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나가카와 나루키 지음, 문승준 옮김, 신카이 마코토 / 비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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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그녀의고양이 (2019년 초판)

원작 - 신카이 마코토

저자 - 나가카와 나루키

역자 - 문승준

출판사 - 비채

정가 - 11800원

페이지 - 199p



지금의 신카이 마코토를 존재하게 만든 출발점



[너의 이름은]으로 국내에서도 초대박을 친 빛의 마술사이자 감성 애니메이션의 일인자 '신카이 마코토'를 있게한 기념비적인 데뷔작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가 소설로 출간되었다. '신카이 마코토'가 게임회사 재직시절 만든 4분 49초의 흑백 애니메이션에 소설가 '나가카와 나루키'가 애니메이션과 이어지는 세 가지 에피소드를 덧붙여 4편의 옴니버스 단편집으로 탄생한 것이다.



사실 [너의 이름은] 신드롬 이전에도 '신카이 마코토'는 극장판 데뷔작 [별의 목소리] 때부터 눈여겨봐왔던 감독이었고, 신작이 나올때마다 빠짐없이 챙겨보는 감독이다. 매 작품마다 현실 배경을 그림으로 옮긴듯한 사실적 작화와 배경과 장르에 연연하지 않고 언제나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진지하고 세밀한 이야기가 마음을 울렸는데, 우연히 작가의 이름을 검색하여 포털에서 보게된 1999년에 발표된 이 5분짜리 애니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는 특히 감독의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의 감성과 짧은 시간안에 애니와 텍스트로 이루어진 독백이 어우러져 바쁜 도시속에 한없이 외로운 그녀와 고양이의 교감이 아름답게 그려지는 작품이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다.   



최소 17년전...이제는 기억속에서 흐릿하던 단편 만화를 글로 다시 만나게 되니 뭔가 감회가 새로웠고 쓸쓸하게만 끝났던 애니의 뒷이야기를 볼 수 있어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이 작품은 사람에 상처받고, 사랑에 상처받고, 관계에 상처받은 상처입은 그녀들이 아주 우연히 만난 고양이들로 인하여 위로받고 함께 극복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반려묘로 인하여 위로와 감동, 희망을 이야기하는...힐링계 단편집이다.



1화

엇갈린 삼각관계로 고통받는 미유는 우연히 주은 새끼 고양이 초비를 키우면서 혼자가된 고독감을 극복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다. 초비는 주인이 일나간 사이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새끼암고양이 미미를 만나고 미미는 초비에게 마음을 여는데....


2화

주인에게 버림받은 미미는 그림을 그리는 레이나에게 자주 먹이를 얻어먹는다. 부모집을 나와 독립한 고등학생 레이나는 미대 시준비만을 위한 학교에 염증을 느끼고 등교거부를 이어간다. 미미는 동네에서 제일 강한 숫고양이에게 매력을 느끼고 교미하고, 어느새 배가 불러와 출산이 임박하는데...


3화

미미가 출산한 막내 쿠키는 레이나의 근처 가족에게 입양된다. 어미와 떨어져 낯선 집에 홀로 남은 쿠키는 그곳에서 언제나 방에서 나오지 않는 소녀 아오이를 만나고 그녀가 집밖을 나가지 않는 이유를 궁금해 한다. 친구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에 마음을 닫아버린 아오이는 자신을 바라보는 쿠키에게 마음을 내주는데.....


4화

집을 나온 쿠키를 미미에게 안내해준 길고양이 구로는 친하게 지내던 개 존의 부탁으로 존을 길러주던 노모 시노의 집에 아침마다 방문한다. 기르던 개가 목줄을 풀고 사라지고 대신 개집에 시노가 있는것을 발견한 시노는 길고양이에게 아침마다 먹이를 챙겨준다. 아침마다 시노가 챙겨준 밥을 얻어먹던 구로는 어느새 존이 살던 개집을 자신의 집인냥 눌러앉게되고, 어느날 홀로살던 시노의 집에 회사를 다니던 조카 료타가 방문하는데......



