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리튼 키
미치오 슈스케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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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리튼키 (2019년 초판)
저자 - 미치오 슈스케
역자 - 최고은
출판사 - 검은숲
정가 - 14300원
페이지 - 319p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는 네가 슬퍼보이는건 왜일까....



[투명 카멜레온]으로 처음 접한 '미치오 슈스케'작가의 두번째로 만나는 작품이다. 한바탕 왁자지껄한 난장 속에서 따스한 인간의 숨은정을 이야기 하던 전작을 생각하며 이번 신작도 연장선겪의 작품일거라 생각하며 책을 펴들었는데, 정반대의 상반된 이야기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투명 카멜레온]이 힐링계라면 이번 [스켈리튼 키]는 인간 내면의 저~ 깊숙한 밑바닥 어둠을 그리는 초암흑계였달까....-_-;;; [투명 카멜레온]의 그 작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양극단을 찍는 작품의 분위기는 내겐 또다른 놀라움과 색다름으로 다가왔다.



사이코패스 : 반사회적 인격장애증. 1920년대 독일의 쿠르트 슈나이더가 처음 소개한 개념으로 발정, 광신, 자기현시, 의지결여, 폭발적 성격, 무기력 등의 특징을 지닌다. 이들의 정신병질은 평소에는 내부에 잠재되어 있다가 범행을 통해서만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알아 차리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다...이 작품은 추리, 스릴러 장르의 사골이라 할 수 있는 사이코패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멀쩡한 외모로 연쇄살인을 저지른 희대의 살인마 '테드 번디', 일본 지하철에 사린가스를 살포한 옴진리교 교주등이 유명한 싸이코패스 살인마로 거론되며 대중의 관심을 받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한국에서도 엽기적인 끔찍한 살인사건을 저지른 범인이 프로파일링 결과 사이코패스였다는 뉴스를 빈번하게 접할정도로 익숙한 단어가 된것 같다.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그런의미에서 싸이코패스 살인마를 다루는 이 작품이 그리 신선하게 다가오진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작품이 여느 작품들처럼 평범한 사람들 틈에 숨어있는 피도 눈물도 없는 무감정의 싸이코패스 살인마를 추적하는 그런 평범한 이야기는 아니란 것이다. 이 작품이 갖는 차별점은 무시무시한 사이코패스가 잡아야할 범인이 아니라 바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란 것이다. -_- 애초부터 자신이 사이코패스임을 자각하고 있는 주인공을 통해 시시때때로 치밀어 오르는 살의를 제어하지 못하고 언제 일을 저지를지 모를 불안감을 그대로 전달하니 독자는 작품내내 안절부절 좌불안석의 긴장감을 느끼면서 사이코심리 스릴러로서의 스릴과 불안을 (그것도 강제로) 경험케한다. -_-



'오른손을 다운재킷 가슴팍에 넣어 셔츠 아래의 왼쪽 가슴을 눌러봤다. 심장은 여전히 느리게 뛰었다. 아무리 위험한 짓을 해도 이 심장 박동은 빨라지지 않았다. 제 주인이 처한 상황조차 관심이 없는 듯, 늘 이렇게 담담하게 낮은 심박수를 유지한다. 이건 나같은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한다.'


