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소설 부는 젤소민아 (젤소민아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5632123</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젤소미나가 원했던 건 한 줌의 공유. 잠파노는 그걸 안 줬다. 그래도 젤소미나는 나팔을 분다. 젤소민아는 소설을 분다. 공감해줄 세상에 대고. 빰빠라빰.</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19 Sep 2026 00:20:28 +0900</lastBuildDate><image><title>젤소민아</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056321234774580.png</url><link>https://blog.aladin.co.kr/705632123</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젤소민아</description></image><item><author>젤소민아</author><category>언박싱 타임</category><title>알라딘 금단 증상을 겪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518877</link><pubDate>Tue, 15 Sep 2026 23: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51887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932613&TPaperId=175188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403/35/coveroff/k012932613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1163&TPaperId=175188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5/72/coveroff/k37213116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948084&TPaperId=175188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8/75/coveroff/896494808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45674&TPaperId=175188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5/11/coveroff/893204567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8439&TPaperId=175188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3/45/coveroff/k012138439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518877'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한 열흘 동안 알라딘에 못 들어왔다사이트 에러인줄 알고 신고했고 알아보겠다는 답이 왔다사정상 전화를 했는데 내 목소리에 짜증과 초조함이 덕지덕지.상대방은 몹시 친절했다. 알라딘 만세.<br>알고 보니 사이트 에러 아니고 우리집 와이파이 문제.몹시 친절했던 상대방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사과를.나만 안되었던 거다. 열흘 동안 알라딘에 못 들어오면서금단 증상을 겪었다.<br>하루에도 열 번씩 들어왔다 나갔다.알라딘은 알리바바 도적들이 잠근 돌문처럼 굳건히 안 열리고.(근데 왜 하필 암호가 '참깨'였을까. 그걸 궁금해본 적 없다는 게 더 궁금해짐)<br>이제 보니, 알라딘은 내 삶의 8할이었다.열리는 순간, 실제로 비명을 질렀다.가족들은 쥐 나온 줄 알았다고.<br>바로 밀린 책 주문부터!&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nbsp;&nbsp; &nbsp; &nbsp; &nbsp; &nbsp; &nbsp;&nbsp;이사하면서 책꽂이 놓은 공간이 대폭 줄었다.