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봉지라면 재테크 - 돈은 불리고 세금은 줄이는 글로벌 ETF 레시피 16
김광주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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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바쁘고 정신없다는 이유로 벌써 몇 년째 뒤로 미뤄지기만 하는 재테크. 늘어나는 기대 수명과, 반대로 짧아지고 있는 건강 수명을 생각하면 당장 0순위가 되어야 할 판인데 말입니다.



근로소득, 저축만으로는 인플레이션과 노후를 대비하기에 턱없이 부족하잖아요. 매일같이 확인해야 할 것, 알아두어야 할 것, 공부해야 할 것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숨이 차서 잠시 내려놓으면 놓쳐버린 버스처럼 돈은 또 멀어져 있습니다.



머리에 과부하를 만드는 책들과 달리, 걱정 마라 복잡하게 공부할 필요 없다며 안심시켜주고 시작하니 부담이 덜하더라고요.


저자에 따르면 자본주의는 태생적으로 절대 공평하지 않다고 합니다. 자본주의는 돈과 정보를 장악한 쪽에서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이 강하므로 약자는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요.


자본주의가 인류의 탄생과 함께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스스로 만들어졌고 그러한 이유로 자본주의의 종말 역시 인류의 종말과 궤를 같이 한다,라고 한다면 아무리 막차라고 느껴져도 투자 버스에 올라타야지 이건 뭐 선택의 여지가 없네요.


우상향의 그래프를 보면 이미 오를 만큼 올라간 게 아닌가,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잠시나마 멈칫하게 되는데 말이죠.


저자가 인구의 규모나 기술, 자유경쟁 측면에서의 이점을 들어 설명해 준 것처럼 미국 ETF에 투자하는 것은 어느 정도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나 ETF를 봉지라면에 비유해서 독자들이 투자에 대해 어려움을 덜 느끼도록 하고, 재미 요소까지 가미해 다양한 정보를 전달해 줍니다. 물론 생소한 약자의, 매우 다양한 이름의 ETF가 나와서 처음엔 좀 부담스럽지만.. 책은 총 10가지의 라면, 16개 레시피를 담고 있어요.


적지 않은 나이이다 보니 노후 자금에도 신경이 쓰이지만 우선은 자산증식용 챕터 위주로 살펴보려고요. 우선은 부담 없는 기본라면부터!


연금용 챕터에서는 매월 특정 비율의 돈을 인출하면서도 원금을 서서히 불려갈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으니 ETF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에게 참 유용한 책인 것 같아요.


저는 책의 말미 에필로그에서 저자의 따뜻한 진심이 느껴져서 유독 좋았어요.


왜 투자를 하는 것이며, 얼마만큼의 돈이면 되는지, 이 돈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중요한 한 가지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 한 가지가 확실치 않다면 돈만 좇게 되거나 아님 일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도 있으니까요.


돈이 전부가 아니라, 돈의 도움을 받아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생각의 타래를 찬찬히 풀어보면 어렴풋이나마 보일 것 같아요. 그리곤 묵묵히 관심을 늘려갈 수 있겠지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큰 욕심보다 그저 주어진 인생을 살아가는데 크게 부족하지 않을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투자라는 것은 봉지라면 끓이는 것처럼 쉽고 단순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 P21

자본주의는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평균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지 않는 것이 내 돈을 지키고 불리는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 P62

미국 주식시장에서 달러로 ETF를 사는 것, 즉 미국라면을 선택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투자자산의 안정성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 P81

소비는 물론이거니와 행복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주체 역시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좋겠다. ‘나도 남들처럼...‘이라는 세상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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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가 더 일찍 오려면 사계절 민주인권그림책
정진호 지음 / 사계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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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가 더 일찍 오려면>은 사계절 출판사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협업으로 기획된 민주인권그림책 시리즈 중 하나예요.



민주인권그림책은 우리 사회를 세밀히 들여다보고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그림책 특유의 언어와 공감을 담아 독자들에게 의미 가득한 질문을 던지는 책인 것 같아요.



새벽 배송을 자주 이용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쩌다 통 크게 할인 쿠폰을 보내줄 땐 홀연히 들어가 주문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고는 다음 날 아침 현관문 앞에 놓여있는 장바구니를 들여옵니다.



세상 좋아졌다, 불가능한 일이 없구나! 싶었지만 속을 들여다보니 그 일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많은 이들의 '보이지 않는' 노고가 있었어요.



한참 전에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그룹 태사자의 김형준 씨 편을 본 적이 있는데요. 자신의 소형차를 타고 밤새 이 골목에서 저 골목, 배송 다니는 모습이 당시엔 굉장히 생소했었어요.



밤 11시까지 주문해 받은 물건은 결국 수많은 누군가의 새벽이 모여 완성된 결과인 거죠.


