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팬스 : 깨어난 괴물 1 익스팬스 시리즈
제임스 S. A. 코리 지음, 최용준 옮김 / 아작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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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이지만, 얼마까지, 그러니까 일론 머스크가 페이팔 같은 아이티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스페이스 x를 설립하여 오랫동안 삽질하다가 가시적 성과가 보이자 화성 이주 얘기를 꺼내기 전까지는, 태양계의 그 어떤 행성에서도 인간이 살 수 없고, 그곳에 가야할 이유도 없어 보였다. 당연히 풍부하고 드라마틱한 서사를 제공하는 스페이스 오페라 SF들은 태양계 너머 우리 은하 너머 빛의 속도로도 극복할 수 없는 먼 거리의 우주를 상상한다. 이 때 우리가 알고 있는 물리적 법칙은 종종 무시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물리 법칙 말이다. 그래서 과학소설들은 앞으로 밝혀질 물리법칙이라는 가정을 전제한다. 과학적 추론이 전혀 없으면 판타지가 되고, 뭔가 잘만 하면 납들이 될 듯한 그럴듯한 과학 용어들로 이루어진 설명들이 현재 상정되고 있는 수많은 가설과 일부 밝혀지고 있는 사실들의 어느 중간에 있으면 SF가 된다.


이 소설은 인류가 태양계의 곳곳에서 살고 있는 어떤 가상의 미래를 다룬다. 대체 왜 그런 곳, 깨끗한 물은 커녕, 미세먼지 탁한  공기조차도 존재하지 않는 곳에 가서 천만이 살고, 오백만이 살고 그러는지, 자세한 설명은 나오지 않는다. 지구에 있는 인간들이 지구의 자원을 고갈시켰을테지만, 여전히 지구는 태양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인 300억을 부양하고 태양계에서 화성과 함께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태양계 내의 여러 행성들에서는 지구와 가까운 화성은 물론 토성과 목성의 고리들과 소행성대에까지, 각각에는 수천만명에서 1억까지의 인간을 수용하였고 이제 천왕성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중이다. 그중 벨트인들이라 부르는 소행성대의 사람들의 삶을 주배경으로 한다.


소행성대라고 하면 목성과 화성 사이에서 공전하는 수많은 작은 행성들이다. 크기가 작고, 모양도 제각각이다. 여기서 어떻게 인간이 살 수 있을까. 넷플릭스에서 이 작품을 드라마로 방영하고 있었는데, 책이 있으니 책을 먼저 읽고 봐야겠다 싶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1권 즉 중간 정도를 끝내고 찾으니 분명 계속해서 추천 비디오로 늘 떠다니던 작품이 사라져서 보이지 않는다. 한글로 영어로 이렇게 저렇게 검색해도 찾는 검색어가 없다는 싸늘한 답변만 계속되고 쓸데없이 다른 작품만 추천한다. 알고보니 아마존에서 서비스하는 프라임비디오로 갈아탔다는 소식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가 아닌 경우, 계약 관계에 따라 작품이 이리저리 몸값을 받으며 팔려다니는 모양이다. HBO 드라마만 못보는 줄 알았는데, 넷플릭스 자체 드라마는 시즌 3~4 정도에서 유사한  설정이 반복되고 좀 질질 끄는 경향이 있어서, 다른 드라마도 좀 보고 싶은데, 비디오 서비스 시장의 다양화가,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건지 구독 서비스의 멀티화로 이어져 결국 지갑을 털어가고 마는 건지 음울하다.


어쨌거나, 결국, 소행성대에 사는 벨트인들이 사는 모습이 책에서 아주 흥미롭게 묘사되어 있고, 그것 때문에 드라마를 보려고 했는데, 결국 못봤다는 얘기고. 소행성대의 아주 작은 행성들은 중력이 거의 없어서 거기서 태어난 사람들은 키가 길죽길죽하게 크고 야리야리하다.  소행성 하면 어린왕자의 작은 행성이 생각나는데, 의자를 조금 움직이면 일몰을 다시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확트인 표면이 아닌 터널 안에서 산다.


소행성대에서는 백금, 철, 티타늄이 났다. 토성에서는 물이, 가니메데와 유로파의 커다란 거울을 이용한 온실에서는 채소와 고기가, 지구와 화성에서는 유기물이 났다. 이오에서는 전기, 레아와 이아페투스의 정제소에서는 헬륨-3가 났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부와 권력이 세레스를 통과해 갔다. 그리고 그러한 수준의 무역이 있는 곳에는 범죄도 함께 했다. 그리고 범죄가 있는 곳에는 그것을 막기 위한 경찰 병력이 있었다.


세레스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은 확트인 지구적 환경에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터널 같은 곳에서 공기를 정화해가며 재활용해서 쓰는 사람들에게 확트인 공간은 공포 그 자체다. 게다가 그들의 눈에 높은 중력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대체로 뭉툭하고 땅딸하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구는 지구대로 화성은 화성대로 유엔 통치 기구들을 만들어 우주 소행성대에까지 힘을 행사하고 있고, 압제에 시달린다고 느끼는 소행성대인들은 압제에 저항한다.


세레스라는 행성에서 경찰로 등장하는 밀러와, 애초 세레스에 물공급을 위해 우주선 켄터베리호를 몰던 부선장 홀던의 시선이 교차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밀러는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줄리라는 소녀의 행방을 찾다가 뭔가 거대한 음모를 발견하고 스스로 깊숙히 말려들다가 결국 해고된다. 홀든은 조난신호를 받고 팀을 꾸려 구조하러 갔다가 역시 거대한 음모에 말려들어 우주를 유영하며 자신의 부하직원들과 선의의 구조원들이 온갖 꼴을 당하는 걸 목격한다. 여기에는 우주적 규모의 행성간의 알력과 지구/화성간의 대립, 그리고 내행성계와 외행성계의 힘의 불균형에서 비롯되는 약탈적 경제 관계 등이 관여하고, 악명높은 테러조직의 역할 또한 만만치 않다. 프롤로그에서 등장하는 소녀 줄리에게 뭔가 키가 있을 듯한데, 아직 모르겠다.