(다음 페이퍼에는 책꽂이를 좀 찍어 봐야것다)<br>알라딘에서 매주 한 박스씩 열 권 정도는 사들인 것 같은데지금은 한 달에 두 번, 대여섯 권 밖에 소비를 못하게 생겼다.<br>물론 돈도 늘 걸림돌이었지만 이번엔 새로이 공간 문제로. 큼큼.<br> 미리보기로 봤을 때 살짝 가벼워 보인다는 우려가 있었음목차보다가 눈에 띄는 게 있어서 구매할 결심책이란 게, 전체가 다 좋을 수는 거의 없어서.명작, 거작도 그렇지 않나.다 좋든가 어디.<br>물론, 있긴 하지만.그래서 우리가 밑줄 긋는 거 아닌가 말이다.<br>밑줄 그을 곳이 한 군데라도 있다면&nbsp;그 책은 볼 가치가 있다고 보기에<br> <br>영어 이야기이긴 하고내가 전 세계의 언어를 다 알지도 못하지만어떤 언어든 동사는 몹시 중요하겠지.<br>가만, 없던 물건이 생기면 명사는 으레 생기겠지만새로 탄생하는 동사가 궁금해진다.<br>인류의 움직임은 완료형일 텐데.어제부터 홈트를 시작했다.내게는 없던 동작이 생겼고, 아울러 동사가 생긴 셈<br><br> <br>나를 구원하거나 파괴하는 타자, 타자성.어제도 어떤 타자가 날 구원했고&nbsp;어떤 타자는 날 파괴하려 들었다.<br>구원은 잘 당하고 파괴는 덜 당할 방법이 있을까해서아, 자기계발서 아니고 비평서이자 자서전.<br><br><br><br><br><br><br>&lt;앨저넌에게 꽃을&gt;과 &lt;거짓말의 규칙&gt;을 읽었다면그럴만한 이유로 이 책도 읽어야 한다,고 누가 그랬다.세 책 모두 '지적장애'를 가진 인물이 주인공이다.<br>세 책 모두 명작이다, 라고 또 같은 누가 그랬다.<br>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br><br><br><br> <br>100자평에 기대평을 썼다.<br><br><br><br><br><br><br><br><br><br><br> <br>세상 좋은 책을 다 모아놓은 듯한 출판사들이 있다.인문학서 출판사로 나는&nbsp;[글항아리] 출판사와 [돌베개]를 맹신한다.다른 곳도 더 있지만. 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 남.<br>요즘 편집자들이 뜨고 있다.&nbsp;영미권은 이미 작가에 더불어 에디터들이 책을 많이 냈는데&nbsp;이제 한국도 에디터가 상승 중.&nbsp;<br>나야, 믿고 읽을 책 더 생겨 좋기만 하고.헤밍웨이인가가 그랬대잖아. 에디터는 늘 옳다고.<br><br> <br>미리보기에서 구경했을 때 느낌이 왔다.보이는 단어가 춤추는 것 같았다.적확한 자리에 놓인 단어들만이 가질 수 있는 흥겨움이랄까.<br>뭔가 할 말이 있는데 나오지 못하던&nbsp;내 안의 단어를 찾아주는 느낌이랄까.<br>그 단어들이 섞이고 비벼져 만들어진 문장의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br><br><br>도시의 광고판과 전단지에서는 냄새가 난다. 하나의 도시에 도착하여 그 도시에 젖어 들기 시작한다는 것은 광고판에 익숙해진다는 뜻도 된다. 축약된 공감각의 어법, 전혀 다른 이미지의 후각적 문법. 그 이질적 감싸 안음 속에도 역시 냄새는 들어 있다. 도시는 냄새를 생산하고 다시 그 냄새를 지운다.&nbsp;<br>/세계-사이 중에서<br>*혹시, 궁금한 사람을 위해,누운 책들 옆에 혼자 서 있는 책은 책이 아니라 초콜릿 박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5/86/cover150/k75213043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258601</link></image></item><item><author>젤소민아</author><category>다 읽은 책</category><title>참을 수 없는 ‘선택‘의 불편함 - [이반 일리치의 죽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468755</link><pubDate>Mon, 24 Aug 2026 13: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4687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4381&TPaperId=174687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025/31/coveroff/893746438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4381&TPaperId=174687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반 일리치의 죽음</a><br/>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23년 12월<br/></td></tr></table><br/>레프 톨스토이의 &lt;이반 일리치의 죽음&gt;을 다시 읽었다.