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소설 부는 젤소민아 (젤소민아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5632123</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젤소미나가 원했던 건 한 줌의 공유. 잠파노는 그걸 안 줬다. 그래도 젤소미나는 나팔을 분다. 젤소민아는 소설을 분다. 공감해줄 세상에 대고. 빰빠라빰.</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09 Oct 2026 13:42:48 +0900</lastBuildDate><image><title>젤소민아</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056321234774580.png</url><link>https://blog.aladin.co.kr/705632123</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젤소민아</description></image><item><author>젤소민아</author><category>다 읽은 책</category><title>나는 엄마 잃고 이보다 더 슬퍼하는 인물을 본 적 없다 - [엄마도 아시다시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555294</link><pubDate>Mon, 05 Oct 2026 12: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5552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24154&TPaperId=175552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03/24/coveroff/893202415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24154&TPaperId=175552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엄마도 아시다시피</a><br/>천운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06월<br/></td></tr></table><br/>울고 싶을 때가 있다.몸 속에 빠져나가지 못한 물이 고여 아우성치는 것 같은 때가 있다.<br>세상 수많은 활동 중, 그걸 하다가 '울어도 좋은' 것을 몇 개 들라면'예술'일 것이다.<br>미술 작품을 감상하다가는 울어도 된다.안 된다고? 난감하다고? 부끄럽다고?안 그래도 된다.<br>이런 책도 있기 때문이다.<br><br><br>그림 앞에서 울어본 행복한 사람들, 이라고 하지 않는가.<br>그리고 영화를 볼 때도 우리는 맘 놓고 울어도 된다.영화관이라면 깜깜해서 더 상관없고,&nbsp;집이라면 아마도 우는 걸 보여도 부끄럽지 않을&nbsp;사람과 함께일 테니까.<br>그리고 또 책이 있다.&nbsp;시도 좋고, 수필도 좋지만, 소설이 있다.소설 앞에서 또 맘 놓고 울어도 된다.아니, 우는 게 좋다.&nbsp;어쩌면 그러라고 쓰는 게 소설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때가&nbsp;많기 때문이다.&nbsp;<br>울고 싶을 때 나는 이 소설을 꺼낸다.엄마도 아시다시피.천운영 소설가의 단편소설이다.<br>이 외에도 울게 되는 소설이야 많지만,&nbsp;이 소설은 십중팔구가 아니라 '십중십' 운다.<br>흐느껴 울기까진 않지만.&nbsp;이걸 읽다 이미 그렇게 한 번은 울어봐서.<br>이 소설은 '어머니를 잃은 자식(아들)'의 이야기다.<br>같은 집에 살던 어머니가 임종했다.다 큰 아들은 울지도 못하고, 다 큰 남의 집 딸(며느리)는 [울고 싶은 일이 생길 때면달려가 기대던 어머니의 어깨 대신, 딱딱한 장롱 문]에 기대 운다.<br>얼마나 자상하고 따스한 어머니였는지, 이 문장으로 온전히 전해진다.더 많은 설명 따위 필요없다.남의 집 딸을 이렇게 울게 만드는 남의 집 어머니라면야.<br>아들은 일을 마치고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혼밥을 하러 식당에 갔다가자리가 없어 허탕치고 겨우 뼈다귀해장국집에 합석을 조건으로 자리를 잡는다.<br>우거지 한 줄기가 옷에 떨어진다.<br>손수건이 없어.<br>아들은 조용히 중얼거린다.&nbsp;손수건은 항상 어머니가 챙겨주던 것이었다.<br>그것은 그가 가슴에 손수건을 매달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순간부터 계속되어온 어머니의 배웅 방식이었다. 포옹처럼 따끈한 손수건은.<br>이 문장은 '뒤'를 앞서 품고 있다.어머니의 배웅 방식은 따끈했다.아마도 아들의 배웅방식은 그러지 못한 듯하다.이 소설은 아마도 뒤에서 그 이야기를 많이 할 것이다.<br>식당 여자가 빨간색 앞치마를 건네준다.&nbsp;마치 모두가 그가 어머니를 잃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br>엄마가 없어....난.....그는 고개를 끄덕끄덕 흔들었다. 그리고 말했다.고아야<br>17p<br>그는 울음을 터뜨린다.&nbsp;빨간 앞치마를 수건처럼 얼굴에 덮어쓴다.&nbsp;그는 그 앞치마를 두른 채 식당을 나간다.식당여자는 앞치마를 벗고 가라고 하려다 그만둔다.<br>(누구라도 그걸 어찌 달라 하겠는가.&nbsp;그다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을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로 보게 만드는 힘.그것이 좋은 소설의 힘이다)<br>그는 앞치마를 두른 채 걷는다.&nbsp;어머니를 잃은 자식의 표식.<br>나는 이 문장을 보고 또 본다.나는 훗날, 이런 상황이 될 때 어떤 표식을 내걸게 될 것인가.아마, 세상은 눈치채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난, 그 자신은 있다.어머니를 잃은 표식을 결코 가리지 못하리라는 자신.<br>그는 후미진 골목 끝으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그리고 울었다.울고, 울고, 또 울었다.(19p)<br>여기서 늘 목이 멘다.과장도 아니고, 오바도 아니고, 뭣도 아니다.진짜로 그렇다.<br>아들은 문득, 어떤 소리를 듣는다.누가 따라오나.휙 돌아봤다.또 울었다.&nbsp;또 소리가 난다.<br>그리고 깨달았다. 그건 어머니의 울음소리.그가 울면 어머니도 울었다.&nbsp;그는 또 깨달았다.<br>환청처럼 들리던 어머니 목소리가 바로 자신의 울음소리였다는 것을.(20p)<br>그리고 소설은 어머니의 목소리가 왜 걸걸하고 쇳소리가 나는지 일러준다.그 모든 설명은 하나의 메시지를 가리킨다.<br>어머니는 참 좋은 어머니였다.<br>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고 가르친 것도 그녀의 쉰 목소리였다.그가 열 살이 되던 해, 그녀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잃었고,&nbsp;그는 아버지를 잃었다.(23p)<br>아버지를 잃은 아들에게 엄마는 묻는다.엄마 죽으면 어떻게 할래?<br>그는 겁을 집어먹었다. 엄마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 같아서다.어린 그는 [오줌을 지릴 것 같아 엉덩이를 조이느라 전전긍긍했다.]<br>그러자 엄마가 말한다. 괜찮다고.이 대목이다.<br>내가 처음 이 소설을 읽으면서 꺼이꺼이 울었던 게.<br>엄만 금방 안 죽어. 그게 엄마야.(23p)<br>엄마가 죽는 장면?그런 게 아니다. 눈물이 터지는 곳은.바로 이런 곳이었다.<br>엄마가,방금 남편을 묻고서아비를 잃은 어린 아들에게 말한다.엄만 금방 안 죽는다고.&nbsp;<br>그는 그녀가 살아서 그에게 해주었던 말의 미를, 그녀가 죽고 난 후에야 이해했다.<br>(24p)<br>그는 집으로 돌아와 죽은 어머니가 쓰던 보료 위에 눕는다.