다읽고 나서 한참 만에 결국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 원작에 비교적 충실하면서 빈약한 상상으로는 처리되지 못한 시각적 효과를 맘껏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보너스로 홀던이 책의 이미지보다 훨씬 훈남이어서 보는 내내 온도가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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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ficial Condition (Hardcover)
Martha Wells / Tor.com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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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derbot diaries 시리즈의 두번째 책이다.  첫권에서 murderbot의 캐릭터에 너무 푹 빠진데다가, 고객의 생명을 구한 대가로, 탐험대 대장이(여자다) 멘사가 무장한 로봇을 해방(?)시켜줄 목적으로, 그러니까 인간 관점에서 인격적으로 대우할 목적으로 이 로봇을 비싼 값에 샀는데, 첫권의 마지막에 탈출하는 걸로 끝난기 때문에, 2편이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첫 권에서는 강철 수트와 팔다리에 부착한 강력한 무기들, 수하에 거느리고 있어서 아무곳이라도 염탐할 수 있는 작은 드론들, 통신 모듈 뿐만 아니라 이 보안로봇이 휴식하는 공간이 주어져있었는데, 탈출 시점에는 이 모든 것들은 원래 회사에 반납한 듯하고, 또한 멘사가 murderbot의 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작정인 듯해서 인간인 복장을 입혀놨기 때문에, 로봇 입장에서는 아주 굉장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 독특한 미래의 세계관에서는 강력한 인공지능을 장착한 다양한 종류의 로봇과 인간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인 murderbot과 같은 이도저도 아닌 봇이 있다. 첫편에서 murderbot은 유기파트와 기계파트가 공존하는 보안모듈(SecUnit)로 인간들은 그를 완전히 기계로 대하지만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그의 행동을 통해 인공지능적인 사고 뿐만 아니라, 감정이 있는 것을 확인한다. 이 보인장치의 가장 큰 특징이자 1 편과 2편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감동적인 파트는 이것이 직관적으로 인간을 보호하고자 하는 본능을 보여주는 모습 때문이다. 1편에서도 그랬지만, 그는 인간과의 접촉과 대화를 극도로 꺼려한다. 특히나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자신을 보는 시선을 불편해한다. 그렇다면 인간과 동일한 많은 근육과 그 근육을 움직이는 감정 통제의 신경 네트워크와 호르몬 등을 가졌다는 소리인가. 인간의 두뇌를 해킹하여 그 메카니즘을 그대로 흉내내거나 혹은 인간의 일부를 기계로 개조하는 과정에서 활용에 용이한 인간적 부분을 제거하지 않았거나 못했거나 그랬을 것이다. 어쨌든 이런 류의 보인 장치들을 생산하는 회사에서는 동일한 복제품들이 무수히 많고, 머더봇은 그들 중 하나이면서 그들 중 하나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을 통제하는 중앙 통제 모듈을 스스로가 해킹하여 명령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통제모듈은 서버의 연결을 지속적으로 받고, 업그레이드를 수행하면서, 어딘가 무엇인가로 인해 움직여지지만, 자기 모듈을 해킹한 murderbot은 업그레이드 따위는 간단히 무시하고, 남는 동안 달의 성소라는 자기가 아주 좋아하는 드라마 시리즈를 내내 보는데, 그의 인간에 대한 애정과 직관적 이해는 아마도 그 드라마를 통해 인간을 학습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이번편에서는 무엇보다도, 아머를 입지 않았고, 특히나 자신의 표정을 보호하고 있던 얼굴 헬멧을 벗었기 때문에, 행동에 엄청난 제약이 따를 뿐 아니라, 1편에서 보여준 미래의 통신 제어 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관건이었는데, 아주 우주선 친구를 사귐으로써 간단하게 이 문제를 해결한다.


1편의 끝에서 그가 멘사를 떠날 때, 아 정말 이제부터 팔자가 펴게 생겼는데, 멘사가 잘 해주면, 피흘리며 싸울 필요도 없이(슬프게도 그는 아픔을 느끼고 피도 흘린다. ) 평생 혹은 영원히(?) 달의 성소만 보면서 살 수도 있을텐데 왜 고생길을 자처하나 싶었는데, 아... 다 이유가 있었다. 1편에서 스스로를 murderbot이라고 이름붙였는데, 소심한 성격으로 묘사되는 그가 과시하고자 하는 이름으로 그렇게 붙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실제로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가 있었던 거다. 


rougued bot이라고 불리는 로봇들은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나 제멋대로 행동하는 로봇들이다. 그런데 자신이 그 이전에 그렇게 되어 인간의 목숨을 다량 살상한 과거가 있는데, 그 이후 모든 기억이 파기되어서, 자신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단지 기록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이 로봇의 두뇌에 인간의 신경망과 비슷한 어떤 유기적인 부분이 있어서, 기억의 파편들이 로봇에게 남아있는 것이다. 하지만 왜? 왜 내가 사람들을 죽여야만 했을까. 그 이유를 알고 싶다. 