<br>전에 뭘 읽었나 싶게, 새롭게 읽히는 건나이 때문인 것 같다.분명히 이전보다는 내가 '죽음'에 조금 더 다가든 셈일 테고.<br>이반
일리치가 골동품 가게에서 샀다며 그토록 기뻐하던 시계가 걸린 식당에서 표트르 이바노비치는 사제와 추도식에 참석한 지인 몇 명을 마주쳤고~ (19p)<br>이반 일리치가 고풍스러운 앤틱 스따일의 시계를 사고 그토록 기뻤다면나는 또 이 노랗고 앙증맞은 시계를 사고 날듯이 기뻐했던 것이었으니!(수준 차 하고는)<br><br>흠, 근데&nbsp;왜 시계인가.<br>톨스토이가 아무 거나 갖다 놓고,&nbsp;이반 일리치가 '그토록 기뻐했다'고 할 리는 없을 테고.<br>소설을 다시 읽고 보니 짚이는 게 있었다.어째 '유한성'에 관해 말하는 것 같다.<br>제목도 '죽음'이 들어가니까.&nbsp;죽음만큼 유한한 게 있나, 어디.<br>우리네 삶이란 사실, 정말 많은 게 유한하다.아니, 전부 다 유한하다.&nbsp;<br>목숨도 유한하고, 음식도 유한하고, 읽을 책도 유한하고, 심지어는 사랑도 유한하다.&nbsp;우린 다 못한다. 다 못하고 죽는다. 살아 있을 때도 다 못한다.시간 없어 못하고, 돈 없어 못하고, 의지 없어 못하고, 깜냥 안 돼 못하고...(쓰다 보니 깜냥 부족으로 안 되는 게 제일 억울...)<br>그래서 시계인가 보다.<br>시간은 무한하니까.비록 내 시간은 유한하나 세상의 시간은 무한하다.그래서 내 시간이 무한한 줄 착각한다.&nbsp;<br>이반 일리치에게, 무한할 것 같던 시간이 어느 날, "사실, 난 유한하지롱."하고 혀내밀고찾아왔다. 집을 더 있어 보이게 꾸미느라 커튼을 달다 낙상하면서 옆구리를 찧었는데 그 옆구리 쪽으로 지병이 생겼다.<br>한번은 말귀를 영 못 알아 먹는 도배장이에게 커튼을 어떻게 달지 시범을 보여 주려고 사다리에 올라갔다가 발을 헛디뎌서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워낙 튼튼하고 민첩한 사람이라 균형을 잘 잡은 덕분에 창틀 손잡이에 옆구리를 찧었을 뿐 달리 다치지는 않았다.&nbsp;(38p)<br>여전히 괴로운 옆구리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고 숫제 만성이 되었다. (중략)뭔가 끔찍하고 낯선 것, 이반 일리치의 인생에서 지금껏 겪은 적 없는, 너무나 의미심장한 뭔가가 그의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51p)<br>이반 일리치는 남들 눈에 성공한 자로 보이기 위해 집 꾸미기에 전력을 다했다.남들 눈에 성공한 걸로 보이면 성공한 줄 아는 그는 더 성공한 자로 보이려고 커튼을 달다가 옆구리를 다쳤고, 그때 얻은 옆구리 통증은 '불치병'이 되고 그는 그것으로 죽음을 맞는다.<br>이반 일리치도 사실은 우리네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알았나 보다.&nbsp;그래서 성공하고 싶었던 거다.&nbsp;인생이 무한하면 성공 따위 뒤로 미루든 안 해도 그만일 수 있다.&nbsp;이게 다, 유한해서다.&nbsp;<br>선택이란 게 그렇다.나만 해도 하루에 수십, 수백의 선택을 할 수 있는데,&nbsp;생각해 보면 그 저변에 도사린 '유한함' 때문이다.<br>다 가졌다면, 선택 따위 뭣하러 하나 말이다.끌어 담기만 하면 되지.&nbsp;<br>뭐 또 이리 생각하니 '다 가진 게' 그닥 안 부럽다.나로 말하자면,&nbsp;책 고르는 재미, 빵 고르는 재미, 냄비 고르는 재미로 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서.<br>집이 드넓어서 서점 하나 통째로 옮겨 올 수 있다면 그게 뭐 꼭 그리 좋겠냐 이 말이다.