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버블 붕괴 - 마침내 거품이 터지고 전대미문의 위기가 시작된다
사와카미 아쓰토.구사카리 다카히로 지음, 구수진 옮김, 정철진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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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식시장의 모델이 되고 있는 나스닥이 개장한(1971년) 후에도 경제 위기는 계속 있어왔다. 1998년 태국에서 시작한 아시아 외환위기로 인해 대한민국에서는 IMF 사태가 있었고, 미국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의 부실로 인해 2007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론이 발생했었다. 그 후, 2008년에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왔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금융 위기, 그리고 얼마 전 일어난 중국의 헝다그룹 사태까지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계속 일어났고 앞으로도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 19로 침체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을 필두로 영국, 유럽, 일본, 우리나라 등의 선진국에서는 소위 말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해서 시중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정책을 시행한 나라의 통화가치는 하락하고 주변 신흥국의 유동성은 넘쳐나게 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는 풀었던 자금을 회수하는, 다시 말해 양적완화 정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가는 테이퍼링(tapering)을 조만간 시행하겠다고 각 나라를 조금씩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중요한 것은 테이퍼링을 시작하게 되면 금리 인상은 필수적으로 따라오게 되는데 이런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은 본인들이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게 되고, 신흥국에서는 달러들이 급속하게 빠져나가게 되면서 제2, 제3의 IMF, 서브 프라임 모기지, 리먼 브라더스 파산 등이 일어나 결국엔 세계 금융 경제가 붕괴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일본은 거품이 잔뜩 낀 경제가 붕괴되면서 20년 이상을 경제의 구조적 문제에 시달렸고 지금도 그 문제는 진행형에 있다. 일본의 부동산에 낀 거품의 붕괴와 기업들의 부실채권의 문제, 인력 고용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일본은 침체라는 늪에 빠졌고 그 기간이 10년을 넘어 20년, 30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일본의 문제를 가장 많이 닮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고 만약 세계 경제의 거품이 붕괴된다면 그 여파로 인해 대한민국은 일본보다 더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질지 모른다. 이런 위기의식 속에 이 책 『금융 버블 붕괴』는 세계 경제 위기가 시작됐을 때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고,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지고 경제적인 혼란을 극복해야 하는지를 현실적으로 쓴 책이라 말하고 싶다.

책에서의 핵심 내용은 거품 즉 버블이다. 버블은 어떻게 오는 것이고, 어떻게 사라지는 것인지, 버블이라는 공포가 주가와 금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주식시장은 버블을 넘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버블이 터졌을 때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경제가 변하게 되는지, 금융 버블 붕괴 이후 어떤 식으로 투자해야 살아남는지를 이 책의 저자인 사와카미 아쓰토는 여러 사례(리먼 사태, 일본 버블,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등)를 들면서 우리에게 버블이라는 공포를 선물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에게 공포를 선물하는 그이지만 가치주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함께 선물한다. 투자할 기업을 고른 후 주식 시장의 폭락을 기다려 매수한 후 5~7년 정도의 기다림을 가진다면 본인이 산 가격의 두 배 정도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귀띔과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는 매달 800억 달러를 들여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 게다가 주택저당증권을 매달 400억 달러 수준으로 매입한다. 한편 일본은행은 이미 ETF를 34조 엔어치나 사들였다. 과잉유동성 버블 장세가 붕괴하면 거액의 평가손을 떠안게 되는데, 과연 일본은행의 신용은 무사할까? 이처럼 끝없는 의문점이 생긴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연쇄적으로 확산되고, 세계 경제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신용 불안이 높아질 것이다. 그것이 바로 금융 버블의 대붕괴다.(본문 170쪽 中)

