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도라 문, 학교에 가다 이사도라 문 시리즈 1
해리엇 먼캐스터 지음, 심연희 옮김 / 을파소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사도라문 : 학교에 가다 (2018년 초판)
저자 - 해리엇 먼캐스터
역자 - 심연희
출판사 - 을파소
정가 - 12000원
페이지 - 128p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뱀파이어 요정



어디서 봤는데 5~7세 아이들이 홀딱 빠지는 이야기가 똥이야기, 성교육책, 유령책 그리고 괴물책이라고 한다. 내가 어릴적에는 'A. 보덴부르크'의 [꼬마 흡혈귀]시리즈가 인기를 끌었고(지금까지 인기가 있어 새롭게 재간되고 있다.) 아이들이 즐겨보는 디즈니 만화 채널에는 뱀파이어 리나가 인간 학교에 다니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리는 [리나는 뱀파이어]라는 만화가 방영중이다. 그리고...뱀파이어 아빠와 요정 엄마사이에서 태어난 뱀파이어 요정 [이사도라 문]이야기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아이들에게 뱀파이어가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한창 꿈과 희망을 가득 안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흡혈귀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밤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고 사람을 홀리는 마력을 지닌 신비한 몬스터로 비춰지는걸까?...유독 어린이를 대상으로하는 흡혈귀 작품에 뱀파이어와 인간의 우정을 그리는 이야기가 많은건 그만큼 아이들이 감정이입이 잘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쨌던, 기존의 어린이 흡혈귀 이야기와는 다르게 이 작품은 뱀파이어 요정이다. 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된 이사도라 문은 고민에 빠진다. 요정 학교에 가야 할지...아니면 뱀파이어 학교에 가야할지를 두고 말이다. 부모의 성화에 못이겨 각각의 학교에 가보지만 엉뚱한 실수로 적응하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덕에 고민만 깊어지고....우연히 학교에 가는 인간 친구들을 보면서 마음의 결심을 굳힌다!! 뱀파이어 요정이지만 인간학교에 가기로.....


전 세계 20개국이 넘는 국가의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감이 높아진다. 밝은 색감에 귀여운 삽화가 눈길을 끌고 좌중우돌 웃음을 자아내는 이사도라 문의 학교의 실수담은 아이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아직 글을 못읽는 딸래미에게 차근 차근 읽어주느라 입이 아팠지만, 워낙 [리나는 뱀파이어]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이다 보니 이 작품도 거부감 없이 받아드이고 굉장히 좋아하더라. 글밥이 많은듯 하지만 충분히 읽어줄만한 분량이라 좋아하는 딸래미를 보면서 힘내서 읽어줬다. 마지막 결말까지 읽어주니 이사도라 문도 리나처럼 친구들과 학교생활을 잘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더라...남들과는 조금 다르지만 편견없이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쳐 주는 좋은 작품이랄까...머..아직 그런 깊은 의미는 모르겠지만 차차 이해하고 깨닫게 되리라 생각한다.



책과 함께 온 뱀파이어 머리띠와 요술봉으로 한껏 마법도 부려보고, 이벤트중인 요술봉 볼펜으로 그림도 그려보고...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완소 아이템을 챙겨주니 더 더 좋아하는것 같다. ㅎㅎ 곧이어 출간될 [이사도라 문 : 캠핑을 떠나다]도 보여줘야 겠다. [꼬마 흡혈귀]시리즈 처럼 여러 시리즈로 나오면서 딸아이도 나이를 먹고 나서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래본다. 이야기, 디자인, 삽화 모두 귀엽고 사랑스러워 여자아이에겐 정말 추천할만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글은 못읽지만 그림을 보면서 좋아하는 딸래미들]

[사전체험단에 제공된 굿즈 박쥐 머리띠와 요술봉으로 흔들~흔들~]

[출간 기념 요술봉 볼펜을 증정중이다.]

[ㅋ 이사도라 문이 요정학교에서 당근에 박쥐날개를 붙이는 마법때문에 애먹던 장면을 독서기록장에 그렸다

유독 웃으며 듣더니 아마도 이 장면이 인상깊었던것 같다.]