"너 같은 사람을 뭐라고 하는지 알아."
"너 같은 사람을."
"사이코패스라고 해." _16p



아동복지시설에서 자란 사카키 조야는 언제부턴가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살면서 단 한번도 두려움의 감정을 느껴보지 못한 조야는 그로인하여 다른 아이들은 하지 못했던 대담한 일들을 저질렀고, 이내 복지원의 문제아로 남들보다 훨씬 더한 감시와 관심속에서 자라게 된다. 어느덧 19살이 되고 복지원을 나가던날 원장선생은 조야를 불러 조야가 복지원에 오게 된 사연을 이야기한다. 임신 8개월이던 조야의 엄마가 총격사건에 휘말려 산탄총탄에 맞았고, 긴급히 제왕절개로 조야는 살아남았지만 엄마는 사망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죽은 엄마의 이름과 엄마가 남긴 스켈리튼 열쇠 한자루를 갖고 세상에 나온 조야는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특기를 살려 오토바이 배달업으로 생계를 꾸려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연락이 끊겼던 복지원에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 우동에게 전화가 오고, 친구와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우동은 조야의 엄마가 죽게된 총격사건의 범인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밝힌다. '툭' 그순간 조야를 지탱하던 가느다란 실이 끊어지고....조야는 우동과 함께 살고 있는 친구의 아버지를 살해하려는 계획을 세우는데......



일단 사이코패스에 대한 이야기 답게 우리가 알고 있던 사이코패스의 특징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소재이자 맥거핀으로 제공된다. 일반인 보다 현저하게 낮은 심박수. 그로인하여 흥분하지 않고 지극히 이성적이지만, 공감능력의 결여로인해 죄책감 없이 저지르는 잔혹행위들...그렇게 자신의 충동을 제어하지 못하고 거리낌없이 폭주하는 주인공을 망연히 바라보며 정신이 혼미해지는 200여 페이지쯤...정신이 번쩍들 작가가 마련해둔 회심의 반전이 오함마로 뒤통수를 후려갈기듯 후두부를 강타하니...남은건 전기에 감전된듯 전신을 파고드는 찌르르~한 전율뿐...-_- 그리고 앞선 페이지들중 뭔가 꺼림칙하게 뇌리에 남았던 부분들이 이 반전을 위한 교묘한 트릭이었음을 깨닫는다. 독자를 위한 페어한 단서도 심어놨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언페어한 부분도 있는것 같긴 한데, 페어/언페어를 따지기에 전에 워낙 예상치 못한 반전이다 보니...하나하나 따져볼 생각조차 들지 않더라는...머..강렬한 반전의 묘미를 느꼈으면 그만아니겠는가 ㅎㅎ 대반전 이후의 전개는 앞선 전개와는 또다른 성격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특히 후반부 싸패들의 피튀기는 광기의 혈투극은 이작품의 최대 클라이막스로 농도짙은 폭력의 카타르시스를 전달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태어날때부터 DNA에 새겨진 비극적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주인공의 노력과 결국 운명을 거스르지 못한 이들의 참혹하도록 비극적인 결말이 대비를 이루며 가슴속에 애잔하고 안타까운 응어리를 남긴다. 선천적으로 살인의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어찌보면 저주받은 이들일지라도 사회와 주변의 따스한 보살핌이 전제된다면 그 각인된 주홍글씨를 조금은 희석시킬 수 있지 않을까? (정말로 그것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는 작품이었다. 전작에 이어 소재와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폭넓은 스펙트럼과 예리하고 날카로운 필력에 다시금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것 같다. 다음을 기약하는 듯한 결말처럼 속편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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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 스테이트
시몬 스톨렌하그 지음, 이유진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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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스테이트 (2019년 초판)

