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바람 2005-09-01  

하니케어님께
가을일까요. 바람이 불다가 불다가 또 불다가 바람 속으로 들어가다가 하늘에도 걸렸다가 며칠째 창을 두드리며 내 속에도 들어오려고 하다가, 한번 들어오라고 맘 먹고 열어주니 이제야 저도 '가을'이라고 발음하게 되네요. 님께는 내가 가을이라고 말할 수 있을 때 꼭 한번 인사드려야지 맘 먹고 있었답니다. 가을입니다... 뒤늦은 인사를 전합니다.
 
 
hanicare 2005-09-01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지 부옇게 쌓인 방을 찾아주셨네요. 낯선 분인데 목소리가 낮아서 생경한 느낌이 들지 않는군요. 조용한 오전에 돌바람님의 서재에 슬쩍 잠입해봐야겠습니다. 이제는 거의 뻔뻔한 클리세가 되어버린 저의 게으름에 돌바람이 불어올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낮은 늙은 여름이 끈적끈적 달라붙고 아침 저녁으로 썰물,밀물처럼 가을이 밀려왔다 밀려가네요. 환절기 건강하시길, 엉성한 방에 들러주신 고마움과 부끄러움을 합하여 인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