[밝은 색감에 예쁜 삽화는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톰 익스프레스 - 원자의 존재를 추적하는 위대한 모험 익스프레스 시리즈 1
조진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톰익스프레스 : 원자의 존재를 추적하는 위대한 모험 (2018년 초판)
저자 - 조진호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정가 - 22000원
페이지 - 398p


당대 최고의 과학자들과 함께 원자를 향한 탐험에 참여하시겠습니까?


이세상 모든 물질의 기본이 되는 기본...근원....원자는 과연 실존하는가? 라는 물음으로 시작되는 이 만화는 살면서 한번쯤을 들어봤을 유명한 과학자들을 전부 소환하여 원자 탐구를위한 열차에 탑승시킨다. 학창시절부터 원자, 분자, 양성자, 중성자 등등 뭔가 배우긴 한것 같은데 기억은 하나도 안나고 -_-;;;; 세상 모든곳에 원자가 존재 한다는것은 주입식 교육으로 알고 있지만 정말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고 미세한 미시적 영역의 세계속 원자가 실존하는지는 알지 못한체 살아왔다. 어차피 사는데 영향을 주는것도 아니고 그게 뭔상관이람? 라면서 그냥 외면해도 아무런 지장은 없다. 하지만...우리는 언제나 지식을 갈망하고 탐구하는 지식인들이 아닌가. ㅎ 이렇게 만화를 통해 알기 쉽게 알려준다는데 굳이 마다할 필요가 뭐가 있는겠는가. 잘 읽고 이해해 두면 언젠가 내 아이가 '아빠 원자가 뭐야?'라고 물어봤을때 마음껏 뽐내며 가르쳐 줄날이 올지 말이다...-_- (그때도 자식과 대화라도 나누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지만...) 어쨌던...이 작품에 앞서 우리에게 [그래비티 익스프레스], [게놈 익스프레스]로 중력과 유전자를 설명해준 작가 조진호가 원자탐험을 위해 또한번 열차를 출발시킨다....


모든 과학교양도서가 그렇듯 이 작품 역시 처음엔 원자의 기원을 찾아 그리스 시대로 돌아간다. 과학적 실험은 배제한체 오로지 철학적 사고로 세상을 사유하던 그때 그시절....그 기원전 시대에도 지금의 원자의 개념을 생각해낸 철학자들이 있었다는건 그것대로 놀라운 사실이었다. 물질을 쪼개고 쪼개다 보면 더이상 쪼개지지 않는 최종입자. 아트모스를 생각해낸 철학자 데모크리토스의 원자에 대한 개념은 굉장히 논리적이고 이치에 맞는다. 이후 열차를 타고 달려간 곳은 1700년대...질량 보존의 법칙을 발견한 라부아지에를 찾아간다. 질량 보존의 실험을 통해 산소와 수소, 이산화탄소의 생성과 분해를 통해 물질의 총질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고 화학 실험을 통해 더이상 분해되지 않는 것이 원소임을 확인한다. 아직 원자에는 근접하지 못했지만 원소라는 개념을 발견해 내는 것이다. 이후 부터 열차는 급가속 하면서 돌턴, 아보가드로, 험프리 데이비, 멘델레예프, 패러데이, 제임스 줄, 로버트 보일, 볼츠만 등등등....화학과 물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세상을 변화시킨 과학자들이 총출동 하여 원자를 찾기위한 모험에 동원된다. 