저자 - 시몬 스톨렌하그

역자 - 이유진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22000원

페이지 - 143p



존재 자체가 예술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환상적인 그림과 충격적인 묵시록적 이야기....이 둘이 만나 예술적 SF 아트북으로 태어났다. 출간소식을 듣고 SF덕후로서 너무나 강렬한 호기심에 출판사 서평단에 냉큼 신청했지만 광탈당하고, 결국 모아놓은 적립금을 털어 구입해버리고 말았다. -_-;;; 분명 얼마안되는 분량에 한시간가량이면 다 읽어버릴 작품인걸 알면서도 무의식중 구매버튼을 누르고 있는 나...그렇게 [일렉트릭 스테이트] 그림이 담긴 엽서와 책이 내게왔다. 놀랍도록 기괴하고 환상적인 SF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정말로 스토리 자체는 집중해 읽으면 삼십분정도면 완독할만한 이야기인데, 그 짧은 이야기 속에 담아낸 종말의 세계는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도 오래도록 뇌리에 남아 곱씹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야기와 딱 맞아떨어지는 삽화가 무궁한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센터사에서 개발된 뇌파자극기기 뉴로캐스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사람들은 저마다 머리에 뉴로캐스트를 쓰고 보내는 시간이 늘어만 간다. 그리고 199년 11월1일....센터사에서 개발한 뉴로캐스트 신규 소프트웨어 모드6의 대대적인 펌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되고.....그순간 세계는 그대로 멈춰버렸다....적국인지, 아니면 미치광이 과학자인지, 아니면 단순한 실수인지 원인은 모르지만 모드6가 적용된 뉴로캐스트를 쓴 사람들의 정신은 집단공유되었고 그것에 중독되어 뉴로캐스트를 쓴채로 집단 발작을 일으킨 것이다. 소녀 미셸은 로봇 스킵과 함께 버려진 차를 타고 폐허가 되버린 도시를 지나 바다로 향한다. 사람들이 만든 기괴한 드론들과 좀비같은 중독자들의 위협을 피해 바다와 인접한 작은 집에서 미셸이 발견한 것은.....



VR기기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진화하한다면 뉴로캐스트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프로그램이 주는 강렬한 자극에 취해 정신이 나가버린다는 설정은 SF소설 [피드]를 통해서도 접했던 어느정도 익숙한 설정인데, 역시 이 스토리가 SF적이고 기괴하고 괴기스러운 그림과 만나니 공포심이 배가되고 강렬한 충격을 선사한다. 주인공 미셸이 겪는 여정중 그녀가 이야기하는 내용만으론 100%배경을 이해하기는 힘든 불친절한 작품이라 그녀가 언급하는 단서만으로 이런 저런 상황을 유추해야 하는데, 역시나 독자의 상상만으론 한계가 있어 종말을 맞이한 세계의 이유가 끝까지 궁금하게 만든다. ㅠ_ㅠ 하다못해 뒷표지의 권총든 사내의 정체는 뭐냐고요...누가 좀 설명좀 해주길....루소 형제가 제작하고 앤디 무시에티 감독의 영화로 제작된다고 하니 영화에는 풀지못한 궁금증이 조금은 해소될듯....(솔직히 영화가 너무 기대된다.) 어쨌던....안그래도 우울하고 암울한데, 세찬 파도를 마지막 장면으로 비추며 미셸과 스킵의 모험의 끝이 결국은 불행을 암시하는듯 하여 끝없는 암울속으로 침잠시킨다. ㅠ_ㅠ 아흑...



가격이고 분량이고 따질것 없이 모든것이 용서되는 그림 그 하나만으로도 그 가치를 충분히 해내는 작품이다. 그래..이런 작품이야말로 소장각 아니겠는가?...예술에 가까운 그래픽 노블로 책장 한쪽에 자랑스럽게 꽂아둘만한 책이 아닐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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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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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나오키 1 : 당한만큼 갚아준다 (2019년 초판)

저자 - 이케이도 준

역자 - 이선희

출판사 - 인플루엔셜

정가 - 가제본(비매품)

페이지 - 414p



당한만큼? 아니, 그 열배, 백배로 갚아주마!!



일본드라마로 열도에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는 작품 [한자와 나오키]의 원작 소설이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570만부라는 경이로운 판매고를 올린 초인기 대작의 출간에 앞서 출판사에서 대대적인 사전 서평단을 모집했고, 운좋게도 서평단에 뽑혀 다른이들보다 조금 먼저 작품을 접할 수 있었다. 사실 일드가 그렇게 대박을 쳤다곤 해도 책만 파는 본인은 그냥 제목만 흘러들었을뿐 장르나 내용은 전혀 모른채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금융 미스터리라고 해야할까...은행원인 한자와가 융자를 승인해준 기업이 도산하면서 융자금을 회수할 방법이 요원해져 난처한 상황에 처하면서 벌어지는 이 이야기는 복잡한 금융 경제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란 우려를 한방에 불식시켜버릴 정도로 명쾌하고 깔끔하며 통쾌하다. 첨예한 은행가의 권력관계와 난무하는 권모술수, 약육강식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자와 과장을 통해 진정한 샐러리맨들의 서바이벌 생존기를 간접경험할 수 있었고 벼랑끝에서 불굴의 의지로 기어올라와 적들에게 통한의 한방을 날리는 통쾌한 작품이었다. 



