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거리에서 만나요 - 말이 통하지 않아도 괜찮아! 용감한 10인의 38개국 여행 이야기
강석환 외 지음 / 허니와이즈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삼거리에서 만나요-말이 통하지 않아도 괜찮아!

 

 

<삼거리에서 만나요>는 여행 좀 다녀봤다는 여행블로거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블로거는 모두 10인이나 되는데 이들이 다녀오고 겪은 여행기가 38가지나 된다. 여러 사람이 등장하다보니 여행지를 선택하는 취향도, 여행을 즐기는 스타일도 가지각색이다. <세계테마기행>전 피티가 추천하는 여행서라고 하니 호기심이 화르륵~솟아난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괜찮아? 꼭 외국어를 잘해야만 세계의 여러나라를 다닐 수 있을 거라는 것은 나만의 고정관념이 아니었나보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용감하게 여행을 다닐 수 있고 뻔하지 않는 나만의 여행기를 오롯이 속살까지 보여준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된 것은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고 싶은 한량Ytzsche異彩(윤성의)’여행자의 글이다. 절대반지를 구하러 떠났다는 이집트 룩소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지브라 미술관, 에도 도쿄 건축 박물관, 유센테이 공원, 홍콩의 스탠리/리펄스베이, 황푸강 유람선 등의 여행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해외 어디를 가나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방법은 동일하다. 대화하는 것이다.~간단한 질문 몇가지면 아이들은 여행자들을 도와주기 위해 최대한 답해주려고 노력하고, 거기에 주인 내외가 좀 더 정제된 정보를 전달해주는 식으로 싱가포르 사람들이 일상에서 즐기는 것을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다.' p36

 

춤추는 생활 여행자 Demian(한가옥)

여행작가이면서 트라이벌 퓨전 벨리 댄서인 그녀는 전생에 고대 아라비아 사막에서 춤을 추던 유목민이라 믿고 있다. 이미 여행에 관련된 책까지 써낸 베테랑 여행가인 셈이다. 그녀의 여행포인트는 벨리 댄서답게 남미의 살사클럽, 카니발, 콜롬비아 보테르 미술관, 산힐 어드벤터 스포츠, 앙헬 폭포등이 있다.

피곤하냐고 물어보는 꼬마에게 그렇지 않다고 하자 그래? 그럼 나랑 결혼하자라고 청혼을 받았는데 그의 아버지가 한 말이 더 가관이다. “좋아, 콜롬비아에서 나이는 사랑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 나는 이 결혼 찬성일세. , 이따 우리집으로 놀러 오지 않겠나? 알고보니 그녀의 동생에게 꼬마가 했던 말은 결혼했니?“였다나.

 

낯선 곳으로 홀로 떠나는 것을 좋아하는 여행자 쩡(윤정인)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홍보담당자로 일하면서 19개국, 58개의 도시를 누비고 다닌 그녀는 체코 체스키크룸로프, 카를교, 오스트레일리아 할슈타트, 빈의 카페들,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 등을 나만의 여행포인트로 꼽았다.

루마니아 시나이아의 펠레슈 성 앞에서 감탄을 하면서 구경하다 잠시 쉬는 중에 만난 할머니는 갑자기 알아듣지도 못하는 루마니아 현지어로 말을 걸어온다. 왠지 무서워 도망가려는데 팔을 콕콕 찌르더니 손가락을 하나씩 펼치면서 하나, , , , 다섯을 가르치시곤 그녀가 인정할 만한 발음으로 따라하고서야 만족스런 웃음을 보내온다. 야간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던 가게 앞의 주인은 한국인이냐면서 강남스타일을 외치더니 말춤을 추어 분위기를 누그러뜨린다.