보료에는 엄마의 체중만큼 파인 부분이 있다.그는 거기 몸을 맞춰 눕는다. 그렇게 [자신의 키를 어머니의 키에 맞추었다]<br>그날부터 그는 누구의 눈치도 안 보고 마음껏 울수 있는 곳을 찾는다.바로 노래방이다.&nbsp;<br>내가 천운영이란 소설가가&nbsp;얼마나 소설을 짜임새 있게 잘 쓰는지 감동한 대목이 여기다.인물은 엄마를 잃고 울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노래방으로 간다.그리고 그 노래방에서 죽은 어미를 끝내 불러낸다.&nbsp;엄마가 좋아하던 노래 이야기로.<br>엄마가 좋아하던 노래는 정작 제목이 안 나온다.남자 목소리같기도 하고 노인 목소리같기도 하고 어린애 목소리같기도 한 여자가 부르는 샹송.(아마도 에디뜨 삐아쁘가 아닐까 싶은데, 누구면 어떠리)<br>그날부터 그는 틈만 나면 그 샹송을 불러제낀다.그리고 엄마 옷이 그대로 남은 장롱에서 엄마 한복을 꺼내 입는다.엄마의 돋보기를 코에 걸치고&nbsp;엄마의 팔레트에서 분홍색 립스틱을 손가락에 묻혀 입술에 바른다.&nbsp;거울을 본다. 거울 속에 흐릿하게 엄마가 웃고 있다.<br>어머니의 첫번째 기일.모든 형제들이, 모든 식구들이 그의 집에 모였다.<br>더는,더 이상은 뒷이야기를 쓰지 않으려 한다.<br>스포일러가 될까봐서가 아니다.<br>할 수가 없어서다.도저히 못하겠다.<br>그 인물의 심정이 아직 되어보지 않았으면서 그 심정이 너무나 절절하게 이해되어서.<br>내가 할 수 있이라곤 이것뿐이다.이 소설을 읽을 때마다 눈물짓는 일.<br>고요했다.<br>(42p)<br>이 마지막 네 글자에 시선을 맺고 한동안 움직이지 않는 일.<br>상상조차 하기 싫은 엄마의 부재 앞에서 미리 하는 애도.그 순간,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딸이자 여자가 된 내게 미리 하는 애도.<br>내게 하는 애도.<br>난 그때, 이 소설 속 인물처럼 고아가 되어 있을 테고이 소설 속 인물처럼 엄마의 유품에서 엄마의 냄새를 찾아 헤매겠지.<br>그리고 역시 이 소설 속 인물처럼&nbsp;누군가 살짝 다녀가길, 소원하겠지.&nbsp;<br>아, 엄마.우리 엄마.&nbsp;<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803/24/cover150/893202415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032461</link></image></item><item><author>젤소민아</author><category>읽고 싶은 책</category><title>그림과 소설이 동시에 하는 질문 - [르네 마그리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530739</link><pubDate>Tue, 22 Sep 2026 13: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5307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01216&TPaperId=175307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3/71/coveroff/89527012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01216&TPaperId=175307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르네 마그리트</a><br/>수지 개블릭 지음, 천수원 옮김 / 시공아트 / 2000년 06월<br/></td></tr></table><br/>The Starry Night, Vincent van Gogh/Oil on canvas<br>오늘 뮤지엄 버디들과 MoMA에 다녀왔다.사람들이 제일 많이 모여 있는 그림.단연코 고흐다.&nbsp;그중에서도 &lt;별이 빛나는 밤&gt;<br>앞에 아무것도 가로막힌 존재 없이그림과 정면으로 마주하기까지 좀 기다려야 했다.<br>여러 번 마주한 그림이지만 그때마다 설렌다.원본의 힘 아닐까 싶다.그림이 그려진 시간이 1889년 6월.&nbsp;<br>137년의 시공간을 넘어,&nbsp;비록 찰나적으로나마&nbsp;고흐의 곁을 스치는 것 같은 상상을 하며 남몰래 벅찼다.&nbsp;<br>스스로 들어간 요양원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그린 그림이라지.고흐의 시야에 그림 속 마을은 존재하지 않았다.상상 속 마을 정경인 셈이다.&nbsp;<br>나중에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에 이 그림을 포함해&nbsp;이런 내용을 전한다.&nbsp;<br>Van Gogh described The Starry Night as an exaggeration from the point of view of the arrangement.&nbsp;He was aware that he had moved away from a realistic representation of nature by exaggerating and distorting its forms. However, he did not necessarily consider this a failure. Rather, he was exploring how simplification and exaggeration could express the essential character of nature more powerfully.(원문에서 영역된 내용;https://vangoghletters.org/vg/letters/let805/letter.html?utm_source=chatgpt.com<br>exaggeration from the point of view of the arrangement.배치/구성의 관점에서 본 과장(정도 되려나)<br>그렇다면 저 그림 속 자연은실제의 자연이 아니라 고흐를 통과한 자연이라 해야겠다.<br>미메시스.현실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재배치하기.<br>고흐가 실제 자연을 그대로 그리지 않고 ‘구성상의 과장’을 통해<br>
자신이 경험한 자연을 만들었듯,<br>
소설가 역시 현실을 선택하고 생략하고 변주하고 재배치해서<br>
현실보다 더 선명한 ‘소설적 현실’을 만든다.<br>
현실과 미메시스된 현실 사이에 생겨난 그 ‘차이’에서 걸작이 빚어지는 셈이고.<br>사실, 뮤지엄 내 전시된 숱한 걸작들은 보면서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이 그대로 베껴 그리는 게&nbsp;그다지 어려울 것 같지 않아 보였다.<br>한 번 만들어진 예술품은 그 '한 번'에 불멸의 가치가 있는 거겠다.그 '한 번'을 불멸의 가치로 만드는 게 과연 뭘까.<br>고흐가 현실과 재현 사이의 차이를 이용했다면,르네 마그리트는 그 ‘차이 자체’를 작품의 주제로 만든 것 같다.<br>MoMA에서 본 신기한 장면.<br>고흐 그림 앞에서는 사람들이 몇 겹으로 둘러서 사진을 찍기 바빴다면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앞에서는 턱을 괴든, 고개를 기울이든,짝다리를 하고 서 있다.&nbsp;<br>아마 나하고 비슷한 생각들을 하면서.도대체 이 사람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br>(원본 사진을 못 찍었다. 찍을 걸. 이건 '나무위키'에서 퍼온 사진/연인들(Les Amants), 1928)<br>르네 마그리트는 '상징화'를 싫어했다고 한다.자신의 그림에 무엇이 숨어 있고 어떤 의미를 품었는지 쪼개 보는 걸 거부했다고.정작 자신은 상징을 갖다 퍼부었으면서.&nbsp;<br>그래서 나는,두 사람 얼굴을 덮은 천의 의미가 어쩌고저쩌고, 는 생각하지 않고&nbsp;보려고 기를 썼다.(혹시, 천을 벗기면 사람 얼굴 아닌 건 아닐까??)<br>그럼에도 불구하고 궁금해서 못살겠다.그래서 책을 주문했다.<br><br>현재 판매중인 르네 마그리트 관련 책은 이것뿐이다.&nbsp;&nbsp;

