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 KBS 특선 다큐멘터리, 세계 금융의 중심
CCTV 다큐멘터리 <월스트리트> 제작진 지음, 홍순도 옮김 / 미르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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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책은 중국 CCTV의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책으로 만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은 읽기 쉽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내용에 깊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책은 월스트리트의 현재와 역사를 파악하는데는 충분하다.

“뉴욕은 미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끈입니다. 또 미국을 대표해 세계와 소통하는 관문입니다. 월스트리트의 발달한 금융 서비스업은 미국이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하는 발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울러 대량의 외국기업이 미국에 투자하도록 유치하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월스트리트와 은행업의 납세액이 뉴욕시 총 세수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월스트리트가 그런 위치와 역할을 갖는 것은 월스트리트에서 움직이는 자본의 규모이다.

“2008년의 경우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50여개의 비교적 큰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발행해 100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닳랬다. 그런데 이 가운데 40%가 월스트리트에서 조달한 것이다.” 이 자금의 출처는 “각종 저축입니다 저축은 주로 연금기금과 보험회사에 집중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저축액이 끊임없이 증가하면서 일부 자금이 월스트리트에도 흘러들었습니다.” “1998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의 가계 자산 중 평균 33-42%가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하는 금융 시장에 투자된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의 힘은 미국에 축적된 자금의 규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월스트리트에서 움직이는 돈은 미국인의 돈만이 아니다. 방대한 규모의 자금이 해외에서 월스트리트로 흘러들어간다. 그 자금을 끌어들이는 힘은 물론 미국 자체의 자금규모이기도 하지만 월스트리트의 자금운용력이기도 하다.

“2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뉴욕 증권거래소는 줄곧 시대를 앞서가는 과학기술을 지향하고 있다. 이곳에서 전보와 주가 표시기가 맨 처음 사용됐다는 점만 봐도 이 사실은 더 이상의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전화가 발명된 다음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화기를 보유한 곳이 되엇고 컴퓨터 응용 기술이 아직 일반화되지 않았을 때에도 이곳에서는 이미 컴퓨터를 이용해 재래식 거래 방식을 변화시켰다.”

규모와 기술을 가진 월스트리트는 매력적인 자금운용처이다. “APG는 유럽 최대의 네델란 연금 관리 기관으로 유명하다. 무려 2000억 유로의 자산을 운용한다. ‘저희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보호하고 투자할 수 있는 자본 시장이 필요합니다. 세계적 범위에서 자산을 운용고나리하기 때문입니다. 이점에서는 월스트리트가 적격입니다. 월스트리는 최대의 거래량과 최저의 거래 비용이 장점인 자본시장입니다.’ 해마다 약 1조달러의 외국자본이 미국에 유입된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월스트리트로 흘러들어간다.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형성된 방대한 자금 네트웤은 이미 전 세계의 무수한 금융 투자기관을 망라하고 있다. 월스트리트는 수천개의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방대한 산업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심에는 익히 잘 알듯이 투자은행들이 있다.

세계경제의 자본시장인 월스트리트는 세계경제의 중심이다. 그렇다면 월스트리트는 어떻게 그런 힘을 갖게 된 것인가? 미국독립 당시 정치로부터 분리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고 이책은 말한다.

건국초기 제퍼슨과 해밀턴의 이념적 대립은 유명하다. 금융자본이 권력화되는 것을 두려워한 제퍼슨은 해밀턴과 거래를 해 금융자본의 본거지인 뉴욕으로부터 연방정부를 떨어트리는데 성공한다.

“1790년 8월 연방정부는 뉴욕을 떠났다. 이때부터 월스트리트와 워싱턴 정부는 각자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제 갈 길을 가기 시작했다. 이후 긴 세월동안 워싱턴 정부와 월스트리트는 소 닭 보듯 무심한 관계를 계속해왔다. 정부는 더 이상 시장에 개입하지 않았다. 드디어 정부의 공권력 제로 상태에서 월스트리트의 개인 금융기관들은 기회를 틈 타 미국의 금융대권을 장악했다.”

미국의 금권을 장악한 월스트리트는 미국이 경제대국이 되면서 점점 더 강력해졌다. “1901년 시어도어 루즈벨트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패기있고 젊은 대통령답게 월스트리트의 금융재벌들이 워싱턴 정부에 비견될 정도로 막강한 세력을 형성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ㅡ그러나 그러면서도 어떻게 하든 정부의 공권력으로 월스트리트를 통제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정말 갖은 노력을 다 기울였다ㅓ. 그러나 이미 자유에 길들여진대다 막강한 파워까지 가진 월스트리트가 정부의 권력에 굴복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면 왜 뉴욕인가? 그 이유는 우선 뉴욕이 천혜의 항구로 무역이 일찍부터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스턴 같은 다른 동부의 항구도시들을 제친 이유는 무엇인가? 이리 운하때문이었다고 이책은 말한다.