언어는 소통의 도구일 뿐이지 소통 그 자체가 아니었다. 짧은 시간 잠시 스쳐가는 야간 열차에서 만난 노부부는 덜컹거리고 시끄러운 열차 여행을 예상했던 내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었다. 말이 아니라 마음을 건넨 노부부의 모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p243

 

여행이란 두려움을 이기고 용기를 내어 한 발 나아갔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들에게 여행의 가치와 진심을 나누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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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이트 걸
멜리사 그레이 지음, 이지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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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드나이트 걸] 마법을 쓰는 소매치기 소녀

 

 

애비슨 종족인 에일러는 희망을 찾아 도서관으로 갔다가 소매치기 소녀를 발견한다. 깃털이 달린 그녀의 특이한 모습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아리게 만드는 어린 소녀를 네스트로 돌아가는 길에 동행한다.

 

뉴욕공공도서관의 숨겨진 방에서 살고 있는 에코는 10년 전부터 그 곳을 집삼아 지내고 있다. 애비슨들이 사는 네스트에는 그녀의 친구들과 사랑하는 사람이 살고 있지만 그녀가 그들과 같은 동네에서 지낼 수 없는 것은,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그들의 공간에 그녀가 있는 것만으로도 자연의 질서를 어긴 듯 눈치를 주는 애비슨 종족 때문이다. 반면 뉴욕 공공도서관은 에코에게는 진정한 의미의 이다. 책들은 기분 나쁘게 쳐다보지도 않고, 수군거리거나 누군가를 헐뜯는 소리를 주고 받지도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에코는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에일러의 부탁으로 타이베이의 야시장에서 뮤직박스 하나를 훔친다. 수많은 뮤직박스 중에서 어쩌다가 그 뮤직박스를 고르게 된 걸까? 까치의 자장가가 나오던 마법사의 뮤직박스 안에서 불새에 관한 단서가 발견된 것이다.

 

플랫폼 50미터쯤 앞에 다용도 라커가 마침 좋아 보였다. 에코는 쌈지에 손가락을 밀어 넣어 가루 한 줌을 집었다. ‘그림자 가루의 양이 좀 많기는 했지만, 타이베이에서 파리까지 건너뛰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나중에 후회하느니 안전한 편이 낫다. 자칫 뉴욕으로 돌아갈 가루가 부족해지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에코는 문틀에 가루를 문지르고는 그 사이로 뛰어들었다. p15

 

좌절감에 에일러의 팔에 난 깃털들이 부들부들 떨렸다. “우리도 몰라 정확한 것은. 누구는 그냥 소원을 이뤄주는 금으로 된 깃털 하나라고도 하고, 또 누구는 아주 오래 전에 멸종한 어느 동물의 이름이라고도 해. 심지어 학자들 중에는 불새가 불을 들이마실 수 있는 종류의 새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어.” p51

 

이제는 그 생각이 너무 확고해져서 아무도 그게 맞는 생각인지 질문조차 하지 않게 되었어. 싸움이 더 많은 싸움에 불을 지르고, 미움이 더 많은 미움을 낳게 되었지. 이제는 전쟁이 왜 시작되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아. 싸운지가 하도 오래 되어서 이제는 싸움 말고 다른 건 아무것도 할 줄 모르게 된 게 아닌가 걱정스러울 정도야. p52

 

"저를 구해주셨잖아요. 거기 옷장 밖으로, 엉망진창이던 저의 어린 시절 밖으로요."

에일러는 고개를 저었다. “아냐, 에코. 널 구한 건 너 자신이야. 그럴 필요가 없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지만 이것만은 꼭 알아두렴. 내가 널 과거로부터 구해줄 수는 없어.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은 너 자신뿐이야.” p273

 

불새의 단서를 찾아 파이어드래이크 종족의 영역에서 만난 드래건 대공과 수많은 고난을 겪으며서 사랑에 빠지고,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주는 진정한 친구들도 만나게 된 에코. 평범했던 소녀가 특별하게 변하는 과정은 험난하지만 흥미롭고 신기하다.