소설을 더 소설답게 읽기 위해, 더 소설답게 쓰기 위해&nbsp;

간접적으로든, 직접적으로든 그림 감상을 자주 하려 기쓰는&nbsp;편이다.&nbsp;<br>



생각해 보면, 소설과 그림은 같은 질문 앞에 선다.&nbsp;<br>

현실을 얼마나 닮게 재현할 것인가가 아니라,&nbsp;현실과&nbsp;어떤 차이를 만들어&nbsp;우리가 알던 현실을 어떻게 새롭게 보게 할 것인가.&nbsp;

인간적으로 말해서,우리가 아는 이 현실을 새롭게 보지 않고우린, 어떻게 살아낼 수가 있을까.<br>이 현실 딱 그대로, 딱 요만큼만, 딱 이런 식으로.<br>가슴에 손을 얹고,이래도 너무 괜찮다, 너무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nbsp;로또 맞은 것보다 운이 좋은 사람일 것이다.<br>나는 예술 앞에 서서 자주 이런 질문을 한다.<br>예술은 혹시,&nbsp;지금 이 현실로는 살아내기 힘든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닐까.&nbsp;예술이 현실을 바꾸지는 못해도, 현실과 나 사이의 관계를 바꿔줄 수 있지 않을까.<br>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하는 질문이다.오늘도 이러고 살아낼 수 있을까, 열 세번 정도 자문했으니까.<br>



르네 마그리트를 읽고 나면&nbsp;이 질문이 좀더 선명해질 것 같다는 기대를 한다.&nbsp;답까지는 감히 바라지도 못하겠다.그건 실현될 수 없는 욕망이란 걸 기특하게도 알겠다.<br>

그는 현실에 없는 것을 만들어내기보다,&nbsp;

우리가 너무 잘 아는 것들을 지독하게도 낯선 관계 속에 다시 놓는다.&nbsp;<br>



르네 마그리트를 읽고 나서는&nbsp;

현실을 그대로 옮기는 일이&nbsp;

오히려 진짜 현실을 놓치는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좋겠다.

