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2017.7 - Vol.751
현대문학 편집부 지음 / 현대문학(월간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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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현대문학 2017년 7월_751호 (2017년 초판)

저자 - 편혜영 외

출판사 - 현대문학

정가 - 10000원

페이지 - 304p




국내 대표 순문학 월간지




순문학 잡지라...내 인생에 순문학 잡지를 읽었던 적이 있는지 기억 나지 않는다....몇년전 폐간한 

장르문학잡지 [판타스틱]을 읽은게 2007년 이니까....무려 십년전이다...-_-;;; 순문학 잡지는 내 

기억으로는 펴본적도 없는것 같다....그나마 비슷하게라도 갖다 붙이라면 군복무 시절인 2001년쯤

정말 심심하고 읽을거리가 없어 봤던 리더스 다이제스트 정도랄까...-_-;;; 어찌됐던...내 인생에

최초의 순문학 잡지는 1955년 부터 발행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무려 751번째  발행하고 있는 

현대문학 월간지가 되었다. 사실 순문학이라 하면 괜스레 어려워 보인다는 선입견도 있었고, 내가

선호하는 엔터테인먼트 적인 장르소설과 뭔가 대척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하여 거부감이 먼저 생기는

쪽이었다. 그런데 이제사 순문학 잡지를 펴들은 이유가 무엇인고 하니...이번 7월호 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특집 프로젝트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때문이었다. 옷핀...PIN 처럼 당대 한국문학의 

현대성을 추구하는 작가를 시와 소설 각 한명씩 찝어 시의 경우 일곱 편의 신작 시와 에세이를,

소설은 중편 혹은 경장편의 작품을 2017년 7월 부터 2018년 6월까지 매달 다른 작가의 작품들을

실을 예정이란다. 또한 이렇게 선정된 작가들의 작품은 모아서 단행본으로도 출간 예정이라고 하는데,

핀 시리즈의 첫번째 타자로 편혜영 작가의 작품이 실린다 하여 최초로 순문학 잡지에 도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_- 편혜영 작가는 [아오이 가든]으로 처음 접했고, 독특한 세계관과 공포와 

환상이 절묘하게 믹스된 하드고어 원더랜드의 세계로 초대하여 인상이 깊게 남은 작가였기에 이번

호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




일단...처음 접한 문학잡지는 생각했던것 보다는 훨씬 좋았다. 실려있는 두 편의 단편 소설은 순문학

이라기 보단 장르문학 쪽에 가까운 작품이었고, 편혜영 작가의 작품 또한 현실공포를 리얼하게 그려

내고 있어 장르잡지를 보는듯한 느낌마저 들게 만들었다. 요즘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순문학과 장르

문학을 가르는 문학적 경계도 불분명 하거니와 그런 시도도 불필요 해진것 같기도 하고...물론 순문학 

잡지이다 보니...시도 여러편 실려있고 전부터 연재 해왔던 연재작들도 몇편 실려있긴 한데, 시야 말로 

시적 감성이 전무 하다 보니 읽어보고 뭔가 느끼려고 해봐도...아무런 감흥, 감정이 생기지 않아 중도 

포기했고, 연재작들도 전편의 내용을 모른체로 이어가려 하니 흥미가 반감 되기도 했다.  




[단편 소설]


1. 눈부신 날 - 김덕희

회계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 수업을 받는중 머리속에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온다. 무협소설을 쓴다는

두빈은 때때로 머리속에서 말을 거는 존재로 두빈이 처음 내게 말을 건 곳은 소설 창작 학원 이었다.

당시 두빈이 썼다는 단편 소설을 내가 쓴 것 처럼 제출해 학원 선생님께 큰 격려를 받은 뒤로는 한번도

소설을 쓰지 않았고 지금은 회계사로 돈을 벌기 위해 학원에 나가는 실정이다. 그런데 두빈 전에도 내게

말을 건 존재가 있었는데.......

- 처음엔 다중인격? 인가 싶었는데, 다중인격은 개개인의 인격의 기억이 공유되지 않기에 아닌것 같고,

흠.....그렇다면 빙의?....아니면 기생?....처음 만나는 단편부터 환상소설이라 걱정을 불식시킨 작품

이다....