이제껏 보아봤던 판타지소설의 어느 주인공보다 영리하고 매력이 넘쳐흐른다. 다음 권이 무지무지 기대되는 [미드나이트 걸]

우리도 몰라 정확한 것은. 누구는 그냥 소원을 이뤄주는 금으로 된 깃털 하나라고도 하고, 또 누구는 아주 오래 전에 멸종한 어느 동물의 이름이라고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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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선택
신동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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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국에서 부자가 되는 법 부자의 선택

 

 

아직 부자가 되지 못한 나는 부자들이 궁금하다. 부자들의 큰 부분에서 세심한 부분들까지 모두 궁금하다. 부자 부모님이나 부자 조부모가 안계시기 때문에 스스로 벌어서 부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나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선택한 사람의 대부분은 그러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학벌도 재산도 뒷배경도 없는 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

 

모든 사람은 이것이든 저것이든 하나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들은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만 한다.

Every one makes a choice one or another.

And them must take the consequences. - T.s 엘리엇

 

임대료 12천만원의 아파트에 살지만 각종 부채가 7,800만원인 치킨배달업에 종사하는 S씨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의 수입은 월140만원이 전부이다. 연봉이 2천만원이 채 되지 않지만 급여를 올려받기도 여의치가 않다. 그는 이번 달의 대출 원금 및 이자로 약 775만원을 갚아야 한다.

저자는 1:1상담에서 S씨에게 독한 마음을 먹고 현재 사는 아파트를 전세 7,000만원 이하로 옮기라고 조언했다. 육아 문제로 쉬고 있는 아내에게는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구하라고 조언했다. 어떻게 해야만 이런 답답한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저자가 권하는 부자가 되는 공식

부자가 되는 제1공식 : 수입-지출이 1원 이상인 상태를 유지한다.

부자가 되는 제2공식 :1원부터 돈으로 생각해 종잣돈을 만든다

부자가 되는 제3공식 :나를 대신해 돈을 벌어주는 아바타가 있다

부자가 되는 제4공식 :현재 수입보다 아바타의 수입이 높은 경제적 독립을 이룬다

부자가 되는 제5공식 :꾸준한 자기계발로 생활 속에서 부자의 습관을 유지한다

 

평범한 일반인이 부자가 되는 원리를 간단하게 정리한 것이다. 수입과 지출의 기록을 상세히 파악하고, 종잣돈을 마련하고, 아바타를 창출해 추가 수입을 만들고, 경제적 독립을 쟁취하고, 마지막 단계인 부자의 성공습관을 장착하고 유지시키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여기까지는 프롤로그부터 간단히 정리된 내용이고 진짜는 다음부터 나온다.

파트1 소비, 내가 돈을 쓸 때, 누군가는 돈을 번다

"부자들의 지갑 속 플래티넘카드조차 장식품임을 나는 알고 있다. 부자와 밥을 먹으러 갈 때 밥값을 카드로 계산하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드물게 밥을 살 때는 카드대신 현금을 사용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할부대금 청구서가 날아오는 것 자체가 싫고, 카드를 쓰면 당장 내 지갑에서 돈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씀씀이가 커딘다는 원칙적인 답을 내놓았다.“ p62

 

파트2 인생, 나의 삶은 나의 선택의 종합이다

수익형 부동산 같은 경우 스마트폰에 각종 부동산 앱과 국토정보 앱을 설치해 부동산 가격을 분석한다“ p82

 

부자가 되는 관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시간은 20대와 30대다. 이때가 가장 적극적으로 종잣돈을 모아야 할 타이밍이다. 한번 시기를 놓치면 점점 역전하기 어려워진다.” p84

 

MyBookmark는 자주 사용하는 앱을 구조화해 정리할 수 있는 앱, PC의 즐겨찾기와 비슷하다.

 

Drop boxPc에서 작업한 자료가 자동으로 동기화되어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공유폴더를 잘 사용하면 다수 간 업무활용도 가능

 

"좋은 인맥을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은 자신부터 좋은 인맥이 되는 것이다. 상대에게 도움만 받고 밥값 한번 낼 수 없을 정도라면 그런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p93

 

작은 음식점을 하나 창업하더라도 발생 가능한 문제점을 100개 정도 적은 후 항목별로 분류한다. 그렇게 문제점 중에 60가지 안팍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으면 뛰어든다.