<br style="mso-special-character:line-break">


소설도 그래야 할 것 같아서.<br>무엇보다, 이 슬픔과 아픔이 진짜 현실로 들어가는 입구길 바라기에이대로는 도저히 살아내지 못할 것 같은 미메시스 전의 현실을 빠져나가는 출구길 바라기에.<br>나는 그런 '경로'에 있을 뿐이라고 자신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3/71/cover150/89527012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7157</link></image></item><item><author>젤소민아</author><category>소설 같은 영화</category><title>‘재난‘의 반대말은 ‘일상‘이었구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528956</link><pubDate>Mon, 21 Sep 2026 13: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52895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041&TPaperId=175289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4/coveroff/s97293223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3092&TPaperId=175289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1/48/coveroff/8954603092_3.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36X&TPaperId=175289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2/31/coveroff/s13293305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492435027&TPaperId=175289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89/10/coveroff/e49243502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나홍진 감독의 &lt;HOPE&gt;를 보고 왔다.호불호가 선명하게 갈린다고 해서 살짝 걱정했다.&nbsp;감독의 전작들을 꽤 즐거이 보았기에 부디 '호'이길 바라마지 않으며.&nbsp;<br>마지막 회차다 보니 한밤중에 집에 왔다.글쓰기엔 밤이 좋다. 바로 쓴다.<br>이 영화를 괴물 영화로 보아야 할까, 외계인 영화로 보아야 할까.내 눈엔 어느 쪽도 아니었다. 내게 이 영화는 '재난 영화'로 보였다.<br>여기서 말하는 재난은 자연재해냐 인재냐 하는 식으로&nbsp;원인을 분류할 수 있는 재난이라기보다는내가 이해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외부의 힘이 어느 날 갑자기 내 삶의 경계를 침범하는 사건이라 하겠다.&nbsp;<br>여기서 중요하게 다가온 건,그 힘의 정체가 무엇이냐가 아니라,&nbsp;그것이 도래했을 때 인간이 어떻게 반응하느냐...<br>그래서 내게&nbsp;&lt;HOPE&gt;의 중심 질문은&nbsp;‘괴물은 무엇인가’가 아니라&nbsp;'재난이 닥쳤을 때 인간은 어떻게 사는가'로 읽혔다.<br>이 영화를 두 개의 세계로 나눠보고 싶다.<br>일상 VS 재난(의 세계)<br>생각할 거리를 주는 문학이나 영화 혹은 또다른 예술 형태가 잘 하는 일이다.서로 다른 두 세계를 충돌시켜 하나의 세계를 다른 세계에 비춰보기.<br>특히, 소설이 그렇다.<br>&lt;노인과 바다&gt;는 마놀린(소년)이 동반하던 노인의 세계와 그가 떠난 세계를 나눈다.두 세계를 공통적으로 흐르는 공간이 '바다'.두 세계를&nbsp;둘로 나누는 공간이 '더 먼 바다'이다.'불운이 바닥을 친(스페인어로 '살라오'가 되어 버린) 노인과 더는 배를 같이 타지 말고는 부모의 명을 받고 소년은 노인을 떠난다. 그래서 노인은 '더 먼 바다'로 나가&nbsp;평소 잡기 힘들었던 청새치를 잡고&nbsp;상어도 만난다.&nbsp; <br><br><br><br><br><br>&lt;마담 보바리&gt;는 마담 보바리가 즐겨 있는 로맨스 소설의 안팎으로 나눌 수 있다.&lt;어린 왕자&gt;는 B612를 떠나기 전과 후의 세계로 나뉘는 것 같고. 물론 또다른 앵글로 또 다르게 나눌 수도, 얼마든지 있다.&lt;변신&gt;의 두 세계는 그 어떤 소설보다 선명하고 매력적이다.그레고르 잠자의 방과 방 밖의 세계. 그레고르 잠자는 방 밖으로 나왔다가 죽는다.<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영화로 돌아가자.<br>&lt;HOPE&gt;의 두 세계는 일상 vs 재난상황<br>재난은 일상을 파괴하기 위해 침입하지만,&nbsp;이 영화에서 비록 건물은 파괴되어도일상은 그렇게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nbsp;(이쯤에서 '노인과 바다'의 명문장이 떠오른다.&nbsp;[인간은 파괴당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는다] 혹시 이것과 일맥상통하나?)<br>영화는 외계 괴물을 상대하는 극단적 상황을 보여주면서&nbsp;사소하고 시시하며 때로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생활의 순간들을&nbsp;계속 끼워 넣는다.<br>사람들은 재난 중에도 먹고, 수다 떨고, 똥을 눈다.&nbsp;<br>재난이 벌어졌다고 해서 인간이 갑자기 ‘재난속 인간’으로 급변하지 못하는 것이다.&nbsp;영화를 보다가 오래전 &lt;개그콘서트&gt;의 ‘생활의 발견’이 떠올랐다.&nbsp;<br>연인이 헤어지는 위기의 순간에도&nbsp;중국집에 음식 주문하면서 단무지를 챙기고, 쿠폰을 찾아 나와 건넨다.<br>다소 과감하게 단순화하는 듯하지만,&nbsp;그 코미디 코너의 발상을 거대한 SF 재난의 규모로 확장하면&nbsp;&lt;HOPE&gt;의 한 단면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nbsp;<br>파국은 거대하지만,&nbsp;파국을 겪는 인간의 몸은 여전히 생활의 단위로 움직인다는 면에서.<br>같은 맥락에서,&nbsp;&lt;HOPE&gt;는&nbsp;재난을 거대담론으로 ‘상승’시키기보다그것을 생활의 차원으로 ‘하강’시키는 게 매력적이다.<br>'괴물' 중에도 사이즈가 제일 큰 '우주적' 존재를 활용하면서 '하강'이라니.<br>그 거대한 재난과 비루한 일상 사이의 낙차가&nbsp;이 영화 고유의 유머와 공포를 동시에 만들어내는 게 아닌가...<br>영화의 공간도 한몫한다.<br>다닥다닥 붙은 점포는 끝없이 이어지는데 가게에 사람은 하나도 없다.모두 가게 안 깊숙한 공간에 있다가 오발로 죽음을 맞기도 하고괴물에게 이미 당해 처참한 시신이 되어 있다.<br>영화 속 인물들이 어째, 살아있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혹시 가게 간판을 눈 여겨 보았는가.뭐 하나 겹치는 가게가 없다.&nbsp;그 작은 마을에서 업종은 어찌 그리도 다양하던지.<br><br>그 일상을 영위하던 사람이 사라졌는데 일상은 지독하게 남는 구도.&nbsp;<br>이 영화에서 또 눈에 띈 것이 '지연'이다.<br>영화는 좀처럼 괴물의 모습을 온전히 내놓지 않는다.초반에 지루해 죽겠다,는 평이 많이 나오게 생겼다.지루함은 당연했다.<br>그런데 바로 이 지루한 기다림이&nbsp;영화가 만들어낸 공포의 일부가 아니었을까.<br>괴물을 보여주지 않는 시간 동안&nbsp;관객인 나는,&nbsp;어쩌면 기획 단계의 감독 못지 않게 수많은 괴물의 형상을 만들어냈으니까.<br>이 '지연'의 방식을 활용할 때, 즉, 공포를 보여주는 데 있어,특히 범석(황정민)과 목격자들의 대비가 인상적이었다.&nbsp;<br>목격자들은 이미 보았다.&nbsp;영화는 괴물을 등장시키기 전에 괴물에 대한 ‘말’을 먼저 돌아다니게 한다.범석은 보지 못했고 그들의 말을 들었을 뿐이다.&nbsp;<br>상당 시간 카메라는 범석의 시선과 그가 처한 조건에 관객을 묶어둔다.<br>범석이 모르는 만큼 관객도 모르고,&nbsp;범석이 보지 못하는 만큼 관객도 보지 못한다.<br>지연이 길다 보니 이런 질문을 할 짬이 생겼다.<br>괴물을 직접 본 사람과,&nbsp;못 보고 이야기만 들은 사람 가운데 누가 더 무서울까.<br>아마 둘 다.&nbsp;다른 건&nbsp;공포의 종류일 뿐.<br>본 사람은 구체적인 공포를 소유한다.괴물의 형태와 크기와 움직임을 안다.<br>보지 못한 사람은 무정형의 공포를 소유한다.