“뉴욕을 대표로 하는 동부지역은 상업이 발달했다. 또 서부지역은 전통 농업이 발달한 곳이었다.” 그러나 서부의 물자가 동부로 가기는 힘들었다. 19세기 초 “서부에서 밀가루 1톤을 동부로 운송하는데는 대략 20여일이 소요됐다. 당시 밀가루 원가는 1톤당 40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운임이 기가 막혔다. 무려 120달러나 됐다.” 1817년 월스트리트가 자금을 댄 이리 운하가 착공되었다. “운하를 통해 뉴욕과 오대호가 연결될 수 있얶기 때뮨애 오하이오, 인디애나, 미시간 및 일리노이에서는 오대호에서 이리운하, 이리 운하에서 얼바니, 다시 수로를 통해 뉴욕으로 물자를 운송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운하는 뉴욕을 미국에서 제일가는 운송 허브로 발ㅈ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물류센터가 된 뉴욕은 동시에 금융센터가 되엇다. “이리 운하가 착공되면서 미국의 다른 도시들은 금융 센터가 될 가능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이리 운하는 뉴욕에 미국으ㅢ 다른 도시들과 차별화되는 절대적 우위를 부여했습니다.”

월스트리트가 본격적으로 금융센터가 된 것은 남북전쟁이었다. “1865년까지 연방정부가 발행한 국채 규모는 27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ㅏ는 당시 미국 재정 수입의 7배 GDP 의 27배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였다. 남군의 한 장군은 자신의 회고록에 일찍이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는 ‘북군의 군사력에 패한 것이 아니었다. 자금력에 패했다.’ 전쟁자금은 모ㅗ두 월스트리트를 거쳐 조달됐습니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별로 유명하지 않던 월스트리트가 일약 런던에 버금가는 세계 두번째 금융시장으로 부상했다.”

이후 철도, 철강, 석유 등 미국의 산업발전에 자금을 댄 것도 월스트리트였다. “미국은 100년의 발전을 거쳐 세게 제 1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음했습니ㅏㄷ. 또 100년이 지난 후에는 세계 최강의 정치대국으로 부상했습니다. 현대금융의 뒷받침이 없었더라면 이 모든 기적은 일어나지 못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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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찰스 고예트 지음, 권성희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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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미제스의 “경제위기가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는 것은 은행이 정책수단의 하나로 시장금리를 ‘자연스럽게’ 낮추려는 시도를 계속하기 때문이다’란 인용구와 함께 시작하는 이책의 1장을 보자.

저자는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의 책임을 연준에 돌린다. “주택담보대출 붕괴로 야기된 2007~2008년의 금융위기도 주요책임은 FRB에 있다.” 그리 특이한 주장은 아니다. 닷컴버블의 후폭풍을 잠재우기 위해 그린스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이 부동산투기를 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서 더 나아간다. 저자는 이번 금융위기로 “불충분한 규제가 금융 전문가들과 TV에 출연하는 사람들의 주문” 된 것이 잘못이라 말한다. 저자의 근거는 이렇다. “금융회사들은 위험에 대비해 스스로를 규제하는 훌륭한 능력과 때로 매우 정교한 장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한 능력과 장치가 없는 금융회사들은 머지않아 도태되기 마련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가 아닌가? 그런 논리로 무장한 월스트리트에 포획된 미국정부의 잘못을 ‘불충분한 규제’라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이러한 개별 금융회사들이 모인 함대가 한꺼번에 바다에 가라앉았다.” 지금의 상식은 멋대로 은행들이 하도록 내버려 뒀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상식을 부정한다. “그렇다면 개별 금융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규제라는 빙산이 이들을 침몰시켰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뭐라고? 금융회사들이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뒀더니 서브프라임 모기지란 사기대출을 했고 그 대출을 싸게 매입한 월스트리트의 은행들은 리스크를 남에게 떠넘기며 수수료 장사를 햇다. 쉽게 말해 이번 위기의 진앙은 금융회사의 사기에서 시작된 것이다(자세한 것은 ‘빅숏’을 볼것). 범죄다. 범죄를 누가 막아야 하는가? 무엇으로 막아야 하는가?