원소 이후에는 분자와 주기율표를, 전기분해를 통해 전하의 존재를, 분광기를 통해 원소들의 실제 스펙트럼을 입증하며, 쭉쭉 나아가 열역학 제2법칙인 엔트로피까지..쉴새없이 달려간다. 아무리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도록 만화와 수많은 예시들로 설명한다 해도 엔트로피까지 나오다 보니 솔직히 정신이 아찔해지긴 하더라 ㅎㅎㅎ 학창시절에 물리는 정말 잼병이었는데...만화로 풀어줘도 잼병이구나..ㅠ_ㅠ...어쨌던...사백페이지에 육박하는 대장정 끝에 마침내 불새출의 천재과학자가 등장하여 드디어 원자의 존재를 시원하게 밝혀주니 그것 만으로도 원자 탐험의 가치는 충분하리라! 원자 한개의 크키가 1센티미터의 1억분의 1이라는 수치화된 데이터를 보면서...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무한한 기적같은 법칙들과 이 법칙들을 오로지 탐구심과 부던한 실험으로 발견해내는 과학자들의 열정과 노력에 찬사가 절로 나온다. 누군가의 발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의심과 새로운 발상, 부던한 실험을 통해 더 발전되고 새로운 발견을 해내는 과학자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고로 이런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다소 난해한 원자의 세계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저자의 노력에도 박수를 보낸다. 바로 이런게 좋은 만화 아닌가 싶다. 착한 과학교양만화로서 어렵게만 생각되는 과학을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코믹한 과학자들과 함께 최대한 법칙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지면을 할애한다.]



[보면서도 놀라운 원자의 세계....또하나의 우주가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 가닥의 머리카락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1
구로이와 루이코 외 지음, 김계자 옮김 / 이상미디어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가닥의머리카락 (2018년 초판)_일본추리소설시리즈-1

저자 - 구로이와 루이코, 아에바 고손, 모리타 시켄

역자 - 김계자

출판사 - 이상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40p



일본 최초의 추리소설



신본격, 사회파추리등 다양한 장르의 추리소설들이 해매다 쏟아져 나오는 일본의 추리소설 시장은 작가층도 상당히 두텁고, 소재나 상상력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역사깊은 방대한 시장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오츠이치' 등등 뛰어난 추리작가가 연이어 나올 수 있는건, 이런 유서깊은 탄탄한 밑바탕이 받쳐주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일본 추리소설의 근간이 되는 초기작품들을 소개하는 프로젝트의 첫번째 작품집이 출간되었다. 1889년 일본 최초의 추리소설인 [세 가닥의 머리카락]과 함께 일본에 최초 번역 소개된 서양의 유명 추리소설들을 함께 묶어낸 이 단편집으로 무려 129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넘어서는 일본 추리소설의 역사와 수준을 살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된다. 



1908년 한국 최초의 추리소설인 '이해조'의 [쌍옥적]보다 19년 앞선 일본 최초 추리소설은 무려 시신이 손에 쥐고 있는 머리카락을 통해 범인을 추리하는 요즘의 CSI 과학수사를 떠올리게 하는 탄탄한 증거중심 수사를 펼친다. 지금이야 유전자 검사 하나면 끝나지만 메이지 시대였던 1800년대 말에 이런 발상의 작품을 썼다는게 놀랍게 느껴진다. 그와 함께 '에드거 엘런 포'의 대표작 [검은 고양이]와 [모르그가의 살인]을 일본에 번안해 소개한 작품들은 낯선 서양의 이름과 지명등을 일본식으로 각색(?)하여 소개하니 서양의 원작을 보는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을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작품해설에서 언급하기로는 당시엔 '호걸역'과 '주밀역' 두가지 번역풍이 있다는데, '호걸역'은 원작을 작가가 자신의 스타일로 새롭게 창조해 내는 번역을 일컫고, '주밀역'은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게 번역하는 것을 일컫는다고 한다. 예전 1980~90년대 유명SF소설을 번역자 마음대로 내용을 생략하고 챕터까지 마음대로 뒤바꿔버리며 번역했던 악명높은 SF전문 번역자가 있었는데...그가 '호걸역'과 같은것 아닌가?...-_-;;; 근데 이런건 저작권에 위배되는거 아닌가?...[검은 고양이]만 해도 중이 벽속에 시체를 파묻었다는 설을 떠올리고 범인이 아내 시체를 벽에 파묻는다던가, 경찰이 아니라 순사가 나오는등 익히 알고 있는 작품인데도 굉장히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1. 세 가닥의 머리카락 - 구로자와 루이코

등에 수개의 자상과 이마가 날카로운 무언가에 움푹 파인 시체가 강에서 발견된다. 이에 두 사복형사(탐정)각자의 방법으로 수사를 펼치고, 젊은 탐정 오토모는 시신이 쥐고 있던 세 가닥의 머리카락에 주목하고 자신의 집에서 두문불출 하며 머리카락을 조사한다. 수 일 후....오토모는 머리카락을 범인을 특정하는데....