기억을 잃은 킬러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선 본 시리즈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인데, 이 로봇은 후회나 회환이나 그런 복잡한 감정은 없이 그저 알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더욱 애처롭다.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가 엄마 찾아 삼만리를 떠난 것 같은 느낌이랄까. ,murderbot을 만든 회사에서 보안유닛과 프로토타입이 같은 또다른 버전으로 murderbot이 섹스봇이라고 부르는 construct들이 있다. 공식적인 이름은 위안장치(ComfortUnit)이다. 이러한 종류들은 인간의 보호 없이 마음대로 우주선의 수송로들을 이동할 수 없다. 당연히 우주선에 혼자 타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는 자신이 해킹해서 가진 엔터테인먼트 피드들을 우주선(우주선 자체가 인공지능)과 공유하는 걸로 딜을 해서, 여객선이 아닌 물자수송선을 타고 자신이 예전에 꽤 많은 인명을 살상한 행성으로 가는데, 이 우주선의 인공지능이랑 친구먹게 되어 많은 도움을 받는다. 


거의 불가능한 일들을 우주선이 자신에게 달린 모든 카메라와 드론 통신모듈, 인공 계산 모듈 등을 이용해서 해결한다고 보면 된다. 영리한 선택이다. 그런데 자신의 규격이 전 우주에 알려져 있으므로, 발각되지 않기 위해, 신체 아니 로봇의 하드웨어를 전면 개조한다. 키를 줄이고, 머리카락을 비롯한 털들을 심고 그리하여 murderbot은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는 인간의 신체적 특성들을 골고루 갖추게 된다. 더 인간의 모습과 닮게 그러나 다른 보안 유닛들과는 다르게 개조된 murderbot은 Transit 자신의 목적과 같은 곳을 가는 인간 탐험 집단에게 다가가 증강인간으로 속이고 인간 보안 요원으로 취직하여 목적지로 가는데, 이들이 위험에 빠진다. 그리고 인간을 지키고자 하는 본능으로 몇 번씩 그들을 위험에서 구해주고, 자신의 과거가 있는 페허를 탐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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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Systems Red (Paperback)
Martha Wells / Tor.com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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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의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판타지가 좋아서 관련된 최근 작품을 찾다가 휴고상과 네뷸러 상을 동시에 받은 이 작품을 알게 되었는데,  굿리즈 평점도 좋고 아마존 보면 대중의 호응도 좋은 편인거 같아서 읽었다. 첫 문장을 보면 더 읽지 않을 수가 없다. 


I COULD HAVE BECOME a mass murderer after I hacked my governor module, but then I realized I could access the combined feed of entertainment channels carried on the company satellites. It had been well over 35,000 hours or so since then, with still not much murdering, but probably, I don’t know, a little under 35,000 hours of movies, serials, books, plays, and music consumed. As a heartless killing machine, I was a terrible failure.


기계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기계 속에서 인간의 형상이 튀어나와 인간과 유사한  눈빛, 감정을 드러내는 대화, 그리고 자잘한 계략과 속임수 같은 걸 드러낸다면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그런데 그런 당혹스러움은 당혹스러운 인간의 관점이 아닌, 그 당혹스러움을 대하는 상대편 관점에서 서술되었다는 점에서 새롭고 흥미롭다. 1인칭 시점의 ‘나’는 기계다.  보안에 필요한 병기를 장착했지만, 드라마를 좋아하는 소심한 이 로봇은 국내 작가 구병모의 <한스푼의 시간>에서 느꼈던 인공지능 로봇의 감수성과 인간과의 교감이 부드러운 휴머노이드가 아닌 스스로를 살인봇이라고 알고 있는 아연맨의 로봇 버전쯤 되는 외피를 둘렀다. 그(것)은 인간의 생태적 특징을 감춘 수줍기 그지 없는 어떤 존재로 반은 유기적 파트로 되어 있고 반은 무기를 장착한 강철 수트와 보안 장비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인간반 로봇반이라는 정의를 이 로봇은 극혐한다. 자신의 오가닉파트와 기계파트를 정확하게 기능적으로 나눌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반반 때문에 때로 극심한 정체성의 혼란을 갖는 고집불통 귀여운 머더봇.


또다른 흥미로운 점은 인간화된 로봇을 다루는 인간의 혼란스런 감정이다. 인류의 탄생에서부터 오랜 기간 동안 형성되어 온 윤리적 규범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 비교적 명확하다. 하지만, 겨우 몇 세대에 갑자기 나타나서는 빠르게 인간과 비슷하게 행동하고 말하는 개체가 되어 버린 로봇에게는 사정이 다르다. 이제까지 그냥 냉장고나 자동차와 다를 바 없는 자동화된 하나의 기계라고 생각하고 있던 보안 로봇이 갑자기 인간적으로 그것도 자신을 희생하고 남들을 살리려는 아주 이타적인 모습으로, 또 위기를 대처할 아이디어들을 생각해 내는 지혜로운 모습으로 바뀌었을 때, 이제 인간에게 이 로봇은 망가진 TV나 냉장고처럼 발로 뻥뻥차거나 찌그러뜨리거나 함부로 욕을 뱉을 수 없다. 


스스로에게 살인로봇이라는 허세스런 이름을 붙인 이 로봇은 사람을 죽이기는 커녕 사람을 살리기 위해 책이 끝날 때까지 분주하게 머리를 굴린다. 그리곤 후회한다. 아씨, 진짜, 내가 내 중앙 모듈을 해킹했을 때 멋진 살인로봇이 될 수도 있었는데… 대신 이 로봇은 외계 행성 탐사팀의 보안을 위해 기업에서 파견된 보안로봇으로,  SecUnit이라는 상품으로 대량생산되어, 이 행성의 다른 편에서 탐사를 하고 있는 다른 팀에도 똑같은 상품이 세 개가 일하고 있다.