대한민국 시총 1위라는 삼성전자에 투자해서 지금까지 두 번의 손절을 했다. 처음엔 은행에 낮은 금리로 대출받아서 투자했다가 만기가 도래해서 어쩔 수 없이 손절했고, 한 번은 묻지 마 식 투자로 들어갔다가 제대로 물려서 손절해야만 했다.(떨어지는 칼날이 너무 무서워서라고 해두자!) 결론은 두 번 다 사와카미 아쓰토가 말한 장기투자엔 근처도 가지 못했다는 것인데 그만큼 장기투자는 투자의 기본이면서도 지키기 힘들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한두 주식을 골라서 투자한 후 떨어지면 추가 매수 후 5~7년을 기다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마는 그 정도로 인내하고 고통을 견뎌내는 자만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뇌동 매수해서 무조건 참고 기다리라는 말이 아니라 종목을 선택할 때 이미 그 기업들의 공부가 돼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이다. 결론적으로 “거품이 낀 경제는 붕괴될 수 있다”라는 가정법이 아니라 “꼭! 붕괴된다"라는 직설화법을 쓰고 싶다. 그 붕괴의 조짐이 (우리나라를 포함) 세계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고, 그 상황이 심상치가 않다. 위기가 더 큰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그 위기를 잘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위기를 이용해서 투자하고 장기투자할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위기가 곧 기회가 될 것이고, 나아가 금융 버블 붕괴를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준비하고 잘 대처할 수 있다면 그 국가는 위기 속에서 빛날 거라 생각하면서... 그 빛이 대한민국을 환하게 비춰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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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해설서
정동호 지음 / 책세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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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84~1900)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책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다. 명실상부 니체의 명저이자 주저다. 니체(의 철학)를 알기 위해 많은 독자들이(나를 포함해서) 제일 먼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펼쳐 읽는다. 읽다가 니체가 깔아놓은 ‘비유’에 한번 무너지고, 심기일전 다시 읽다가 니체가 알은체하면서 적어 놓은 ‘상징성’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이대론 무너질 수 없다는 심정으로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아보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니체가 쳐놓은 패러디라는 덫에 걸려 책장을 조용히 덮고 만다. 니체를 알기 위해 야심 차게 입문했지만 그 입문이라는 말이 초라할 정도로 책을 덮는 속도는 빠르다. “신은 죽었다"라고 외쳤던 니체를 알기가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그 무엇이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읽는 것을 포기하게 하는 것일까?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육체적으로는 불완전했지만 정신적으로는 철학적 사유가 가장 왕성했던 니체 나이 서른아홉 되던 해에 집필을 시작해 마흔을 넘겨서 완성시킨 책이다.(1883~1885) 이와 함께 니체 철학의 유일한 설명 원리이자 방법적 일원론을 설명하는『힘에의 의지(1884)』란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지만 이론적으로 능력 부족을 체감했는지 니체 스스로 집필을 포기하고 만다. 그 당시『힘에의 의지(1884)』를 완성시켰으면 어떠했을까?라는 아쉬움도 남지만 그랬다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지금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다. 그 뒤로 <선악의 저편, 1886>, <도덕의 계보학, 1887>, <이 사람을 보라, 1888>, <우상의 황혼, 1888> 등의 책들을 집필했는데 뒤에 나온 책 대부분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철학적인 사유들을 보완하는 해설서 성격이 강한 책들이다. 유럽인들도 처음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출간됐을 때 그 내용이 너무 심오해서 그 책이 담고 있던 철학적 사유와 비유들을 외면했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가 니체 입문서로『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는 것은 정말 크나큰  실수가 아닐 수 없다. 더하기 뺄셈을 배우기 전에 이차방정식에 대해 알려 한다면 그건 무모한 짓이다. 니체 철학 또한 마찬가지다. 니체의 다른 책들을 읽지 않고『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먼저 읽는다면 이것 또한 무모한 짓이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한 권을 통해 니체의 철학적 사유를 온전히 파악하기란 대단히 어렵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래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먼저 읽고 싶다면 해설서와 함께 읽으면 그나마 나을 거란 생각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예언가(예수 그리스도)와 시인들, 수많은 비유와 상징, 패러디들, 우리가 참(진실)이라고 믿었던,  우리가 선하고 아름답다고 믿었던, 우리가 정의라고 믿었던, 우리의 믿음과 신념과 가치체계의 기본이라고 믿었던 기존의 가치들을 가차 없이 뒤엎어 버린 가치의 전도와 니체의 그 유명한 신의 죽음, 책의 전반에 흐르는 위버멘쉬와 영원회귀 사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말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자신을 경멸할 줄 모른다.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도 자신의 현실을 경멸할 줄 모른다. 자신을 사랑하고 보다 높은 이상을 지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자신과 자신의 현실에 대한 경멸이다. 여기서 자신에 대한 경멸은 위대한 경멸이 되며, 위대한 사랑의 표현의 된다. 차라투스트라가 늘 해왔던 말이다. 더없이 추악한 자는 자신의 추악한 몰골을 경멸해왔다. 그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다. 다만 자신에 대한 경멸 하나만으로는 안 된다. 그 경멸조차 이겨내야 한다. 그것을 뛰어넘어 높이 솟아오르는 순간 아무리 추악한 자라도 웃음을 되찾을 것이며, 그 몰골 또한 더없이 아름답게 거듭날 것이다.(본문 434쪽 中)


