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풍경 - 문자의 탄생과 변주에 담긴 예술과 상상력
이승훈 지음 / 사계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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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평생 공부해서 얻은 지식을 책으로 나눠받을 수 있다는 것만큼,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과분한 호사가 또 있을지. 침대 머리에 등을 기대고 콘칩을 으적이는 태도로는 읽을 수 없는 책. 그렇게 읽어서는 안되는 책. 이런 책을 써주는 저자에게, 출판사에게 인사부터 하고 읽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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횔덜린 시 깊이 읽기
장영태 지음 / 책세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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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착(穿鑿)하다. 이 말을 좋아한다. 구멍을 뚫는다,는 뜻이다. 어떤 하나를 집요하게 파고들기. 구멍이 생길 때까지. 훨덜린의 시는 어렵다. 그래서 읽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 저자(장영태)의 저작들은 훨덜린 시만 바라본다. 穿鑿하는 이의 책은 책 이상이다. 도움을 청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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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마음 사전 - 가장 향기로운 속삭임의 세계
오데사 비게이 지음, 김아림 옮김 / 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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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거 뭔가. ‘미리보기‘ 첫페이지만으로 구매 클릭. 봄맞이 대청소나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던 마음에 꽃을 지피다니. 하긴, 청소하는 마음이나 꽃보는 마음이나 마음달래려는 마음은 마찬가지. 꽃에 관한 지식만이 아니라 꽃에 관한 보기드문 명구까지. 봄이다.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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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는 기술 - 읽히는 이야기는 어떻게 써야 하는가
이디스 워튼 지음, 박경선 옮김 / 젤리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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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이선 프롬'을 읽고 한동안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내겐, 결말이 식스센스급 핵반전이었다.

적어도 식스센스가 끝나고는 그렇게 슬프지는 않았으니까.


알고보니, 첫대목에서 등장한 '등굽은 암말'이 괜히 등이 굽은 게 아니었던 거. 


'징구'에서는 또 얼마나 고급지게 위트 넘치는가.

'로마의 열병'은 또 얼마나 능청스러운가.


두 친구의 인생이 걸렸을, 엄청나게 큰 일을

대단히 별일 아닌 걸로 천연덕스레 눙치는 기술.


이 얇은 작법서에 담긴 이디스 워튼의 소설 쓰기에 대한 생각.

19세기 사람답게, 사용한 단어가 단어가 19세기적이라 원서로 읽기에 애먹던 참에,

번역서가 나왔다.


그것도 두 권씩이나.


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 | 이디스 워튼 - 모바일교보문고


박경선 역자본은 '습니다'체로,

최현지 역자본은 '하다'체를 채택했다.


고민없이 박경선 역자본으로 구입했다.


'미리보기'로 비교한 결과, 조근조근 들려주는 식이 어쩐지 더 19세기다워서.


그리고 이디스 워튼의 작법서이 부제가 'The Classic Guide to the Art of the Short Story and the Novel'인데 '도롱뇽'은 좀 '클래식'해 보이지가 않아서.



이디스 워튼의 작법서는 첫 대목에서 이 소설을 이야기한다.


소설의 인물이 거리에서 영혼으로 극적인 공간 이동을 이룬 작품의 효시가 이 책이라며.


신화 및 영웅담 위주의 로망스에서 드디어 '소설'로 옮아간 

지금의 소설은 '돈키호테'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소설의 인물은 '클레브 공작부인'을 기해, '영혼'을 입는다.


외형의 가없는 언저리를 맴돌던 소설이 

드디어 비가시적인 내면을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다. 


'형'으로서 존재하던 소설의 인물에 '격'이 부여된 것이다.


졸지에 클레브 공작부인까지 읽어냈다.

하도 구석에 꽂혀 있어 찾기도 힘들었다는.


아무튼 뒤쪽을 못 읽어서 다 읽고 자세한 리뷰를 하기로.


이디스 워튼의 사후 70년이 지났다.


고로, 그녀의 작품은 저작권이 뻥 뚫렸다.

아무나 번역해도 되고 아무나 출간해도 된다.


그래서일 것이다.


번역판본이 동시에 두 버전이 나온 것은.


아마 앞으로 이디스 워튼의 번역작들이 쏟아지지 않을까.

좋은 일이다.




우리집에서 한 시간 정도 가면 있는 이디스 워튼의 생전 자택.

직접 디자인해서 직접 건축했다는 집이다.


그 앞쪽으로 산책길이 예술이다.


이런 곳에 살면서 소설 쓰면 나도 좋은 작품 쓸 것 같다.....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3초 정도 했다.

5초 정도 안 한 건, 동행자의 한 마디가 도움이 됐다.


"이런 데 살면 안 심심하나?"


소설은 심심해야 잘 써질까, 안 심심해야 잘 써질까?


그나저나, 이사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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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노트 - 인생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김익한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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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중요성은 다들 안다. 단, 어떻게 중요한지는 모른다. 기록에 관해, ‘남기는 것‘만 안다. 그래서 나의 기록은 남지 않는다, 늘. 늘 남는 기록을 위해 ‘어떻게‘ 중요한지 이야기하는....그런데 너무 오래 그 이야기만 하는. 부디, 실제를 달라. ‘거인의 노트‘에 ‘노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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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31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하지만 제가 책을 읽지 않아서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책을 읽어보고자 뜻을 알고 싶은데, 전하고자 하시는 말씀이 제 해석과 맞는지 봐주세요!
기록의 중요성은 다들 안다 = 왜 써야 하는가에 대한 답
어떻게 중요한지는 모른다 = 기록 방법
‘남기는 것‘ =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남겨진 글
기록 = 올바른 방법으로 남겨진 글
작가는 방법보다는 왜 기록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어 답글의 필자는 답답함을 느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까요?

젤소민아 2023-03-31 03:42   좋아요 1 | URL
명확한 쓰기를 하지 못했나 봅니다 ㅠㅠ
사과드리며, 풀어보겠습니다~

기록의 중요성은 다들 안다. 단, 어떻게 중요한지는 모른다.
-->기록의 중요성은 알지만 기록이 중요한 이유는 잘 모른다.

기록에 관해, ‘남기는 것‘만 안다.
--->오로지 ‘남겨야 한다‘는 의무감을 충족시키려는 이유만 안다.

그래서 나의 기록은 남지 않는다, 늘.
--->그래서 부지런히 메모하고 기록하지만 행동만 남을 뿐,
‘기록‘ 자체는 남지 않는다. (‘효과적으로‘ 남기는 법을 모르므로)

늘 남는 기록을 위해 ‘어떻게‘ 중요한지 이야기하는....
----->늘 잘 남길 수 있는 기록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런데 너무 오래 그 이야기만 하는. 부디, 실제를 달라. ‘거인의 노트‘에 ‘노트‘는 없었다.
------>기록의 중요성에 관해 오래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how‘를 달라. 어떻게 남겨야 기록(note)이 남는지.

거인의 노트라면서....‘거인(기록에 관한 전문가적 지식)‘은 있는데
‘note‘(거인이 기록한 기록의 실제‘는 없다

--->첨언하자면, 조금은 ‘note‘의 실례가 있지만 적습니다....

ilikems 2023-04-01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기록에 관한 책인데 주구장창 서술만 하고 기록물 예시가 적은 것은 답답~보통 이런 책을 읽는다는 건 ‘어떻게‘ 썼는지 실제 자료를 보기 위해서 인데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