세상 가질 건 많은데 내게 주어진 기회란 게 고작 '요만큼'이니,&nbsp;'선택' 앞에서 이다지도 설레게 되는 거 아니겠나 말이다.<br>이반 일리치는 그 '선택'의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이었지 싶다.<br>평생의 반려자를 선택하는 기준마저 이러했다.<br>(저 여인과) 결혼하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나?<br>이반 일리치에게 (저 여인과) 결혼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이유는&nbsp;남들 보기에 썩 괜찮아서였다.&nbsp;<br>결혼하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나?<br>얼핏, 이 말은 긍정문 같다.결혼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므로.<br>그러나 곱씹어 보면 긍정도 아니고, 부정도 아니다.&nbsp;<br>'결혼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꼭 결혼해야 한다(혹은 결혼하고 싶다)'의 반대말은 아니므로.<br>이 말은 '틀리지 않다고 해서 꼭 옳은 게 아니다'라는 말과 같다.‘틀리다’의 반대말은 ‘옳다’가 아니라 ‘틀리지 않다’일 수도 있다.<br>





‘옳다’는 '틀리지 않다'에서&nbsp;한 걸음 더 가야 도달하는 말이다.<br>이런 맥락에서 이반 일리치는 삶을 긍정문으로 살았던 게 아니다.엄밀히 말해, '부정문의 부재'로 산 셈이다.<br>무언가를 부정한다는 것은 선택의 선명한 기준이 된다.우리는 저것을 부정해야만 이것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br>오늘도 우리가 하는 모든 선택의 배면에는&nbsp;그만큼, 아니, 그보다 훨씬 많은 부정이 존재한다.&nbsp;<br>무언가를 선명하게 부정하지 않은 데서이반 일리치의 비극은 시작된 건 지도 모른다.<br>‘틀리지&nbsp;않은 삶’을 살면서 그것을 ‘올바른 삶’이라고 믿은 것.아직, '올바른 삶'에 이르지 못했는데 당도했다고 믿은 것.&nbsp;



사회 통념으로 보기에
산을 오르고 있었지만&nbsp;정확히 그만큼 삶은 내 밑으로 떠내려가고 있었던 것이다)&nbsp;-89p<br>이반 일리치도 나름 선택의 기준이 있었다.&nbsp;<br>다름 아닌, '유쾌함'이다.<br>그래서 이반 일리치는 결혼 생활의 원칙을 정립했다. 가정 생활에서는 오직 아내가 남편에게 제공할 수 있는 음식과 살림과 침대 같은 편의 사항만 요구했는데, 이 원칙의 핵심은 사회적 통념이 정해 놓은 외적 형식의 품격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명랑한 유쾌함은 그 밖의 영역에서 추구했으며, 그런 것을 찾아낼 때면 무척 감사히 여겼다. 혹시 저항이나 투정의 기미가 보이면 얼른 자기가 쌓아 놓은 별도의 세계로, 업무로 달아났고 거기서 유쾌함을 찾았다. (30p)<br>그런 와중에 아이가 둘이나 죽는 바람에 이반 일리치에게 가정생활은 더욱 불뫠해졌다. (31p)<br>유쾌함&nbsp;불쾌함불편함<br>이반 일리치의 선택의 중심은&nbsp;밖으로는 '타인의 눈', 안으로는 '유쾌함'이었다.&nbsp;<br>선택 시 '불편함'을 기준으로 삼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건 위인전에 나오는 거룩한 사람들이나 가능한 이야기.<br>생각해 보잔 말이다.우리가 왜 '불편함'의 위험 부담을 떠안으면서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지.<br>이반 일리치처럼 남의 고르는 것을 고르면 세상 편한데 말이다.<br>솔직히, 나의 선택의 기준도 그러했던 것 같고, 지금도 그러할 것이다.모르긴 몰라도, 내 주변 반경 100미터 이내 사람들의 선택도 그러할 것 같다.<br>이반 일리치는 평생 적용해 온 선택의 기준, 그 무용함과 부적절함을&nbsp;죽음 직전에 깨닫는다. (많은 경우, 소설 속 인물들이 위대한 이유는우리 대신 죽어주고 깨달아 주기 때문이다)<br>병에 걸렸더니 타인의 눈이고 유쾌함이고 뭐 하나 쓰잘데기 없어졌다.병에 걸렸더니 병이 타인 입장에선 불편함의 원흉이 된다.