 

파트3 투자, 아직도 기회는 도처에 있다

부자고객들이 만기를 놓치지 않는 비결은 통장 앞면에 꼼꼼하게 만기일을 적어놓기 때문이다 p111

 

모두 20대로 돌아간다면 서두르지 않는 대신 꾸준히 자신의 창업 아이템을 만들겠다고 했다. K회장은 초기자본금이 적은 분야의 창업, P사장은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파기보다는 영리하게 시장을 조금만 앞서가되, 아니다 싶으면 재빠르게 다른 쪽을 찾으라고 했다.

 

투자고수들의 3가지 특징 첫 번째는 금융자산 중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비중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둘째는 원금이 손실되지 않게 철저히 리스크관리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한 후에는 최소 1년 이상 장기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돈의 흐름에 따라 자신을 끊임없이 움직인다.

 

파트4 선택, 돈을 버리는 순간, 돈을 끌어당기는 순간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 안써서 부자가 된 것이다

 

대출과 할부를 만들지 않는 것이 투자수익 몇 푼을 올리는 것보다 확실한 부자의 길이다

 

부자는 차를 사면 최소 10년 이상 상 yd한다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에는 한발 빠르게 움직이지만, 소비지출에는 두 걸음 늦게 움직인다p202

마지막으로 부자들은 건강에 무엇보다 관심이 많다. 아무리 성공해도 건강 잃고 병치레하다 보면 다 소용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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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개자식 뷰티풀 시리즈
크리스티나 로런 지음, 김지현 옮김 / 르누아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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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잘생긴 개자식

 

 

나쁜 남자는 이렇게 다루는 거야.”

 

리디북스의 로맨스분야 베스트셀러인 그레이의 50가지그림자보다 한 단계 높은 순위인 잘생긴 개자식19금 로맨스소설이다. 화끈한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높은 수위에 당황하고, 높은 수위에도 야하다는 생각보다는 스릴이 넘치는 소설이다. 마지막까지 한 순간까지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미드의 섹스 앤 더 시티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사악한 악마같은 상사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지독하고 독선적인 상사를 떠올리게 만든다. 악마같은 상사는 개인사는 물론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고 주인공을 부려먹는다. 이 책에서는 성별이 여자상사에서 남자상사로 바뀌었고, 지독하리만치 완벽하고 멋진 남자상사라는 것만이 조금 다르다.

 

여주인공 클로에 밀스는 MBA과정을 공부하면서 시카고 최대 광고마케팅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커리우먼이지만 이 까칠한 워커홀릭의 상사를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다. 직속상사인 베넷 라이언 이사는 우수한 스펙에 훤칠한 키, 근사한 외모까지 갖추었지만, 뼛속까지 사악함으로 가득하다. 그녀가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독선적이고 거만한 잘생긴 개자식이다. 거침없는 언변으로 그의 입에 강력테이프를 붙여주고 싶을 정도여서 이따금 책상 서랍안의 테이프를 꺼내들곤 한다.

 

역설적이게도 뼛속까지 아린 적대감을 품으면서도 어깨선부터 맞춤으로 떨어지며 아름다운 핏을 자랑하는 슈트를 입고, 모델들조차 간절히 원할 정도의 얼굴에, 남자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머릿결을 보며 그녀의 마음이 간혹 설레이곤 했다는 것이다.

 

절대로 직장상사와의 스캔들이 그녀에게 좋을 리가 없다. 그녀처럼 능력있고 똑똑한 여성에게는 더더욱 이런 상황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두 사람 모두 인지하고 서로의 강렬한 끌림에도 멈추려고 노력한다. 두 사람 모두 원하는 것을 위해 포기하려고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닮은 그 둘은 점점 더 서로에게 이끌린다.