새벽 배송은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소비자들과, 그러한 욕구를 매섭게 포착한 기업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라 할 수 있으려나요.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일자리이고 기회일 수 있으나 일할 권리만큼 쉴 권리도 잘 지켜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거론되고 있으니 말이에요.


우리가 주문하는 이 물건, 꼭 내일 아침 받아야 하나요? 민주 씨도 어린이집에 새벽같이 출근을 해야 해서 아침 대신 주문하게 된 바나나.



<바나나가 더 일찍 오려면>은 작가의 의도대로 빨리빨리의 속도에 맞추어 바삐 움직이는 노동자, 우리 사회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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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들썩들썩 보건실의 하루
첼시 린 월리스 지음, 앨리슨 파렐 그림, 공경희 옮김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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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코피가 나서 보건실에 갔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학교 다닐 땐 양호실이라 불렀었는데.. 양호실이 어땠었나, 사실 기억은 없어요. 튼튼하다 보니 딱히 갈 일이 없었나 봅니다. ^^



<와글와글 들썩들썩 보건실의 하루>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다시피, 학교 보건실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다이내믹한 상황들을 실감 나게 담고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보건실이 저토록 붐빌 일이 별로 없겠지만, 너무나 다양한 이유로 부담 없이 보건실을 찾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고 순수하게 느껴졌어요.


참 인상적인 부분이요, 아이들이 어떤 이유로 찾아왔든 보건실 선생님은 시종일관 침착하고 온화한 표정으로 받아주고 치료해 주었다는 거예요. 그런 능숙함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레 신뢰를 느꼈을까요? 차분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보건실 선생님의 처치와 더불어 마음의 안정도 되찾는 듯 보였어요.


그렇게 학교에서의 일과를 보내고 퇴근한 피트리 선생님을 기다린 존재가 있었으니.. 반려견 나비는 피트리 선생님의 비타민에 다름 아니었죠. ^^

우리는 모두 보살핌이 필요해요.

누군가를 치료해 주는 사람들에게도요!




피트리 선생님이 지키고 있는 보건실과 아주 극단적으로 달랐던 양호실 경험이 생각나네요. 수능을 끝내고 일정 기간 학교에 출석해야 했을 때.. 글쎄요, 겉멋이라고 해도 부인할 도리가 없지만 ㅎㅎ 귀를 뚫었거든요.



그런데 한쪽 귀가 제대로 아물지 못했는지 진물이 계속 나오는 거예요. 간지럽고 진물이 나오니 혹시나 약을 구하거나 소독이라도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양호실에 갔는데. 양호실 선생님, 거의 극혐의 표정을 하시고는 교실로 돌아가라고. ㅜ



그때는 뭐 염색도 큰일 날 일이었고 더더군다나 귀 뚫는 거는 말해 뭐 하겠어요. 너무 민망해서 꺼지다시피 그 자리를 벗어났는데, 만약 피트리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받아들여주셨을지 궁금하네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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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상처가 아니다 - 나를 치유하고 우리를 회복시키는 관계의 심리학
웃따(나예랑)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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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상처가 아니다>는 유튜브에서 18만 구독자들의 심리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심리상담사 웃따의 책이에요.



다양한 상담 사례와 그에 대한 구체적 해결책을 담고 있기에 관계의 어려움, 고민을 갖고 있는 독자들에게 따뜻한 안내서가 되어줄 거라 생각합니다.



책에서 내담자가 토로하는 문제들이 대개 자신의 경계가 불확실해서 발생하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경계선이 아주 두껍거나 반대로 매우 옅다거나.



가장 먼저 '나'부터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그 위에 쌓아 올린 관계라는 지붕은 언제든 삐걱거릴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어디에서 누굴 만나고 무엇을 하든, 가장 기본은 '나'에 있다는 말이 예전엔 그렇게 와닿지 않았는데 요즘은 유독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고요.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염려하면서 나답지 않게 행동하고 말할 땐 참 이질감 느껴지고 굉장히 피곤하더라고요. 나부터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해 주는 게 그래서 중요합니다.


행복감, 기쁨 등 감정의 황홀경에 빠지면 세상 부러울 게 없지만 우울감, 불안감, 분노의 감정에 휩싸이면 끝도 없이 바닥을 파고 동굴로 들어가 버리죠. 그럴 땐 세상에 나만큼 불행한 사람도 없어요;;



인간의 감정은 의지와 행동을 변화시키는 아주 강한 원동력이 된대요. 어떤 사건이나 결정적인 이유로 감정이 움직이면 강력한 의지가 생기고 행동이 변해서 가능해진다고요.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살펴보고 건강하게 다루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감정에 휘둘리는 나를 못마땅해하고, 못난 과거와 약점을 계속해서 곱씹을 때가 있었어요. 친구가 비슷한 고민을 털어놓는다면 괜찮다고, 넌 좋은 사람이라고 다정하게 이야기해줄 텐데 말이죠. 그러고 보면 정말이지, 스스로에게 가장 못되게 구는 것 같아요. ㅎㅎ


오래도록 사회가 씌워놓은 프레임, 그 안에서 비교 우위에 서고 타인의 인정을 받고 나서야 만족했던 시간들이 있었어요. 거기에 정작 '나'는 없었지요. 그 프레임에 맞춰 살기 바빴으니까요.



