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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부모 - 자녀의 인생을 결정짓는 부모의 역할과 자세
주경심 지음 / 라온북 / 2022년 5월
평점 :
최고의 부모 - 주경심
어렵게 얻은 아이였다.
결혼후 4년간 생기지 않았다.
에게 겨우 4년? 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13년전 30대 중반을 달려가는 우리부부에게
왜 아이가 안생기냐며 볼때마다 묻는 주변 사람들
(정확히 말하자면 교회의 집사님들이었지...)의
질문은 정말 스트레스였다.
힘겹게 얻은 큰딸아이와 연년생으로 세상에 나온 아들녀석..
잘 키우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육아서를 읽어댔다.
글쎄.. 읽은대로 키운것 같지는 않으나 읽은대로 말을 하고 아이를 바라보려고
꽤 노력했던 것 같다.
우리 두 아이는 똘똘한 아이, 착한 아이, 다른 집아이와 다른 아이라는 칭찬을 들으며
참 예쁘게 잘 자라났다. (과거형 주의)
아이들도 잘 자라고 있고, 문제 행동을 할때에는 대화를 하면 충분히 교정이 되었기 때문에
육아서를 읽을 필요를 못느꼈다. 언젠가부터는 육아서의 글들이 너무 뻔했다.
부모교육을 위한 책들을 종종 펼쳐들었지만
뭐.. 좋은 책이구나... 끄덕끄덕...
이런 정도의 감흥을 주었을 뿐 여전히 난 아이를 잘 키우고 있다고 생각했다.
요 며칠 병원에 입원해 있다.
책을 몇권 들고 들어왔는데
그 중 한권을 꽤 집중해서 읽었다.
대충 휘리릭 읽으면서 그렇구나... 하며 끄덕끄덕 할 정도의 책이라는 기대로
펼쳐들었으나 프롤로그 부터 왈칵 올라오게 하는 책이었다.
제목은 바로 최고의 부모 이다.

이 책 최고의 부모는 청소년과 부모의 문제를 상담 하는 상담사 주경심의 책이다.
공감되는 부분이 얼마나 많았는지,
딱 우리집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이 소개가 되어있는지...
(그렇다고 우리집이 무언가 큰 문제가 있는건 아닌데 요 며칠간 이슈가 좀 있었다)
엄청나게 줄을 쳐가며 읽었다
최고의 부모는 모든 내용이 저자가 상담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영유아기 아이들이 아닌 사춘기 이후~ 성인까지
어떤 이유 때문인지 마음이 닫혀 부모의 속을 뒤집는 행동들을 하고
보다못해 자식들을 끌고 상담소를 찾은 부모들의 행동에서 저자는 문제점을 찾는다.
어린시절 혹은 상담당시의 경험때문에 자식의 마음이 닫힌줄 모르고
얘는 왜이럴까요? 만 외쳐대는 부모들...
아이를 잘 기르고 싶어 최고로 좋은것만 해주었는데
엄마가 해준게 뭔데? 라고 절규하는 아이들...
최고의 부모에 나오는 상황들은 너무나도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
실제의 상담내용이니 그렇겠지만
별거 아니네 하면서 넘어가기 쉬운 상황들이 많아
깜짝깜짝 놀라며 읽었다.
책을 펴자마자 아래의 핵심감정 테스트(?)가 나오는데
이런거 테스트하는거 그닥 안좋아하는 1인인데 나도 모르게 하고있더라 ㅋㅋ
체크가 많이 되어있는 그룹의 감정이
평소 나를 지배하고 있는 핵심감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병원에 갖혀있으며 왈칵했던 부분이 이부분인데
아이들은 부모를 미워할 수 없다.
그 부모가 아무리 무지하고, 일방적이고, 폭력적이어도
아이들에게 부모는 전부이고, 우주다.
p.5_최고의부모
아무리 무지하고 폭력적이어도 아이에게 전부인 부모.
내가 뭐라고
입원 첫날부터 보고싶다며 언제오냐고 징징거리는 아이들과
오버랩되면서 나는 잘 살고 있는건지 반성도 되고 고맙기도 하고 그랬다.
항상 아이에게 최고의 부모가 되어주고 싶은 마음에
부모들은 자신이 어릴때 받지 못했던 것들
예를 들으면 갖고 싶었던 것을 안사주는 부모 밑에서 자랐다면
아이에게는 부족함없이 사주려 하고
부모에게서 따뜻한 말을 못들었다면
따뜻한 말을 한마디라도 더 하려고 노력 한다.
그게 부모의 마음이다.
요즘은 어린 시절에 부모님이 이걸 좀 알려주셨다면 좋았을 텐데..
하며 가르침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는 부모들이 꽤 있다.
또 자기계발이 붐을 일으키며 내가 해보니 참 좋은 자기계발의 습관들을
아이들이 일찍부터 알게 되면 좋겠다 싶어 직접 가르치는 부모도 꽤 많다.
(우리집에도 있다 -_-;;)
부모이기를 포기하고 지도자가 되려고 하기때문에
아이와 자꾸 트러블이 생기는 상황이 요 며칠 우리집에도 있었다.
뭐... 결론적으로는 너는 애 교육을 어떻게 시키냐는
나에대한 불만의 표시라고 나혼자 결론을 내렸지만^^;;;
아이의 욕구와는 무관한 가르침과 간섭은
고마워해줄거라 생각하고 가르침을 빙자한 간섭을 한 부모에게는 뿌듯함이겠지만
당하는 아이에게는 괴로움일 뿐이니
트러블이 되는것은 당연한것 아닐까...
남편에게 이부분을 찍어보내고 싶었으나
트러블을 만들고 싶지 않아 보내지 않고 계속 책을 읽어내려갔다.
그러다 깜짝 놀란것이 남편의 눈치를 보며 사는 아내의 이야기였는데
이건 완전 내이야기 -_-;;;
결혼전에는 능력있는 직장인이었으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자연스레 전업주부가 된 아내.
집안의 경제는 오로지 남편의 수입에 의해 흘러가고
남편은 밖에서 돈을 벌어오는것 이외의 것은 하지않는다
집안의 일은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하지만
사실 가족회의는 남편의 일방적인 결론맺음의 시간일 뿐.
글 속 아내는 그냥 트러블을 만들고 싶지않아 그럭저럭 맞추며 살고 있는데
아이들에게는 왜 저러고 사나? 싶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오오오 소오름!
내가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편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용기내어 말을 꺼낸것 만으로도 한발짝 발전한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의 부모안에는 이외에도 정말 다양한 케이스들이 소개된다.
병원에 있는 며칠간 우리 집에서 벌여졌던 일들만도 서너개가 들어있는데....
사춘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집이라면 정말 생각도 못했던 부분에서 공감을 얻고
아~ 이렇게 해야했는데! 싶은 부분도 많이 발견하게 될것이다
왕년에 부모교육서 쫌 읽어봤다 하는 1인인데
이 책을 통해 자고있던 부모세포가 깨어난 기분이다. ㅋ
최고의 부모가 되고 싶은 부모들이라면
아니 최고의 부모가 되고 싶지 않더라도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