다른 대목을 보자. “부시 행정부 시절 존 스노 재무장관은 몇 년전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인들에게 저축을 줄이고 돈을 더 많이 빌려 쓰라고 조언했다.” 저자는 어처구니 없는 발언이라 혹평한다. “스노 장관은 ‘저축을 너무 많이 해서 문제’라고 주장했던 벤 버냉키의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벤 버냉키와 워싱턴의 정치인들은 중국인들에게 풍요로운 미래를 건설하는데 필요한 돈을 당장 써버리라고 부추겼다.” 저자는 이건 우끼는 말이라 말한다. “이것은 중국인들에게 정말 나쁜 조언이다.”

미국의 문제는 저축을 안하는 것이고 중국의 문제는 저축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이라고 상식적으로 말한다. 저자는 미국의 통념을 뒤집으려 한다.

한가지만 지적하자. 왜 미국인은 저축을 안하고 중국인은 저축을 과다하게 하는가? 미국인의 실질소득은 지난 30년동안 정체되었다. 그러나 쓸 데는 더 많아졌다. 덕분에 맛벌이를 해야만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사정은 외환위기 이후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인이 한국인이 원래 저축을 안했던가? 그렇지 않다. 70년대 이전 미국경제의 황금기에 미국인의 저축률은 높았다. 그럼 중국인은 왜 저축을 하는가? 그것도 과도하게. 개혁개방 이전 중국인들에게 돈은 의미가 없었다. 돈이 있어봐야 살 것도 없었고 쓸데도 없었다. 그러나 시장경제가 도입되면서 돈을 쓸데는 많아졌다. 그러나 이전에는 돈으로 살 수 없었던, 국가가 무상으로 주던 것이 시장에 맡겨졌다. 의료, 보험, 연금, 학비, 주거비 등등. 중국에서 큰병이 나 병원에 입원이라도 하면 파산이다. 노후에 연금도 유명무실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개인이 모든 것을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 당연히 저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이책의 논리가 어떤 식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책을 읽을지 말지는 판단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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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한 팀 vs 독한 팀 - 팀워크를 망치는 온정주의를 경계하라!
브라이언 콜 밀러 지음, 조자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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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남녀가 각기 다른 언어로 소통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어떤 문제가 있을 때 남성들은 그 문제의 해법을 찾는 데 골몰해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감정적인 문제는 잘 살피지 못한다. 그러나 여성들은 자신의 문제를 드러내고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답을 찾거나 답을 탐색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한다. 남성들이 여성들을 ‘쓸데없이 수다스럽다’고 편훼하는 것도 이 같은 문제해결의 메커니즘을 몰라서다. 남성들은 어떻게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여성들은 상대방의 이해와 배려를 체감하며 상대와 더불어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안도감을 느낀다. 바로 이 같은 여성의 특징이 공감대 형성이라는 설득의 토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표창원)

남성과 여성의 사고방식이 다르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사고방식이 다르니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도 다르다. 뇌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서로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이라 생각할 정도가 되었다.

그러면 사람만 그런가? 사람이 모여 만든 조직도 남성과 여성 둘 중 하나의 방식을 따른다.이책의 제목인 원만한 팀은 여성의 커뮤니케이션 논리를 따르고 독한 팀은 남성의 커뮤니케이션 논리를 따른다.

이책이 말하는 두 유형의 팀은 양극단이다. 자연은 극단을 싫어한다. 실재하는 것은 극단의사이 어딘가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조직의 현실은 둘중의 하나, 극단에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한쪽은 상처를 입을 수 잇는 진실로부터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 지나칠 정도로 원만함을 강조하고 또 다른 한쪽은 지나칠 정도로 맹렬한 업무 수행을 강조한다.

원만한 팀에서는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변죽만 울릴 뿐 아무도 나서서 진실을 말하려 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까 두려운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들이 정말 두려워하는 것은 그런 진실을 말햇을 때 상대방이 스스로를 옹호하거나 방어하는 상황인지도 모른다. 그러면 갈등 상황에 휩슬리게 되고 원치 않지만 거기에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허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냥 입다물고 뒤로 물러나 있는 것이 낫다.”


그러면 이런 팀이 제대로 굴러갈까? 어쨌든 굴러가기는 굴러간다. 그러나 풀파워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팀이 제대로 만들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팀은 4단계를 거쳐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팀의 목적이 정해지고 팀 내에서 팀원들이 자기 자리를 탐색하는 형성기, 팀의 업무방식에 대한 팀원들의 갈등이 일어나는 갈등기, 팀원들의 이견이 정리되고 팀의 방식이 안정되는 안정기, 팀원들이 서로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져 상승작용으로 생산적인 팀이 되는 실행기.