-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범인을 특정하는 오토모의 재치....[명탐정 김전일]이 떠오르는...이미 최초의 추리소설부터 [김전일]식 추리역사가 시작된 것이었다...사건이나 전개는 올드하지만 출간년도를 본다면 도저히 올드하다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의 작품이었다. 

 


2. 법정의 미인 - 구로자와 루이코 (원작 '프레드릭 존 풀거스'의 [떳떳하지 못한 나날])

런던에서 개인병원 의사로 있는 다쿠조는 미모의 여성 리파에게 반하고 대쉬한다. 하지만 리파에겐 이미 결혼을 약속한 정인이 있었고, 다쿠조의 청혼을 거절한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어느날 다쿠조 앞에 나타난 리파는 자신과 결혼한 히라노리가 사실은 본처가 있음에도 자신과 사기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폭설이 내리던 어느 겨울 히라노리를 권총으로 쏘아 죽였다고 말한다. 다쿠조는 리파를 집에 들여놓고 급하게 현장으로 달려가니 정말로 가슴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남성의 시신이 길가에 방치되 있는게 아닌가. 이에 시신을 제방 홈으로 굴러 떨어트리고 권총은 근처에 던져버린뒤 리파와 함께 국외로 도주하려 한다. 운좋게 폭설로 시신위에 눈이 쌓여 도주의 시간을 번 다쿠조와 리파는 과연 무사히 외국으로 피신할 수 있을것인가..... 

- 외국의 작품을 번안했다는데, 배경만 런던일뿐...거의 일본작품을 보는듯한 기분이 든다. 게다가 여성의 정절사상과 의존적이고 꽉막힌 사고방식 등등...시대상을 반영하는 답답함의 극치를 보이는 작품



3. 유령 - 구로자와 루이코 (역시 번안 소설이지만 원작은 표기되어 있지 않다.)

런던의 가로메다 마을에서 패기 없는 남자 나쓰오와 혼기가 꽉찬 오시오는 부모의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한다. 형에게 얼마의 돈을 받은 나쓰오는 그돈을 밑천삼아 미국에서 성공하여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오시오와 가로메다를 떠나고...수 년뒤 나쓰오 혼자 가로메다로 돌아온다. 오시오의 소식을 묻는 사람들에게 미국에서 병을 얻어 혼자 오게 됐다는 말을전한 나쓰오는 가로메다에 이사온 변호사의 동생 오토시와 눈이 맞아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오토시와 붙어 산다. 얼마뒤 미국에서는 오시오가 병사했다는 통지가 날아오고, 바로 일주일도 안되 나쓰오는 오토시와 혼인을 올린다. 하지만 그뒤부터 점차 쇠약해져가는 나쓰오는 결국 병환으로 사망하고...장례식을 치른뒤부터 마을에는 나쓰오의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퍼지는데....

- 런던에 가로메다라는 마을이 있는지 부터 번안의 향기를 풍긴다. 역시 배경만 런던일뿐 일본 소설과 다를바 없는 작품이었다. 뻔한 권선징악적 결말을 제외하면 꽤 재미나게 읽은 작품이다.  



