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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 줘 ㅣ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강영혜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시즈카할머니에게맡겨줘 (2019년 초판)_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1
저자 - 나카야마 시치리
역자 - 강영혜
출판사 - 블루홀식스(블루홀6)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60p
'나카야마 시치리'식 코지 미스터리란 바로 이런 것이다!
코...코지 미스터리?!!!! 믿고 보는 사회파 추리작가이자 고어틱한 잔혹범죄극 [개구리 남자]시리즈의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가 코지 미스터리라고?!!! -_-;;; 이 양반 이제는 미스터리 하위 장르는 전부 섭렵하려는건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미 책의 첫장을 넘기고 있는 나.......;;;; '시즈카 할머니'라는 제목만 보고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마플] 같은 안락의자 탐정물을 떠올리고, 거기에 안락의자에 앉아 인자하게 미소지으며 조그만 코안경을 낀 시즈카 할머니가 일상속 소소한 미스터리들을 해결해주는...이를테면 '고양이 찾아주세요~'. '엄마에게 받은 용돈이 사라졌어요~' 아니면 '동생의 행동이 수상해요~' 같은...유치하지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코지 미스터리물을 생각했더랬다. 왜냐하면 출판사 책소개에 작품 전반의 내용이 소개되었겠지만 내게는 이미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은 그런 소개같은건 읽어볼 필요 없는 믿고보는 작가가 되었기에 아무런 정보없이 펼쳐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첫 페이지부터 권총으로 잔혹하게 살해해 피투성이가 된 피해자가 나와버리니...이게 어딜봐서 일상속 소소한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코지미스터리라는 말인가...-_-;;;; 그동안 본인이 생각해왔던 코지미스터리의 의미가 잘못되었던 것인가?!!! 음...작가 '나카야마 시치리'에겐 이정도 범죄는 흔히들 있는 일상속 잔잔한 사건들일지도 모르겠다. 어찌됐던 코지는 모르겠고 안락의자에 앉아서 사건정황만 듣고 미궁에 빠진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셜록 홈즈' 뺨치는 시즈카 할머니의 눈부신 추리 실력 하나만은 진정한 안락의자 탐정으로 인정할만 했다.
"할머니는 뭐든지 알고 있다."
결말의 경악할 만한 반전을 접하고 나니 이 띠지의 문구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납득이 되건 안되건 그건 아무런 상관없이 말이다....-_-;;;
제1화 시즈카 할머니의 지혜
앉은 자세로 위에서 아래로 총을 맞아 가슴을 통해 심장이 관통되고 갈비뼈를 지나 허리뼈에 총알이 박혀 죽은 경찰....이 경찰을 죽인 용의자로 죽은 경찰의 부하 경찰이 검거된다. 용의자와 인연이 있는 형사 가쓰라기는 용의자의 누명을 벗겨주고 싶은 마음에 19살 법학과 소녀 마도카를 찾는데....
제2화 시즈카 할머니의 동심
인색하기로 소문난 노부인이 집안에서 뒤통수에 화분을 맞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많은 재산을 갖고 있지만 가족들에겐 인색하기만한 했던 노부인은 평소 화려한 옷을입고 긴자거리를 배회하기로 유명했었는데, 사망 당일날도 화려한 옷을 입고 긴자 거리를 다녔던것으로 밝혀진다. 가쓰라기는 가족들의 알리바이를 조사하지만 모두 노부인의 사망추정시각에는 알리바이가 있어 수사에 난항을 겪는다. 결국 또다시 마도카를 찾는 가쓰라기는....
제3화 시즈카 할머니의 불신
신흥사이비종교에 빠져버린 경찰 고위간부의 딸을 정신차리게 하기 위해 가쓰라기가 교단에 잠입한다. 환생을 위해 목숨을 잃은 교주가 밀실방에서 사라져버린것을 직접 목격한 간부의 딸은 가쓰라기의 말을 듣지 않고 간부 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밀실속 시체 실종의 트릭을 마도카와 함께 찾는데....
제4화 시즈카 할머니의 추문
450미터 공중 타워크레인안에서 커터칼로 옆구리가 찔린채 시체로 발견된 조종사...유력한 용의자로 맞은편 타워크레인을 조종하던 브라질 출신 외국인 노동자가 검거된다. 그러나 이 살인이 성립되기 위해선 450미터 공중에서 노출된 철골지지대를 붙들고 반대편 조종실로 가야만 하는 상황....그러나 외국인 노동자라는 편견으로 범인을 단정짓고 벌이는 수사에 거부감을 느낀 가쓰라기는 마도카를 찾는데....
제5화 시즈카 할머니의 비밀
독재국가의 원수가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의 일류호텔에서 묶게 된다. 삼엄한 보디가드의 경비를 뚫고 들린 한발의 총성. 그리고 이마에 구멍이 난채 쓰러져 있는 국가원수....범인을 잡지 못하면 국제전쟁으로 비화될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 잇따른 실적을 보인 가쓰라기는 마도카와 함께 밀실 원수살인사건을 수사한다....
살인사건, 밀실살인, 클로즈드 서클, 일인이역 살인 등등등...온갖 미스터리 트릭이 총망라되고 그뒤엔 세상을 살아오며 삶과 세계의 이치에 통달한 전직판사 고엔지 시즈카 할머니의 날카로운 추리가 뒤따른다. 안락의자 미스터리답게 무능력하지만 잘생긴 가쓰라기 형사와 형사가 짝사랑하는 스즈카 할머니의 손녀 마도카가 범행현장을 누비며 시즈카 할머니의 눈이 되고, 궁극적으로 시즈카 할머니가 사건을 해결하지만 집안에만 있으므로 사건풀이는 다시 현장에서 가쓰라기와 마도카가 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5편의 단편은 각기다른 개별사건이지만 마도카의 부모님이 사망한 음주운전 사건이 각 단편마다 이어지는 연작단편이다.
사건은 참혹할지언정 나름 가쓰라기와 마도카의 달달한 연애질도 볼 수 있고, 시즈카 할머니의 세상에 대한 지혜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게다가 사회파 미스터리를 차용한 이야기에 신본격 미스터리의 살인 트릭을 문제로 던지니 이 한 작품에만도 다양한 미스터리 하위장르의 재미를 듬뿍 안겨주는 작품이랄까...그렇기에 결말의 경악할 반전이 굳이 필요했었나 싶기도 했다. 의도가 어떻든 개인적으론 뜬금없이 느껴졌달까...
고엔지 시즈카는 와타세 경부시리즈인 [테미스의 검]에 잠시 출연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작품은 못봐서 나는 모르겠다..) 이렇게 '나카야마 시치리'월드의 또다른 한 가지가 뻗어나간 것이다. 근간으로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2편이 대기중이고, 2편엔 시즈카와 미츠시바 레이지 변호사와 [안녕 드뷔시]의 등장인물이 크로스오버된다고 예고하고 있으니 나카야마 월드는 더욱 방대해지고 견고해지는중이랄까...어떤 이야기던, 어떤 장르건 능수능란하게 게다가 아주 재미있게 그려내니...참...대단한 작가임엔 분명하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