80년대 버블의 거품이 꺼지고 사회 엘리트의 최정점으로 군림하던 은행권도 얼마든지 도산할 수 있다는 현실공포가 직면하던 1990년대 산업은행에서 융자담당 업무를 맡은 과장 한자와는 실적을 위해 지점장 아사노가 직접 따온 철강기업의 5억엔 대출지시를 받고 대출승인전 기업평가를 위해 회계장부를 면밀히 검토하려한다. 그러나 오전회의를 다녀온 한자와의 책상에는 이미 대출승인 결재란에 아사노의 결재도장이 찍혀있었고, 시간의 압박에 못이겨 어쩔 수 없이 융자를 승인한지 2개월후...철강기업은 1차 부도가 나고 뒤이어 도산되버린다. -_-;;;; 사장 히가시다는 도산되자마자 야반도주하여 연락조차되지 않는 상태. 대출한 5억엔을 그대로 날려버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지점장 아사노는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본점에 융자의 전적인 책임은 한자와에게 있다고 떠들면서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 졸지에 기업가치평가를 소홀히하여 5억엔을 날려버린 무능한 직원으로 찍혀 감사받을 처지에 놓인 한자와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마감 후 1원만 맞지 않아도 퇴근도 못하고 재정산을 하는 완벽을 기하는 은행에서 5억엔...한화로 약 55억원...그것도 90년대로 치자면 지금의 가치보다 훨씬 높았을 초거액이 그대로 날아갈 위기에 처했으니..-_-;;; 그 융자를 승인한 담당자는 얼마나 간이 콩알만해 지겠는가...게다가 도끼눈을 뜨고 한자와를 노려보는 본사의 감사직원들 앞에서 자신의 실책을 설명해야 하는 진퇴양난의 상황. 과연 당신이라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본인 역시 회사를 다니는 일개 샐러리맨으로서 감사과의 '감'자만 나와도 오금이 저려오는데...이 엄청난 정신적 압박속에서 우리의 한자와는 절대로 쫄지않고, 아주 당당하게 카운터 펀치를 날려버린다. 이 작품의 매력이 바로 이거다. 한자와의 굽혀지지 않는 기백과 어떠한 상황에서도 시원하게 팩트로 맞받아쳐 후두려 패버리는 쿨몽둥이 찜질!! 이 사이다 같은 통쾌함이 움츠려 살아왔던 샐러리맨들의 울분과 탄식을 한방에 날려주는 쾌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어쨌던...감사실에서 깽판 아닌 깽판을 쳐버린 한자와는 지점과 본부 모두에게 뻔뻔하기만한 무능한 존재로 낙인찍히고,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내쫓겨질 상황....눈앞엔 책임을 전가하고 한자와를 압박하는 비열한 상사가 있고, 눈을 감으면 자신만을 바라보는 아내와 아들이 떠오른다. 크...가슴에 품은 사표를 부장얼굴에 집어던지고 때려치는 상상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하지만 그때마다 눈에 밟히는 가족의 얼굴...이 절절한 마음을 알고 있기에 한자와를 응원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한자와의 모습이 나의 모습과 동일시 되면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뒤이어 수면위로 올라오는 히가시다 사장의 악행들...분식회계를 통해 은행에 대출을 받아내고 계획도산으로 돈을 몽땅 꿀꺽해버린 사실이 드러나고 이 사기꾼 사장놈 때문에 성실히 일하던 납품회사들이 하루아침에 줄도산하고 대출을 담당한 한자와 같은 직원들이 곤경에 빠져버린것이다.  