2. 닮은 얼굴 - 나푸름

육체는 집에 있고 회사엔 프로그래밍된 더미(의체)를 두고 출근 시엔 로그인을 하여 원격업무를 보는 

사회...업무중 사망한 박대리의 장례식장에 다녀온 회사 팀 직원들은 직장에서 멀쩡히 업무를 보는 박대리의

더미를 보고 깜짝 놀란다. 더미 박대리는 자신이 죽은줄도 모르고 매일 정상적인 업무를 보고 있는것이다.

팀 직원들은 유령 같은 박대리를 보고 불편함과 공포감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 유령 정규직이 비정규직의 자리를 위태롭게 만드는 진정 공포스런 테크놀러지 소사이어티....이것이

SF가 아니면 무엇이 SF더냐....연이은 두편의 장르 단편은 순문학 잡지의 모든 거부감을 종식 시켰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3. 죽은 자로 하여금 - 편혜영

병원의 관리팀 구매담당 무진은 사무장의 넌지시 건넨 지시로 병원 내에서 벌어지는 횡령등을 고발하는

혁신위원에 추대되고 평소 도움을 받던 동료 선배인 이묵을 공금 횡령등의 이유로 고발하는 내용의 보고서

를 제출한다. 이후 이묵은 돌연 병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되고, 이묵이 아픈 아들의 병원비를 보태기

위해 힘겹게 사는걸 알면서도 그를 고발한 무진은 이묵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후 고발자의 비밀이

지켜진다는 약속과는 다르게 이묵의 내부 고발자로 무진이 거론되면서 병원 내 동료와 상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기에 이른다. 불미스러운 일로 전직장을 퇴사하고 지방의 병원으로 힘들게 취직한 무진은 따돌림에 굴해

병원을 그만둘 수 없기에 자신을 괴롭히는 동료와 상사들에게 '당신들도 조심하라'는 객기에서 비롯된 협박을

남발하며 정신승리 하지만, 마침내는 회사 안에서 존재하지 않는 무관심한 유령같은 존재로 전락 하고 만다.

보직까지 변경되며 야간조로 좌천된 무진은 연이어 발생된 병원내 의료사고에 의문을 느끼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 [아오이 가든]같은 하드고어 작품을 기대하고 읽었는데, 속고 속이는 비정한 현대 사회의 공포를 보여주는

현실적 작품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알량한 공명심? 혹은 얄팍한 출세욕? 덕분에 인생을 망치는 무진을 

보면서 역시 [비트]의 정우성 대사처럼 인생은 가늘고 오래~가는게 제일이라는, 군대에서 들었던 너무 잘하지도 

말고 너무 못하지도 말고 딱 중간이 최고라는 말이 떠오르는 씁쓸하고 무서운 작품이었다.  




[집중리뷰 - 세계문학 단편선 제 19회]


4. 웃음과 두려움 또는 움직이는 지평선_그레이엄 그린 - 서희원

- 현대문학에서 시리즈로 출간중인 해외 유명 작가들의 단편선집 중 [그레이엄 그린] 단편집의 리뷰가 실렸다.

벌써 26번째 시리즈가 나온 작가 단편집 시리즈인데, 모르는 작가도 많지만, 내가 좋아라 하는 작가인 '러브

크래프트'나 '조지 웰즈', '레이 브레드버리', 'J.G.발라드' 등 좀처럼 만나기 쉽지 않은 작가의 단편집도 나와

있어 관심 가는 시리즈 이기도 하다. 다만 개인적으론 배게 두께의 책을 선호하진 않는데 천여 페이지 정도로 

작가의 작품들을 꽉꽉 채워 넣고 있는 시리즈라 좀처럼 도전하기가 쉽진 않은것 같다. 그래도 일단 관심 작가는

구매는 하고 있으니...언젠간 읽겠지...-_-  





이 외에도 산문, 에세이 글쓰기 방법 등등 여러 문학적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종합선물 세트임은 분명한것

같다. 여기 실린 단편들은 장르 순문학의 컨버전스가 트렌드인지 뭔지는 모르겠고, 이번 7월호만 그런 건진 

모르겠으나 취향에 맞는 작품들이라 걱정과는 다르게 좋은 시간이자 즐거운 첫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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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크로즈 - 배들의 무덤, 치타공의 철까마귀
김예신 글.그림, 박봉남 원작 / 서해문집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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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크로즈 (2017년 초판)