정동호 교수는『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번역자로 처음 만난 분이다. 번역에 있어서 정말 말이 많은 책 중 하나가 니체의 책 들이고 대한민국에서 니체 번역하면 떠오르는 분들이 몇 분 계시는데 그중에서도 정동호 교수님의 이력을 본다면 소위 믿고 읽는 니체 번역가 중의 한 분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출간된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해설서』는 니체 철학의 정수이자 사상의 배경이 되는 긍정의 철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이 책에 등장하는 핵심 사상들과 그 사상들이 담고 있는 상징성( 신의 죽음, 힘에의 의지, 가치의 전도, 위버멘쉬, 영원회귀) 등을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어려운 니체 철학을 해석하고 공부하는데 있어서 큰 길잡이가 되어줄 거라고 본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롤리타》가 출간되자 노골적인 성(性) 묘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돌을 던졌지만 나보코프는 비웃기라도 하듯 본인 스스로가 언어유희를 즐겼다. 시간이 흘러 독자들은 소설의 겉(포르노그래피적인 성 묘사) 모습이 아닌 속에 들어 있는 함의含意(언어적 유희)도 함께 들여다보면서 그의 문학적 사유에 공감했고, 지금도 나보코프의 소설들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니체 또한『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집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니체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이해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고, 그 생각은 적중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지금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성서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읽는 고전이 됐다. 그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난해한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 찬 니체의 책을 읽게 만드는 것일까? 그건 바로 긍정의 힘이라고 본다. 딱딱하고 지루한 기존의 철학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극복함과 동시에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하며, 디오니소스적 긍정의 주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긍정의 삶 말이다. 이런 긍정의 삶 안에서 니체가 이곳저곳에 숨겨놓은 긍정의 메시지를 찾기 위해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니체의 책들을 읽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해설서』는 니체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건강한 인간이 부르는 영원한 긍정의 노래에 멋진 하모니를 넣어줄 거라 생각한다. 자, 준비가 됐다면 니체의 ‘위버멘쉬’를 찾으러 떠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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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투자법 - 시장을 이긴 숨은 고수 11인의
잭 슈웨거 지음, 조성숙 옮김, 신진오 감수 / 리더스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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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식시장을 보면 기관과 외국인(기관)이 이끌어간다고 봐도 무방할 듯싶다. 20일 연속해서 매도 주문을 내기도 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폭풍 매수를 해서 순식간에 주가를 급등시켜버리기도 한다. 여기에 코로나 19로 인해 잠시 멈췄던 공매도가 부활해서 기관과 외국인 주도의 마켓을 형성해버렸으니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은 외국인들의 놀이터가 된지 오래고, 기울어져도 너무 기울어진 운동장이 돼 버렸다. ‘동학 개미’다, ‘서학 개미’다 해서 예전의 개미들에 비해 지금의 개미들은 정말 스마트해지고 많은 정보들로 무장해서 쉽게 무너지진 않는다고 해도 기관들과 외인의 매수, 매도를 당해낼 수는 없다고 본다. 이런 불합리한 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걸 넘어서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자랑하는 마법사들이 등장했으니 우리들은 그들을 ‘슈퍼개미’라 부른다.