4. 검은 고양이 - 아에바 고손 (모두가 아는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


5. 모르그 가의 살인 - 아에바 고손 (역시 모두가 아는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


6. 탐정 유켄 - 모리타 시켄 (원작 '빅토르 위고'의 [내가 본 것들])



2,3,4,5번은 '호걸역' 작품이고, 6번은 '주밀역'작품이다. 미국 작품을 일본어로 번역하고...그걸 한국어로 재번역 하였으니...이건 악명높은 중역본이 아닌가?!!!! 싶지만, 80~90년대 나온 질떨어지는 중역본과는 비교하기에도 미안할정도로 질적인 차이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 하다. 분명 올드하긴 한데, 익히 알고 있는 명작들을 일본식으로 다시 읽기 같은 색다른 느낌의 클래식한 작품집이었다. 이 단편집을 읽고 조금 검색해보니 이 작품의 다음 시리즈인 일본 추리 소설 시리즈 2편 [단발머리 소녀]가 출간되었더라. 기회되는대로 2편도 감상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이 앱솔루트 달링
가브리엘 탤런트 지음, 김효정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마이앱솔루트달링 (2018년 초판)
저자 - 가브리엘 탤런트
역자 - 김효정
출판사 - 토마토출판사
정가 - 14800원
페이지 - 558p



강인한 소녀, 나약한 딸



이걸 지옥같은 학대에서 겨우 목숨하나 건진 소녀의 고군분투기라 해야할지...그저 혼란스럽기만 하다...잊을만 하면 뉴스에서는 끔찍하고 잔혹한 아동학대 사건이 튀어나오며 전국민의 공분을 사곤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입에 담지도 못할 더럽고 추악한 짓거리들을 보고있다보면 나 역시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남다르게 감정이입하고 썩어버린 인간들로 인하여 나의 정신도 한층 썩어감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이 작품의 플롯을 보고 솔직히 약간 고민하기도 했다. 열 네살 소녀 터틀이 친아버지의 학대속에서도 꿋꿋하고 강인하게 성장하여 역경과 고난을 딛고 일어서 비로소 어엿한 성인으로 홀로서기 하게 된다는...아프지만 희망적인 성장소설일거라 생각하고 작품을 집어들었다.



어릴적 엄마는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하고, 근처 트레일러에 홀로 사는 할아버지를 제외하면 열 네살 터틀에게 가족은 아빠 마틴뿐이다. 6살 부터 마틴에게 총기분해, 사격술 등 무기 다루는 법을 배운 터틀은 열 네살엔 이미 다양한 총기류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명사수에 버금가는 사격솜씨를 갖게 된다. 인적이 드문 과수원 사이 허름한 집에서 단둘이 생활하며 자급자족하는 터틀은 언제나 딸이 자신의 전부라 말하는 마틴의 왜곡된 사랑을 듬뿍 받으며 매일 생명을 걸어야 하는 서바이벌 같은 생활속에서 날선 감각과 또래 소녀 같지 않은 거칠고 강인한 걸크러쉬 소녀로 성장한다. 그렇게 언제까지나 마틴과 단 둘이 살거라 생각하지만...우연히 산길을 헤매던 고딩 오빠들과 친구가 되고 넓고 정상적인 세상을 접할수록 그동안 사랑이라 생각했던 마틴의 행동들이 사랑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한동안 집을 나간 마틴이 길거리를 떠돌던 어린 소녀 카이엔을 주워오면서 그동안 쌓였던 갈등이 폭발한다.....



이 작품의 플롯을 보며 바로 떠오른 작품이 있었는데, '카렌 디온느'의 [마쉬왕의 딸]이다. 납치한 여성을 임신시켜 태어난 딸에게 학대에 버금가는 서바이벌 생존법을 가르치는 아빠에게서 탈출한 뒤 키워준 아빠와 일전을 벌이는 성인이 된 딸을 그리는 작품인데, [마쉬왕의 딸]속 딸과 터틀이 느끼는 아빠에 대한 감정 변화가 상당히 흡사하게 흘러간다. 굉장히 닮아 있는 작품이지만 [마쉬왕]의 아빠는 상당히 과묵하고 거의 야생 인디언으로 그려지는 과묵한 또라이인 반면 [마이 앱솔루트 달링]의 아빠는 평소에는 상당히 상냥하고 친절하지만 예측불허의 광기로 터틀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학대하는 망할 수다쟁이 미친놈이었다. -_-...그래서일까...두 작품 모두 읽기 힘들었지만 이 [달링]이 특히 훨씬 힘들었던건... [마쉬왕]은 그냥 학대만 할뿐이지만...[달링]의 마틴은 가족조차 가리지 않는 빌어먹을 소아성애자이기 때문이다...ㅠ_ㅠ 아...젠장할....