어디까지 상상해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br>하나는 이미지에 붙잡힌 공포이고,&nbsp;다른 하나는 이미지가 없어 무한히 팽창할 수 있는 공포이다.<br>그래서 &lt;HOPE&gt;의 초반부에서 중요한 것은&nbsp;괴물을 얼마나 늦게 보여주느냐만이 아니라,&nbsp;‘이미 본 자’와 ‘들은 자’ 사이에 공포를 어떻게 나누느냐가 아닐까.<br>후반부로 갈수록 외계 존재가 구체화되면서 영화의 성격이 좀 달라진다.여기서 내 개인적 호불호가 작동했다.&nbsp;<br>한 우주선을 타고 도착한 존재들이 왜 그리 이질적인 형상을 하고 있는지,&nbsp;곱씹어보고 싶은 부분.<br>그것이 종의 다양성인지, 변이인지, 역할의 차이인지,&nbsp;혹은 이후 세계관을 확장하기 위한 장치인지&nbsp;이 한 편만으로는 잘 모르겠다.<br>인간을 닮은(얼굴/팔다리/여자의 가슴 등) 외모적 특성,언어를 부여하는 방식에서는 &lt;아바타&gt;를 비롯한&nbsp;기존 SF의 기억이 강하게 소환되었다.&nbsp;<br>나는 사실, 여기가 제일 아쉬웠다.<br>&lt;HOPE&gt;가 초반에 만들어낸 낯섦을 다소 익숙한 SF의 문법으로 되돌려놓는 것 같아서다.<br>미지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nbsp;미지가 오히려 작아지는 것 같은 역설이랄까.<br>보이지 않았을 때는 무엇이든 될 수 있었던 존재가&nbsp;형상과 언어를 얻는 순간,&nbsp;내가 이미 알고 있는 다른 영화들의 공식과 이미지들과 비교질이 시작되었다.<br>결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더 크다.<br>후속편을 염두에 둔 설정 및 스토리라는 걸 감안하더라도,&nbsp;한 편의 영화는 한 편 안에서 최소한 하나의 '운동'을 끝내는 게 좋을 것 같다.<br>관객/시청자/독자의 모든 질문에 답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br>미스터리를 남기고, 세계를 열어두어도 된다.그러나 서사는 열려 있을 수 있으나작품의 '운동'까지 미완이어서는 안 되지 않을까.<br>&lt;HOPE&gt;의 결말은 다음 이야기를 위한 문을 여는 데 너무 많은 힘을 쓰면서,&nbsp;지금 막 본 이 한 편이 무엇을 닫았는지는 상대적으로 희미한 듯했다.<br>물론, 감독 나름의 중요한 '의도'가 있겠지 싶다.그러나 의도되었다는 사실과 그것이 한 편의 영화로서 만족스럽다는 평가는&nbsp;별개의 문제일 테니.<br>&lt;HOPE&gt;의 리뷰 결말은 'HOPE'로 닫고 싶다.제목 그대로 ‘희망(hope)’이 재난 아래에서 어떤 모양으로 나타나는가, 말이다.<br>이 영화의 '희망'은 거창하고 거룩한 영웅적 행위나 위업에 있지 않다.오히려 재난이 삶을 압도하는 순간에도&nbsp;떠들고, 실수하고, 먹고, 싸우고, 용변을 보고,&nbsp;서로를 걱정하는 그 사소한 일상의 지속 속에 있다.<br>이 영화를 통해,어쩌면 재난의 진정한 반대말은 ‘구원’이 아니라 ‘일상’​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nbsp;하긴, 우리 삶에 예기지 못한 '재난'이 병이나 시련의 형태로 도래했을 때,우린 얼마나 '일상'을 그리워하게 되는가 말이다.<br>이 영화는재난이 일상을 중단시키려 기를 써도 인간은 끊임없이 일상으로 돌아가려 한다,뭐 그런 말을 하는 걸까.일상의 관성이랄까.<br>&lt;HOPE&gt;에서 말하는 '희망'은 바로 거기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다.재난 속에서 우리가 그렇게도 갈구하는 일상은사실, 재난 속에서도 완전히 사라진 적이 없다는 것.<br>물론, 나는 재난 앞에서 일상을 그대로 영위할 자신은 없다.재난을 맞은 사람답게 무너져 내리고 말 것이다.지금도 그러고 있는 상황인지 모르고. (아마 십중팔구는 그럴 것이다)<br>그래도 &lt;HOPE&gt;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해봤으니앞으로 맞는 재난 속에서 그나마 일상의 조각을 줍게 되진 않을까.<br>해술 노인이 괴물 앞에서도 똥을 누듯이,성기가 괴물 앞에서도 고구마(감자였나?)를 먹듯이,도망 중에 숨이 차올라도 할 말은 할 수 있듯이.<br>그렇게 말이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089/10/cover150/e49243502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891074</link></image></item><item><author>젤소민아</author><category>언박싱 타임</category><title>알라딘 금단 증상을 겪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518877</link><pubDate>Tue, 15 Sep 2026 23: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51887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932613&TPaperId=175188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403/35/coveroff/k012932613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1163&TPaperId=175188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5/72/coveroff/k37213116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948084&TPaperId=175188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8/75/coveroff/896494808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45674&TPaperId=175188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5/11/coveroff/893204567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8439&TPaperId=175188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3/45/coveroff/k012138439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518877'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한 열흘 동안 알라딘에 못 들어왔다사이트 에러인줄 알고 신고했고 알아보겠다는 답이 왔다사정상 전화를 했는데 내 목소리에 짜증과 초조함이 덕지덕지.상대방은 몹시 친절했다. 알라딘 만세.<br>알고 보니 사이트 에러 아니고 우리집 와이파이 문제.몹시 친절했던 상대방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사과를.나만 안되었던 거다. 열흘 동안 알라딘에 못 들어오면서금단 증상을 겪었다.<br>하루에도 열 번씩 들어왔다 나갔다.알라딘은 알리바바 도적들이 잠근 돌문처럼 굳건히 안 열리고.(근데 왜 하필 암호가 '참깨'였을까. 그걸 궁금해본 적 없다는 게 더 궁금해짐)<br>이제 보니, 알라딘은 내 삶의 8할이었다.열리는 순간, 실제로 비명을 질렀다.가족들은 쥐 나온 줄 알았다고.<br>바로 밀린 책 주문부터!&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nbsp;&nbsp; &nbsp; &nbsp; &nbsp; &nbsp; &nbsp;&nbsp;이사하면서 책꽂이 놓은 공간이 대폭 줄었다.(다음 페이퍼에는 책꽂이를 좀 찍어 봐야것다)<br>알라딘에서 매주 한 박스씩 열 권 정도는 사들인 것 같은데지금은 한 달에 두 번, 대여섯 권 밖에 소비를 못하게 생겼다.<br>물론 돈도 늘 걸림돌이었지만 이번엔 새로이 공간 문제로. 큼큼.<br> 미리보기로 봤을 때 살짝 가벼워 보인다는 우려가 있었음목차보다가 눈에 띄는 게 있어서 구매할 결심책이란 게, 전체가 다 좋을 수는 거의 없어서.명작, 거작도 그렇지 않나.다 좋든가 어디.<br>물론, 있긴 하지만.그래서 우리가 밑줄 긋는 거 아닌가 말이다.<br>밑줄 그을 곳이 한 군데라도 있다면&nbsp;그 책은 볼 가치가 있다고 보기에<br> <br>영어 이야기이긴 하고내가 전 세계의 언어를 다 알지도 못하지만어떤 언어든 동사는 몹시 중요하겠지.<br>가만, 없던 물건이 생기면 명사는 으레 생기겠지만새로 탄생하는 동사가 궁금해진다.<br>인류의 움직임은 완료형일 텐데.어제부터 홈트를 시작했다.내게는 없던 동작이 생겼고, 아울러 동사가 생긴 셈<br><br> <br>나를 구원하거나 파괴하는 타자, 타자성.어제도 어떤 타자가 날 구원했고&nbsp;어떤 타자는 날 파괴하려 들었다.