<br>젊은 몸이 한껏 드러나도록 차려 입은 딸이 들어왔고, 그는 바로 그 육신 탓에 고통받고 있었다. 반면 그녀는 튼튼하고 건강하고 사랑에 빠졌음이 분명한 그 몸을 뽐내고 있었다. 자기 행복을 방해하는 질병과 고통과 죽음에 분노하면서 말이다.(83p)<br>이반 일리치가 평생 추구하던 유쾌함은 병이 집어 삼키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br>통념적인 기준에 의해서만 선택해 오던 이반 일리치는 죽음 직전에야 드디어 질문한다.<br>나는 누구인가?나는 잘못 산 게 아닌가?<br>선택은 '나'의 드러남이다.<br>나는 선택함으로써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지 알아챈다.즉, '선택'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만들어가는 행위다.<br>내가 누군지 잘 모르겠고,&nbsp;진짜 나를 잘 모르겠고자꾸 허무하고 외로워진다면,어쩌면 그 사람은 통념적인 선택을 해 왔는지 모르겠다.<br>멀리 갈 필요없다.씁쓸하지만, 내 이야기다.<br>이건 내 이야기다.이반 일리치를 통한 내 이야기다.<br>&lt;이반 일리치의 죽음&gt;은,내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br>삶의 주인이 되는 대가는 극단의 불편함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삶의 주인이 되는 대가로 나는 앞으로 말도 못하게 큰 '불편함'을 떠안을 거라고.<br>유쾌함은 물 건너 보내라고.<br>그런데 잊지는 말라고.<br>불편함에는 유쾌함이 깃들어 있고유쾌함에는 불편함이 포진해 있다, 는 사실을.<br>어랏?어디서 좀 듣던 이야기인데.<br>禍兮福之所倚 福兮禍之所伏<br>
화에는 복이 기대어 있고, 복에는 화가 숨어 있다.<br>노자 말씀이다.<br>톨스토이와 노자가 통한다고?놀란 김에 폭풍 검색을 해 봤더니 이런 게 나왔다!<br>The chapter focuses on Lev Tolstoy’s translations of the Chinese Daoist philosopher Laozi’s Dao De Jing from English, French, and German translations into Russian. Tolstoy fashioned Laozi as a cosmopolitan philosophical ancestor, who had been ignored by his Eurocentric-minded contemporaries. The chapter details how Tolstoy encountered Laozi in the midst of his spiritual crisis right after the completion of Anna Karenina in 1877, then examines how Tolstoy invoked Chinese philosophical concepts to intervene in an argument between Émile Zola and Alexandre Dumas.<br>(대충 해 본 해석)이 장은 레프 톨스토이가 중국 도가 철학자 노자의&nbsp;&lt;도덕경&gt;을 영어·프랑스어·독일어 번역본을 바탕으로 러시아어로 번역한 작업에 초점을 맞춘다. 톨스토이는 유럽 중심적 사고에 사로잡힌 당대 사람들이 외면했던 노자를 세계 보편적 사상의 철학적 선구자로&nbsp;연구했다.이 장에서는 톨스토이가 1877년&nbsp;&lt;안나 카레니나&gt;를 완성한 직후 영적 위기를 겪던 중 어떻게 노자를 접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본다. 이어, 톨스토이가 에밀 졸라와 알렉상드르 뒤마 사이의 논쟁에 개입하고자&nbsp;중국 철학의 개념들을 어떻게 끌어와 활용했는지를 검토한다.<br>Oxford Univ. Press/by&nbsp;Jinyi Chu<br>https://academic.oup.com/book/58628/chapter-abstract/485225084?utm_source=chatgpt.com&amp;login=false<br>톨스토이가 1877년에 노자에 접하게 되었고,1886년에 &lt;이반 일리치의 죽음&gt;이 출간했고1892년에 &lt;도덕경&gt;의 러시아어 번역 작업을 했다는?