그러나 원만한 팀은 갈등기를 벗어날 수 없다. 이견 자체가 없다는 듯 갈등 자체를 은폐하기 바쁘니 어떻게 안정기로 넘어가겠는가? 그러면 갈등을 남자들처럼 드러내면 어떨가? 그것도 나름대로 문제다.

맹렬한 팀은 “인간적인 문제는 뒷전인 채 오로지 업무에만 열중한다. 그리고 업무를 위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한다. 상대방의 기분 따위는 그들에게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맹렬한 팀의 구성원들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한다. 어정쩡하게 넘어가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을 불쑥 내뱉고는 그 해결방법은 나 몰라라 한다. 맹렬한 팀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상대방의 욕구보다 나의 욕구가 먼저다!’”

이래서는 영원한 갈등 상태일 뿐이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원만한 팀이 현실에 있는 이유는 상대의 감정을 건드려선 팀의 신뢰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안정기로 넘어갈 것인가? 저자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용기를 내 갈등을 드러내되 상대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두 팀 유형의 중용을 요구한다.

구체적으로 저자는 대담함의 4가지의 원칙을 말한다. 첫째 갈등을 드러내기 전에 먼저 상대방의 선의를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카르멘은 이런 의구심을 가질지 모른다. ‘그가 왜 그런 식으로 행동했을까?’ 그러나 그녀는 스콧에게서 그 사실을 확인할 때까지 일체의 판단을 보류한다. 그리고 스콧이 한 말을 뒤집는 명백한 증거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가 한 말을 그대로 믿어준다. 스콧이 어떤 행동을 했건 그것이 그 순간 그가 취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행동이었다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카르멘에게 업무를 업무를 더 많이 떠넘기거나 카르멘의 기분을 상하게 하려고 그런 것이 아니라 순수한 의도에서 한 행동이고 그 상황에서 최선을 선택을 한 것이라고 믿어준다는 말이다.”

첫째 원칙은 둘째 원칙을 위한 준비이다. 저자는 서로를 이어주는 가교를 만들라고 말한다. “자신이 주장하려는 내용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가교를 만들 수 있을만큼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잇는가? 잘 모른다면 알려고 노력해야 하고 알고 있다면 한 번 더 확인을 해야 한다. 우선 팀원들과 이야기를 할 때 그들이 하는 말을 잘 들어야 한다.” 말을 들으면서 항변하거나 반박하지 말고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으라고 말한다. 그리고 상대를 이해했드면 구체적으로 이런 식으로 말을 시작하라고 말하낟.

“당신은 업무 품질을 높이기 위해 프라젝트를 하나씩 추진하고 싶어하는 것 같군요. 하지만 이렇게 큰 프라젝트의 모든 진행 상황을 하나하나 살핀다는 것은 현실저긍로 불가능합니다. 물론 업무 품질에 관해서는 나도 당신과 같은 생각이에요. 나 역시 높은 수준의 품질을 원합니다. 그래서 이 시점에서 내 도움이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 들었어요. 이 프라젝트에 대한 내 의견을 말해도 되겠습니까?”

상대의 노력을 인정하고 상대의 입장을 이해한 다음 자신의 주장을 말하면 “스콧이 자신의 주장을 잠시 내려놓고 최소한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잇게 해주는 가교가 된다.”

그러나 원만한 팀은 이 단계에 갇혀 더 나아가지 못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들은 서로 같에 가교를 만들고는 그것을 자축한다. 그러나 그것을 사용할 생각은 않고 그냥 우러러보기만 한다.”

저자는 가교를 만들었으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원칙 3 ‘당신이 생각하는 진실을 말하라’로. 여기서 필요한 것이 용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용기가 없으면 진실을 말할 수 없다.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그 사람이 동의하지 않거나 듣고 싶어 하지 않을 수 잇는 말을 내뱉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런 용기는 팀원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용기는 맹렬한 팀의 무신경함과는 다르다.

용기있게 진실을 말할 수 있는 비결은 “객관성이다. 모호한 말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 자세히 말할수록 더 나은 해결책이 나온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스콧, 당신은 프라젝트 계획을 완전히 세우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진행할 수도 있었는데 당신은 항상 한번에 하나씩 업무를 처리하려고 했습니다. 내게 도움을 요청할 일이나 기대하는 것에 대해 미리 알려주지도 않고 내 도움이 필요해지면 항상 당일이 되어서야 요청하는 식이었어요.”

저자는 상대를 판단하거나 비난하는 말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느다고 말한다. “그저 그녀가 알고 있는 사실만을 이야기하고 있다.그녀는 자신이 생각하는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진실은 가교 위에서만 전달될 수 있다.

