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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염소 새끼 ㅣ 우리시 그림책 15
권정생 시, 김병하 그림 / 창비 / 2014년 9월
평점 :
강아지와 염소새끼
두 동물은 옛날 외할머니 댁에 가면 자주 볼 수 있었던 동물이였어요
강아지는 가까이 가서 보고, 만지고 했었는데,
염소는 가까이 가지도, 만지지도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강아지와 염소새끼] 책은 옛날 어릴적 모습을 회상할 수 있었던 책이에요

권정생 시 . 김병하 그림
염소가 어쩜 이리도 귀여운지요
만지고 가까이 가기가 두려운 염소가... 흠
만지고 싶을 정도로 참 귀여운 그림이에요
파란색 하늘과 풀이 듬성 듬성 있는 땅 위에 염소가 줄에 묶여 있어요
그런데도 참 평화로워 보이네요

하얀 들판에 염소새끼 한마리가..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어요
염소와 놀고 싶어하는 강아지에요
강아지가 깡충깡충 다가오지만
이내 염소 새끼는 못 본체 하지요
강아진 놀고파서 염소새끼 곁으로 와요

강아지가..
얼마나 귀찮게 했으면 염소새끼좀 보세요
엄청 화가 났어요
" 정말 골이 났네. " 라고 쓰여 있어요
참 평상시 듣기 어려운 말이지요
골이 났다..
염소새끼는 강아지에게 뿔을 내밀고 콱 떠받지만...
쉽사리 강아지를 떠받지 못해요
꾀보쟁이 강아지가 날름 피하니까요
염소새끼 열심히 강아지를 쫓지만
밧줄이 모자라서 더 못가네요
강아지가 염소새끼 약을 올려요

염소 새낀 더 골이 나서 엠엠 강아지를 더 쫓아가요
그렇게 열심인 염소새끼 단단히 고정되어 있던 못이 뽑혀
강아지에게로 뛰어 가네요
뿔을 들이밀고 강아지를 쫓아 가지만
강아지 역시 잡히지 않고 도망가지요
쫓고 쫓기는 강아지와 염소새끼
과연 누가 이길까요? ㅎㅎ

그런던 중 제트기가 숨었다가 갑자기 호통치며 나오네요
" 쏴-ㅇ 우르르릉 요놈들아- "
제트기가 말했을거 같은
엄청 웃었던 대목이에요 ㅋㅋㅋ
큰 소리에 놀란 강아지와 염소새끼
서로 부등켜 안고 놀란 가슴 서로에게 의지 하지요
서로 엉키고 쫓고 하다가
이렇게 서로를 위하는 모습이
권정생 선생님이 하고 싶은 말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아요
" 골 대가리 다 잊어버렸다 "
모든 어려움, 시련, 고통을 다 잊어버리고
편안함을 주는 말이에요

그림에서 보이는 주황색 집이 권정생 선생님이 살던 집인데요
빌뱅이 언덕 아래 흙집. 보일러실 한 켠 작은 집이에요
치고 박고 으르렁거리고 한바탕 뒹굴고 나서도 강아지와 염소새끼는 친구에요
서로 바라보며 웃으면서 집으로 내려가는 모습이 행복해 보여요

" 다 잊어벼렸다 " 라는 말...
[강아지와 염소새끼] 시는 한국전쟁 직후, 권정생 선생님이 열다섯 살 즈음에 쓴 시에요
전쟁의 풍상이 지나간 뒤, 아픔, 고통 모든것들을 다 잊어버리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아요
정말 어렵고, 힘든 시기에 곁에 있어 주는 것이 친구 이지요
싸우고, 화해하며 다시또 친구와 놀며 아이들은 자라는것 같아요
그렇게 아이들은 희망을 기대하며 자라지요


염소새끼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으뜸이
강아지가 염소새끼 귀를 잡아당기며 귀찮게 하는걸 보고
" 아프겠다 " 하네요


달아나고 싶지만 달아 날 수 없는 염소새끼의 목에 줄을 보며 " 윽... 도망갈 수가 없어~"
" 염소가 화났나봐~~~"

정말 한국적이고 서정적인 그림이 인상깊은 [강아지와 염소새끼]
보는 내내 그림이 아이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 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마을 그림을 보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고 싶어하는 으뜸이의 순수한 마음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였어요
단순하고 깨끗한 그림에서 맑고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지요
우리 아이들 놀이 세계의 즐거움을 유쾌하게 전해 준 책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