<br>구원은 잘 당하고 파괴는 덜 당할 방법이 있을까해서아, 자기계발서 아니고 비평서이자 자서전.<br><br><br><br><br><br><br>&lt;앨저넌에게 꽃을&gt;과 &lt;거짓말의 규칙&gt;을 읽었다면그럴만한 이유로 이 책도 읽어야 한다,고 누가 그랬다.세 책 모두 '지적장애'를 가진 인물이 주인공이다.<br>세 책 모두 명작이다, 라고 또 같은 누가 그랬다.<br>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br><br><br><br> <br>100자평에 기대평을 썼다.<br><br><br><br><br><br><br><br><br><br><br> <br>세상 좋은 책을 다 모아놓은 듯한 출판사들이 있다.인문학서 출판사로 나는&nbsp;[글항아리] 출판사와 [돌베개]를 맹신한다.다른 곳도 더 있지만. 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 남.<br>요즘 편집자들이 뜨고 있다.&nbsp;영미권은 이미 작가에 더불어 에디터들이 책을 많이 냈는데&nbsp;이제 한국도 에디터가 상승 중.&nbsp;<br>나야, 믿고 읽을 책 더 생겨 좋기만 하고.헤밍웨이인가가 그랬대잖아. 에디터는 늘 옳다고.<br><br> <br>미리보기에서 구경했을 때 느낌이 왔다.보이는 단어가 춤추는 것 같았다.적확한 자리에 놓인 단어들만이 가질 수 있는 흥겨움이랄까.<br>뭔가 할 말이 있는데 나오지 못하던&nbsp;내 안의 단어를 찾아주는 느낌이랄까.<br>그 단어들이 섞이고 비벼져 만들어진 문장의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br><br><br>도시의 광고판과 전단지에서는 냄새가 난다. 하나의 도시에 도착하여 그 도시에 젖어 들기 시작한다는 것은 광고판에 익숙해진다는 뜻도 된다. 축약된 공감각의 어법, 전혀 다른 이미지의 후각적 문법. 그 이질적 감싸 안음 속에도 역시 냄새는 들어 있다. 도시는 냄새를 생산하고 다시 그 냄새를 지운다.&nbsp;<br>/세계-사이 중에서<br>*혹시, 궁금한 사람을 위해,누운 책들 옆에 혼자 서 있는 책은 책이 아니라 초콜릿 박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5/86/cover150/k75213043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258601</link></image></item><item><author>젤소민아</author><category>다 읽은 책</category><title>참을 수 없는 ‘선택‘의 불편함 - [이반 일리치의 죽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468755</link><pubDate>Mon, 24 Aug 2026 13: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4687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4381&TPaperId=174687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025/31/coveroff/893746438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4381&TPaperId=174687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반 일리치의 죽음</a><br/>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23년 12월<br/></td></tr></table><br/>레프 톨스토이의 &lt;이반 일리치의 죽음&gt;을 다시 읽었다.<br>전에 뭘 읽었나 싶게, 새롭게 읽히는 건나이 때문인 것 같다.분명히 이전보다는 내가 '죽음'에 조금 더 다가든 셈일 테고.<br>이반
일리치가 골동품 가게에서 샀다며 그토록 기뻐하던 시계가 걸린 식당에서 표트르 이바노비치는 사제와 추도식에 참석한 지인 몇 명을 마주쳤고~ (19p)<br>이반 일리치가 고풍스러운 앤틱 스따일의 시계를 사고 그토록 기뻤다면나는 또 이 노랗고 앙증맞은 시계를 사고 날듯이 기뻐했던 것이었으니!(수준 차 하고는)<br><br>흠, 근데&nbsp;왜 시계인가.<br>톨스토이가 아무 거나 갖다 놓고,&nbsp;이반 일리치가 '그토록 기뻐했다'고 할 리는 없을 테고.<br>소설을 다시 읽고 보니 짚이는 게 있었다.어째 '유한성'에 관해 말하는 것 같다.<br>제목도 '죽음'이 들어가니까.&nbsp;죽음만큼 유한한 게 있나, 어디.<br>우리네 삶이란 사실, 정말 많은 게 유한하다.아니, 전부 다 유한하다.&nbsp;<br>목숨도 유한하고, 음식도 유한하고, 읽을 책도 유한하고, 심지어는 사랑도 유한하다.&nbsp;우린 다 못한다. 다 못하고 죽는다. 살아 있을 때도 다 못한다.시간 없어 못하고, 돈 없어 못하고, 의지 없어 못하고, 깜냥 안 돼 못하고...(쓰다 보니 깜냥 부족으로 안 되는 게 제일 억울...)<br>그래서 시계인가 보다.<br>시간은 무한하니까.비록 내 시간은 유한하나 세상의 시간은 무한하다.그래서 내 시간이 무한한 줄 착각한다.&nbsp;<br>이반 일리치에게, 무한할 것 같던 시간이 어느 날, "사실, 난 유한하지롱."하고 혀내밀고찾아왔다. 집을 더 있어 보이게 꾸미느라 커튼을 달다 낙상하면서 옆구리를 찧었는데 그 옆구리 쪽으로 지병이 생겼다.<br>한번은 말귀를 영 못 알아 먹는 도배장이에게 커튼을 어떻게 달지 시범을 보여 주려고 사다리에 올라갔다가 발을 헛디뎌서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워낙 튼튼하고 민첩한 사람이라 균형을 잘 잡은 덕분에 창틀 손잡이에 옆구리를 찧었을 뿐 달리 다치지는 않았다.&nbsp;(38p)<br>여전히 괴로운 옆구리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고 숫제 만성이 되었다. (중략)뭔가 끔찍하고 낯선 것, 이반 일리치의 인생에서 지금껏 겪은 적 없는, 너무나 의미심장한 뭔가가 그의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51p)<br>이반 일리치는 남들 눈에 성공한 자로 보이기 위해 집 꾸미기에 전력을 다했다.남들 눈에 성공한 걸로 보이면 성공한 줄 아는 그는 더 성공한 자로 보이려고 커튼을 달다가 옆구리를 다쳤고, 그때 얻은 옆구리 통증은 '불치병'이 되고 그는 그것으로 죽음을 맞는다.<br>이반 일리치도 사실은 우리네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알았나 보다.&nbsp;그래서 성공하고 싶었던 거다.&nbsp;인생이 무한하면 성공 따위 뒤로 미루든 안 해도 그만일 수 있다.&nbsp;이게 다, 유한해서다.&nbsp;<br>선택이란 게 그렇다.나만 해도 하루에 수십, 수백의 선택을 할 수 있는데,&nbsp;생각해 보면 그 저변에 도사린 '유한함' 때문이다.<br>다 가졌다면, 선택 따위 뭣하러 하나 말이다.끌어 담기만 하면 되지.&nbsp;<br>뭐 또 이리 생각하니 '다 가진 게' 그닥 안 부럽다.나로 말하자면,&nbsp;책 고르는 재미, 빵 고르는 재미, 냄비 고르는 재미로 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서.<br>집이 드넓어서 서점 하나 통째로 옮겨 올 수 있다면 그게 뭐 꼭 그리 좋겠냐 이 말이다.세상 가질 건 많은데 내게 주어진 기회란 게 고작 '요만큼'이니,&nbsp;'선택' 앞에서 이다지도 설레게 되는 거 아니겠나 말이다.<br>이반 일리치는 그 '선택'의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이었지 싶다.<br>평생의 반려자를 선택하는 기준마저 이러했다.<br>(저 여인과) 결혼하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나?<br>이반 일리치에게 (저 여인과) 결혼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이유는&nbsp;남들 보기에 썩 괜찮아서였다.&nbsp;<br>결혼하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나?<br>얼핏, 이 말은 긍정문 같다.결혼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므로.<br>그러나 곱씹어 보면 긍정도 아니고, 부정도 아니다.&nbsp;<br>'결혼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꼭 결혼해야 한다(혹은 결혼하고 싶다)'의 반대말은 아니므로.<br>이 말은 '틀리지 않다고 해서 꼭 옳은 게 아니다'라는 말과 같다.‘틀리다’의 반대말은 ‘옳다’가 아니라 ‘틀리지 않다’일 수도 있다.<br>





