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 6인의 소논문(?) 모음집이다. 일본 관련하여 말랑말랑한 대중서가 난무하는 가운데 이와 같은 학술서에 가까운 교양서를 만나서 반갑다. 안타깝지만 많이 팔렸을 것 같진 않다. 일반 대중에게 소구력이 있는 책은 아닌듯. 그래도 나같은 꼬꼬마 일본학도나 조금 더 깊고 진지하게 일본을 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단비같은 서적이다. 감사합니다, 서울대 일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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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기준으로 내가 처음 완독한 일본어 원서.

美波ちゃん、
あなたのおかげて日本語の勉強をずっとしていると思います。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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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는 21세기 친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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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뽑은 2023년 올해의 책>

10년 전부터 이 작업을 하고 있다. 세밑마다 내가 그 해 읽은 책 가운데 인상 깊었던 서너 권을 고른다. 그 목록 중에는 세상에 널리 알려진 책도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정말 좋은 책인데 이상하게 주목을 받지 못한 것도 있다. 뭇사람들의 눈길을 끌지는 못했으나 더 널리 읽히고 절판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손수 소개한다.

1. 에도로 가는 길 (에이미 스탠리, 생각의힘)

올해의 내 키워드는 단연 ‘일본‘이었다. 어학과 더불어 일본학 일반에 관심을 쏟았고 방송통신대 일본학과 2학년 두 학기를 충실히 이수했다. 그 과정에서 읽을 만한 일본 관련 교양서, 대중서를 찾았는데, 마침 에도시대 역사를 공부하고 나서 바로 만난 책이다. 노스웨스턴대 역사학 교수 에이미 스탠리가 남겨진 편지와 메모를 통해 ‘19세기 전반 에도로 상경한 한 시골 여성 쓰네노의 눈물겹지만 씩씩한 삶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미시사 분야 논픽션이다. 원서의 제목은 ‘Stranger in the Shogun‘s City : A Woman‘s Life in Nineteenth -Century Japan‘.

2. 일본의 굴레 (태가트 머피, 글항아리)

앞서 언급한 내용대로 이것도 일본 관련 교양서, 대중서를 찾다가 고른 책. 일본학개론서로서 손색이 없다. 그리 어렵지 않다. 역사, 경제, 정치 분야를 골고루 훑어준다. ‘6장 성장으로 얻은 것과 잃은 것‘ 부분에 ‘마쓰다 세이코‘ 챕터가 있는 점이 놀라우면서도 반가웠다. 내가 좋아하는 이 가수가 어쨌거나 일본 사회에 한 획을 그은 사람이구나 싶었다.

3. 차이에 관한 생각 (프란스 드 발, 세종서적)

‘침팬치 폴리틱스‘의 저자안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이 쓴 책이라면 믿을 수 있다! 침팬치라는 거울로 인간의 정치, 권력다툼을 설명한 그가 이번에는 성차(性差), 즉 남녀가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를 밝혔다. ˝동물 관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인간을 설명할 때 문화적인 젠더와 본능적인 성차를 전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상호작용주의‘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동물에 관한 이야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인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4.헌치 백 (이치카와 사오, 허블)

한국어 번역본이 나오기 전부터 올해 일본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이 작품을 알고 있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의 북섹션인 ‘好書好日‘ 홈페이지에 접속했을 때, 수상 소식과 저자 이치카와 사오의 인터뷰 기사가 있어 읽어 보았다. 아무래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은 주목의 대상이니까. 기사에 붙은 수상자 사진을 본 순간 알아챘다. 중증 장애가 있는 분이라는 걸. 그리고 소설의 내용을 일부 접했을 때 역시 알게 되었다. 저자 자신의 자전 요소가 많이 녹아 있다는 걸. ˝다시 태어나면 고급 창부가 되고 싶다˝, ˝비장애 여성처럼 임신과 중절을 해보고 싶다˝와 같은 극중 인물의 트위터 멘션은 어질어질했다. 장애 당사자의 목소리를 직접, 가까이서 들을 수 있어 의미있었다. 그리고 내가 무언가 함부로 말하거나 가볍게 여겨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기 보다는 그들의 목소리를 일단 듣자.

* 올해의 책 역대 선정작

2013년
1.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아포리아)
2.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 웅진지식하우스)
3.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김영사)

2014년
1.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문학사상사)
2.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메디치)
3.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민음사)

2015년
1. 모멸감 (김찬호, 문학과지성사)
2. Charlotte‘s Web (E.B. White, HarperCollins)
3. 유시민의 글쓰기특강 (유시민, 생각의길)
4. 소수의견 (손아람, 들녘 ) / 디마이너스(손아람, 자음과모음)
5. 언어의 무지개 (고종석, 알마)

2016년
1. 장성택의 길
2.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3. 오래된 연장통
4. 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

2017년
1.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민음사)
2. 사형수 오휘웅 이야기 (조갑제, 조갑제닷컴)

2018년
1. 소년 (다니자키 준이치로, 민음사)
2. 아홉번째 파도 (최은미, 문학동네)
3.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웅진지식하우스)
4. 얼굴 (연상호, 세미콜론)

2019년
1. 오픈북 / 불가촉천민 (이두리, 라루책방)
2. 연필로 쓰기 (김훈, 문학동네)
3. 이방인 (카뮈, 민음사)

2020년
1. 아파트 민주주의 (남기업, 이상북스)
2. 시흥, 그 깨끗한 희망 (주영경, 열린출판사)

2021년
1. 계간지 에픽 (편집위원 문지혁 등, 다산북스)
2. 톰 소여의 모험 (마크 트웨인, 민음사)

2022년
1. 밤으로의 긴 여로 (유진 오닐, 민음사)
2. 카탈로니아 찬가 (조지 오웰, 민음사)
3. (만화) 도메스틱 그녀(사스가 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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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1 0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두부 2024-01-11 07:38   좋아요 1 | URL
여행중이신가요? 시코쿠 가보고 싶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쇼와 천황(국체론)과 소련(마르크스주의)처럼 사람들의 생각을 규정하고 언어를 속박하는, 좌우의 압도적인 ‘아버지‘가 모습을 감추기 시작한 헤이세이 시대. 그때는 이상을 언어로 바꾸기만 하면 곧바로 실현될 것 같은 경쾌한 기분(《일본개조계획》에 의한 쿠데타)과 더는 신체적 욕구를 억누를 필요가 없다고 하는 적나라한 현실 추종(겐토샤 문학이나 브루셀라 여고생)이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 P163

헤이세이는 (1)마르크스주의와 (2)쇼와 천황이라는 ‘두 명의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시작됐다... 리버럴리즘이나 컬처럴 스터디즈, 혹은 인터넷상의 해커 해방론 등 다양하게 사고의 도구를 바꿔가며 계속 모색해온-넓은 의미에서 (1)의 계보를 잇는-비판적 지식인들은 여기에 이르러서 결국 터져버린 것... - P551

시대의 조류에 올라타려고 자신의 기준점을 앞장서서 포기한 이른바 ‘지식인들의 자살‘ 탓에 한쪽 아버지는 매장됐고, 다른 한쪽만 최후에 소생한 것입니다. 병상의 쇼와 천황을 "왠지 귀여운 걸요"라고 묘사했던, 헤이세이 초기에는 여고생에 한정됐던 감성이 "천황은 아베와 달리 느낌이 좋은 걸"이라고, 실제 전후 시대를 살아온 세대까지 흡수한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헤이세이가 끝나는 것이 이때 결정된 것입니다. - P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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