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동안 몇 번을 키득키득, 큭큭거리며 웃었다. 미술전공이라는데 유머 감각도 말재간도 보통 아니다. 그림 한 장 턱 걸어놓고는 연애사 훑어내는 기술이 대단하다. 신화뿐 아니라 성서에 대해서도 해박한 것 같다, 저자도 기독교인이라는데 엄숙함은 싹 걷어버린 채 다윗 3부자의 연애사가 주르륵 펼쳐진다. 이 부분도 제우스와 아프로디테의 연애사 못지 않게 흥미롭다. 3장의 나쁜 언니들의 이야기...아 동감한다. 살아남아야 하고 사랑도 해야 하고 복수도 해야 하고,,, 저자가 딴지에 있었다는데 그래서인지 딴지풍의 거침없는 문장들이 신화와 성서라는 주제와 맞물려 더 흥미롭다. 저자가 연애의 최대 적으로 뽑은 두 가지는 낭만적 사랑에 대한 환상, 그리고 거래하는 연애다. 나도 동의한다. 저자 말대로, 이 가난한 시대를 살아야 하는 청춘에게 사랑도 그만큼 힘들지만 그래도 힘 낼이다. 내가 준 사랑 돌려받지 못한다 해도 사랑하고 안하고는 삶의 질을 좌우하는 최우선기준이라는 것, 깨져버린 지난 연애에 우울한 마음 달래기에 딱 좋은 책, 연애가 선수인 분들이라면 본인들 얘기니 더 재밌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