원작 - 박봉남

그림 - 김예신

출판사 - 서해문집

정가 - 15000원

페이지 - 235p





생계를 위해 목숨을 걸고 살아가는 강철의 인간들




씻을수 없이 저주처럼 되풀이 되는 가난....항상 농담처럼 지인들에게 하던 말인 '죽지 못해 산다'

라는 말이 정말로 진실이 되어 있는곳...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남동쪽 외곽 치타공에는 

수명이 다한 배들의 무덤이 있다. 어릴적 봤었던 호숫가 코끼리들의 무덤 처럼, 유조선이나 화물선

같이 웅장하고 거대한 폐선들이 줄지어 뼈대를 드러내고 있는곳...이곳에서 하루종일 목숨들 내놓고

일하여 일당 1달러를 받고 살아가는 강철의 노동자들을 그린 그래픽 노블 [아이언 크로즈]이다. 

이 작품은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박봉남'감독의 다큐 [아이언 크로즈]

를 '김예신'일러스트레이터를 통해 그래픽 노블로 옮긴 작품이다. 다큐를 보진 못했지만, 스크린톤을

최대한 배제하고 펜선의 농담만으로 역동적인 노동의 현장을 재현해낸 그림 만으로도 실제 현장을 

보는듯한 현장성을 주는듯 했다. 




폐선의 고철부터 선박 내의 생필품 까지 모든 것을 재활용하여 방글라데시의 산업과 생활의 대부분을 

이 폐선철거로 충당 한다고 하니 이 사업이 국가에서 얼머나 중요 산업으로 생각하고 있을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것 이고, 결국 고용주만 배불리고 노동자는 턱없이 낮은 임금으로 죽을때까지 착취 당하는 

구조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치타공 배들의 무덤은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에겐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의 땅이고 고향의 식구들에게 생활비를 대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직장이라고 한다. 노인부터 12살 

아동까지 저마다의 사정을 안고 폐선 해체에 뛰어든 노동자들은 강철의 노동자 답게 상상을 초월하는 

노동 강도와 끊임없이 목숨을 위협하는 사고의 위험을 떠안고 오로지 생존을 위해서 웃으며 이겨낸다.

이 작품을 통해 본 노동자들은 너무나 순박하고 착하지만, 태어날때부터 저주의 굴레처럼 이어져온

가난은 그들에겐 씻을 수 없는 낙인이고 이 낙인을 지우기 위해 희망을 가져 보지만 결국엔 침혹한

현실에 무릎을 꿇는다....

 


작품의 한 에피소드 인데, 80만원을 모아 고향으로 내려가 아내와 아기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게 꿈이라는 

21살 노동자 벨랄은 2박 3일을 꼬박 이동해야 갈 수 있는 고향에서 자신의 딸이 태어났다는 소식에 기뻐

하지만, 이내 산모의 영양실조로 아기 두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오열한다.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목숨을 위협하는 현장에서 고철을 절단하며 하루하루 버티지만, 결국 아기는 약한 심장 

때문에 1년만에 사망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그렇게 웃음기가 사라져 버린 벨랄의 모습은 강철의

노동자 전부를 대변하는것 같아 슬프고 괴롭게 느껴졌다....작품은 에피소드 사이사이 실제 취제한 실사

사진이 함께 첨부되 있는데, 대부분의 이들이 사진을 향해 웃고 있지만 웃음 뒤에 짙게 드리워진 그늘은

가난과 함께 이어져 있는것 같아 안타까웠다...




방글라데시의 행복 만족도 지수가 전세계 1위라고 한다....척박한 환경에서도 알라신을 믿는 순박한 

사람들은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가족을 위해 희망을 잃지 않고 강철의 심장을 두드리며 일할 것이다.

소년들은 강철 와이어를 메고 수백미터의 뻘밭을 가로지르고, 수십미터의 선박 외벽을 안전끈도 없이

오르내릴 것이며, 절삭공은 유증기의 폭발 위험을 안고 강철을 자를 것이고, 발목이 잘릴 위험을 안고

선박의 철판을 이동할 것이다.....