눈뜨고 보기 힘든 추악하고 참혹한 장면이 이어지다 보니 멘탈이 가루가 되버리는것 같다...고통을 그저 감내하고만 있는 터틀에게 너무나 답답하고 그 누구도 마틴의 학대를 눈치채지 못하는 세상이 야속하기만 한데, 모든것이 고립된 상태에서 지속적인 당근과 채찍질은 뒤틀린 엘렉트라 컴플렉스와 스톡홀름 신드롬을 낳은 것일까... 바닥까지 달라붙은 자존감은 세상을 향한 도움의 손길마저 거부하게 만들 정도로 어긋난 부성에 익숙해져 버린다.



소재도 소재거니와 리얼하게 묘사되는 학대 장면들이 다소 끔찍하게 다가오지만 자신의 운명을 위해 자신에게 마지막 남은 혈육을 제 손으로 직접 썰어내는 소녀의 운명을 건 투쟁의 역사는 끝없는 어둠속에서 빛을 향해 조심스럽게 내민 한발자국이기에...그녀의 용기와 홀로 싸워나갈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하게 만든다. 잔혹한 만큼 작품에 빠져들고 욕하면서도 끝까지 보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분명 희망적인 이야기다. 그 길까지 가는 길이 엄청나게 험난할 뿐....정신적 데미지가 너무 커서 당분간은 가족간 스릴러는 피하고 싶은 심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톱니바퀴 심장의 모험 1 - 영원한 심장의 비밀을 찾아서
피터 번즐 지음, 장선하 옮김 / 블루스타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톱니바퀴심장의모험 1 : 영원한 심장의 비밀을 찾아서 (2018년 초판)

저자 - 피터 번즐

역자 - 장선하

출판사 - 블루스타

정가 - 9900원

페이지 - 352p




청소년을 위한 스팀펑크 입문서



'필립 리브'의 인기 스팀펑크SF [모털엔진]의 실사화 영화 개봉에 맞춰 흥미로운 청소년용 스팀펑크SF작품이 출간되었다. (물론 [모털엔진]과 이 작품은 스팀펑크라는 장르외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여타 청소년용으로 나온 꿈과 희망이 가득하지만 장르적으로는 여러 장르를 뒤섞어 머라 규정짓기 어려운 SF작품들(바로전에 읽었던 스팀펑크와 판타지에 오컬트까지 난무하던 [로봇 하트]가 그 예이다.)과는 달리 나름 스팀펑크라는 세계관에 충실하게 쓰인 작품이라 애들이 스팀펑크라는 SF를 처음 접하게 되는 입문서로는 좋은 작품이라 생각된다. (이딴 장르 가르기가 머가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나같은 꼰대한텐 중요 하다고 말하고 싶다. -_-) 충실한 세계관이 뒷받침되어야 그 안에서 명확한 한계와 제약이 설정되고 비로소 스토리에 설득력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줄곧 부르짓는 스팀펑크가 대체 무엇이냐?...



스팀펑크(steampunk)란 SF, 더 좁게는 대체 역사물의 하위 장르 중 하나를 지칭한다. 20세기 산업 발전의 바탕이 되는 기술(예: 내연기관, 전기 동력) 대신, 증기기관과 같은 과거 기술이 크게 발달한 가상의 과거, 또는 그런 과거에서 발전한 가상의 현재나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가상현실, 사이보그와 같은 전자·정보 기술의 영향으로 변모되는 미래를 묘사한 사이버펑크(cyberpunk)에서 사이버(cyber) 대신 증기기관의 증기(steam)를 합쳐서 만들어졌다. 1980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과 유럽을 배경으로 하거나 증기기관에 의한 산업혁명시기를 다룬 것이 많다. SF 평론가이자 번역가인 김상훈에 의하면 기존 과학소설의 건설적인 해체를 지향하던 사이버펑크 소설의 방향성을 시간축에 적용한 일종의 대체역사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2] 스팀펑크라는 용어를 처음 쓴 사람은 미국의 과학소설 작가인 K. W. 지터이다. 지터는 당시의 과학소설계를 휩쓴 사이버펑크 운동에 빗대어 "컴퓨터 대신 증기기관이 등장하는 우리 소설은 스팀펑크라고 불러야 한다"라는 농담을 했다. 현재 이 장르를 대표하는 소설가로는 지터의 동료 작가인 팀 파워즈와 제임스 P. 블레이록이 있다. 현재 스팀펑크는 SF의 하위 장르를 넘어서서 하나의 문화 ‘밈(meme)’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의복, 건축 그리고 순수 예술 분야에서 산업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의 영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by 위키백과 