 

너무도 많은 감정이 교차하면서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는 두뇌에서는 어떤 반응도 생각해내지 못했다. 전에는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라이언에 대해 이런 감정을 갖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다. 당장 따귀를 한 대 갈겨버리고 나서 그의 셔츠를 잡아 일으켜서... 그의 목을 핥고 싶었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p20

 

클로에가 쿡쿡 웃었다. 내 마음을 읽은 것 같았다. ~ 이 여자는 내게 무슨 짓을 하는 거지?

p263

 

클로에의 가터펠트 취향과 도도하면서도 지적인 매력에 점점 이끌리고 갈망하게 되는 베넷의 시점 이야기와 화가나지만 처음 느끼는 욕망에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클로에 시점의 이야기로 나뉘어 두사람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지루할 틈이 없다. 또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집착과 서로를 탐닉하는 묘사가 놀랍도록 섹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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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꿈결 클래식 5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박민수 옮김, 남동훈 그림 / 꿈결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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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꿈결클레식 시리즈 5)

 

 

나는 가끔 다른 사람이고 싶을 때가 있다. 간혹 다른 무언가가 되고 싶기도 하다. 그것은 현실을 뛰어넘는 다른 무언가이다. 보다 발전되거나, 향상된 방향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 남자는 자고 일어나니 흉측한 벌레로 변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갑옷처럼 딱딱한 등에 아치형의 마디들로 나뉘어진 볼록한 배와 여러 개의 다리들. 그렇다 그는는 하루 아침에 바퀴벌레로 변했다. 혹시나 꿈인가 하고 뒤돌아 누우려니 버둥거리는 흉측한 다리들이 보였다.

 

아버지 어머니!” 누이동생이 식탁을 내리치며 입을 열었다. “이런 식으로는 더 이상 지낼 수 없어요. 아버지, 어머니는 모르실지 몰라도 저는 알아요. 저런 괴물을 오빠 이름으로 부르고 싶진 않아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어떻게 해서든 저것한테서 벗어나야 한다는 거에요. 우리는 저것을 돌보고 참아 내느라 인간으로서 할 짓은 다 했어요. 조금이라도 우리를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p90

 

그레고리는 이런 참혹한 현실에서도 출근을 걱정한다. 고약한 감기에 걸린 거라며 시간을 벌어보지만 사람이 아니니 방 밖으로도 나갈 수 없다. 부모님과 여동생은 돈을 벌어올 수도 없어진 그는 짐짝 신세가 되어버린다. 언젠가는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거라 여기면서 하루하루 바둥대며 희망을 가진다. 가족들은 그를 때리고 구박하더니 살려달라 애원하는 그를 결국 외면해버린다. 그가 죽자 가족들은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기뻐하며 미소를 짓는다. 암울한 미래를 버리고 새출발을 하는 가족들로 끝을 맺는다.

짧은 글 속에서 사회비판, 자본주의, 인간의 소외, 현대사회에서 점점 작아지는 개인, 종교적인 문제, 아들과 아버지와의 관계 등 여러 가지를 읽어낼 수 있다. 변신의 초판표지가 부록에 실려있는데, 고뇌하는 한 남자의 모습에서 사회와 가정에서의 탈출하고 싶은 남자가 느껴진다.

 

"모든 사람이 법을 얻고자 애쓸 텐데, 그 긴 세월 동안 입장을 요구한 사람이 나밖에 없다니 어찌 된 일이오?“ ~ ”이곳에서는 그 누구도 입장을 허락받을 수 없소. 이 입구는 당신만을 위한 것이니까. 이제 난 가서 문을 닫겠소.“ p109

 

[변신]의 다음에 실린 단편인 [법 앞에서]에는 짧지만 강렬하다. 시골에서 온 남자가 문지기에게 다가와 법으로 들어가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문지기는 매번 그에게 입장을 거절한다. 죽음 앞에서야 그는 그 문이 오로지 자신을 위한 문임을 알게 된다.

 

카프카의 소설에서는 독자가 찾아야 하는 질문과 답변들이 존재한다. 독자가 이 작품속에서 찾아야 하는 답은 오로지 하나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문지기에서는 특정 권위에 대한 사법체계, 수동적인 시민 혹은 계급적 의식을 획득하지 못한 프롤레타리아로 파악될 수 있다.

 

복잡한 인간사의 고뇌와 씁쓸함이 느껴지는 꿈결클레식 시리즈5,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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