‘옳다’는 '틀리지 않다'에서&nbsp;한 걸음 더 가야 도달하는 말이다.<br>이런 맥락에서 이반 일리치는 삶을 긍정문으로 살았던 게 아니다.엄밀히 말해, '부정문의 부재'로 산 셈이다.<br>무언가를 부정한다는 것은 선택의 선명한 기준이 된다.우리는 저것을 부정해야만 이것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br>오늘도 우리가 하는 모든 선택의 배면에는&nbsp;그만큼, 아니, 그보다 훨씬 많은 부정이 존재한다.&nbsp;<br>무언가를 선명하게 부정하지 않은 데서이반 일리치의 비극은 시작된 건 지도 모른다.<br>‘틀리지&nbsp;않은 삶’을 살면서 그것을 ‘올바른 삶’이라고 믿은 것.아직, '올바른 삶'에 이르지 못했는데 당도했다고 믿은 것.&nbsp;



사회 통념으로 보기에
산을 오르고 있었지만&nbsp;정확히 그만큼 삶은 내 밑으로 떠내려가고 있었던 것이다)&nbsp;-89p<br>이반 일리치도 나름 선택의 기준이 있었다.&nbsp;<br>다름 아닌, '유쾌함'이다.<br>그래서 이반 일리치는 결혼 생활의 원칙을 정립했다. 가정 생활에서는 오직 아내가 남편에게 제공할 수 있는 음식과 살림과 침대 같은 편의 사항만 요구했는데, 이 원칙의 핵심은 사회적 통념이 정해 놓은 외적 형식의 품격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명랑한 유쾌함은 그 밖의 영역에서 추구했으며, 그런 것을 찾아낼 때면 무척 감사히 여겼다. 혹시 저항이나 투정의 기미가 보이면 얼른 자기가 쌓아 놓은 별도의 세계로, 업무로 달아났고 거기서 유쾌함을 찾았다. (30p)<br>그런 와중에 아이가 둘이나 죽는 바람에 이반 일리치에게 가정생활은 더욱 불뫠해졌다. (31p)<br>유쾌함&nbsp;불쾌함불편함<br>이반 일리치의 선택의 중심은&nbsp;밖으로는 '타인의 눈', 안으로는 '유쾌함'이었다.&nbsp;<br>선택 시 '불편함'을 기준으로 삼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건 위인전에 나오는 거룩한 사람들이나 가능한 이야기.<br>생각해 보잔 말이다.우리가 왜 '불편함'의 위험 부담을 떠안으면서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지.<br>이반 일리치처럼 남의 고르는 것을 고르면 세상 편한데 말이다.<br>솔직히, 나의 선택의 기준도 그러했던 것 같고, 지금도 그러할 것이다.모르긴 몰라도, 내 주변 반경 100미터 이내 사람들의 선택도 그러할 것 같다.<br>이반 일리치는 평생 적용해 온 선택의 기준, 그 무용함과 부적절함을&nbsp;죽음 직전에 깨닫는다. (많은 경우, 소설 속 인물들이 위대한 이유는우리 대신 죽어주고 깨달아 주기 때문이다)<br>병에 걸렸더니 타인의 눈이고 유쾌함이고 뭐 하나 쓰잘데기 없어졌다.병에 걸렸더니 병이 타인 입장에선 불편함의 원흉이 된다.<br>젊은 몸이 한껏 드러나도록 차려 입은 딸이 들어왔고, 그는 바로 그 육신 탓에 고통받고 있었다. 반면 그녀는 튼튼하고 건강하고 사랑에 빠졌음이 분명한 그 몸을 뽐내고 있었다. 자기 행복을 방해하는 질병과 고통과 죽음에 분노하면서 말이다.(83p)<br>이반 일리치가 평생 추구하던 유쾌함은 병이 집어 삼키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br>통념적인 기준에 의해서만 선택해 오던 이반 일리치는 죽음 직전에야 드디어 질문한다.<br>나는 누구인가?나는 잘못 산 게 아닌가?<br>선택은 '나'의 드러남이다.<br>나는 선택함으로써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지 알아챈다.즉, '선택'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만들어가는 행위다.<br>내가 누군지 잘 모르겠고,&nbsp;진짜 나를 잘 모르겠고자꾸 허무하고 외로워진다면,어쩌면 그 사람은 통념적인 선택을 해 왔는지 모르겠다.<br>멀리 갈 필요없다.씁쓸하지만, 내 이야기다.<br>이건 내 이야기다.이반 일리치를 통한 내 이야기다.<br>&lt;이반 일리치의 죽음&gt;은,내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br>삶의 주인이 되는 대가는 극단의 불편함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삶의 주인이 되는 대가로 나는 앞으로 말도 못하게 큰 '불편함'을 떠안을 거라고.<br>유쾌함은 물 건너 보내라고.<br>그런데 잊지는 말라고.<br>불편함에는 유쾌함이 깃들어 있고유쾌함에는 불편함이 포진해 있다, 는 사실을.<br>어랏?어디서 좀 듣던 이야기인데.<br>禍兮福之所倚 福兮禍之所伏<br>
화에는 복이 기대어 있고, 복에는 화가 숨어 있다.<br>노자 말씀이다.<br>톨스토이와 노자가 통한다고?놀란 김에 폭풍 검색을 해 봤더니 이런 게 나왔다!<br>The chapter focuses on Lev Tolstoy’s translations of the Chinese Daoist philosopher Laozi’s Dao De Jing from English, French, and German translations into Russian. Tolstoy fashioned Laozi as a cosmopolitan philosophical ancestor, who had been ignored by his Eurocentric-minded contemporaries. The chapter details how Tolstoy encountered Laozi in the midst of his spiritual crisis right after the completion of Anna Karenina in 1877, then examines how Tolstoy invoked Chinese philosophical concepts to intervene in an argument between Émile Zola and Alexandre Dumas.<br>(대충 해 본 해석)이 장은 레프 톨스토이가 중국 도가 철학자 노자의&nbsp;&lt;도덕경&gt;을 영어·프랑스어·독일어 번역본을 바탕으로 러시아어로 번역한 작업에 초점을 맞춘다. 톨스토이는 유럽 중심적 사고에 사로잡힌 당대 사람들이 외면했던 노자를 세계 보편적 사상의 철학적 선구자로&nbsp;연구했다.이 장에서는 톨스토이가 1877년&nbsp;&lt;안나 카레니나&gt;를 완성한 직후 영적 위기를 겪던 중 어떻게 노자를 접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본다. 이어, 톨스토이가 에밀 졸라와 알렉상드르 뒤마 사이의 논쟁에 개입하고자&nbsp;중국 철학의 개념들을 어떻게 끌어와 활용했는지를 검토한다.<br>Oxford Univ. Press/by&nbsp;Jinyi Chu<br>https://academic.oup.com/book/58628/chapter-abstract/485225084?utm_source=chatgpt.com&amp;login=false<br>톨스토이가 1877년에 노자에 접하게 되었고,1886년에 &lt;이반 일리치의 죽음&gt;이 출간했고1892년에 &lt;도덕경&gt;의 러시아어 번역 작업을 했다는?<br>이렇게 되면,&lt;이반 일리치의 죽음&gt;이 난데없이 노자님의 영향을 받았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br>섣부른 단언은 금물이지만,더 찾아볼 일이지만,<br>소설 읽다가 만나는 이런 발견은 그야말로 지대한 '유쾌함' 아니겠는가!<br><br>------------그 담날------------<br>톨스토이와 노자는 연결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책이 있었다!톨스토이가 번역한 도덕경이라...이거 나만 몰랐나...<br><br>톨스토이 이전에 18세기 초부터 러시아정교회에서 중국에 수사를 지속적으로 파견했다고.러시아정교회와 중국 철학이 진하게 겹쳤다고.<br>톨스토이도 그에 영향을 받았을 듯.&lt;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gt;은 일본 학자와 공동번역을 했다고 한다.공동번역자 '코니시'는 톨스토이의 추종자였다고.&nbsp;<br>더 찾아보니, 이런 논문이 나왔다.<br>https://www.mdpi.com/2077-1444/13/9/825?utm_source=chatgpt.com<br>일부를 떠듬떠듬 옮겨보면 이렇다.<br>톨스토이는 그의 저서 '노자가 쓴 도(道)와 진리에 관한 책'&nbsp;(Kniga Puti i Istiny, napisannaya itajskim mudretsom Laotsy, 1884)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도는 모든 개인적이고 육체적인 것들을 절제함으로써 얻어진다...둘의 본질은 인간 삶의 근간을 이루는 정신과 신성이며, 이는 금욕적인 방식으로 드러난다. 그러므로 인간이 고통이 아닌 축복이 되려면 물질적 욕망이 아니라 정신을 위해 사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노자가 가르친 것이다.” ( 톨스토이 1956, 350-351쪽 )<br>그러므로 인간이 고통이 아닌 축복이 되려면 물질적 욕망이 아니라 정신을 위해 사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노자가 가르친 것이다.<br>헉, 이것이야말로 &lt;이반 일리치의 죽음&gt;의 한 줄 선명한 주제가 아니겠는가!<br>이 논문 속에 인용된 책을 아마존에서 찾으니 안 나온다.&nbsp;대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게 나왔다.<br><br>한떄는 한동네 살던 일본인과 어쭙잖게 대화가 오갈 수준은 됐는데...<br>표지 띠에 적힌 걸 더듬더듬 읽어본다.<br>노자를 계속 읽어온 톨스토이의 사고의 결정체가 이 짧은 글에 응축돼 있다. 서문 '노자의 가르침의 본질에 대하여' 주옥 같은 노자론이다. 100년의 세월을 지나 새로운 모습으로 되살아난다!