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언니에게 소설Q
최진영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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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는데 1주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평소라면 소설은 틈틈이 읽어 3일 정도면 완독하는데 이번엔 도저히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없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면 왠지 어떤 말들이 쓰여 있을 것 같다고 짐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따라갔다.

책을 읽으며 한 글자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내 머리를 가격한 단어와 문장들에 줄을 치고 포스트잇을 붙이며 되뇌었다. 이 책의 모든 단어는 무거웠다.

내용에 대한 흔한 감상평을 한 줄도 쓰지 못하겠다. 내가 쓴 글이 제야의 입장에서 선을 넘는 것일 수도, 고통을 더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차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제야의 감정과 생각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해, 공감이라는 단어로 섣부르게 표현할 수 없는 내 마음을 다른 사람들도 느꼈으면 좋겠다. 나에게 전해진 감정을 가슴속 깊숙하게 새긴다.

 

사회의 그릇된 편견과 고정관념 등의 생각이 제야를 더욱 벼랑으로 이끈다.

 

 작가는 피해자의 언어로 그들의 마음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그러므로 더욱 무거운 이야기를 함께 듣자고, 함께 마음을 나누자고 말한다.

 

 

제야는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늘 속에서 무릎을 펴고 일어난다. 그리고 조금씩 걷다가 달린다. 아무도 제야를 막을 수 없다. 제야는 강하다.

 

 

 

 

표지에는 카시오페아 별자리가 그려져 있다. 제야가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찾았던 별자리다.

5개의 별들 중 하나만 색이 다를까? 검색을 해보니 색이 다른 별이 카시오페아의 무릎에 해당하는 지점이라고 한다.

책 속에서

‘그들이 무릎을 세우고 일어설 수 있도록, 왼쪽 벽에 손을 댈 수 있도록, 그들의 오른손을 잡고 싶었다.’라는 구절이 있다.

작가가 그들의 오른손을 잡았다면 이 책은 그들의 무릎이 되어줄 것이고, 나는 그들이 짚고 일어날 수 있는 벽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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