“상대방의 순수한 의도를 믿어주고 상호 이해를 위해 적극적으로 가교도 만들고 당신이 생각하는 진실도 이야기했다.” 그러면 이제 무엇을 해야하는가? 대화를 해야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진실을 말한 것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다. 해결책을 찾으려면 나의 진실과 ‘상대의’ 진실이 필요하다. 상대가 생각하는 진실을 찾는 대화를 하는 것이 마지막 원칙이다.

“카르멘은 이렇게 간단히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스콧, 당신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니면 ‘나도 당신의 생각을 듣고 싶군요. 스콧.’ 그가 자신이 생각하는 진실을 말할 때 카르멘의 할 일은 그의 순수한 의도를 믿으며 그가 하는 말을 경청해주는 것이다.

원만한 팀이 이 단꼐이 도달하지 못하는 이유는 팀원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진실을 공유하지 않고 뒤로 발을 빼기 때문이다. 또 맹렬한 팀은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주장만 이해해주길 바라기 때문에 여기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이해하고 나면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에 동의할 것이라고 단정짓는다.

그러나 대담한 팀은 자신의 생각을 포기하거나 자신의 주장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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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8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Lulu 2011-04-19 16:32   좋아요 0 | URL
얼마만의 댓글인지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요즘 부동산 계통 책을 보지를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 지키기도 벅찬 시기라...

2011-04-20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크 아탈리 더 나은 미래 - 살아있는 석학 자크 아탈리의 10년 후 세계 경제 대예측
자크 아탈리 지음, 양진성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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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는 사실 끝난 것이 아니다. 단지 폭탄의 심지를 더 길게 이어 붙였을 뿐이다. 이번 위기의 핵심은 거의 모든 금융위기가 그렇듯 부채이다. 위기의 해소는 부채의 해소여야 한다. 이번 위기는 부채를 사적영역에서 공적영역으로 옮기면서 진정되었다. 부채는 사라지지 않았고 폭탄은 해체되지 않았다.

문제는 폭탄을 떠안은 공공부문이 부채를 감당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위기의 진원인 G8 국가들의 공공부채는 위기 이전부터 심각했다. 이번 위기로 떠안은 부채는 공공부채의 리스크를 몇단계 증폭시켯다.

무언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국가파산이 기다린다. ‘설마~ 나라가 파산하랴?’ “채무국은 항상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수많은 빚을 진 국가의 지도자들은 항상 최악의 상황이 예고되어도 그런 일은 실제로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금리도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 여긴다. 또 자신이 언제나 적당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잇으며 국가의 파산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 확신한다. ‘그런 일은, 나에게는, 지금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여긴다.”

그러나 국가의 파산은 드문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는 국가 부채로 인한 어려움에 이미 익숙하다. 역사적으로 6번이나 파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부채가 매출액의 5년치에 해당하는 규모라면, 연간 손실이 매출액의 5배이고 연간 대출액이 매출액 규모를 넘어선다면 이 기업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는 어떻게 행동할까? 서둘러 자금을 회수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프랑스의 현실이 바로 이렇다.”

프랑스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이책의 앞 부분 반을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국가파산의 역사를 쓰는 데 할애한다. ‘모든 시대를 통틀어 자국이 파산할 것이라 예측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ㅓ나 실제로 역사 속 대부분 국가가 적어도 한번은 파산했다. 1800년에서 2009년 사이에 일어난 대외 부채 파산이 250건, 대내 부채 파산이 68건이었다. 게다가 각각의 파산은 서로 긴밀히 연결된다. 16세기부터 18세기 말 사이에 프랑스는 8번, 스페인은 6번 파산했다. 라틴아메리카는 126번, 아프리카에서는 63번이나 국가 파산이 일어났다.”