하지만 중앙 모듈을 해킹한 머더봇은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고, 자동 업데이트를 거부하고, 쓸모없(다고 판단되)는 주요 정보를 지우고 자기 마음대로 자기 자신을 제어한다. 그 중 하나가  말하자면 넷플릭스 같은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해킹해서, 시간이 나는 족족 달의 성소라는 시리즈물을 보고 있었던 바, (이건 내 생각이지만) 학습에 의해 두뇌와 생각이 형성되는 인공지능적 특성상 이 달의 성소라는 드라마는 머더봇의 의식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니까 어느날 기계가 자기 자신을 해킹해서 허브시스템을 통해 조정되는 모든 모듈을 마음대로 필터링하고, 의식이 생긴 유니크한 존재가 되었다.


이 SecUnit를 만들고 그들을 파견하고 행성에 기지를 설치한 보안 담당 회사가 이익만 추구하고 SecUnit 자체를 저가의 장비로 생산하다 보니, 머더봇은 자신의 신체적 능력에 불만이 많다. 하는 일 없이 TV 시리즈나 보며 시간을 보내던 머더봇에게 크레이터 탐사를 나갔던 팀원이 외계 생물체에게 공격당하는 사고가 생긴다. 한 사람은 이미 크게 다쳤고 또 한 사람은 완전히 패닉하여 정신이 반쯤 나가 있는 상태에서, 이 로봇은 다친 사람을 둘러 업고 또 한 사람을 진정시키기 위해 헬멧을 벗고 그 사람의 눈을 똑바로 처다보며 진정시킨다. 이 지점부터가 바로 이 로봇이 자기가 인간들에게 코가 꿰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이 로봇은 자신의 생물적 부분을 인간들에게 노출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특히 표정으로 감정이 드러나는 얼굴을 노출하기를 극도로 싫어해서 불투명 헬멧을 쓴 상태에서만 안정되고, 그들(인간)이 자신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딱딱한 기계적 모습만을 노출한다. 하지만 보안봇이라는 사명을 가지고 인간을 구하기 위해,  이제까지 탐사대장인 멘사 외에는 자신의 인간 파트의 모습을 한 번도 내보일 필요 없게 만든 헬멧을 처음으로 벗어 그들에게 생물학적 인간성의 정체를 노출시키고 말았으니 이것이 머더봇을 가장 심란하게 한다.


박사와 연구원들로 구성된 이 작은 탐사팀이 점점 더 죄어 오는 위험에 직면할 수록, 이 이름뿐인 살인봇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자신은 통신망을 통해 그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하는 말과 감정들을 고스란히 엿듣게 된다. 머더봇이 원하는 건 자신을 향한 진정한 무관심이다. 이제까지 강철수트와 불투명 헬멧은 자신의 생물학적 인간적 부분을 완전히 가려주었지만, 그들을 구하기 위한 몇 번의 전투를 통해 생물학적 수트가 부서지고 살갗이 찢어지고 벗겨지고 피가 나는 모든 끔찍한 신체적 상해가 그들 앞에 노출되자, 자신의 아픔보다 그런 살아있는 것들이 드러난 것이 불편하다. 이 로봇의 생리를 아는 멘사만이 팀원들에게 로봇에 대한 관심을 끊고 처다보지도 말고 없는 것처럼 행동하라는 각별히 주의를 주의를 주지만, 마음 착한 대원들은 자꾸 이 기계에 감정이입을 하고, 대답하기 힘든 질문들을 해댄다.


대원들 중에는  아연맨처럼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인공적으로 강화된 인간이 하나 있다. 몸과 마음에 인공적인 부분이 섞여 있으니 유기적 요소가 조합된 로봇과 무엇이 다를까. 육백만불의 사나이처럼 인간에서 시작했다면 신체가 기계로 대치되고 두뇌의 일부도 기계적으로 강화되었다면 여전히 인간이고, 기계로 디자인되어 유기적 요소가 인간만큼이나 가미되었다면 그것은 기계인 것일까. 무엇이 인간이고 무엇이 기계일까 그것을 나누는 경계는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이런 질문들을 끝도 없이 던진다. 이 강화된 인간은 가장 냉철하고 객관적이게 머더봇을 바라보는 사람 중 하나로, 시스템을 해킹한 로봇이라면 그 무슨 짓도 할 수 있지 않느냐고 한마디 했다가 뒤끝 작렬하는 우리의 머더봇에게 끝까지 미움받는 캐릭터로 자리잡는다. 대원들은 로봇을 지칭할 때 대명사 it를 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강화인간과 다른 점이 도대체 뭐냐고 서로에게 논쟁하는 소리 엿듣는다. 사실 그 강화인간은 로봇의 해킹 사실 뿐만 아니라 이 로봇이 스스로에게 머더봇이라 이름 붙였다는 사실까지 팀원들에게 폭로하는데, 그건 사생활 침해 아니냐고 따지기까지 한다. 


It calls itself ‘Murderbot,’” Gurathin said. I grated out, “That was private.”




머더봇에게 또 한번의 결정의 순간이 온다. 대원 모두가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선 큰 모험적 탈출을 앞두고 강력한 리더쉽과 배려심으로 머더봇을 보호해주던 멘사 대장은 작전을 앞두고 로봇에게 헬멧을 벗을 것을 부탁한다. 모두들에게 신뢰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거다. 불투명 헬멧 속에 표정을 숨길 수 있기에 표정관리가 안되는 머더봇에게 헬멧을 벗는 일은 가장 싫어하는 일이지만, 대의를 위해 그렇게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은 이들에게 보호받는 귀여운 생명체 있는 존재보다는 인간이 자신을 로봇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But I needed them to trust me so I could keep them alive and keep doing my job. The good version of my job, not the half-assed version of my job that I’d been doing before things started trying to kill my clients. I still didn’t want to do it. “It’s usually better if humans think of me as a robot,” I said.