<br>톨스토이 편역/코니시 마스타로 번역<br>아, 이 책 읽고 싶은데!!&nbsp;전문을 일본어로 읽을 실력은 안 되는데!난 띠지 정도만 읽을 수 있는데!<br>읽을 수 있든가 말든가, 구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nbsp;<br>한글 번역본은 안 나올려나...<br>아무튼 책 읽다 얻은 발견의 '유쾌함'은 계속될지니!<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3025/31/cover150/893746438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0253181</link></image></item><item><author>젤소민아</author><category>언박싱 타임</category><title>8월 끄트머리의 언박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464529</link><pubDate>Fri, 21 Aug 2026 22: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464529</guid><description><![CDATA[<br>한 달에 두 박스만 받자...겨우 줄였다.<br>1주1박스였다지...살림 거덜날 것 같아 줄였다.책 꽂을 공간 부족이 제일 문제였지만.<br>아무튼 8월의 두번째 박스가 도착.박스를 뜯을 땐 뭘 주문했더라...이미 가물해서 설레는 마음이 되지만,<br>이번엔 선명하게 기억나는 책이 몇 권 있어서&nbsp;기억해서 설렜다.<br>그 중 하나가 김애란의 신작 산문집.<br>그랬다고 적었다.<br>한 페이지 펼쳐보고 심장이 1센티 가라앉게스리....실망.<br>왤까.아직 내용은 보지도 못했는데.<br>짧은 각 글 끝에 (2021) 뭐 이런 연도가 붙었는데,이건 주로, 어떤 신문 같은 데 발표했던 글이란 소리 아닌지.그게 아니어도, 최소한 그때 썼다는 글이란 소리 아닌지.<br>물론, 그런 신문을 다 따라다니면서 읽지 않으니읽었던 건 아닐 테니&nbsp;그건 괜찮은데.&nbsp;<br>나는 '지금'의 김애란이 궁금했거덩.<br>&lt;잊기 좋은 이름&gt;이던가...<br>'이름'이란 테마 아래 연이어 써나간 듯한,&nbsp;어떤...너무 길지 않은 시간 속에서하나의 주제를 이고 그 테두리 안에서만 써나간 듯한 '집중된' 에너지가 느껴졌다.<br>그 '집중'은 현재성을 느끼게 했더랬다.과거 언제 썼든, 나하고 같이 '지금 이 순간'에 현재의 숨을 교차하는.<br>이런 독자의 욕망을 '팬심'이라 하는 거겠지.<br>'지금'이 아니라 뭐 아주 멀지 않은 몇 년 과거 어느 시간 속에 흩어진들어떠랴...김애란인데.&nbsp;<br>근데 좀체 떨어진 1센티는 회복이 안되는구만 그려.<br>비닐에 싸인 책이 두 권 있다.<br><br>비비언 고닉의 책과하나는 피아노에 관한 피아니스트의 에세이인데...<br>피아노를 잘 치지는 못하지만 피아니스트의 책은 나오는 대로 읽는다.아마 이루지 못하거나 이룰 생각조차 없었으면서도&nbsp;내 안에 은거하는 어떤 욕망의 잔재 때문일 것이다.<br>랑랑의 자서전은 아직 번역이 안 된 것 같아 영어본으로 읽었다.<br><br>무슨 연관인지는 콕 집을 순 없으나, 이 책 읽고 그의 쇼맨쉽 같은 게 이해되었다.말한 대로 무슨 연관은 없다.책에 쇼맨쉽과 피아니스트의 필연 관계를 설파한 부분도 없고.<br>아마도 이런 거 아닐까 싶다.<br>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잘 알지도 못하는 그 사람을 얼마간은 미리 좋아하게 된다고.<br>그 사람 편에 한 발짝 다가들게 된다고.<br>이것도 '팬심'의 일종이라면 그럴 것 같다.<br>쉽게 말해, 자서전을 읽고 랑랑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소리다.하긴, 어떤 사람의 것이든 평전이나 자서전을 읽고 안 좋아하게 된 예는 없다.<br>츠바이크의 발자크평전이 그 극단의 예.<br>책에 비닐은 왜 씌웠는지 모르겠다.<br>책의 비닐은 양날의 칼이다.<br>내용을 비호한다내용을 폄하한다<br>스스로 이 둘을 동시에 하는 것 같다.<br>너무 귀한 내용이니 아직 사지도 않은 상태에서 미리 보기 하지 마세요너무 쉬운 내용이라 대충 훑어도 다 본 거나 마찬가지니 안 살 거잖아요.<br>나만 그런가.<br>독자의 마음 중에 이런 마음도 있으니 출판사 마케터들은 참고했으면 함.<br>결론은, 비닐 안 씌웠으면 좋겠다, 이다.비닐로 싸면 코스트도 더 올라가고아, 환경에도 안 좋잖아요!<br>아, 더불어 출판사 마케터님들께 참고용으로 말씀드릴 거 또 하나.<br>책 표지에 저자 얼굴 나오면 무조건 제끼는 독자도 있다는 거.<br>특히, 현재 살아있는 이.특히, 웃고 있는 이.특히, 가슴 위로 팔짱 낀 이.특히, 턱 괸 이.<br>톨스토이, 헤밍웨이, 피츠제랄드 처럼 이미 돌아가신 이는 무관함.<br>왜들 그렇게 저자의 얼굴을 내미는 걸까.이름만 봐도 아는데.<br>책은 책이다.&nbsp;텍스트로 말하자.한 장만 들추면 저자 약력 다 나온다.<br>나 같은 경우는, 진짜 얼굴 아무 상관없고,오히려 얼굴(인상)이 내 관점에서 별로라 더 안 사는 경우도 있다<br>어쨌거나 표지에 사진 넣는 건외모, 외양, 대중인지도로 어필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건데.<br>적어도 나란 독자에겐그 소리도 다,<br>텍스트에 자신 없다는 소리로밖엔 안 들린다.<br>내가 존 버거의 &lt;글로 쓴 사진&gt;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사진에 관한 책인데&nbsp;사진 안 넣었다.<br>내가 이상한 독자일 수도 있으나 출판사 마케터님들,저자 얼굴 좀 표지에 싣지 말고,특히 팔짱 좀 안 끼게 해 주심 안 될까요.<br>진짜 내용 좋은 것도 있을 텐데,&nbsp;나하고 나랑 비슷하게 이상한 내 친구도 진짜로 그런 책은 단 한 권도 안 샀어요~~~~~~~.<br>이야기가 옆으로 새다가 아예 바다로 나간 듯.<br>혹시,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사진이 시커매서 제목이 잘 안 보이면~<br>-미국의 송어낚시/너무 읽어 다 찢어져서 다시 샀다-거장의 노트를 훔치다/거장 영화감독들의 비밀수업이라길래-그 여자의 침대/박현욱은 정말이지 딱 '할 말만' 쓰는 소설가다-그랬다고 적었다/더 할 말이 아직은 없음-단절(들)/전작이 좋았고, 최근 읽은 '손절사회'와 연결독서하려고-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이런 건 다 산다-언어화를 위한 소설사고/이번 박스에서 제일 기대된다-연애시대의 종말/제목과 조금 달리, 문학론을 다룬 에세이다-이름 없는 감정들의 사전/이런 건 다 산다니까는-하얗고 검은 어둠 속에서/번역자가 미학과 음악학을 공부한 사람이라 더 흥미로움. '고독'이란 소갯말에 당겼다.<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21/pimg_63922944865495649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464529</link></image></item><item><author>젤소민아</author><category>언박싱 타임</category><title>언어 존재론 도착!!</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426326</link><pubDate>Sat, 01 Aug 2026 03: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426326</guid><description><![CDATA[<br>언어존재론이 도착했다!<br>내용물이 새 나가지 못하게 비닐로 싼 센스. ^^<br>텍스트가 꽉 찬 책은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비닐을 뜯기도 머뭇거려진다는.<br>언어 존재론과 더불어앤드류 포터의 &lt;상상 속의 삶&gt;부터 읽어볼 참이다.<br>어떤 책을 주문했는지 알면서왜 책박스를 열 때는 설레는 걸까.<br>사실은, 솔직히 말해 그새 까먹었다.<br>사나흘이면 책이 오는데-미국까지, 참 놀라운 일이다. 알라딘 만세다!-그새 뭘 주문했는지 잊는다.<br>책을 하나 집어들 때마다, "아, 맞다. 이 책." 이런다.<br>그럴 때면 얼마나 즐거운지.<br>책마다 다른 얼굴, 다른 속내.갈피를 넘길 때면 공기 중에 흩어지는 새책 냄새.그리고 또 한국 냄새.<br>거짓말 아니다.<br>그런 게 난다.&nbsp;<br>갈피마다 배어 있을 한국의 공기 내음.<br>이 책 박스를 쌀 때도 기계를 쓸까?아니지 않을까?<br>난 무지하게 아날로그적으로 생각한다.<br>누군가가 손에 목록 종이 하나를 들고&nbsp;눈앞에 쌓인 책 중에서 해당되는 걸로 골라든다.그리고 박스에 차곡차곡 담는다.<br>주문자 이름을 본다.&nbsp;내 이름이다.<br>이 사람, 또 책 샀네...<br>같은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도 해줄까.<br>그렇게 담아서 테입으로 잘 봉하고 트럭에 싣는다.<br>난 그렇다고 믿고 싶다.그래서 책 표지에 어린, 책 박스에 어린 누군가의 체온을 감지하고 싶다.<br>책은 그런 거다.&nbsp;<br>누가 누구를 위해 짓고, 쓰고, 싸고, 보내고...<br>난 그런 박스를 오늘 내 방안에서 연다.<br>읽은 책보다 읽지 못 하는 책이 더 많은데도&nbsp;계속 책을 사는 이유.<br>사람 만나는 일보다&nbsp;책 만나는 일이 더 설레는 이유.<br>그건 나만 알 일이다.&nbsp;<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01/pimg_639211526886693339.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426326</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