빚은 개인이 지건 기업이 지건 나라가 지건 다 같은 빚이다. 빚은 갚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다. 공공부채의 차이는 그 규모가 크다는 것 이외에는 없다. 단지 차이라면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공공부채는 현 세대가 다음 세대에 발행한 채권이다. 부채는 항상 다음 세대가 어떤 방식으로든 치르게 되어 있다. 공공부채는 주로 현재 세대에 필요한 지출을 미래 세대의 돈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그 빚을 떠안아야 할 미래세대가 많다면 부채는 갚을 수 있다. “미국처럼 외국인에 개방적인 나라에서는 부채 부담이 훨씬 가볍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물론 공공부채 역시 그 자체로 악은 아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공공부채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선이 되기도 하고 악이 되기도 한다. 공공부채가 기업의 부채처럼 돈을 버는 자본으로 투자된다면 그 부채는 선이다. 미래세대의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교육, 연구개발에 투자되거나 국가의 자산가치를 높이는 인프라, 의료 또는 방어전쟁에 투자된다면 그 부채는 정당하다. 문제는 부자나라들의 예산구조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 정부는 GDP의 17%는 국가 지출에 26%는 사회보장 지출에 할애한다. 또 행정 구역별 지출에 10%를 할애하며 공공 투자는 GDP의 18%를 차지한다. 조세수입과 사회보장 기금 수입은 GDP의 45% 수준이며 지출은 55%이다. 그 차액은 적자다.” 프랑스를 포함한 부자나라들의 예산을 들여다 보면 이번 위기의 원인이었던 부채와 다를 것이 없다. 적은 수입으로 현재 생활수준을 지탱할 수 없으니 빚을 내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든 가계든 “매년 대출금 총액이 15개월치 수입과 20개월치 지출과 맞먹는다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개인이나 기업과 달리 국가의 부채에 대한 명확한 이론은 없다. 공공부채가 GDP의 90%에 가까워지면 경제성장이 둔화된다거나 이자지출이 예산의 반이 넘으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거나 몇가지 통계적 추정은 있지만 “적자와 부채의 적절한 수준이 있다고 확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 역사적으로 시장은 모든 이론에서 예측한 수준보다 훨씬 높은 부채 수준을 쉽게 출자했다. 그리고 GDP의 250%에 달하는 부채도 잘 감당해내는 국가가 있는가 하면 어떤 국가는 20%밖에 안되는 국가 부채 때문에 파산한다.” 국가 부채에 관한한 어떤 경제학도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은 믿음, 시장이 그 국가를 신뢰하느냐이다. 위기는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리면서 시작된다. 그것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다. 신뢰가 없어지는 날 최악의 시나리오는 현실이 될 것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서는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부채 대비 국내 저축 비율이 늘어나는 반면에 일본과 유럽, 미국 정부는 은행 위기를 일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통제권을 넘겨주고 많은 자금을 투여했음에도 펀더멘털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유럽뿐 아니라 다른 수많은 국가의 공공 부채 또한 폭발할 만한 수준에 다다랐다. 2010년 G20 회원국 중 부국들은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평균 80%인 반면 신흥국들은 평균 40% 밖에 되지 않았다. 이 상태가 변화없이 계속 이어진다면 부국들의 부채비율은 2차대전 직후의 수준과 같아질 것이다.”

200%가 넘었던 당시의 부채에서 벗어나 번영을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은 경제가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세 수입 감소와 경기 부양책, 고도 성장력을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이 공공부채의 증가원인이었다.

“BIS에 따르면 공공부채는 2020년에 영국에서 GDP의 200%를 넘어설 것이며 벨기에와 프랑스, 아일랜드,. 그리스, 이탈리아에서는 150%를 웃돌 것이다. 2020년에 미국의 연방 부채는 GDP의 150%에 이를 것이다. 현 금리수준으로 생각할 때 이자 부담만 조세 수입의 25%에 달한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2050년에는 선진국의 부채비율은 GDP의 무려 250%에 달하게 된다. 파산하지 않고는 이런 상황은 분명히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런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위기는 파산 이전에 닥칠 것이라 저자는 말한다. “유럽연합은 파산을 늦추고자 모든 방책을 동원할 것이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대상인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한 인플레이션은 세계화와 경기침체로 조심스럽게 억눌렸지만 이제 서서히 고개를 들고 부채의 가치를 떨어트릴 것이다. 단 그와 동시에 금융자산과 고정수입의 가치도 줄어든다. 공공부채에 출자한 유럽 예금자들은 파산할 것이며 이들과 함께 어떤 성격의 자산이든 총액이 얼마든 간에 금융자산보유자들도 같은 운명을 겪게 된다.

독일과 네델란드처럼 유로존을 떠나고 싶어하는 금융안정성이 가장 높은 국가가 아니라면 위협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안정적인 국가들이 재무상태가 부실한 국가들의 운명에 자국통화가 연관되는 것을 거부하면서 유로의 존재 자체를 문제 삼을 수 잇다. 이렇게 되면 다시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것이며 유럽연합이 쌓아온 모든 것에 대해 회의가 제기됨녀서 유럽 전체에 극심한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다. 유럽의 민주주의가 그 혼란 속에서 무사히 살아남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럽이 무너지면 미국도 무사할 수 없다. “유럽을 강타한 경기침체와 뒤이어 발생한 위기는 미국의 경제성장을 늦출 것이고 그 결과 조세 수입이 줄어들고 지출이 증가할 것이다. 그러면 이미 공식적으로 이미 11조 달러가 넘어선 미국의 공공부채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늘어날 것이다.” 파산을 피하기 위해 세금을 올리고 돈을 찍어내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미국은 인플레이션으로 파산하고 말 것이다.”