이 책 《초격차 투자법에서는 재야의 숨은 고수 11명이 등장해서 그들만의 투자법을 소개하고 있다. 호텔 종업원에서부터 현직 트레이더, 광고 일, 해병대 제대군인에 이르기까지 그 다양한 이력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트레이딩을 시작하게 됐고, 어떤 방식을 통해 놀라운 수익률을 올리게 됐는지를 인터뷰 형식으로 엮었다. “공포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 “떨어지는 칼날은 쉽게 잡는 게 아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등의 주식 격언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11명도 실패를 거듭해서 얻은 자신만의 방법을 통해 주식 트레이딩을 하고 있고, 그 방법을 통해 지금의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으니 현재 주식 매매를 하고 있거나, 주식투자를 하면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분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많다.


이 책에 등장하는 11명의 공통점을 몇 가지로 간추려보자면 어릴 때 주식 트레이딩을 시작한 분들이 많고, 그들 대부분은 첫 투자에서 투자한 돈 대부분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다는 점, 이 실패를 경험 삼아 자신만의 독특한 트레이딩 기법을 만들어냈다는 점에 있다. 주식 매수에 있어 자신만의 추세선을 이용하고, 소셜 미디어 분석을 통해 투자하고, 시장의 상황을 반대로 해석하는 역발상 트레이딩 기법의 사용 등 주식시장을 기술적으로 분석하는 법과 자기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올바른 투자 마인드셋이 갖춰졌을 때 본인이 원하는 투자를 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보상은 압도적인 수익률로 보답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이 책을 읽고 저들의 트레이딩 기법을 익혀서 투자에 사용한다면 큰 수익률을 낼 수 있을까? 란 궁금증이 생긴다. 이에 대한 답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에서는 공통적으로 본인의 성격과 적성에 맞는 트레이딩 방법을 찾으라고 말하고 있다. 이 말속에는 내게 맞는 트레이딩 기법을 찾기 위해선 “많이 투자해서 많이 깨져보라"라는 함의가 담겨 있다고 본다. 무조건 깨지라는 의미가 아니라 어떤 투자를 했을 때 나에게 손해가 되고 이익이 되는지, 어떤 기법을 사용했을 때 나에게 높은 수익률을 주는지 본인 스스로가 깨우치라는 의미이지 않을까! 란 생각이다. 


성공적인 트레이더는 자기가 하는 일을 사랑한다. 카밀로가 성공 트레이더가 될 수 있었건 것은 흥미와 열정을 가지고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본인만의 접근법을 찾아냈기 때문이다.(본문 116쪽 中)


주가지수를 운전하는 운전수(기관, 외인)들의 운전은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난폭해지고 있다. 부지불식간에 위로 올리기도 하고, 밑으로 꽂기도 하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근 한 달 이상 횡보(박스권 장세) 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운전솜씨를 뽐낸다. 그 운전에 개미들이 먹은 것을 토하면 다행이고, 토하는 것을 넘어서 실신 직전까지 가기도 한다. 이런 운전수들의 난폭운전에 청산당하지 않으려면 그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여기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재야의 숨은 고수 11인이 자신만의 수익률 높은 무기들을 여러분들께 소개하고 있다.(단, 이 책에서 그 무기들의 자세한 사용법을 알려주지 않은 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장을 이겨야 내가 사는 주식시장에서 이런 비장의 무기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판단은 여러분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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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 - 신화학의 거장 조지프 캠벨의 ‘인생과 신화’ 특강
조지프 캠벨 지음, 권영주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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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조지프 캠벨의 <신화와 인생>이란 책을 읽었었는데 현세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아포리즘 같은 경구들의 나열과 깨달음을 향한 길들의 제시를 통해 어떻게 하면 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지를 제시한 책이었다. 제목에 신화가 들어가 있어서 신화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신화 이야기가 거의 없음에 갸우뚱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신화 이야기가 없었음에도 무언가에 홀린 거 마냥 그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나중엔 그의 살아온 길을 통해 그가 얼마나 신화와 종교에 심취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의 캠벨, 아내와의 만남과 결혼, 노년의 이야기 등 그의 자전적 이야기들을 통해 신화학자로 거듭난 그를 보면서 “인생은 캠벨처럼 살아야겠다”로 다짐한 그때가 생각이 난다.