하지만 대장은 여전히 설득 중이다. 그들이 너를, 그들을 돕는 인간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좋아. 왜냐하면 나도 너를 그렇게 생각하니까. 


It would be better if they could think of you as a person who is trying to help. Because that’s how I think of you.”


하지만 마지막 대화에서 이제까지 그가 왜 그토록 자신의 인간적인 부분을 숨기고 싶었는지가 드러난다. 선의에 의한 관심이라 하더라도, 호기심과 탐구의 대상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면, 섹스봇이 되는 것과 뭐가 다르냐는 것이다. 


“You don’t need to look at me. I’m not a sexbot.”


머더봇을 바라보는 인간의 감정 못지 않게, 머더봇이 인간에게 갖는 불편함은 가장 흥미롭다. 그것은 인간이 이 의식있는 흥미로운 로봇을 볼 때 그들을 대상화하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우리와 다른 개체를 다룰 때 우리와 같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그러니까 괜찮냐 어떻게 생각하냐 이런 질문들은 이 로봇에게 배려가 아니라 폭력이 될 수도 있다. 이 로봇은 그들이 자신을 인간처럼 취급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자신을 사물(It)로 지칭하는 말을 엿듯는다(“You have to think of it as a person,” Pin-Lee said to Gurathin. “It is a person,” Arada insisted.). 말 자체가 모순인 것이다. 예전에 미국의 흑인 탄압시절에 흑인들에게 선의를 베푼다고 하면서 그들의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이나 부드러운 피부에 관심을 가지고 흘긋거린다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비슷한 예는 수도 없이 많다.




머더봇은 크게 다쳐서 죽어가면서 죽음에 대해 사유한다. 

Maybe this was how murderbots died. You lose function, go offline, but parts of you keep working, organic pieces kept alive by the fading energy in your power cells.(81)


I was designed to work with both organic and machine parts, to balance that sensory input.




또한 머더봇이 다쳐서 정신을 잃은 동안 적이 사람을 보면 모두 죽이게 하는 전투 모듈을 심어 놓았음을 알게 되자, 탐사대장에게 자신을 포기하라고 말한다. 이런 장면은 휴머니즘적 감동이 있는 전쟁이나 첩보 영화 같은 곳에서 종종 보이는 클리셰이긴 하지만 여전히 감동적이다. 하지만 눈물을 쥐어짜는 클리세와는 달리 대부분은 위트있고 코믹하다. 

 

Mensah, you need to shut me down now.


It’s downloading instructions into me and will override my system. This is why the two DeltFall units turned rogue. You have to stop me.”


I knew I could kill everyone on the hopper,



시리즈의 첫 편인 이 소설은 킨들 에디션 뿐만 epub의 이북 버전으로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페이퍼백도 저렴하다. 중편이라 짧고, 실제 음모와 관련된 스토리라인보다는 상황적인 부분을 설명하는 대화체와 일기체가 흥미로우므로 꼼꼼하게 읽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봇과 인간과의 교감, 그리고 착한 로봇의 헌신적(으로 보여지는)인 행동을 살인이라는 제목을 가진 점이 아이러닉하다. 정교하지는 않지만 전투씬이 좀 있으므로 낚시는 아니지만, 번역서가 나온다면 구병모의 <한스푼의 시간> 같은 분위기의 제목을 달면 더 어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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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삼체3부 번역이 출간되었다. 1부와 2부를 읽은 독자들은 3부를 애타게 기다려왔을 테지만, 1부와 2부를 사놓기만 하고 1부만 살짝 맛본 나같은 독자는 드디어 읽을 때가 되었구나. 문제는 전자책 출간이 몇달씩 늦어지기 때문에 3부까지 완전체를 손에 넣으려면 더 기다려야 한다. 테드 창이나 켄 리우 같은 중국계 작가들이 이미 중국적인 이색적이고 새로운 분위기의 SF를 많이 알려서 중국 SF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점도  류츠신 작가는 삼체로 휴고상을 받았고, 최근 미국에서도 흥행에 꽤 성공한 편에 속한 유랑지구의 원작을 쓰기도 했다. 태양이 늙고 병들어 태양을 버리고 다른 항성계로 이주하는 황당한 내용인데, 막상 영화를 보면 그닥 황당하다는 생각은 안든다. 영화라 짧지만 지구를 옮기는 방법과 과정이 오 뭐야 그럴듯하잖아 하게 설명하고 있어서이다.




알고 보니 류츠신 작가의 단편집이 나와 있었다. 아직 류츠신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어 관심이 덜 했던 것도 있지만, 영어덜트 분야에 묶여 있어서 눈에 띄지 않았다. 자음과모음에서 올초 2월부터 차근차근 4개까지, 그것도 전자책 출간과 거의 동시에 출간해온 것을 이제야 알았으니 말이다. 게다가 출간 리뷰 이벤트나 자모 평가단용으로 풀리지 않은 모양이어서 더욱 눈에 띄지 않았던 것 같다.  영 어덜트 책들로 일단 분류가 되고 나면 영 관심이 없어져서 몰랐던건데, 이 시리즈의 기획 자체가 원저자 류츠신 작가가 직접 자신의 작품 중 청소년들에게 유익하다고 판단되는 비교적 과학적 관심이 드러나는 작품을 엮거나 수정하거나 새로 쓴 작품들이라고 한다. 이 작품집에 수록된 각각의 중단편, 단편들은 개별적 구매도 가능하다. 짧은건 1900원 긴 건 3900원. 게다가 《메시지》와 미래세계구출은 맛보기용으로 전자책을 무료로 구매할 수 있다.  

















