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공간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그는 곧바로 무료 세미나, 예술가와 작가를 위한 워크숍, 토론 모임 등을 열기 시작했다.

(11)

내가 딱 만들고 싶은 서점 및 북카페의 시작.


5년 계획으로 다가 들고 있다.

그 첫걸음이 이 책 읽기.


<평생 교육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야간 학교>


이것이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의 창립자, 조지 휘트먼의 오픈 마인드였다.


그럼 나는...흠...


<평생 책읽고 쓰고 떠들다 죽을 사람들을 위한 공간>


이럼 어떨까.


뭘 읽고 쓰는 사람들은, 내 경험 상 떠들길 좋아한다.

이상하게 글은 잘 쓰는데 떠들 때 말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직접 물어보긴 그렇고 건너건너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글은 여러 번 고치니까요."


말 되네.


세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는 또한, 일손을 보태는 대가로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했다.

(12)


나도 북스테이할 공간을 지을 건데.

일손 보탠다고 하룻밤 재워주지는 못할 것 같다.

북클럽을 인도하든,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하든 하면 재워줄 의향 있다, 뭐.


밥은 김치찌개나 된장찌개에 시골 할머니 김치만 놓을 생각이다.

난 시골에서 오픈할 거니깐.

멀다고 안 오면, 망하는 거지 머.


이곳은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중략)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있을 때 일어나는 어떤 진동이 느껴집니다. (중략) 그래서 우리가 이곳에 이끌리는 것입니다. (중략) 우리에겐 이런 유대감이 필요합니다.(18)


그 어떤 소설보다 감동이다, 내겐. 쿨쩍.

북카페 오픈하면 이걸로 현판이라도 만들고 말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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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5-06-08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이 있었군요. 저도 언제고 사 봐야겠습니다. 근데 북카페든 북스테이든 좋긴한데 서점하는 사람들 독서는 포기해야 한다고 하던데 이거하면 글 쓸 시간이 없어지지 않을까요?^^

젤소민아 2025-06-09 02:13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오랜만이여요~아마 서점에 손님이 별로 없을 거라서요~~ㅋㅋ

조용히 살러 시골/산속으로 들어가고픈데 바쁘면 안되지요~~~.
돈을 벌기보다 진짜 생을 살기 위해 계획하는 일이랍니다.
돈은 글 써서 벌게요. 아참 글 써서 벌긴 더 힘든 거죠...? ㅠㅠ

그리고 이 책은 여건되시면 추천해요.
서점 이야기는 서문에 있고, 본문은 그 서점과 연을 맺은 거장 작가들의 인터뷰랍니다~~
 
대화 비평 - 탈정체화의 예술과 미술비평
양효실 지음 / 현실문화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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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에 시간을 더하면 웃음-. 도대체 이런 문장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한 문장의 위력이 600쪽을 아우를 것 같다. 우리 인생사가 비극이 8할인데, 시간을 더하면...웃게 되리라. 이런 생각 자체가 세로토닌을 분비시킨다고 한다. 비록,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나는 오늘 이 한 문장으로 건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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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 2023 브라게문학상 수상작
프로데 그뤼텐 지음, 손화수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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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다 못 끝냈다. 울음이 목까지 차오른다. 차마, 터지지는 않았다. 소설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소설의 첫머리에서 닐스의 죽음은 담보되어 있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사서 한 걸음만 내딛으면 곧 죽은 존재가 되는 어떤 존재의 회고담. 그의 인생엔 뭐니뭐니해도 ‘사람‘이 있었다. 아,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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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이거나 스페인 문학과지성 시인선 618
송재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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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학 시인의 시집이 나왔다! 이분의 시에는 남다른 ‘풍경‘이 있다. 어떤 사물이든 존재든 가진 배면을 이분은 정말 넓고 깊게 보시는 듯. 물론, 나는 거기 아직 닿지 못하기에 멀리서 구경만 할 뿐이나 그것만으로도 차분해진다. 거기 닳으려면 가장 필요한 게 ‘가라앉기‘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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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는 컴퓨터였다
캐서린 헤일스 지음, 이경란.송은주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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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 화학을 전공하다가 문학으로 바꿨다. 그런 사람답게 ‘융합‘을 해냈다. 디지털 문학 전문가. 문학이면 문학이지 ‘디지털‘ 문학 전문가라니, 매력적이지 않나. 융합의 시대, 문학의 융합은 어떤지 궁금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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