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공부 -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최재천.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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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에 나온 최재천 '자기님'이 보여준 모습 탓인지 그저 그를 40년간 개미에 대해 천착해온, 개미박사이자 생물학 박사인 줄로만 알았다. 그는 진실로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는 사람이었고,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었다.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제대로 인생을 살게 하는 공부란 무언인가, <최재천의 공부>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책은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인 최재천 교수와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만나 나눈 대담을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우리 모두 이 순간부터 우리 아이들을 입시학원에 보내지 맙시다."
"우리 모두 이 순간부터 우리 아이들에게 삶을 즐길 권리를 되찾아줍시다."
"우리 모두 이 순간부터 정상적인 가족생활을 누립시다."
제가 이 구호들을 선창하며 촛불을 들면 함께 촛불을 치켜들며 동의하시면 됩니다. 솔직히 우리 부모님들 내 아이 학원에 보내고 싶지 않잖아요? 옆집이 같이 안 보내면 나도 안 보내고 싶잖아요? 그렇다면 이건 우리 모두가 동의만 하면 그냥 단번에 끝낼 수 있는 일이잖아요? 이 끔찍한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잘라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이 어처구니없는 쳇바퀴에서 모두가 하나, 둘, 셋 하며 함께 뛰어내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닌가요?
 p.8 

사교육은 사교육을 조장하고, 지나친 사교육은 아이들을 병들게 한다. 우습게도 우리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사교육을 그만둘 수가 없다. 인문학 베스트셀러 도서 <최재천의 공부>는 그 이유와 해결법을 정확하게 진단해냈다. 옆집이 보내면 우리 집도 보내야 하고, 옆집이 안 보내면 우리 집도 안 보낼 수 있다. 아이들을 병들게 하는 사교육을 없애는 방법은 사교육으로부터 '모두가 하나, 둘, 셋 하며 함께 뛰어내리는' 거다. 자, 하나, 둘, 셋!(아무도 안 내렸다...) 사교육을 끊을 수 없는 이유는 내 아이가 행복해지길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상황에서 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런 삶을 누리는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다.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알아내는 것 자체도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다 보면 '무엇을 배워야 할까'라는 질문에 가닿게 된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적에 연연할 게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아이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는 공부가 필요하다. 과연 그런 공부란 무엇일까?


에세이베스트셀러 <최재천의 공부>는 나를 지키면서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면 뒤져보고 찔러보고 강의도 들어보고 책도 읽으면서 끈덕지게 탐색하고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인생의 설계도는 너무 완벽하게 그리려 하지 말고 조금은 엉성한 구조로 가는 게 좋다고, 이런 것에 덤벼들고 저런 것에 덤벼들면, 나중에는 이쪽과 저쪽에 얼추 만나게 된다고 말한다. 또 여러 번의 실패, 여러 번의 도전, 여러 번의 방황을 하는 게  나쁘지 않다고 인생을 살며 충분히 '딴짓'을 하는 게 좋다고 강조한다. 또한 책 읽기와 글쓰기가 가져오는 효용, 남을 짓밝고 올라서는 경쟁이 아닌 모두 함께 잘 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말한다. 


'공부'란 무엇인가? 공부는 기술을 배우고 지식을 습득하는 단순한 과정이 아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깨닫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내 인생을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일이다. 최재천 '자기님'이 알려주는 공부의 진정한 의미를 인문학베스트셀러 <최재천의 공부>로 만나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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