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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옥편 - 늘 곁에 두고 꺼내 보는 손안의 경영비책
김성곤 지음 / 김영사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리더를 위해 다듬어진 [리더의 옥편]
우리가 고전을 즐기는 이유는 옛 사람들의 지혜 속에서 나를 위한 길잡이를 얻고자 함이다. 우리는 한 줌 흙이 되어 사라졌지만 역사 속에서 그 생명을 이어오고 있는 그들의 삶과 숨겨진 이야기들을 대대로 물려받아 가슴에 품으면서 보다 사람답게, 보다 행복하게 살고자 추구한다.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현대인들이 알기 쉽게 풀어내어 보다 깊이 있게 전달한다.
현재 방송통신대학의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신 김성곤 교수님의 책이라 더욱 읽고 싶었던 [리더의 옥편]. 교수님의 강의를 들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언제나 활기차고 유쾌한 강의 모습이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다. 수업 중 고시를 중국어로 유창하게 읊어주시던 모습도 생각난다. 중문과 학생들이라면 동양고전을 접할 기회가 많은데,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쉽게 읽혀 당황스럽기도 했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들이 절반 이상이라 시험공부 복습하는 기분이랄까.
[리더의 옥편] 속에는 리더들이 고전에서 참고할 만한 자료들이 들어있다. 논어(論語)나 도덕경(道德經)같은 철학서, 사기(史記)나 한서(漢書)같은 역사서도 접할 수 있다. 고사성어는 교훈을 짧은 단어로 압축하여 우리의 말과 글을 풍요롭게 한다. 책에서는 이것을 ‘말은 간단하지만 뜻은 충분하다’라는 뜻의 언간의족(言簡義足)이라 표현하는데, 리더의 화법은 언제나 언간의족을 지향했다.
[천리마상유, 백락불상유 千里馬常有, 佰樂不常有]
천리마는 항상 있지만 백락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당 한유의 <<잡설>> 중에서 “세상에 백락이 있은 후라야 천리마가 있기 마련이다. 천리마는 언제나 있지만 백락은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비록 명마가 있더라도 그저 하찮은 사람들의 손에서 욕이나 보다가 마구간에서 보통 말과 더불어 나란히 죽어가게 되어 천리마로 일컬어지지 못한다.” (20쪽)
[중산국 고양이] 인열폐식 因噎廢食
음식을 먹다가 목이 막혀 죽을 뻔했다고 아예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고양이는 그 명성 그대로 보이는 족족 쥐들을 다 잡아버렸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이 고양이가 쥐 말고 닭을 또 무척 좋아한다는 점이다
“우리 집의 문제는 쥐가 많다는 데 있지, 닭이 없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쥐가 들끓어 양식을 먹어치우고, 옷을 쏠아 못쓰게 만들고, 담에 구멍을 내고, 가구를 다 물어뜯어놓아 식구들이 굶주리고 추위에 떨게 된다면 닭이 없는 것보다 훨씬 도통스러울 것이다.”(65쪽)
[구맹주산 狗猛酒酸] 개가 사나워 술이 시어지도록 팔리지 않다
“어진 사람이 높은 지위에 있고, 능력 있는 자가 직무를 맡으면 국가가 안정된다. (85쪽)
“나의 장점은 남의 말을 잘 판단할 줄 아는 ‘지언’과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잘 기르는 것‘ 이 두가지 이다. (99쪽)
[한단학보 邯單學步] 한단에서 걸음을 배우다
“나를 잘 배우는 자는 살 것이요, 나를 흉내 내는 자는 죽을 것이다.” 화가 치바이스 (161쪽)
[춘산여소 春山如笑] 봄산이 마치 웃는 듯하다.
봄산은 소박하게 단장한 여인이 웃는 듯하고
여름 산은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듯하며
가을 산은 맑고 깨끗하여 마치 여인이 화장한 듯하고
겨울 산은 쓸쓸히 애처롭게 잠이 든 듯하다 (204쪽)
[행백리자반구십 行百里者半九十] 백 리를 가는 사람에게 반은 구십 리다
나머지 십 리의 여정이 십분의 일이 아닌 이분의 일, 반이다.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시기요, 과정이니 더욱 신중하여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전국책>> 리더의 옥편 중(2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