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하루 한 권 책밥 독서법 - 매일 밥 먹듯 우리 아이 독서습관 만드는 법
전안나 지음 / 다산에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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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추리소설을. 셜록 홈즈와 아가사 크리스티를 좋아했던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사촌오빠네서 셜록 홈즈를 읽었고 6학년 무렵부터 중학교 때 까지는 동네 서점에서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을 사 모았다. 그렇게 자라온 나는 그 나이때에 그런 책들을 읽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아이가 자라며 독서에 대해 고민하던 내가 나의 어릴적 책들을 꺼내보았는데. 생각보다 글밥이 많은 책들이었다. 내가 과거에 그 나이에 이 책을 어떻게 읽고 이해했던 것인가 뒤돌아 생각해보니 나는 그저 읽기만 한 것이었다. 글자를 읽고 내용을 파악하는데서 그쳤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는 것이 아직도 너무나 어렵다.


우리가 읽어오는 책들의 내용을 다 기억하지 못하고 잊어버리더라도 우리 머리속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여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왕이면 읽은 내용을 조금이라도 기억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렇게 나에게 쌓인 내용들이 결국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것이니 말이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책놀이를 통해 아이의 흥미를 일깨워주고, 독서상과 같은 보상을 통해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일련의 방법들을 통해 아이가 책을 즐기고 읽기 시작해야 그 다음에 글쓰기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왜 아이가 책을 많이 읽기를 원하는 것일까, 왜 글쓰기를 잘 하길 원하는 것일까. 흔히들 "책을 많이 읽는 아이가 공부를 잘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책을 많이 읽는 아이는 공부를 잘 한다! "라는 말이 말하는 바가 책을 많이 읽으면 무조건 공부를 잘 한다가 아니다. 어느 글쓰기 강연에서 논술 학원에 오래 근무했다던 강사님이 말씀하셨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공부를 잘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는 별개입니다.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만,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적게 읽은 아이들보다 공부하는 것이 조금 수월할 수는 있습니다.' 그 강사분도, 공부머리 독서법에도 그리고 이 책에서도 강조하는 것은 책 읽기이다. 그 책읽기가 되어야 글쓰기도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안다. 글쓰기가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지 말이다. 글쓰기는 사회생활에서도 우리의 삶과 함께 한다. 직장에 다니며 써야하는 제안서, 보고서에서부터 아이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 제출해야하는 상담서 등등.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우리는 글을 쓰고 있다.


이 책에는 독서와 함께 붙어다니는 글쓰기에 대해서도 나와있는데, 7장 글쓰기 독서에서 말하는 내용은 초등학생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다. 2장 글쓰기 5단계는 글쓰기를 어떻게 시작하면 되는지에 대한 핵심내용이 담겨있다. 글을 잘 쓰고 싶은데 어떻게 써야하는지 궁금했던 초보자인 어른들에게도 알토란과 같은 내용이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히게 하는 목적은 결국 글쓰기이다. 글쓰기를 많이 해서 어떻게 써야하는지 어떻게 아이의 글쓰기를 지도해야하는지를 잘 아는 사람들은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친절한 설명서 같은 책이다. 책에서 말하는 몇가지만 따라해도 아이의 글쓰기를 돕는데 어렵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이 책에서 가장 고마운 정보는 책놀이이다. 책을 아껴도 너무 아끼는 내 입장에서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방식의 책놀이 정보가 가득 담겨있다. 쉽게 따라할 수 없던 다른 책놀이들과는 다르게 책육아 초보 엄마라도 누구든 따라할 수 있는 책놀이 예시들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쉬운 일은 아니다. 엄마의 노력은 기본으로 밑에 깔려있으니까. 그러나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든 하나를 얻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노력은 필요한 것이니.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먼저 책과 가까이 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책에서 말하는 수많은 핵심 내용 중
내가 내 아이에게 적용하고 싶은 것들

* 아이가 주도적으로 책을 읽게 하려면 읽고 싶어 하는 책을 먼저 읽게 하는 게 좋습니다. - p 191
* 책놀이로 책을 게임처럼 접하게 하고 상을 주면서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변하게끔 하세요. 오늘 10권을 읽은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즐거운 경험을 통해서 읽은 책을 기억하고 독서를 체질로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평생 책을 떠나지 않는 어른이 되도록 삶의 목표로 만들어 주세요. - p 85
* 독서지도의 순서는 듣기 독서에서 책놀이, 스스로 읽기와 말하기 독서 그 다음이 쓰기 독서입니다. 이 순서를 기억해 주세요. 쓰기부터 강요하면 아이가 책읽기를 싫어하게 됩니다.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읽는 것도 싫어지는 거죠. - p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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