횡령한 돈으로 호위호식하고 있을 사장놈을 잡아 족쳐야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는데, '아 이사람에게 밉보이면 지구 끝까지라도 찾아와 되갚아줄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을 간혹 보게 된다. 그 사람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저절로 느껴지는 온몸을 휘감는 복수의 아우라 같은 다크포스 말이다. 우리의 주인공 한자와가 딱 그런 부류의 사람이란걸 깨닫게 된다. 주인공이지만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때로는 야쿠자보다 더한 공갈 협박을 하는가 하면, 치명적 약점을 빌미로 정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대를 압박하고 산산히 부숴버리는일도 서슴치 않는 악당의 모습. 당한 만큼 철저히 갚아주는 한자와의 안티히어로적 면모는 우리가 갖고 있던 정의의 주인공이란 선입견을 깨부수며 선을 넘어서는 극단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면서 강렬한 쾌감을 충족시킨다. 



뭐랄까...은행권 [시마과장]이라고 할까...하지만 시마과장이 침대스킬로 진급하는 동안 한자와는 자신만의 끈기와 근성으로 위를 향해 나아간다. 금융 미스터리도 이렇게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 할 수 있구나!!!라는걸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휘몰아치는 반전의 묘미와 군더더기 없는 속도감있는 전개가 570만부라는 엄청난 판매고가 결코 허수가 아님을 확인케한다. 한번 문 상대는 절대로 놓지 않는 근성의 투견 한자와의 매력에 흠뻑빠져들 준비가 되었는가? 그렇담 망설일것 없이 도전해 보시라! 앉은 자리에서 시간과 페이지가 순삭되는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남은 3부의 이야기를 통해 한자와의 도약을 끝까지 지켜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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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 줘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강영혜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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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즈카할머니에게맡겨줘 (2019년 초판)_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1

저자 - 나카야마 시치리

역자 - 강영혜

출판사 - 블루홀식스(블루홀6)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60p



'나카야마 시치리'식 코지 미스터리란 바로 이런 것이다!



코...코지 미스터리?!!!! 믿고 보는 사회파 추리작가이자 고어틱한 잔혹범죄극 [개구리 남자]시리즈의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가 코지 미스터리라고?!!! -_-;;; 이 양반 이제는 미스터리 하위 장르는 전부 섭렵하려는건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미 책의 첫장을 넘기고 있는 나.......;;;; '시즈카 할머니'라는 제목만 보고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마플] 같은 안락의자 탐정물을 떠올리고, 거기에 안락의자에 앉아 인자하게 미소지으며 조그만 코안경을 낀 시즈카 할머니가 일상속 소소한 미스터리들을 해결해주는...이를테면 '고양이 찾아주세요~'. '엄마에게 받은 용돈이 사라졌어요~' 아니면 '동생의 행동이 수상해요~' 같은...유치하지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코지 미스터리물을 생각했더랬다. 왜냐하면 출판사 책소개에 작품 전반의 내용이 소개되었겠지만 내게는 이미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은 그런 소개같은건 읽어볼 필요 없는 믿고보는 작가가 되었기에 아무런 정보없이 펼쳐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첫 페이지부터 권총으로 잔혹하게 살해해 피투성이가 된 피해자가 나와버리니...이게 어딜봐서 일상속 소소한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코지미스터리라는 말인가...-_-;;;; 그동안 본인이 생각해왔던 코지미스터리의 의미가 잘못되었던 것인가?!!! 음...작가 '나카야마 시치리'에겐 이정도 범죄는 흔히들 있는 일상속 잔잔한 사건들일지도 모르겠다. 어찌됐던 코지는 모르겠고 안락의자에 앉아서 사건정황만 듣고 미궁에 빠진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셜록 홈즈' 뺨치는 시즈카 할머니의 눈부신 추리 실력 하나만은 진정한 안락의자 탐정으로 인정할만 했다.