각 단편에 등장했던 인물과 고양이가 다음 단편의 주역으로 이어지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끝까지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만드는 작품이다. 애묘인들, 비애묘인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휴머니즘+캣머니즘 작품으로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 따뜻해지는 감성적인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야마 준코'의 [고양이는 안는 것]과 상당히 비슷한 느낌의 작품이었다.) '신카이 마코토'의 진한 감성이 가득 담겨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잔잔한 감동으로 웃음짓게 만드는 착한 냥이와 사람들의 이야기....삭막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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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아레나
후카미 레이이치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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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추리게임TV쇼 미스터리아레나 (2019년 초판)

저자 - 후카미 레이이치로

역자 - 김은모

출판사 - 엘릭시르

정가 - 14000원

페이지 - 422p



전대미문 금세기 최고의 미스터리 게임쇼!



미친듯이 쏟아지는 폭우로 별장을 잇는 유일한 다리는 붕괴되고

별장에 모인 미스터리 연구회 멤버들은 어쩔 수 없이 별장에 고립된다.

그리고 등에 칼이 찔린채 시체로 발견된 집주인 마리코....

범인은 별장에 있던 사람들중 한사람이다!

목숨을 부지하고 20억엔의 상금을 거머쥐려면

별장 살인범을 찾아내야만 한다!!!!!



누가?....TV게임쇼 출연자들이.....크크크크



미스터리 마니아라면 굉장히 익숙하고 어찌보면 식상할수도 있는...고립된 별장, 의문의 살인...그리고 '범인은 이안에 있다!'라는 누군가의 대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한 도입부가 펼쳐지면서 이 작품 역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기발한 살인트릭을 위시한 클로즈드 서클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진행하는 시점인물 사부로의 시선에 따라 이야기속 배경과 등장인물들중 작가가 던지는 떡밥과 단서들을 수집하던 그때!!!



느닷없이 바뀌는 무대에 적잖이 놀란다. 그래...그래서 '서바이벌 추리 게임 TV쇼! 미스터리 아레나'구나라고 납득해버리는 나...-_-;;;; 그렇다. 앞선 살인사건은 TV쇼에 출연한 출연자들이 범인을 맞추기 위해 시청하는 VTR속 재연상황인 것이다. 예전에 JTBC에서 방영했던 범죄추리예능 [크라임씬]과 비슷한 설정이랄까...머...다만 이 작품속 예능은 출연자들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좀더 아스트랄하고 극단적 쇼라는게 다르겠지만 말이다...-_- 어찌됐던...일반적 클로즈드 서클 미스터리에 이 TV쇼의 형식을 차용하면서 작품은 기존에는 단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창의적이고 신박하고 쇼킹한 미스터리의 묘미를 아~주 재대로 만끽시켜주는 대박 작품으로 변모한다.

  


범인 추리의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도전하라!

모든 가능성을 부정당하고 만신창이가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이니...



살인사건이 진행되면서 TV쇼에 출연하는 14명의 도전자들이 저마다 내놓는 날카로운 추리는 우리가 지금껏 보아왔던 (꼭 클로즈드 서클물이 아니더라도) 미스터리들의 범인유추 트릭들과 만나게 된다. '시점인물은 범인일 수 없다.', '범인의 이중인격 가능성', '성별 크로스 트릭' 등등 우리가 그동안 봐왔던 수없는 미스터리의 법칙들이 언급되고 마치 그 트릭들이 낡은 구시대적 공식인양 가차없이 부정당해버리는 전개를 지켜보면서 아무생각없이 읽어나가던 본인 역시 강제적으로 목숨건 도전자들처럼 애타는 마음으로 범인 찾기에 동참하게 만든다. 부정당한 도전자들의 추리가 범인찾기의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생각때문인데, 그렇게 소거법으로 범인을 유추하면 마지막에 큰코 다치게 될것이리라....크크크크