'기억하라, 이름 없는 이들이었으되 최고의 노동자였다고....'



[벨랄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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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미 배드 미 미드나잇 스릴러
알리 랜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굿 미 배드 미 (2017년 초판)_미드나잇 스릴러 시리즈

저자 - 알리 랜드

역자 - 공민희

출판사 - 나무의철학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15p




굿 걸 배드 걸




어쩌다 보니 [너의 기억을 지워줄게]에 이어 또 잔혹한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15세 소녀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_- '미스에이'의 데뷔곡 제목이 연상되는 [굿 미 배드 미]는 10년간 9명의 아이들을

죽인 연쇄살인 엄마를 경찰에 직접 고발한 15세 소녀의 이야기라는 무척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너무나 강렬하면서도 너무나 궁금증이 이는 플롯으로 인해 관심이 가는 작품이었고, 

서평 카페에 이 작품이 올라온걸 보고 바로 신청하여 운좋게 작품을 읽을 수 있었다. 태어나 기억할

수 있는 나이부터 쭈욱 엄마에게 학대를 당하고 도저히 정상이 아닌 엄마 아래서 비뚤어진 모성을 

느끼며 정신적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고 자란 자녀는 정상적으로 성장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책을 펴 들었고 소녀가 정상적으로 살기위해, 정상적으로 사랑받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그녀

만의 방식으로..) 힘겹게 노력하는 모습들을 지켜 볼 수 있었다..-_-;;;; 상처입은 15세 소녀의 심리

를 통해 자식에 대한 정상적인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만드는 가족 사랑 휴머니즘 사이코 

스릴러??...라고 할 수 있겠다...-_-




10년간 9명의 아이들을 놀이방에 감금한뒤 잔인하게 살해한 엄마를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애니는

제발로 경찰서에 찾아가 엄마를 신고 한다. 이 사건으로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엄마는 입건

되고 재판을 기다린다. 심리일정을 기다리는 동안 애니는 밀리로 가명을 쓰고 밀리를 돌봐주던 심리

학자 마이크의 집에 수양딸로 들어가 지내게 된다. 온화하고 상냥한 심리학자 마이크와는 대조적으로

마이크의 아내는 어딘가 정신이 나가 있는듯 하고, 마이크의 딸 피비는 밀리와 함께 지내는것에 대해

상당한 적대적 반감을 대놓고 드러낸다. 피비와 같은 나이인 밀리는 피비와 같은 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입학하자마자 피비의 주도로 본격적인 밀리에 대한 이지메가 시작되는데......




그렇게 굴러온 돌과 박힌 돌 간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되고 밀리는 이지메를 이겨내고 정상적 생활을

하고자 고군분투를 벌인다....대부분의 페이지가 괴롭힘을 당하는 밀리의 고통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에 대해 분량이 할애되는데 엄마의 잘못된 사랑으로 자신이 사이코패스라는 인식하에 이지메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밀리의 심리는 여타 괴롭힘 당하는 비운의 가녀린 소녀들의 심리와는 사뭇 

달랐다....엄마의 환영이 시든때도 없이 나타나 괴롭히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가르친 살인 기술로 

예뻐(?)해주라고 속삭이지만, 어떻게던 정상적으로 살고자 하는 밀리는 이 위험한 충동적 내면(BAD ME)과

참으려 노력하는 인내의 내면(GOOD ME)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고뇌한다. 사실 말이 좋아 고뇌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지켜보는 심정이라 꽤나 쫄깃한 느낌으로 지켜 보게 만들었다.(머..결국

터지긴 터진다...) 잔혹한 표현 없이 그저 중딩 애들이 벌이는 왕따 짓거리들이 유치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바로 시한폭탄 밀리 덕분에 이런 유치한 괴롭힘 만으로도 예측하기 힘든 심리 스릴러의

묘미를 느끼게 한것 같다. 