유럽과 미국이 무너지면 아시아의 차례다> “경기침체가 전 세계경제로 퍼져 나가고 아시아 국가들까지 마구 뒤흔드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특히 정치적 안정을 위해 강력한 경제성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역사 속의 채권자들이 채무자의 희생양이 되었듯 아시아 역시 유럽과 미국의 파산에 말려들어가 공멸을 피할 수 없다고 저자는 본다. 그리고 더 최악은 전쟁이 될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방법은 간단하다. 씀씀이를 줄이고 수입을 늘리는 것. “세금인상, 지출 축소, 높은 경제성장률, 금리 인하, 인플레이션, 전쟁, 외부의 도움, 그리고 파산이다. 이 모든 방법이 여태까지 이용되었고 앞으르도 이용될 것이다. 이 밖의 다른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 8가지 방법을 실행할 것인가는 다른 문제이다. 저자는 이책의 마지막 1/4에서 구체적인 정책제안을 다룬다. 저자는 유럽 차원의 재정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공공차입을 유럽연합차원으로 통합하고 재정집행에 대한 권한 역시 마찬가지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세계적인 차원에서도 케인스가 제안했던 방코르를 실행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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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전략 - 경기순환을 관리하는 전략 및 전술 워튼스쿨 경제경영총서 26
피터 나바로 지음, 이주형 옮김 / 럭스미디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미국은 2년 내에 경제가 급속히 악화될 겁니다. 큰 전쟁이 끝날 때마다 대공황이 뒤따랐으니까요. 우리 차트들을 보건대 1,2년 내에 그런 상황이 옵니다” 와드사의 CEO인 에이버리가 말했다. 에이버리와 (시어즈의 CEO) 우드는 과거에 1차세계대전이 끝난 후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직접 겪어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우드는 에이버리와는 다르게 보았다. 남들은 은퇴를 고려할 나이에 ‘그의 경력 중 가장 큰 도박’에 뛰어든다. 이른바 전후 대확장 프로그램에 3억 달러를 투자했다. 앞으로 닥칠지 모를 경기침체의 공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드는 수많은 군인들이 제대하면 억눌렸던 소비가 되살아날 것을 감지했다. 그들은 시어즈사 수익의 핵심인 냉장고, 세탁기와 건조기, 그리고 DIY 도구들의 무한한 시장을 만들어낼 것이다.

에이버리 역시 자신의 전략을 공들여 만들었다. 1차대전 후 많은 회사들이 쌓이기만 하는 재고에 허덕이다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던 에이버리는 몽고메리 화드사의 재고를 모두 팔아치웠다. 우드와 시카고 클럽에서 대화를 나눈 이후 10년 동안 시어즈사는 매장수를 100개 이상 늘렸고 몽고메리 와드사는 매장수를 줄였다.

에이버리의 전략은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1948년까지는 와드사의 매출과 이익이 급상승했으나 그 이후 1954년까지 내내 흔들렸다. 매출액은 25% 이상 떨어졋고 이익은 거의 95% 주저앉았다.

2차대전 히우 10년 동안 시어즈사의 운명은 완전히 달라졌다. 매출은 3배 뛰었고 이익도 3배 상승했다. 몽고메리 와드는 더 이상 경쟁상대가 아니었다. 시어즈는 자동차와 식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소비재를 취급했기 때문에 미국 시장 전역을 주도하고 있었다.” (리처드 테들로우)


지금에 와서 몽고메리 와드를 기억하는 사람은 경영사학자 이외에는 거의 없다. K마트나 월마트와 같은 양판점 업태가 지배적이 되기 전까지 소매업을 지배했던 시어즈와 맞수 몽고메리 와드의 운명을 갈라놓은 것은 경기예측의 잘못이었다. ‘경기순환을 관리하는 전략 및 전술’이란 부제대로 이책은 시어즈와 몽고메리 와드처럼 순간의 선택이 어떻게 기업의 운명을 바꾸었는가를 다룬다.

이책의 논지는 간단하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장사의 기본을 말한다. 불황은 모든 것이 싸질 때다. 호황은 모든 것이 비싸질 때이다. 비싼 값에 그것도 사겠다는 사람도 많을 때는 모든 것이 잘 돌아간다. 그러나 아무리 싸게 내놓아도 물건의 임자가 나오지 않을 때는 하늘이 무너진 것같다. 그러나 불황이라고 죽은 듯 움추려야 할 때인가?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내가 싸게 팔아야 할 때는 남들도 싸게 팔아야 할 때이다. 다시 말해 나도 싸게 살 수 있다. 호황때는 엄두도 낼 수 없던 것들이 불황에는 말도 안되는 값에 나온다.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게 비싸던 인재를 착한 값에 구할 수 있고 특급 지면에 싸게 아주 싸게 광고물량을 쏟아넣을 수 있으며 은행문턱도 아주 낳아진다.