연쇄살인 상황속 쏟아지는 떡밥의 향연들과 14인 도전자들의 추리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를 열심히 굴려대다가 결말의 충격적 진실과 맞닥뜨리게 되면.....과연 화를 내며 이 책을 집어던질지...아니면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발칙함에 이마를 탁! 쳐낼지...솔직히 나는 모르겠다. ㅎㅎ 다만 본인은 마지막 장을 덮고 작가에게 아주 제대로 농락당했다는 열패감이 미묘하고 불온한 카타르시스로 전환 되었다는것..그렇게 농락당했는데도 상쾌한 기분이 드는건 본인이 매저키스트라서인가....-_-;;; 지금까지 보아온 미스터리들의 자조적이고 시니컬한 풍자뒤에 숨겨진 양자역학적 슈뢰딩거 고양이의 법칙이 적용된 고차원 미스터리였다. 단연코 망치로 뒤통수를 후려치는 전대미문의 충격을 선사하는 미스터리로서 마니아라 자부하는 독자라면 무조건 읽어야만 하는 작품이 아닐런지....크크크



마음껏 농락당할 준비가 되었는가? 그럼 지체없이 금세기 최고의 미스터리쇼에 도전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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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적도 류츠신 SF 유니버스 3
류츠신 지음, 김지은 옮김 / 자음과모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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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적도 (2019년 초판)_류츠신SF유니버스-3

저자 - 류츠 신

역자 - 김지은

출판사 - 자음과모음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07p



우주의 비밀을 찾아서...



[삼체]로 아시아 최초 휴고상을 수상한 중국의 작가 '류츠 신'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해 자신의 단편을 각색하여 내놓은 [류츠신 SF 유니버스]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 전작 [우주 탐식자]로 중국의 SF식 우주설화를 보여준 작가의 이번 작품은 또 어떤 세계를 그리고 있을까...SF가 주는 경이로운 지적유희와 그 속에 담긴 깊이 있는 철학이 어우러진 '류츠 신'만이 줄 수 있는 네 가지 유니크한 하드SF세계가 펼쳐진다.



1. 바다산

에베레스트 등반에서 동료를 잃은 충격으로 산과는 가장 멀리 떨어진 적도부근 바다에서 심층 지질학을 연구하는 펑판은 우주에서 지구를 향해 빠른속도로 접근하는 괴구체의 소식을 뉴스로 듣는다. 마침내 구체는 지구의 정지궤도에 멈춰서고 달의 10분의 1 지점에서 강한 질량으로 끌어당기는 인력은 적도의 바닷물을 공중으로 1950미터나 끌어올려 바다산을 만들어낸다. 가슴속 등반에 대한 열망을 감추며 살아온 펑판은 바다산을 보며 남은 목숨을 바다사을 등반하는데 사용하겠다며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속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바다산의 정상에 오른 펑판은 구체속 외계인과 조우하게 되는데.....

- 하늘 끝까지 솟아오른 바다산을 보면서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이 착륙한 블랙홀 주변 물의 행성에서의 쓰나미가 떠올랐다. 사실 바다산 정상에서 외계인과 펑판의 대화가 이 단편의 핵심부분이다. 고체행성 속 비어있는 공간에서 문명이 발달한 외계종족은 행성밖 우주로 나오기 위해 수천키로미터의 돌외벽을 깎아내고 마침내 우주로 나오게 된다. 그리고 5만년을 들여 우주의 끝을 향해....우주의 밖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나긴 길을 떠나고 있다는 외계인의 말이 인상깊게 다가온다. 거대하고 광할한 우주는 분명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팽창하고 있다. 그러나 그 무한한 우주역시 그 끝은 있는법...과연 우주의 끝엔 외계인의 행성처럼 셀 수 없을 정도의 딱딱한 외피로 둘러쌓여 있을까?...



2. 최초의 빛

외과의사는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사운산 천문대를 찾고 응급환자를 응급차에 이송한뒤 잠시 천문대를 둘러본다. 그리고 그곳에서 천문학자인 그녀를 만나 함께 천체망원경을 관찰하고, 태양의 번쩍이는 빛을 발견한다. 이후 4년뒤 우연히 천문대를 찾은 의사는 그곳에서 다시한번 그녀와 마주치고 함께 천체망원경으로 관측하는데, 4년전 그들이 보았던 발광이 4광년의 거리를 지나 다른 행성에서 번쩍이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태양에서 시작된 빛이 행성들을 차례로 이동하는 것이다.....