이 작품은 위키백과의 자세한 설명대로 19세기 증기기관이 발전한 영국을 배경으로 석탄을 때서 움직이는 증기마차, 체펠린 비행선등이 등장하는 스팀펑크 세계관을 충실히 따른다. 거기에 태엽기관으로 동작하는 로봇을 추가하면서 석탄과 증기, 태엽을 동력기관으로 하는 이색적인 세계를 선보인다. 



유명한 태엽로봇을 개발하는 과학자 하트먼 박사의 외동딸 릴리는 기숙학교에서 아버지가 비행선 운항중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향한다. 집안에는 가정부였던 버디그리스 부인이 박사의 죽음을 기정사실화 하며 유언장을 공개하고재빨리 재산을 정리절차를 밟는다. 이런 가정부의 이상스러운 행동은 릴리를 불안하게 하고, 곧 버디그리스 부인은 자택의 가정부 로봇들을 전부 팔아버린뒤 집안 곳곳을 이잡듯이 뒤지기 시작하는데...한편 시계공의 아들 로버트는 우연히 집근처 총상을 입고 쓰러진 태엽 여우를 발견한다. 은색 눈알을 한 남성들의 수색을 따돌리고 집으로 돌아와 여우를 치료한 로버트는 정신을 차린 여우에게서 자신이 추락하는 비행선에서 하트먼 박사가 보낸 전령이며 박사의 편지를 릴리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친 여우를 대신해 로버트는 릴리의 집으로 향하는데....



인간형 로봇을 개발하지만 동력원은 태엽이기에 누군가 태엽을 감아주지 않는다면 언젠간 멈춰버리고 마는 제한적 설정이 독특하고, 이 태엽의 한계를 뛰어넘은 하트먼 박사가 개발한 '영구 운동 기계'가 이야기의 핵심으로 작용한다. 한번 동작하면 영구적으로 동작하는 기계 심장의 획기적 발명품...마치 [아이언맨]의 아크 원자로와 같은 무한동력으로 인하여 박사는 실종되고...릴리와 로버트는 박사를 찾기위해 스릴 넘치는 모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말괄량이 당찬 소녀 릴리와 고소공포증에 시달리는 약간은 소심한 시계공 로버트의 모험 가득 어드벤처는(캐릭터 구성이나 시대 배경등을 봤을때 마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처럼) 청소년용 SF 어드벤처로서 부담없이 즐기기에 좋았고, 내겐 클리셰 같은 뻔한 스토리였지만 청소년들이 읽기엔 기승전결 뚜렷하며 나름 반전까지 갖춘 작품으로 보일 것이라 생각된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특히...350페이지에 책값이 만원도 안한다는점....요즘같은 시기에 팔천원대라는...쿠폰 먹이면 육천원에도 가능한 모든 것이 용서되는 착한 가격...그래...그거면 됐다!...그리고 2편도 있다. 각 권에서 스토리는 마무리 되고 다음권에서 새로운 스토리가 시작되는 구성이라 1권만 읽어도 되고, 2권 먼저 읽어도 무리가 없다. 애들이 읽기에 딱 좋은 작품인거다. 나는 어른이지만 재미나게 즐긴 청소년용 SF 였고

스팀펑크 입문서로 손색없는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