아픈 과거를 숨긴채 정상적인 삶을 살기위해 자신을 감추는 밀리와 눈엣가시 같은 밀리를 괴롭히는

피비와의 갈등...그리고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는 밀리와 엄마의 비밀....날로 수위가 심각해지는

피비의 왕따....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혹은 방관하는 피비의 부모....점차 인내력이 바닥나는

밀리의 내면....밀리 내면의 착한 나와 나쁜 나 중 누가 수면위로 올라올 것인가?.....이 작품이 

스릴러 이기에 누가 올라오는지는 뻔하지만....관건은 어떻게? 얼마나 치밀하게 올라오는가 아니겠

는가?...그런면에서 볼때 마지막 결말부 사건의 내막은 다소 부족한 인과 관계로 아쉬움이 남는다.

(왜???? 라는 의문이 드는 결말이었다...ㅠ_ㅠ) 나쁜 밀리가 나오려면 좀 더 확실하게 나와주지...-_- 

어찌됐던 상처입은 소녀의 엇갈리는 내면에 대한 심리묘사는 정말 좋았고, 그로 인해 작품 전체에 

쫀쫀한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분위기도 좋았던 작품이다. 자식을 괴물로 만들지 정상인으로 만들지는 

부모에게 달렸다...사랑으로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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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기억을 지워줄게
웬디 워커 지음, 김선형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너의 기억을 지워줄게 (2017년 초판)

저자 - 웬디 워커

역자 - 김선형

출판사 - 북로그컴퍼니

정가 - 14800원

페이지 - 375p





너의 기억을 찾아줄께




15세 소녀의 강간 사건을 다룬 다소 충격적인 소재와 기억 삭제 요법이라는 실제 연구되고 있는 치료

방법을 접목한 심리 스릴러 작품이 출간되었다. 두 딸래미를 키우고 있는 아빠로서 사실 미성년자의

강간이라는 자극적 소재는 끔찍하게 다가온다. 소설속 뿐만 아니라 지금도 빈번히 발생되고 있는 일이

기에 현실적으로 다가오는데다가 부모의 마음으로 읽게 되니 소녀의 아픈 마음에 과하게 감정이입이 

되기도 하는것 같다. 그래서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소녀에게, 소녀의 부모에게 마음이 쓰이고 마음이 

아팠다...ㅠ_ㅠ 이 작품은 여타의 심리 스릴러와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사건의 당사자인

소녀나 전지적 시점의 작가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것이 아니라 작품속 소녀의 치료를 담당하는 

정신과 의사의 회고(?) 혹은 수기(?)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심리 스릴러'가 아니라 '심리학 스릴러'

라고 해야할것 같다. 




꼬꼬마 중딩시절...한창 오컬트, 괴담, 기담, 공포호러에 열을 올리던 시절....인터넷 헌책방 목록중

눈에 띄는 제목을 발견하였으니....[늑대인간]...당연히 늑대인간에 대한 공포 작품이겠거니 생각하고

앞뒤 않보고 질르고 난뒤.....실물이 도착했다.....제목 : 늑대인간, 저자 : 프로이트....-_-;;;;;

그당시 '프로이트'가 누군지도 모르던 꼬꼬마 중딩 시절이었기에 책을 펼치고 읽었다...그리고 본문에 

도배되듯 난무하는 거세..거세..거세...거세 공포...배설...배설의 공포..등등등.-_-;;;;;; 한 챕터 

정도 읽다가 덮은 기억이 나는데, 이 작품을 읽다보니 불현듯 그때의 황당함이 떠올랐다... 이 작품 

처럼 이야기(충격적인 이야기지만)에 심리학을 녹였다면 훨씬 재미있게 읽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독특하게도 이 작품은 강간을 범한 가해자를 검거하기 위한 수사에는 그다지 비중을 두지 않는다. 

오로지 강간을 당한 당사자의 망가진 정신과 마음을 정신과 의사의 시점에서 정신과적 상담과 치료로 

어떻게 추스르는지와 사건으로 인해 부부관계가 틀어진 소녀의 엄마와 아빠가 어떤 상담과 치료를 통해

정상적 관계로 돌아가는지에 대해 관찰하는 내용이 작품의 대부분을 체운다. 