- 짧게는 4년 부터 십수년 수백광년의 거리를 이동하며 행성을 지나는 빛의 정체는 무엇일까...작품속 뇌과학자는 이 빛으로 번뜩이는 가설을 생각한다. 우리의 뇌속에도 이 행성을 여행하는 빛과 마찬가지로 수천억개에 이르는 뉴런을 이동하는 신경이 빛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다면 이 우주는 어떤 존재의 머리속인걸까....



3. 메시지

낡은 바이올린을 켜는 노인에게 어느날 찾아온 청년은 아무렇지 않게 내일, 모레의 일들을 맞춰낸다. 그리고 그가 빌려준 바이올린으로 연주를 시작한 노인은 바이올린의 깊고 청아한 소리에 깜짝 놀라게된다. 이후 청년이 바이올린을 가지러 오기전까지 밤을새며 바이올린을 켠 노인은 한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처음에는 손대기만 해도 끊어져 버릴것 같던 바이올린의 줄이 활로 키면 킬수록 가늘던 줄이 굵어지는 것이 아닌가.....

- 미래에서 노인을 찾아온 청년...이 청년은 말년의 노인...아인슈타인에게 미래의 일을 귀뜸해준다. 다른 3편의 단편과는 다른 소소하고도 신비스러운 이야기였다.



4. 마지막 비밀

지구를 가르는 입자가속기인 아인슈타인 적도를 개발, 공사를 마친 박사는 이제 실제 테스트만을 남겨놓고 있다. 그리고 실험의 그날....거대한 입자가속기 통로가 통째로 사라져 버리고 그곳엔 잔디만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한 박사는 망연자실한다. 그순간 태양을 등지고 박사에게 걸어온 의문의 남자는 자신을 우주해결사라 소개하고, 입자가속기를 시동하는 순간 우주진공현상으로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전체가 엄청난 위험에 빠지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입자가속기를 없애버렸다고 말한다. 이에 좌절한 박사와 동료들 앞에 우주해결사는 대신 인간이 추구하는 진리를 알려주겠다고 말한다. 다만 우주의 진리를 깨닫고 10분뒤에 죽어야만 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말이다....-_-;;;

-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바쳐 진리추구에 매진하던 연구자들은 목숨을 걸고 진리의 비밀을 깨닫고 아주 만족한채 불타는 숯덩이로 산화한다. 학자들의 불타는 연구욕을 그리면서 명예와 돈에 물든 현실의 학자들을 비판하는 작품이다. 머...돈과 명예를 위해 실험결과를 조작하고 국민을 기만한 사건이 우리 기억속에 박혀있는 만큼 작품속 과학자들의 모습이 더욱 대조적으로 보였던것 같다.



분량은 짧고 영어덜트를 위한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그리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최신의 과학이론을 토대로 우주와 세계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넓은 시각은 분명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눈에 보이는 세계를 넘어 우리를 가두고 있는 껍질을 깨고 미지의 세계를 바라보는 방법을 제시하는 4편의 단편은 분명 주변의 가벼운 자극에도 사고의 확장을 가져오는 청소년들에게 더없이 좋은 자극제가 될것이요, 어른들에게도 세상과 우주를 이해하는 좋은 기폭제가 될것이다.



역시....'류츠 신'이다. 대륙의 스케일과 철학이 작디작은 입자에서 광활한 우주까지 모두를 품어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삼체] 3부는 올해안에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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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튼 미스터리 탐정사무소 1 - 악마의 드레스 레이튼 미스터리 탐정사무소 1
안치현 지음, 팀키즈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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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튼미스터리탐정사무소 카트리에일의수수께끼파일 1 : 악마의 드레스 (2019년 초판)

글 - 안치현

그림 - 팀키즈

출판사 - 아이세움

정가 - 12000원

페이지 - 140p



명탐정 레이튼 시리즈가 돌아왔다!