내향인은 내항인 대로, 외향인은 또 외향인 대로 각각의 장단점이 있고 모두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는데 말이죠. 너무나도 간절히 외향인이고 싶었던 때가 있었어요. ㅎ 모임 땐 2-3시간을 기점으로 기 빨려서 얼른 집에 가 쉬어야 하는 사람이면서, 대중 사이에서 한껏 웃고 즐기는 외향인을 부러워하다니. ^^;



나는 지금도 충분하다.

나는 꼭 필요한 사람이다.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다.

나는 가치 있고 소중한 사람이다.

태어나길 사회적 동물이기에 관계를 통해 의미를 찾고 관계 안에서 살 수밖에 없지만,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나'라는 걸 잊지 않으면 좋겠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비난이나 지적을 들으면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거나 조용히 몇 분 생각해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신경이 쓰여서 잠도 못 자고 그 사람을 다시 보기도 두려운 지경에 이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 P14

내 어떤 점이 상대방에게 유독 거슬리는 이유는 나의 어떠한 특성과 그 사람의 ‘콤플렉스‘가 만났기 때문일 수 있어요.
- P22

먼저 알아둘 것은 분노 자체는 나쁜 감정이 아니라는 거예요. 분노는 일종의 에너지고 화가 난다는 건 그만큼 내가 에너지가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죠.

모든 감정에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고 필요에 의해서 감정이 올라오는 겁니다.
- P108

나의 가장 친한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연약한 마음을 나에게 털어놓을 때 여러분은 다그치고 혼낼 건가요? 보통은 "그럴 수도 있지. 너도 최선을 다했잖아. 힘들었으니까 그런 거지. 네가 정말로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닌 걸 내가 아는데." 하면서 받아주고 이해해 줄 거잖아요. 딱 그렇게 나를 대하면 됩니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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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기댈 곳도 나였으면 해
정우재 지음 / 너와숲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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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얼핏 표지를 보았을 땐 특정한 편집 과정을 거친 '사진'인 줄 알았어요. 보기엔 너무나 현실 개인데 엄청나게 크고, 늘 학생인 소녀 옆을 지키고 있단 말이죠.



<너에게 기댈 곳도 나였으면 해>는 정우재 작가님의 그림 에세이로,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작업한 그림들이 가득 실려있습니다. 전시회도 꾸준히 열리고 했던데 제가 문외한이다 보니 이 책을 통해서야 알게 되었네요.


어느 날 우연히 키우게 된 '까망이'라는 강아지는 제 내면의 많은 부분을 감싸주었습니다. 까망이와 함께할 때는 잘 보이려고 저를 포장할 필요가 없었어요.

(중략)

관계에 대한 순수함을 경험한 후 제 작품에선 거대해진 까망이와 어른이지만 마음은 아직까지 나이 먹지 않은 저를 대신할,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사춘기 소녀가 등장했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이 책에는 거대한 까망이와 소녀가 등장해요. 그리고 뒷부분에는 관상어, 고양이도 등장하죠.





타인의 시선, 나의 목표.. 만족하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미워하지 마세요.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 줄 수 있을까요?


마음을 추스르고 떠올려 보면, 그제야 흐릿하게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어요. 나를 걱정해 주고 다독여주던 손길들이지요. 혼자였던 적이 없었던 거예요. 그렇지만 결국 중요한 건 '나' 자신입니다.



나에 대한 사랑, 믿음을 갖고 시작해 보세요.



작가가 반려견 까망이를 그린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반려견은 주인만 바라보잖아요. 까망이의 존재와 까망이를 통해 받았던 위로가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음속에 자리한 크기만큼 커진 까망이는 위태롭게 흔들리고 예민했던, 작은 소녀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었어요.


까망이의 눈동자에는 늘 소녀가 담겨 있었어요. 지친 그녀에게 따뜻하고 포근한 몸으로 온기를 나눠주었죠.



반려견을 통해 얼마나 치유받았는지, 반려견을 데리고 오기 전 했던 고민들이 부질없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회고하곤 합니다.



최근 아이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조르고 있는데 반대하는 입장에서 괴로운 와중이었거든요.

까망이의 눈빛, 윤기나는 털, 그림으로 전해지는 온기를 통해 저에게도 힐링이 되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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