<br>이렇게 되면,&lt;이반 일리치의 죽음&gt;이 난데없이 노자님의 영향을 받았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br>섣부른 단언은 금물이지만,더 찾아볼 일이지만,<br>소설 읽다가 만나는 이런 발견은 그야말로 지대한 '유쾌함' 아니겠는가!<br><br>------------그 담날------------<br>톨스토이와 노자는 연결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책이 있었다!톨스토이가 번역한 도덕경이라...이거 나만 몰랐나...<br><br>톨스토이 이전에 18세기 초부터 러시아정교회에서 중국에 수사를 지속적으로 파견했다고.러시아정교회와 중국 철학이 진하게 겹쳤다고.<br>톨스토이도 그에 영향을 받았을 듯.&lt;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gt;은 일본 학자와 공동번역을 했다고 한다.공동번역자 '코니시'는 톨스토이의 추종자였다고.&nbsp;<br>더 찾아보니, 이런 논문이 나왔다.<br>https://www.mdpi.com/2077-1444/13/9/825?utm_source=chatgpt.com<br>일부를 떠듬떠듬 옮겨보면 이렇다.<br>톨스토이는 그의 저서 '노자가 쓴 도(道)와 진리에 관한 책'&nbsp;(Kniga Puti i Istiny, napisannaya itajskim mudretsom Laotsy, 1884)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도는 모든 개인적이고 육체적인 것들을 절제함으로써 얻어진다...둘의 본질은 인간 삶의 근간을 이루는 정신과 신성이며, 이는 금욕적인 방식으로 드러난다. 그러므로 인간이 고통이 아닌 축복이 되려면 물질적 욕망이 아니라 정신을 위해 사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노자가 가르친 것이다.” ( 톨스토이 1956, 350-351쪽 )<br>그러므로 인간이 고통이 아닌 축복이 되려면 물질적 욕망이 아니라 정신을 위해 사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노자가 가르친 것이다.<br>헉, 이것이야말로 &lt;이반 일리치의 죽음&gt;의 한 줄 선명한 주제가 아니겠는가!<br>이 논문 속에 인용된 책을 아마존에서 찾으니 안 나온다.&nbsp;대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게 나왔다.<br><br>한떄는 한동네 살던 일본인과 어쭙잖게 대화가 오갈 수준은 됐는데...<br>표지 띠에 적힌 걸 더듬더듬 읽어본다.<br>노자를 계속 읽어온 톨스토이의 사고의 결정체가 이 짧은 글에 응축돼 있다. 서문 '노자의 가르침의 본질에 대하여' 주옥 같은 노자론이다. 100년의 세월을 지나 새로운 모습으로 되살아난다!<br>톨스토이 편역/코니시 마스타로 번역<br>아, 이 책 읽고 싶은데!!&nbsp;전문을 일본어로 읽을 실력은 안 되는데!난 띠지 정도만 읽을 수 있는데!<br>읽을 수 있든가 말든가, 구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nbsp;<br>한글 번역본은 안 나올려나...<br>아무튼 책 읽다 얻은 발견의 '유쾌함'은 계속될지니!<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3025/31/cover150/893746438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0253181</link></image></item><item><author>젤소민아</author><category>언박싱 타임</category><title>8월 끄트머리의 언박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464529</link><pubDate>Fri, 21 Aug 2026 22: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464529</guid><description><![CDATA[<br>한 달에 두 박스만 받자...겨우 줄였다.<br>1주1박스였다지...살림 거덜날 것 같아 줄였다.책 꽂을 공간 부족이 제일 문제였지만.<br>아무튼 8월의 두번째 박스가 도착.