15살의 제니는 친구의 홈파티에 평소 짝사랑하던 급우에게 대시했으나 비참하게 퇴짜를 맞고 정신적 

충격에 만취 상태로 파티장 밖 숲으로 뛰쳐 나간다. 그곳에서 의문의 남성에게 1시간 동안 성폭행을

당하고 만신창이로 사람들에게 발견되 병원으로 실려간다. 딸의 소식을 들은 부모는 재빠르게 병원으로

찾아가 딸이 겪었던 1시간을 통째로 삭제하는 시술을 받는데 동의한다. 퇴원후...1시간의 기억이 

사라진 제니는 언뜻 평범한 일상을 사는듯 보였지만 사실은 그녀의 정신상태는 극도로 불안해져만 

갔고, 급기야 양손목을 긋고 자살시도를 벌인다. 때마침 엄마에게 발견되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제니는

심신 안정을 위해 마을의 정신과 의사를 찾게 되는데......





상처난 기억을 머리속에서 지워버리는 망각치료가 과연 소녀의 상처난 가슴을 치유할 수 있을까?...

얼핏보면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같지만 상처입은 소녀의 멍든 가슴을 보듬어 주고 함께 극복할 기회

자체를 뺏어 버린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제니만 기억이 사라졌을뿐...그녀를 대하는 가족, 친구, 이웃

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고 은연중 그 사실에 대한 반응을 비췄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니는 그런

주변사람들의 비일상적인 모습들에 상처를 받고 결국엔 자살미수 까지 이르렀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부터는 정신과 전문의가 지워버린 기억을 다시 되찾아 주기 위한 노력들이 펼쳐지는데, 제목은 [너의

기억을 지워줄게]이지만, 줄기차게 [너의 기억을 찾아줄께]로 전개된다. 얼핏 정신분석학적인 전개

때문에 지루해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내가 읽으며 느낀점은 사건의 전개가 전문의의 말에 국한되기 때문에

정보가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그때문에 사건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점, 각 인물들의 갈등이 전문의에 의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바뀌는점들로 인하여 웬만한 추리소설 보다 더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했다.

그리고 초중반까지는 제니의 기억을 찾기 위한 정신분석학적 치료에 치중한다면, 중반 이후엔 극적 

반전을 통해 의사의 숨겨진 비밀이 대두되면서 이야기 양상이 뒤바껴 버리는 사이코 드라마의 재미를

보여준다. 독특한 시각, 유니크한 스타일, 숨겨진 반전 등등 재미있게 읽은 심리'학' 스릴러 인것 같다.




덧1 - 정신과 의사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같은 방식의 작품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음악]이 있다.


덧2 - '지워줄게'? OR '지워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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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열대
해원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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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열대 (2017년 초판)
저자 - 해원
출판사 - 캐비넷
정가 - 14800원
페이지 - 548p

 


숨쉴틈 없이 몰아치는 하드보일드 액션

 


냉철하고 잔혹한 북한 특수요원이 낯선 남미의 타국 콜롬비아에서 거대 마약상과 특수부대, CIA와
맞서 싸우는 방대한 스케일의 하드보일드 액션 스릴러 작품이 출간되었다. 해원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작가는 이 작품이 첫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막힘없이 읽히는 문체나 가독성, 깊이 있는 스토리와 복선
등등 첫 데뷔작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프로의 완성도를 갖춘 스릴러
작품을 선보였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특수요원이 펼치는 액션을 보며 '공유'가 북한 정보원으로 출연하여
현실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이며 종횡무진 활약하던 영화 [용의자]가 떠올랐는데, 다만 기존의 여타
작품들과 다른점은 이 작품의 북한 특수요원을 여성으로 설정하여 차별점을 둔것이다. 여리여리한
여성이 눈알을 터뜨리고 손가락을 잘라 버리고, 머리통을 깨부수는등 거의 하드고어적인 액션을 거침없이
선보이니 킬링머신이 따로 없을 지경....-_-;;;; 처절 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한 액션이 매 챕터마다 시원
시원하게 펼쳐지니 오백여 페이지의 두꺼운 분량도 전혀 문제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짧은 분량으로 챕터를
나눈 구성도 자칫 스토리가 늘어지는 느낌을 막아주고 짧은 호흡으로 쭈욱 읽을 수 있도록 만든것 같다.