읽기 전에는 책 한권에 꼴랑 단편 네 개 들어있는 게 마음에 걸려, 먼저 하나만 읽어보고자 고른 게 세번째로 출간된 아인슈타인 적도다. 제목도 표지도 묘하게 끌렸다.  소용돌이 치며 하늘로 치솟은 물결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궁금했는데 표제 제목과 달리 표지 그림은 《바다산》의 주요 이미지다. 메시지는 이 책에 들어있는 작품 중 가장 짧은 단편으로 미래에서 온 사람이 아인슈타인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과정이 잔잔하고 아름답게 그려져있다. 수록 작품은 총 네 편으로 《바다산》, 《최초의 빛》,《마지막 비밀》 세 편은 내용적으로는 중단편에 해당되지만 서사적으로는 길게 늘여 쓰면 장편 혹은 시리즈도 쓸 수 있을 만큼 드라마틱하고 풍부한 컨텐츠를 담고 있다. 


미친듯 신선한 아이디어 면에서는 필립 K 딕의 재림을 보는 듯했고, 따뜻한 감수성과 어슐러 K 르귄을. 치밀한 구조와 지적인 사변을 바탕으로 차근 차근 이야기를 끌고가는 저력은 테드 창을 연상시키는 작품집이었다. 


《바다산

이 이야기는 무리한 에베레스트 등반으로 대원들을 모두 잃고 홀로 살아남은 한 등반가가 참회하는 마음으로 산과 결별하고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배를 탔다가 바다산을 만나는 이야기다. 중단편에 속하는 짧은 소설이지만, 외계인과의 조우, 금속으로 진화한 생명체, 안과 밖에 뒤바뀐 세계,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라는 여러 층위의 주제들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등반을 너무 사랑해서 동료들을 모두 잃은 후, 산을 잊기 위해 배를 탔으나 그는 망망대해 바다에서 상상도 못한 바다산을 만난다. 이러한 설정은 너무나도 환상적이어서 훨쒈 날아 경계없이 자유로운 동심을 한껏 자극한다. 물이 소용돌이 치며 위로 솟구쳐 파도치는 산을 만들어내는 이유는 달 크기만한 구체의 우주선이 지구 궤도 위에서 일으키는 인력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기층에 거대한 구멍이 뚫리고 짧은 시간 내에 지구는 대기를 잃어 종말에 이르게 되는 시나리오에서 산을 좋아하는 이 남자에게 마지막으로 종말 전 꼭 해야할 일 하고싶은 일로 이 눈앞에 있는 바다 산에 오르는 일이다. 이렇게 해서 산 중턱에서 선장과 헤어진 후, 바다에 뛰어들어 바다산에 헤엄쳐 오른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설정이지만, 마치 말이 되는 것같은 과학적(?) 설명으로 산 꼭대기까지 도달한 남자는 그곳에서 새로운 생명체들과 해후한다. 거대한 우주선의 영향으로 올라갈 수록 중력이 약해져 쉽게 무중력 꼭대기까지 오른 그는 거대한 물방울 속에서 그들과 통신에 성공하고, 우주를 탐구하는 이 금속 생명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이 자신이 알던 좁고 편향된 세계에서 빠져나와 넓은 우주로 탐험하게 된 스토리들을 듣게 된다. 


이들이 살던 곳은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행성이지만, 그들이 생명을 진화시키고 문명을 일으키고 우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과학기술을 발전시킨 곳은 그 행성 깊은 땅 곳에 감추어진 무중력 진공의 둥근 공간 속이다. 공기도 없고 빛도 없고 액체도 기체도 없는 그곳은 사방이 암석으로 가로 막혀져 있는 캄캄한 진공이다. 이 암석을 이루는 금속 분자들이 진화해 기계와 같은 몸과 문명을 만들어냈고, 허공에 지은 도시에 거주하며 살고 있었다. 그들에게 세상의 끝은 암석일 뿐이다. 하지만 생명체가 문명을 만들어 낼만한 힘은 호기심에서 나온다. 우주를 이해하고 싶은 그들은 하늘의 끝을 파 나가면서 우주 개척의 첫 길을 나선다. 하지만, 암석을 파서 밖으로 향할 수록 파낸 암석은 현재 그들이 살고 있는 공간에 쌓이게 되므로 삶의 실제 공간을 점령하게 되고, 이로 인해 탐험가는 공간도둑으로 지목받으며 우주는 암석으로 되어 있다는 기존 학계의 조롱과 멸시를 당하면서 수많은 전쟁과 희생의 대가로 결국은 바다와 만나고, 액체라는 존재에 대해 자각하게 되고, 또다시 지층과 만나 기체를 알게 된다. 이 과정의 서술이 얼마나 신선하고 흥미로운지는 말할 필요도 없겠다.