박스를 뜯을 땐 뭘 주문했더라...이미 가물해서 설레는 마음이 되지만,<br>이번엔 선명하게 기억나는 책이 몇 권 있어서&nbsp;기억해서 설렜다.<br>그 중 하나가 김애란의 신작 산문집.<br>그랬다고 적었다.<br>한 페이지 펼쳐보고 심장이 1센티 가라앉게스리....실망.<br>왤까.아직 내용은 보지도 못했는데.<br>짧은 각 글 끝에 (2021) 뭐 이런 연도가 붙었는데,이건 주로, 어떤 신문 같은 데 발표했던 글이란 소리 아닌지.그게 아니어도, 최소한 그때 썼다는 글이란 소리 아닌지.<br>물론, 그런 신문을 다 따라다니면서 읽지 않으니읽었던 건 아닐 테니&nbsp;그건 괜찮은데.&nbsp;<br>나는 '지금'의 김애란이 궁금했거덩.<br>&lt;잊기 좋은 이름&gt;이던가...<br>'이름'이란 테마 아래 연이어 써나간 듯한,&nbsp;어떤...너무 길지 않은 시간 속에서하나의 주제를 이고 그 테두리 안에서만 써나간 듯한 '집중된' 에너지가 느껴졌다.<br>그 '집중'은 현재성을 느끼게 했더랬다.과거 언제 썼든, 나하고 같이 '지금 이 순간'에 현재의 숨을 교차하는.<br>이런 독자의 욕망을 '팬심'이라 하는 거겠지.<br>'지금'이 아니라 뭐 아주 멀지 않은 몇 년 과거 어느 시간 속에 흩어진들어떠랴...김애란인데.&nbsp;<br>근데 좀체 떨어진 1센티는 회복이 안되는구만 그려.<br>비닐에 싸인 책이 두 권 있다.<br><br>비비언 고닉의 책과하나는 피아노에 관한 피아니스트의 에세이인데...<br>피아노를 잘 치지는 못하지만 피아니스트의 책은 나오는 대로 읽는다.아마 이루지 못하거나 이룰 생각조차 없었으면서도&nbsp;내 안에 은거하는 어떤 욕망의 잔재 때문일 것이다.<br>랑랑의 자서전은 아직 번역이 안 된 것 같아 영어본으로 읽었다.<br><br>무슨 연관인지는 콕 집을 순 없으나, 이 책 읽고 그의 쇼맨쉽 같은 게 이해되었다.말한 대로 무슨 연관은 없다.책에 쇼맨쉽과 피아니스트의 필연 관계를 설파한 부분도 없고.<br>아마도 이런 거 아닐까 싶다.<br>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잘 알지도 못하는 그 사람을 얼마간은 미리 좋아하게 된다고.<br>그 사람 편에 한 발짝 다가들게 된다고.<br>이것도 '팬심'의 일종이라면 그럴 것 같다.<br>쉽게 말해, 자서전을 읽고 랑랑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소리다.하긴, 어떤 사람의 것이든 평전이나 자서전을 읽고 안 좋아하게 된 예는 없다.<br>츠바이크의 발자크평전이 그 극단의 예.<br>책에 비닐은 왜 씌웠는지 모르겠다.<br>책의 비닐은 양날의 칼이다.<br>내용을 비호한다내용을 폄하한다<br>스스로 이 둘을 동시에 하는 것 같다.<br>너무 귀한 내용이니 아직 사지도 않은 상태에서 미리 보기 하지 마세요너무 쉬운 내용이라 대충 훑어도 다 본 거나 마찬가지니 안 살 거잖아요.<br>나만 그런가.<br>독자의 마음 중에 이런 마음도 있으니 출판사 마케터들은 참고했으면 함.<br>결론은, 비닐 안 씌웠으면 좋겠다, 이다.비닐로 싸면 코스트도 더 올라가고아, 환경에도 안 좋잖아요!<br>아, 더불어 출판사 마케터님들께 참고용으로 말씀드릴 거 또 하나.<br>책 표지에 저자 얼굴 나오면 무조건 제끼는 독자도 있다는 거.<br>특히, 현재 살아있는 이.특히, 웃고 있는 이.특히, 가슴 위로 팔짱 낀 이.특히, 턱 괸 이.<br>톨스토이, 헤밍웨이, 피츠제랄드 처럼 이미 돌아가신 이는 무관함.<br>왜들 그렇게 저자의 얼굴을 내미는 걸까.이름만 봐도 아는데.<br>책은 책이다.&nbsp;텍스트로 말하자.한 장만 들추면 저자 약력 다 나온다.<br>나 같은 경우는, 진짜 얼굴 아무 상관없고,오히려 얼굴(인상)이 내 관점에서 별로라 더 안 사는 경우도 있다<br>어쨌거나 표지에 사진 넣는 건외모, 외양, 대중인지도로 어필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건데.<br>적어도 나란 독자에겐그 소리도 다,<br>텍스트에 자신 없다는 소리로밖엔 안 들린다.<br>내가 존 버거의 &lt;글로 쓴 사진&gt;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사진에 관한 책인데&nbsp;사진 안 넣었다.<br>내가 이상한 독자일 수도 있으나 출판사 마케터님들,저자 얼굴 좀 표지에 싣지 말고,특히 팔짱 좀 안 끼게 해 주심 안 될까요.