 

작품의 배경인 콜롬비아 거대 마약 카르텔인 메데인 카르텔과 보스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모두 실존
했던 조직과 인물로 실로 나라를 흔들었던 악명 높은 보스였다고 한다. 마약을 통해 모은 돈이 너무
많아 마을 사람들에게 돈을 뿌리고, 그로 인해 인기가 높아진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마약조직의 보스로
국회의원에 선출되고, 콜롬비아 대통령 후보에 까지 올라 나라를 잠식하려는 야욕을 보인다. 그리하여
경쟁 유력 대선후보를 처단하기 위해 후보가 탄 비행기까지 폭파 시켜버리는...실로 엄청난 인물이더라
....-_-;;; 그런 메데인 카르텔의 숨겨진 마약 공급책으로 동물농장이라 불리는 마약 생산 공장에서
파블로의 오른팔 디에고를 보스로 지키는 보디가드 용병....전직 북한 특수요원 권순이의 이야기는
실존 사건과 인물에 작가의 픽션을 절묘하게 녹여놔 실제 사건을 보든듯한 사실적 느낌을 극대화 시킨다.

 


비밀 화물을 선박에 싫고 이동중이던 권순이는 불의의 사고로 배가 침몰하고, 구사일생으로 홀로 목숨을
건진다. 당에 복귀하지 않은채 콜롬비아 메데인 카르텔의 마약 생산 공장에 보디가드로 일하며 생계를
꾸리던 권순이는 거대 마약조직인 메데인 카르텔에 정면으로 맞서 각 공장을 폭파시키는 정체불명의 조직
늑대에 맞서 본격적으로 거대 조직간의 싸움에 발을 들이며 휘말리게 된다. 그러던중 늑대에의해 부모를
잃고 약에 취해 성노예로 학대 당하던 소녀 리타를 발견하게 되고, 그녀를 돌보면서 잊고 있던 가족에
대한 향수와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미래 없이 삶을 연명하던 생활에서 리타로 인해, 리타를 위해 콜롬비아
를 탈출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권순이는 늑대 조직을 추적하는 동시에 한국 대사관의 요원에게 타국으로
망명 요청을 하는데.....

 


리타로 인해 킬링 머신에서 그나마 약간의 인간성을 회복하지만....역시..애가 등장한다는건 누구나 예상
가능 하듯이...발암 캐릭터로 활약 한다는것...-_-;;;; 정말 오지게 말 않듣고 멋대로 행동해 순이를 위험에
빠트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미드 [24]에서 '잭 바우어'의 외동딸 '킴 바우어'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초반 단순해 보이던 카르텔 간의 알력 다툼이 수많은 반전을 거듭하며 실제로는 국가간의 깊은
음모와 국제 전쟁으로 까지 확대되는 거대한 스케일의 범죄 스릴러물의 재미를 보여준다. 특수요원 간의
일대일 전투, 대전차 로켓이 난무하는 대규모 총격전까지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듯한 숨막히는 액션씬은
하드보일드 액션의 정석을 보는듯 했다. 물론 권순이 혼자서 총알 세례를 피해 원샷 원킬로 수십명의 무리를
해치우는 장면들은 '장클로드 반담'이나 '척 노리스'의 1인 전쟁 영화가 떠오르기도 했다만...그래도 미화
없이 뇌수가 터지고 살점이 날라다니는 참혹한 전쟁의 참극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 좋았다. 그와 함께 살인
기계였던 권순이가 리타로 인해 서서히 인간의 감정을 되찾아 가는 미묘한 감정선의 변화도 권순이에게 좀더
감정적으로 이입 할 수 있고 그녀를 응원하게 만드는 좋은 장치이지 않았나 싶다. 어디서 본듯한 첩보물의
클리셰들로 다소 예상가능한 결과를 보여주긴 하지만 젼혀 모르고 있던 남미의 이국의 땅이라는 배경 덕분에
새롭게 다가오게 만든것 같다.  

 


국내에서 이정도 스케일에 이정도 완성도의 하드보일드 작품을..그것도 데뷔작으로 들고 나왔다는데 놀라움을
느끼면서 이후에 나올 후속작이 더욱 기대되게 만드는 작가인것 같다. 영화 [시카리오], 미드 [나르코스]와
함께 보면 더 없이 좋을 작품일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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