 할머니와 시아 할아버지는 아이들과 음식점을 찾아서 주문을 하려다

무척 애를 먹지요.

주문 기계 키오스크를 제대로 다루지 못해서요. 그렇지만

두 분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포기하지 않아요.

집안 일이 힘듦에도 항상 따뜻한 사랑으로 손주들을 돌봐주시고

새로운 문물 사용에 대해 두렵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용기를 내어 도전하잖아요. 그리고 마트 쇼핑도 하시구요.

그렇게 두 분은 삶을 배워가지요. 아이들을 위해, 아니 어쩜 자신들을 위해서요.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변하고 아이를 키우는 방법도 변하지요

우리가 아이 키울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가 아니라 변화한 환경에 맞게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해줘야 하는 그러면서도 

믿음과 사랑이 듬뿍 담긴 육아가 그래서 더 힘들 거라는 생각을 해요.

 

저도 아이를 키울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았기에 그런 심정을 더 잘 알아요. 믿고 맡기지만 한순간 서운한 감정이 올라오면 마음에도 없는 말을 막 하는 저 자신을 탓한 적도 있어요.

지민이 엄마도 그러잖아요. 아이가 다치니 모두가 할머니가 잘못해서 그런 것처럼 말하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란 걸 나중에 알게 되잖아요.

 

저도 언젠가는 할마가 되겠지요

아이들이 자라서 가정을 꾸리게 되면 그때 

지민이 엄마처럼 내 아이들이 나에게 부탁을 하면 

저도 거절을 하기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할빠, 할마가 육아를 함께 해가면서 서로 공감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참 좋았어요.

파킨슨병을 앓으면서도 지민이 할머니가 동네에 잘 적응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정성스럽게 공책에 적어 보낸 할아버지의 마음이 짠하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지민이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떠난 자리를 

다른 할마가 다가오면서 메워가잖아요.

시아 할아버지가 지민이 할머니에게 했듯이, 지민이 할머니는 

소윤이 할머니에게 먼저 말을 건네면서 또 다른 이웃이 되는 거잖아요.

모두의 할아버지이자 할머니, 그리고 모두의 엄마이자 아빠의 

마음으로 우리가 되어 서로에게 따스한 손을 내밀면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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