<신화와 인생>이 조지프 캠벨의 자서전적 이야기를 통한 깨달음이 주를 이뤘다면《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는 그가 들려주는 신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같은 작가의 책이지만 책 내용은 그 궤를 완전히 달리한다고 볼 수 있다. <신화와 인생>은 인간 삶 전체를 조지프 캠벨이라는 한 인간의 삶에 투영시켜 ‘신화’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인간을 비유해서 거기에서 파생되는 격언이나 경구를 통해 삶의 깨달음을 얻었다면《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은 오랫동안 인간과 함께한 신화가 우리들 삶 속에서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떤 식으로 이어져 내려왔는지, 인간의 삶 속에 어떻게 녹아져 있는지를 설명하는 책이었다.

신화(神話)는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신들의 이야기다. 신들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누구 하나 본 사람이 없어 비과학적이면서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믿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담과 이브부터 시작해서 인도의 붓다 이야기, 일본 아이누족의 곰 신앙 이야기, 우리나라의 단군신화 등등. 하지만 신화는 허황된 옛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정신의 모습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오래된 꿈이자 오래된 진실이라는 사실이 이 책《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의 기본 베이스다. 태초에 인류와 함께 신화가 시작됐고, 죽음에 대해 알게 된 인간이 죽음을 초월하려는 욕구가 신화로 이어졌다. 그 신화가 동양과 서양의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르게 발전했고, 그 신화의 밑바탕에서 종교가 태어나고 서로 대립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신화로 나타난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신화를 조현병에 비유한 부분이었다. 캠벨은 그의 저서들에서 인간의 인생을 영웅의 여정에 비유하곤 했는데 이 책에서도 신화에 나오는 영웅들과 샤먼, 신비주의자, 조현병 환자의 내적 여행은 원칙적으로 동일하다고 말하고 있다. 영웅들은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초현실적 경이의 영역으로 모험으로 떠나고, 그리고 그곳에서 힘센 무리들과 만나 결정적 승리를 하고 돌아오는 모습이 조현병 환자들의 공상의 패턴과 닮았다는 것이다. 웃기면서도 맞는 거 같아 부정을 못하겠다. 결론적으로 원형적 본능 체계를 상징하는 신화 속 영웅이 현대 시공간에 와서도 유익하게 작용하는 존재로 변하기 위해선 조현병을 앓고 있는 이들이 자신을 환각의 대상 또는 환각을 보는 주체와 동일시하는데, 그 속에 빠져들어가지 않고 의식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는 적과의 관계에서 구세주가 아닌 구원자로 거듭날 수 있다는 얘기다.

모험자에게는 언제나 심리학에서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르는 위험이 따른다. 정신이상자는 자신을 환각의 대상 또는 환각을 보는 주체와 동일시하는데, 여기서 비결은 그 속에 함몰되지 않고 의식하는 것이다.(본문 338쪽 中)

​녹록지 않은 책이었지만 조지프 캠벨과 함께 떠난 신화 속 내면 여행은 재밌으면서도 신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신화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인간과 그 세월을 함께 하면서 우리들이 만들어낸 꿈이자 현실이란 것을, 그 현실 속에서 조현병 환자처럼 정신분열을 일으키기도 하겠지만 나중에 가서는 나의 중심을 찾고,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진리 아닌 진리를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많은 분들이 캠벨의 책을 읽고 신화 속 영웅들처럼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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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 대한 연민 - 혐오의 시대를 우아하게 건너는 방법
마사 C. 누스바움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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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혐오의 시대에 살고 있다. 공정하지 못한 사건에 연루되거나 도덕적인 흠결을 발견했을 때 사람들은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상대를 물어뜯기 시작한다. 상대가 그로기 상태가 되어 녹다운이 되어도 물어뜯기는 멈추지 않는다. 이때부터는 누구 하나 죽어나가야 물어뜯기가 멈출 기세다. 잘못이 있어 기소가 되거나 재판에 회부되지 않았음에도 자신들이 재판장이 되어 인민재판에 몰두한다. 도의적인 잘못은 차치하고 이미 물어뜯긴 사람은 회복 불능의 상태에 놓이게 된다. 왜 이런 사회가 됐을까? 상대를 혐오하고 비난하는 것을 넘어 마녀사냥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해버리는 그들의 만행이 왜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일까?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는 차별과 비난이 분노로 변하면서 상대에 대한 불신이 큰 몫을 했을 거라고 본다. 거기에 상대를 혐오하는 감정이 더해져서 지금의 괴물 같은 사회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보게 된다.