닌텐도DS 소프트웨어로 인기를 끌었던 레이튼 탐정 시리즈가 반갑게도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현재 투니버스에서 매주 목요일 8시에 절찬리 방영중인 이른바 레이튼 시리즈 시즌2 [카트리에일의 수수께끼 파일]의 인기에 힘입어 애니메이션 에피소드가 학습만화책으로 출간된 것이다. [셜록 홈즈]가 떠오르는 과거 영국을 배경으로 몽글몽글 귀여운 그림체와 개성적인 캐틱터들, 그리고 미스터리한 의문의 사건들이 어른 아이 할것 없이 호기심과 흥미를 돋운다.



시즌2는 기존의 레이튼 탐정을 실종처리해버리고 레이튼 탐정의 딸 카트리에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데, 달콤한 과자와 케잌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고 따발총처럼 쏟아붓는 수다로 의뢰자의 정신을 빼놓지만 그 와중에도 날카로운 집중력과 번뜩이는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귀여운 외모와 능력을 겸비한 천재 탐정의 면모를 보인다. 그외에도 말하는 강아지 셜로와 카트리에일의 조수 노아까지 한팀으로 활약을 펼친다.



 


어느날 탐정사무소를 찾아온 첼로리스트 파스텔은 아내의 이상행동을 고쳐줄것을 의뢰한다. 얼마전 양장점에서 구매한 드레스를 아내에게 선물로 준 다음부터 아내는 시든때도 없이 무언가에 홀린듯 정신이 나간채로 남편 파스텔의 목숨을 빼앗으려 한다는것이다. 이에 파스텔의 의뢰를 수락한 카트리에일은 노아와 함께 드레스를 구매한 양장점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악령의 드레스가 만들어진 마을에대해 듣게된다. 악령에 빙의된 사람들이 서로를 헤치려하고 결국 폐허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카트리에일과 노아는 직접 마을로 찾아가는데.....


 

[마...마누라...내가 잘못했소...살려만 주시게...ㄷㄷㄷ]



이 작품 [악마의 드레스]는 TV애니시리즈 2화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애니가 총 50부작이니 마음만 먹으면 50권의 책으로 나올 수도 있는 것인데 과연 몇권이나 출간될지도 궁금하다. 애니는 아직 보지 못해 비교할순 없지만 책은 수수께께북 답게 책과 함께 동봉된 특수 돋보기로 만화속 사건의 단서들을 찾을 수 있고, 그외에도 여러 머리를 써야하는 퀴즈가 실려있어 심심할틈 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더불어 만화속 단서들을 종합하여 추리해낸 대망의 진실은 아이들에게 추리적 반전의 묘미와 따뜻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아주 유익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단순히 보기만 하는 애니메이션과는 확연히 다른 직접 단서를 찾아내고 추리하는 참여의 재미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상상력, 논리력, 사고력까지 상승 시키는 머리가 좋아지는 두뇌개발 학습만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시간가는줄 모르고 머리를 싸메고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게 만드는 부담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물론 본인도 딸래미보다 더 재미있게 즐겼다는건 비밀 아닌 비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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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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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포 (2019년 초판)

저자 - 제바스티안 피체크

역자 - 배명자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67p



과대망상과 정신착란 그 어딘가....



인구급증과 유한한 자원 그리고 거대음모론을 토대로 뛰어난 스릴을 주었던 SF 스릴러 [노아]로 강렬한 인상을 심은 독일 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이번에 그가 주목한 소재는 바로 우리에게 익숙한 소포이다. 소포 보다는 택배라는 단어가 더 친근하긴 한데... 많게는 하루에도 수 차례 받게되는 소포 상자가 한 정신과 의사의 평범한 일상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는다.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하던 일상적 루틴에서 극한의 공포를 자아내는 작가의 비범한 시선이 또 한번 놀라움으로 다가오는 작품이었다.



[현재]

아버지의 친구로 어릴적부터 따르던 변호사 콘라트의 사무실 안락의자에 누워 3개월 전을 회상하는 엠마는 콘라트의 질문에 기억을 되짚으며 그때의 일들을 이야기 한다.....