"할머니는 뭐든지 알고 있다."


결말의 경악할 만한 반전을 접하고 나니 이 띠지의 문구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납득이 되건 안되건 그건 아무런 상관없이 말이다....-_-;;;



제1화 시즈카 할머니의 지혜 

앉은 자세로 위에서 아래로 총을 맞아 가슴을 통해 심장이 관통되고 갈비뼈를 지나 허리뼈에 총알이 박혀 죽은 경찰....이 경찰을 죽인 용의자로 죽은 경찰의 부하 경찰이 검거된다. 용의자와 인연이 있는 형사 가쓰라기는 용의자의 누명을 벗겨주고 싶은 마음에 19살 법학과 소녀 마도카를 찾는데....


제2화 시즈카 할머니의 동심

인색하기로 소문난 노부인이 집안에서 뒤통수에 화분을 맞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많은 재산을 갖고 있지만 가족들에겐 인색하기만한 했던 노부인은 평소 화려한 옷을입고 긴자거리를 배회하기로 유명했었는데, 사망 당일날도 화려한 옷을 입고 긴자 거리를 다녔던것으로 밝혀진다. 가쓰라기는 가족들의 알리바이를 조사하지만 모두 노부인의 사망추정시각에는 알리바이가 있어 수사에 난항을 겪는다. 결국 또다시 마도카를 찾는 가쓰라기는....

 

제3화 시즈카 할머니의 불신 

신흥사이비종교에 빠져버린 경찰 고위간부의 딸을 정신차리게 하기 위해 가쓰라기가 교단에 잠입한다. 환생을 위해 목숨을 잃은 교주가 밀실방에서 사라져버린것을 직접 목격한 간부의 딸은 가쓰라기의 말을 듣지 않고 간부 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밀실속 시체 실종의 트릭을 마도카와 함께 찾는데....


제4화 시즈카 할머니의 추문 

450미터 공중 타워크레인안에서 커터칼로 옆구리가 찔린채 시체로 발견된 조종사...유력한 용의자로 맞은편 타워크레인을 조종하던 브라질 출신 외국인 노동자가 검거된다. 그러나 이 살인이 성립되기 위해선 450미터 공중에서 노출된 철골지지대를 붙들고 반대편 조종실로 가야만 하는 상황....그러나 외국인 노동자라는 편견으로 범인을 단정짓고 벌이는 수사에 거부감을 느낀 가쓰라기는 마도카를 찾는데....


제5화 시즈카 할머니의 비밀      

독재국가의 원수가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의 일류호텔에서 묶게 된다. 삼엄한 보디가드의 경비를 뚫고 들린 한발의 총성. 그리고 이마에 구멍이 난채 쓰러져 있는 국가원수....범인을 잡지 못하면 국제전쟁으로 비화될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 잇따른 실적을 보인 가쓰라기는 마도카와 함께 밀실 원수살인사건을 수사한다....



살인사건, 밀실살인, 클로즈드 서클, 일인이역 살인 등등등...온갖 미스터리 트릭이 총망라되고 그뒤엔 세상을 살아오며 삶과 세계의 이치에 통달한 전직판사 고엔지 시즈카 할머니의 날카로운 추리가 뒤따른다. 안락의자 미스터리답게 무능력하지만 잘생긴 가쓰라기 형사와 형사가 짝사랑하는 스즈카 할머니의 손녀 마도카가 범행현장을 누비며 시즈카 할머니의 눈이 되고, 궁극적으로 시즈카 할머니가 사건을 해결하지만 집안에만 있으므로 사건풀이는 다시 현장에서 가쓰라기와 마도카가 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5편의 단편은 각기다른 개별사건이지만 마도카의 부모님이 사망한 음주운전 사건이 각 단편마다 이어지는 연작단편이다. 



