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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시선 - 개정판
이승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평점 :
한낮의 시선 - 이승우 : 시선을 의식한다는 것.
기본정보
제목 한낮의 시선 (개정판)
작가 이승우
출판 자음과모음(이룸)
발매 2021.07.05
양장본216쪽
120*188mm341g
ISBN : 9788954447317
참 여러번 이 작가의 책을 읽어보려고 노력했다.
'노력했다'에서 눈치챘을테지만 사실 내겐 이승우라는 작가의 글은 늘 어려웠다.
이 책 ≪한낮의 시선≫ 역시 그랬던 책이다.
이번에 자음과 모음에서 나온 ≪한낮의 시선≫이라는 책은 개정판으로
구판이 나온지 얼마되지 않았을때에 도서관에서 빌려왔던 책이다.
약간 표지부터 무거운 느낌이어서 그랬는지,
처음 몇페이지만 읽다가 뭔소리야 하고 포기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래서 이번에 이 ≪한낮의 시선≫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았을 때
같은 책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그냥 같은 제목의 다른 작가의 책이려니 하고는
표지의 싱그러움에 반해 서평단 신청을 하였다.
서평단 신청을 하였던 이유중의 하나가 표지의 싱그러움 때문이기도 했지만
같은 독서모임에 있는 한 맴버가 교회를 다니는데 그 교회에서 일종의 구역장 같은...
다락방모임의 리더인 다락방장이 바로 이승우 작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꼭 이 작가의 글을 읽고 싶었다.
왜냐, 나도 믿는 사람이기에 그의 글속에서 신앙적인 의미를 캐내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평단 신청을 하였고, 이렇게 당첨이 되어 글을 쓰고 있다.
사진보다 실물 표지가 더 예쁘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좋아지는 책이다.

하지만, 첫장을 펴자마자 어? 이상하다 낯익은데?
하면서 과거 포기했던 책이었음을 깨닫는다.
근데 너무나 웃긴 것은 말테, 로맹가리, 한승원....
여기만 넘어가면 너무나 몰입도 짱인 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아, 그 때 뒤에 기다리고 있는 미친 글빨을 못만나고 포기했던 것이 아쉽다.
사실 소설을 자주 읽는 편은 아닌데
게다가 소설에는 밑줄따위는 긋지 않는데...
포스트잇을 잠깐 보여주자면 이렇다 ㅋ
어둠은 늘 자기 속에 무엇인가를 담고 있었다.
어둠이 어두운 것은 그 안에 담고 있는 무엇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나는 생각했다.
p.11_한낮의시선
그녀들은 무슨 일을 했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다만 어머니라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다.
p.22_한낮의시선
아무렇지도 않던 것이 심각해지고,
심각하던 것들이 아무렇지 않게 되는 건 사실 아무렇지 않은 일이다.
p.49_한낮의시선
어떤 행동, 어떤 사태, 어떤 파국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그것을 유혹이라고 유혹하고,
유혹에 빠지지 말라고 현혹한다는 걸 안다.
p.201_한낮의시선
이 책은 '아버지'라는 존재의 인식조차 없이 편안하게 살던 한 청년의 이야기가 그려져있다.
요양중 만난 한 심리학과 교수와의 대화를 통해 '아버지'를 궁금해하게 되고 그 아버지를 찾아나서게 된다.
난 종교적인 방향으로 시선을 맞추고 읽어서인지 초반의 흐름은
그 아버지가 흔히 우리가 말하는 하나님아버지를 찾아나서는 그런 느낌이었다.
존재의 이유인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흐름이
단지 육체적인 아버지뿐 아니라 정신적인 근원을 찾기 위함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뒤쪽으로 가면서 아닌가? 그냥 생물학적인 아버지 그건가? 하다가
아니야 이거 정말 종교적인 이야기네... 하다가 아니네 그냥, 정자제공자 아버지를 말하는거구만...
반복반복 ㅋ
아직 결론은 안냈다. ㅋ
아니 맘속으로는 결론을 냈지만 그냥 결론을 내서 정리하기를 포기했다.
아버지는 존재하지 않으면서 억압한다.
존재하지 않는 것이 심지어 그의 억압의 수단이기까지 하다.
나는 극복해야 한다.
의식하지 못했지만, 혹은 못한 척 했을 수도 있지만,
이곳으로 달려온 진짜 원동력은 그것이었다.
p.91_한낮의시선
아버지의 존재는 그렇다.
나 역시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참 길지만-_-
이 책 ≪한낮의 시선≫의 주인공이 왜 29세라는 나이에 이르러서야 아버지를 찾아나섰을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고 한편으로는 그러지 말지... 싶은 마음으로 읽어내려갔다.
다 읽은 지금으로서는 찾아나선게 당연하다 생각한다.
늘 나를 둘러싸고 있는 시선. 내가 만든 그 시선.
하지만 한낮이기에 피할수 없는 시선.
난 무엇에 붙들려 있는가 생각해 보기 좋았던 책이었다.
소설은 늘 리뷰쓰기가 참 어렵다 ㅠㅠ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