《최초의 빛》은 동양적 정서가 가득한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이기도 하고, 별들과 그 별들이 만들어내는 빛의 이동에 대한 우주 과학의 신비로움을 보여주는 과학 소설이기도 하다. 서운산의 우주 관측소를 긴급 치료 보조로 방문한 의사는 그곳에서 우주 과학자와 대화를 하고 썸을 타지만, 아무 기약도 없이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로 헤어진다. 이 때 벽에 걸린 추상화에 관심을 가진 의사는 그것이 태양이 한 번 반짝일 때 관측한 복사 에너지의 파동 곡선을 표현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그림을 얻어서 집으로 돌아온다. 그 날 이후 남자는 서운산에 뭔가 두고온 느낌을 가지게 되고, 그 그림을 벽에 걸어놓고 늘 바라본다. 10년 후 남자는 어느날 직장 봄소풍으로 서운산 천문대를 다시 방문하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그녀를 거기서 만난다. 그녀 역시 여러 천문대를 다니며 관측과 연구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최근 이곳에 머물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우연히 만난 그는 벽에서 예전과 같은 빛을 관측한 파등 그림들을 속에서 자신의 집에 매일 걸려 있던 10년전 바로 그 그림과 동일한 그림을 발견한다. 빛의 파동 곡선은 각각의 빛마다 길이와 높낮이들이 모두 다르다. 여기 걸린 그림이 10년전 태양에서 관찰한 그 빛을 다시 그렸냐고 묻자, 이 것은 센타우르스 자리 알파의 빛 A형 파동이라며, 집에 있는 것과는 다르고 작년 10월에 관측된 것이라고 말한다. 1년 전 결혼전까지 기숙사 벽에 늘 걸어놓았던 그는 그 그림의 색깔과 모양을 순서대로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10년전 관측한 그 태양빛의 데이터와 센타리우스 빛을 비교해보자고 제안한다. 구조가 같은 두 파형도 완전히 일치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일은 불가능하다.


이제 상황이 분명해졌다. 두 개의 같은 빛이 나타난 시간의 간격은 8년 6개월이었다. 이는 빛이 두 항성 사이를 왕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일치했다. 태양 빛의 광선이 4.25년 후 센타우루스자리 알파로 왔을 때 센타우루스자리 알파에 같은 빛이 일어났고, 다시 같은 시간이 흘러 센타우루스자리 알파의 광선이 되돌아오면서 관측된 것이었다.


즉 지구에서 관측된 태양 빛이 센타우르스 자리 항성에 갔다가 되돌아오는 걸 관측한 것이다. 그리고 그 빛은 다시 시리우스에 닿았다가 7년후에 다시 지구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계산한다. 만일 시리우스가 7년후에 다시 반짝인다면, 그때 또 만나자고 약속하고 둘은 다시 헤어진다. 17년후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시리우스에서 같은 반짝였음을 확인하지만, 다음번에 관측이 가능한 항성은 독수리자리 알타이르로 17년 전 두 사람을 이어주던 그 태양빛이 이제 막 거기에 닿았고 또다시 17년을 기다려야 관측이 가능함을 알게 되고 막막해하면서 한 번 더 기회가 있음에 안도한다. 그렇게 오랜 시간 후 두 사람은 각자 인생의 최고봉을 달리고 있는 시점이다. 이제 사운산 천문대는 폐쇠되고 그곳은 자연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폐허에서 만났지만 여전히 두 사람 사이에는 별빛이 총총인다. 


최근 몇 년 동안 관측을 하면서 A형 빛의 전달은 항성 간의 일반적인 현상임을 발견했어요. 순간마다 수많은 항성에서 최초의 A형 빛이 일어나고 있어요. 주변의 항성들은 이 빛을 전달하고 있고요. 그러니 모든 항성은 최초의 빛을 일으킨 존재가 될 수도 있고 다른 항성의 빛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할 거예요. 모든 성간은 떨어지는 빗방울에 잔잔한 물결이 이는 연못과 같아요. 


그리고 지구에서는 멀지만 항성끼리는 가까운(5광년) 항성 짝의 별빛을 관찰하면 1만 광년 떨어진 항성의 별빛의 이동도 5광년 내에 관찰가능하다며, 수천억개의 항성을 가진은하계 내에는 그만큼의 항성의 짝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가 여자에게 줄 두뇌 신경망을 모델링한 반짝이는 점들로 이루어진 구체를 선물을 내놓는데 그것은 자신이 연구하는 신경망이 별빛으로 서로 연결된 세계와 비슷하다. 이로서 둘은 의식 역시 뉴런과 뉴런의 단순 연결의 거대한 조합이 의식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광대한 우주 속의 불빛 속에서 서로를 이어주던 끈을 확인한다.

《마지막 비밀》은 진리를 위해서라면 목숨과 바꿀 수 있는 순수한 과학자들의 세계와 과학적 탐구가 우주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지구 크기로 적도를 도는 가속입자충돌기를 파괴한 외계인들의 조우를 그렸다. 과학자의 순수한 탐구심이 주제인만큼 앞의 세 개보다는 서사적 재미는 덜했지만, 서사를 전달하는 방식은 류츠신 특유의 사유를 잘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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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어떤 음식이 좋다 나쁘다 이런 건 충분한 의학적 증거 없이 개인적 일화나 상업적 의도로 과포장된 경우가 많다. 음식 먹을 때마다 하나 하나 영양표 다운받아 살펴보고 먹을 수 없는 세상에서 어떤 음식과 다이어트법이 유행하는지에 따라 이리 저리 흔들리며 사는 게 우리 식생활의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우리가 즐겨먹는 한국 음식과 식재료에 대해 좋은 정보들을 재미있게 제공해주는 책으로, 저자 개인의 생각을 강요하기 보다는, 가급적 국제적인 논문과 정부기관의 자료들을 인용한다. 자주 먹는 음식의 기능적 성분들이 몸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효능 및 부작용, 주의사항, 요리법까지 간단한 칼럼안에 골고루 제공한다.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 많아서 대략 정리해봤다.


눈에 좋은 음식

망막은 루테인과 지아잔틴이라는 주황색 계열의 색소로 물들어 있다. 이들 색소는 자외선과 블루라이트로부터 시각 세포를 보호하는데,  자외선으로 색소가 탈색되어 망막 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 그런데 이들 색소는 사람 몸이 스스로 만들지 못하므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이 색소들의 농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은 시금치, 케일, 양배추, 브로콜리


시금치는 소금물에 데친다.