사건은 참혹할지언정 나름 가쓰라기와 마도카의 달달한 연애질도 볼 수 있고, 시즈카 할머니의 세상에 대한 지혜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게다가 사회파 미스터리를 차용한 이야기에 신본격 미스터리의 살인 트릭을 문제로 던지니 이 한 작품에만도 다양한 미스터리 하위장르의 재미를 듬뿍 안겨주는 작품이랄까...그렇기에 결말의 경악할 반전이 굳이 필요했었나 싶기도 했다. 의도가 어떻든 개인적으론 뜬금없이 느껴졌달까...



고엔지 시즈카는 와타세 경부시리즈인 [테미스의 검]에 잠시 출연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작품은 못봐서 나는 모르겠다..) 이렇게 '나카야마 시치리'월드의 또다른 한 가지가 뻗어나간 것이다. 근간으로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2편이 대기중이고, 2편엔 시즈카와 미츠시바 레이지 변호사와 [안녕 드뷔시]의 등장인물이 크로스오버된다고 예고하고 있으니 나카야마 월드는 더욱 방대해지고 견고해지는중이랄까...어떤 이야기던, 어떤 장르건 능수능란하게 게다가 아주 재미있게 그려내니...참...대단한 작가임엔 분명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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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 와글와글 따라 그리기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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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고스트볼X의탄생 와글와글따라그리기 (2019년 초판)

편집 - 서물문화사 편집부

출판사 - 서울문화사

정가 - 7000원

페이지 - 41p



보기만 했던 신비아파트 귀신들을 직접 그려보자!



지금껏 여러차례 이야기 했지만 울 두 딸래미들이 (아직까진)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 [신비아파트]이다. 매회마다 사연있는 귀신들이 등장하고 이 귀신을 퇴치하는 에피소드로 그려지는 만화인데, 시즌이 거듭되오면서 한국판 [요괴워치]라고 불러도 될정도로 여러 귀신과 악귀들이 등장했다. 한번쯤 항상 보기만 했던 캐릭터들을 그려볼 수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을법한데, 이 책은 그런 수십마리의 악귀와 캐릭터들을 직접 그려 볼 수 있도록 친절히 단계별 스케치 방법이 그려진 따라그리기 책이다. 



끔찍하고 참혹한 악귀와 귀신들을 뭘 따라그리냐고 하겠지만 -_-;;; 다행스럽게 이 책에 실린 귀신들은 끔찍한 실물버전이 아닌 귀여운 2D버젼의 캐릭터들이 실려있으니 걱정마시라!~ 그렇게 따라그리고 나면 색연필로 곱게 색칠도 해보고, 캐릭터 이름을 따라 써볼 수 있어 EQ감성을 키우고 한글과 친숙해질 기회를 함께 제공하는 착한 그림책이란 말씀...



총 고정등장인물 6명에 귀신 11마리가 실려있고, 말미에는 캐릭터 샐칠놀이와 미로찾기와 퍼즐게임이 실려있는 구성이다. 



[단계별 그림 순서가 친절히 나와있어 울 딸래미들도 손쉽게 시도할 수 있는 책이다.]



[첫째는 금비그리기 삼매경...]



[얼마나 그렸다 지웠는지 그림보다 그렸던 자국이 더 짙게 남아있는 그림...-_-;;;

아직 꼬맹인데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건지 조금이라도 삐뚤어지면 울고 불고 지우고 다시 그리고...;;;;;

거의 한시간동안 붙들면서 금비를 그려냈다.]



[금비에 진을 뺐는지 다음 그림은 조금 간단한 입질쟁이 ㅋㅋ]



[아직 둘째의 금비는....흠.....뭔가 형이상학적이면서 초현실적이다. -_-]



어쨌던...신나게 그리고 신나게 색칠하는 신비덕후들을 위한 아이템이랄까...ㅎㅎ 초반이라 그런지 애들 집중력 기르는데 좋은 책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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