하기에 따라 불황은 남들을 앞지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그러나 준비된 자만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잇다.

“‘바다가 잔잔할 때는 누구라도 배를 조종할 수 있다.’ 경기순환의 확장단계에는 기업의 모든 활동이 일사불란하게 한 방향으로 모아진다. 이런 시기에 기업을 경영하는 것은 잔잔한 바다에서 배를 조종하는 것처럼 아주 쉽다.

물론 이와 같은 활황기는 경영팀의 역량을 측정하기에 올바른 시기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불황기도 경영팀의 진정한 역량을 측정할 때가 아니다. 진정한 역량은 경기 사이클의 전환점에서 제대로 측정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저자는 이책의 제목에 타이밍(원제는 timed로 되어 있으나 의미차이는 없다)이란 말을 넣은 것이다.

그러나 이책은 사이클의 전환점을 잡아내는 기술에 대한 것은 아니다. 마지막 장에서 경기선행지수들을 다루면서 경기예측기술에 대해 약간 다루지만 내용은 빈약하다. 경기예측에 대해선 다른 많은 책들이 나와 있고 이 얇은 책에서 그 기술을 익힌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그보다 이책의 가치는 전환점을 잡아낸 후 어떤 전략을 택하는가에 있다.

“타이밍이 전부다. 사랑이든, 전쟁이든, 거의 모든 상황에서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경기순환 관리에 있어서는 타이밍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

존슨앤존슨의 CEO 랄프 라슨을 보자. 그는 주요 경기선행지표를 열심히 추적하고 불황을 정확히 예상하여 ‘시의적절한 전략’을 구사했다. 경쟁사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재고를 늘리는 동안 생산과 재고를 줄이기 시작햇다. 경쟁사들이 프리미엄 급여로 직원을 채용하는 사이에 시의적절하게 해고를 단행해 회사의 규모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했다.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차입비용이 치솟는 시점에서 과도한 자본지출을 하지 않았다.

2001년의 불황을 예상한 라슨은 최고의 호황기였던 2000년에 자본지출을 1억 달러 이상 감축했는데 이는 7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한 긴축조치였다. 그는 현금준비금을 대폭 확충하여 수익 및 이익 측면에서 두자릿수의 성장을 실현햇다.“

타이밍 전략은 방어적인 것만은 아니다.

“IDT는 국제 콜백서비스 기술을 개척한 사업자로 유명하다. IDT는 통화재발신사업으로 돈을 벌기도 했지만 ‘싸게 사서 비싸게 팔라’는 격언에 따라 몇 차례 기업을 인수하고 매각하며 부를 축적햇다.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하워드 조나는 인터넷전화 자화사 넷투폰의 지배지분을 매각하며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울 정도로 타이밍의 과녁을 정확하게 꿰뚫었다. 그는 200년의 증시호황의 정점에서 1,500만주를 AT&T에 매각하고 14억 달러의 현금을 챙겼다. 불황의 정점에서 수백의 다른 다른 회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칠 때 IDT는 한푼의 빚도 지지 않고 통신업계의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조나스는 현금을 쌓아두지 않았다. 그는 2001년 불황의 저점에서 기업인수에 나섰고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자산들을 헐값에 사들였다.“

경기의 고점과 저점을 포착하고 구사하는 전략은 다양하다. 위에서 인용한 것처럼 현금흐름을 관리하는 것, 전략적 공세를 취하는 것, 인적자원과 설비, 재고, 공급망, 마케팅, 원료의 해징 등 이책은 다양한 산업의 다양한 전략들을 타이밍을 제대로 포착한 전략과 그렇지 못한 전략을 비교하면서 짧고 간명한 케이스 스터디로 보여준다.

재미있게 그러면서 짧고 요령있게 잘 쓰인 저자의 명성에 걸맞는 책이다. 단지 흠이라면 마지막 장에서 다루는 경기선행지수들이 미국에만 적용가능한 것들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경기예측 자체에 대해선 어차피 다른 책들을 볼 것이라 예상하고 쓰여진 책이고 국내 경기지표에 대해선 다른 책들이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그런 경기지표를 보고 어떻게 할 것인가를 다루는 책이 드물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책의 가치는 그 드문 책의 하나라는 점에 있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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