미국 또한 차별이 굉장히 심한 나라 중의 하나다. 겉으로 보기엔 선진국이면서 세계를 이끌어가는 리더의 국가처럼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크고 작은 갈등을 간직한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총기 사고들, 흑인들에 대한 이유 없는 차별과 폭행들, 여성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성희롱과 다른 인종에 대한 배타적인 적개심이 미국 사회 속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불평등이 너무나도 심해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들이 미국을 두렵게 하면서 동시에 분노케 하고 있다. 두려움과 분노의 감정 속에서 혐오라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고, 그 혐오가 이제는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미국 사회는 지금 온갖 두려움에 직면해있다. 그 두려움은 민주주의의 안정을 위협한다. 고로 두려움을 없애면 모든 게 해결되는 단순한 결론에 도달한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그렇다면 그 두려움을 없앤다면 미국은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 국가가 될 수 있을까? 지금보다 생활수준이 올라가고, 실업과 건강보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 물가가 안정되고,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다면 그 두려움은 점차 없어질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선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생활수준은 끝을 모르게 떨어지고 있고, 실업률은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건강보험은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하다. 흑인들은 탄압당하고, 아시아인들은 무시당한다. 이런 미국 사회에서 두려운 감정을 갖지 않은 거 자체가 이상하지 않겠는가. 결국 두려움은 분노의 감정이 되어 미국을 조종하고 있다. 미국 사회에서 두려움을 없앤다는 것은 총기가 없어지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 돼버린 것이다.


불합리한 혐오는 많은 사회악의 뿌리가 된다.(본문 132쪽 中)


그렇다면 혐오와 불확실성으로 점철된 두려움을 없앨 수 있을까? 마사 누스바움 교수는 그 해결책으로 여러 방법을 제시한다 . 내면의 두려운 감정은 희망을 통해 해결할 수 있고, 간절하게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줄리의 법칙처럼 간절하게 희망하면 설사 그게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플라시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문제나 사건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것보다 희망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그 희망으로 인해 가치 있는 사랑과 신뢰가 뒷받침되기에 희망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비판적 사고를 취하고, 서로 연대하며, 폭력을 지양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혐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갖춰야 할 희망적인 모습이라고 말하는 그녀다.


미국을 대표하는 교수가 미국의 입장에서 쓴 책이라 이 책의 내용을 모든 나라에 적용시키는 건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책의 내용을 무시할 수도 없다. 세계는 지금 혐오의 시대를 살고 있고, 우월주의라는 이름으로 많은 나라에서 차별이 진행되고 있기에. 세계적인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마사 누스바움이 말하는 혐오의 시대를 건너는 우아한 방법은 사랑이자 희망이고, 연대이자 비판적 사고였다. 인문학적 소양을 통해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을 기르고, 합리적 토론을 통해 정의를 구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면 이 세상에서 두려운 감정은 사라질 것이고 시나브로 우리 스스로가 타자를 사랑하게 될 거라는 단순하면서도 원론적인 방법론은 혐오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시대에도 적용되는 필요조건인 것이다.


희망은 선택이고, 현실적인 습관이다. 결혼이든 직업이든 인간관계든 인간이 겪는 모든 상황에는 언제나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뒤섞여 있다. 어떻게 대처하는지는 우리의 감정적 상태에 달려 있다. (본문 260쪽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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