<br>진짜 내용 좋은 것도 있을 텐데,&nbsp;나하고 나랑 비슷하게 이상한 내 친구도 진짜로 그런 책은 단 한 권도 안 샀어요~~~~~~~.<br>이야기가 옆으로 새다가 아예 바다로 나간 듯.<br>혹시,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사진이 시커매서 제목이 잘 안 보이면~<br>-미국의 송어낚시/너무 읽어 다 찢어져서 다시 샀다-거장의 노트를 훔치다/거장 영화감독들의 비밀수업이라길래-그 여자의 침대/박현욱은 정말이지 딱 '할 말만' 쓰는 소설가다-그랬다고 적었다/더 할 말이 아직은 없음-단절(들)/전작이 좋았고, 최근 읽은 '손절사회'와 연결독서하려고-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이런 건 다 산다-언어화를 위한 소설사고/이번 박스에서 제일 기대된다-연애시대의 종말/제목과 조금 달리, 문학론을 다룬 에세이다-이름 없는 감정들의 사전/이런 건 다 산다니까는-하얗고 검은 어둠 속에서/번역자가 미학과 음악학을 공부한 사람이라 더 흥미로움. '고독'이란 소갯말에 당겼다.<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21/pimg_63922944865495649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464529</link></image></item><item><author>젤소민아</author><category>언박싱 타임</category><title>언어 존재론 도착!!</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426326</link><pubDate>Sat, 01 Aug 2026 03: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426326</guid><description><![CDATA[<br>언어존재론이 도착했다!<br>내용물이 새 나가지 못하게 비닐로 싼 센스. ^^<br>텍스트가 꽉 찬 책은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비닐을 뜯기도 머뭇거려진다는.<br>언어 존재론과 더불어앤드류 포터의 &lt;상상 속의 삶&gt;부터 읽어볼 참이다.<br>어떤 책을 주문했는지 알면서왜 책박스를 열 때는 설레는 걸까.<br>사실은, 솔직히 말해 그새 까먹었다.<br>사나흘이면 책이 오는데-미국까지, 참 놀라운 일이다. 알라딘 만세다!-그새 뭘 주문했는지 잊는다.<br>책을 하나 집어들 때마다, "아, 맞다. 이 책." 이런다.<br>그럴 때면 얼마나 즐거운지.<br>책마다 다른 얼굴, 다른 속내.갈피를 넘길 때면 공기 중에 흩어지는 새책 냄새.그리고 또 한국 냄새.<br>거짓말 아니다.<br>그런 게 난다.&nbsp;<br>갈피마다 배어 있을 한국의 공기 내음.<br>이 책 박스를 쌀 때도 기계를 쓸까?아니지 않을까?<br>난 무지하게 아날로그적으로 생각한다.<br>누군가가 손에 목록 종이 하나를 들고&nbsp;눈앞에 쌓인 책 중에서 해당되는 걸로 골라든다.그리고 박스에 차곡차곡 담는다.<br>주문자 이름을 본다.&nbsp;내 이름이다.<br>이 사람, 또 책 샀네...<br>같은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도 해줄까.<br>그렇게 담아서 테입으로 잘 봉하고 트럭에 싣는다.<br>난 그렇다고 믿고 싶다.그래서 책 표지에 어린, 책 박스에 어린 누군가의 체온을 감지하고 싶다.<br>책은 그런 거다.&nbsp;<br>누가 누구를 위해 짓고, 쓰고, 싸고, 보내고...<br>난 그런 박스를 오늘 내 방안에서 연다.<br>읽은 책보다 읽지 못 하는 책이 더 많은데도&nbsp;계속 책을 사는 이유.<br>사람 만나는 일보다&nbsp;책 만나는 일이 더 설레는 이유.<br>그건 나만 알 일이다.&nbsp;<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01/pimg_639211526886693339.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05632123/17426326</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