[수 개월전]

정신과 의사 엠마는 학회 세미나 참석 후 자신이 묵는 호텔방에서 다섯명의 콜걸들을 강간하고 살해한 뒤 머리카락을 깎는 일명 이발사로 불리는 연쇄강간살인마에게 강제로 겁탈 당한 뒤 머리카락이 밀린뒤 버스 정류장에서 의식을 잃은채 발견된다. 임신중이었던 엠마는 그 일로 아기가 유산되고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나서지만 엠마가 묵었다는 1904호는 호텔에서 존재하지 않는 호수였고, 강간당했다는 그녀의 하복부에는 어떠한 흔적도 남아있지 않은점, 그리고 어릴적 망상증상으로 정신과치료를 받은 기록으로 인하여 그녀의 주장은 과대망상으로 결론지어진다. 유산과 망상에 의한 정신적 충격으로 집안에서 두문불출하던 엠마는 홀로 집을 지키던중 우편배달부로부터 이웃의 부재로 잠시 소포를 맡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의문의 소포상자를 받는다. 발신인은 없고 수신인에 적힌 이름은 들어본적이 없는 이름...이 소포가 연쇄살인마 이발사가 보낸 소포라고 직감한 엠마는 또다시 그날의 기억이 떠오르며 극한의 공포를 느끼는데....



유년시절 어린아이였던 엠마가 벽장속 괴물 아르투어를 무서워 하며 부모방에 찾아가고 엠마의 말을 믿지 않는 아빠에게 욕만 한사발 먹고 방에 돌아와 울먹일때 정말로 벽장문을 열고 나온 아르투어의 모습을 그리는 작품의 첫 도입부를 보면서 이 작품이 그리 만만치 않은 작품이란걸 직감했다. 뒤이어 엠마가 구술하는 단편적 기억속 섬망과 끔찍한 경험들이 어지럽게 쏟아질때도 한편으론 다른이들...하다못해 남편도 망상이라 치부하지만 그래도 주인공이 당한 일들은 결국 진실일 것이라 믿었더랬다. 그런데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그것이 진실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더 걸 비포][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너의 기억을 지워줄께][비하인드 도어][나는 너를 본다][우먼 인 캐빈 10][브레이크 다운] 등등등등......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모두 다르지만 나약한 여성이 끔찍한 범죄에 노출되고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주변인들을 그녀의 히스테리적 성격에 따른 과대망상, 혹은 편집증, 혹은 정신착란, 혹은 약물섭취 등을 이유로 외면하지만 실상은 그녀들을 집요하게 괴롭히던 미치광이 스토커는 실제로 있었다...라는 식으로 귀결되는 여성심리스릴러 소설의 공식이랄까? 클리셰가 어느정도 존재하는건 사실이다. 그리고 이 작품 [소포]도 과대망상과 편집증에 시달리는 엠마를 그리며 이 여성심리스릴러의 공식을 따라가는듯 보였다. 작품의 초반까지는.........-_-;;;



그런데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부터는 작품을 읽는 나조차도 이여자가 정말 미친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녀가 당한 범죄들, 그녀가 만난 사람들, 그녀가 들은 말들, 그녀가 한 말들....그리고 그녀가 죽여버린 사람들......현실과 과대망상이 어지럽게 혼재되고 그 경계가 무너지면서 작품을 읽는 독자마저 엠마가 느끼는 극한의 멘붕상태로 동기화 시켜버린다. 과장좀 보태서 종종 사회범죄 뉴스에 오르내리는 과대망상에 시달리던 조현병 환자의 묻지마 살인이 납득될 정도로 생생한 묘사랄까....



주의! 스스로 감당할 수 있다면 읽어라!



뒷표지의 이 주의사항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란걸 체감한다.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이어지는 강렬한 긴장감으로 쌓인 정신적 데미지에 피로감이 들정도였다. '이 주인공 진심 미친거 아냐?!' 생각되는...어떻게 보면 기존의 여성심리스릴러의 공식을 역이용한 영리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끝을 알 수 없는 전개와 강렬한 서사 그리고 그 모든것을 뒤집는 기막힌 반전까지....모든 일들은 치밀하게 짜여진 무대위의 연극이었던 것이다.....아....'제바스티안 피체크'느님....ㅠ_ㅠ 여성심리스리러라면 심드렁했던 나조차도 각잡고 보게 만든 정말로 기막히게 끝내주는 정신착란 스릴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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