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소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인 글쓴이는 문화사회학으로 지방대생을 탐구했다. 그리하여 2017년 2월 <‘복학왕‘의 사회학: 지방대생의 이야기에 대한 서사 분석>이란 논문을 결과물로 내놓았다. 이 책은 논문을 발전시키고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서 펴낸 것이다.
보수건 진보건 서울 중심으로 돌아가는 한국사회다. 청년 담론에서도 소외된 지방대생은 숨죽여 울부짖고 있다. 글쓴이는 자기 제자들의 목소리를 성실히 주워 담았다. 재학생 뿐만 아니라 졸업생도 지역에 남은 경우, 서울로 간 경우, 서울로 갔다가 되돌아온 경우로 나누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리고 지방대생 부모의 이야기도 들었다. 이렇게 ‘분석적 예시‘(사례에 대한 서사 분석)를 통해 지방대생과 그들이 살아가는 지역의 삶을 이해, 해석, 분석했다.
˝지방의 열악한 삶은 단지 사회구조적 차원의 서울 중심주의 때문만은 아니다. 문화적으로 보수주의적 가족주의 언어를 통해 살아간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요즈음 지방분권에 대한 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정치경제적 자원의 재분배만으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가족이나 유사 가족 안에 갇혀 가족주의 언어 또는 기껏해야 지역주의 언어를 쓰는 가족인들이 진을 치고 있는 곳에서는 결코 지방분권이 이루어 질 수 없다. 그런데도 지방인들은 가족 밖 너머의 이러한 현실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알지 않으려는 저 강고한 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