시금치는 눈에 좋지만, 수산이 많아 칼슘, 철분, 마그네슘, 아연과 같은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한다.  또한 수산이 칼슘과 결합, 수산칼슘이 만들어지면 결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신장 결석, 요로 결석의 원인. 소금물에 시금치를 데치면 수산이 녹아나와 결석이 예방된다. 칼륨이 많아 신장 환자는 조심. 시금치의 비타민 K 는 심장병 약인 와파린 계열의 약에 효능이 있으므로 심장병 환자도 조심해야 한다. 


숙취에 추천하는 해장국은 미나리국

미나리의 다양한 성분 중 퍼시카린(persicarin)이라는 성분이 알코올 해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독을 위해서는 탕으로 먹는 것을 추천. 생선탕이나 지리에 넣은 미나리도 좋지만 생선 없이 미나리만 맑은 탕으로 끓여 내도 훌륭한 해독 음식.


근육을 늘리고 지방간을 감소시키는 사과껍질

사과껍질에 많이 들어있는 우르실산은 지방간과 혈당을 감소시키고(쥐 실험), 기초대사량을 늘게 하는 근육과 갈색지방을 증가시킨다. 사과 뿐만 아니라 반들반들한 과일 껍질, 천연 왁스층이 있는 대추, 자두, 블루베리, 포도, 천도복숭아 등의 껍질에 우르실산이 많으므로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은 참조. 사과는 단 것 보다 신맛이 강하고, 붉은빛을 띠는 것이 건강에는 더 좋다. 씻는 방법은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씻으면 대부분의 수용성 농약은 제거되지만 약간 남아있는 지용성 농약까지 싹싹 씻으려면, 독한술+식초를 1:1로 섞었다가 물에 1/10 정도로 희석해서 씻어내라고 한다.


천연 항균 작용 와사비

와사비는 항균작용이 뛰어나서 회집에서 발라먹으면 식중독을 예방하는데, 시중에 파는 와사비의 성분은 대략 많아야 20% 내이고 나머지는 감미료와 합성 색소 등의 화학 첨가물들이다. 시중에 파는 생와사비 제품은 생와사비 함량이 60프로 정도여서 조금은 와사비에 가깝지만, 진정한 와사비는 가끔 일본 먹거리 TV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생와사비 뿌리를 그자리에서 갈아서 주는 것이다. 간장에 풀어먹기 보다는 고기에 발라먹으라고 한다. 그런데 전에 어떤 일식집에서 생와사비를 갈아주기에 이거 어디서 났냐 했더니, 어디어디서 구해온다고 하던데, 어딘지 까먹었다. 인터넷에 찾으면 나오겠지만, 매일 회먹을 것도 아니고.. 그걸 어디에 어떻게 보관하간..


몸에 좋은 콩, 소화에도 좋나

콩 속에는 단백질 분해효소의 (주로 트립신) 작용을 방해하는 물질(트립신 저해제)이 들어 있어서 소화를 잘 못시키고 속이 더부륵해질 수 있다. 트립신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 효소로 단백질을 잘게 쪼개는데, 박사님 설명으로는 콩 입장에서 볼 때,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은 때 아무때나 싹이 나면 종족 번식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게 되므로 환경이 잘 조성되었을 때만 발아하라고 트립신 저하제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콩은 단백질이 쇠고기(25%)보다도 많은 40%인데, 이렇게 많은 단백질이 몸에 들어오니 이를 소화시키려고 췌장은 췌장대로 트립시노겐을 분비하려다가 무리수를 띄워 염증을 일으키고, 소화가 덜 된 단백질은 대장에 가서 방귀를 뿡뿡 일으킨다. 설사가 나기도 한다. 그래서 푹 익혀먹으면 트립신저해제가 파괴되지만 완전히 파괴되는 것은 아니라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 콩을 먹는 것은 세균이 이미 단백질을 소화되기 쉬운 형태로 모두 아작을 내 놓은 발효 형태가 좋다. 된장 청국장 낫토 같은 것 말이다. 연두부나 순두부 형태도 소화가 잘된다.


장내 세균

안티바이오틱스(antibiotics)는 항생제, 즉 세균을 죽이는 약이고,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는 몸에 유익한 세균이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이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는 것들로, 프리바이오틱스를 계속 공급해주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프리바이오틱스 수백억마리가 들어있는 값비싼 유산균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 프리바이오틱스 역시 영양제로 공급할 수 있지만, 이것은 눈가리고 아웅이며, 음식에서 찾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데 기억할 것은 딱 세가지. 올리고당, 저항전분, 식이섬유 이 세가지다. 유익균들로 알려진 세균들은 대략 이런 것들을 먹고 산다. 


올리고당은 단순당이 3~10개 이상 뭉쳐 있는 형태고,  그 중 과당이 여러 개 뭉쳐 있는 올리고당은 프락토올리고당이다.  프락토올리고당이 많이 들어 있는 대표적인 채소는 바로 우엉이며 그 밖에 콩, 연근, 마, 치커리, 양파에도 많이 들어있다. 저항전분은 콩, 현미, 감자, 고구마에 들어있다. 마트에서 100% 감자전분을 구해 매일 1스푼씩 물에 타 마셔도 좋은 먹이감을 공급하게 된다. 과일에 들어있는 식이섬유를 팩틴이라 부른다. 사과 자두 복숭아 등등에 많이 들어 있다.


"한 가지만 더요. 평소에 잘 익은 김치 즐겨 드세요. 김칫국도 꼭 숟갈로 퍼 드시고요. 이게 정말 좋은 유산균 덩어리입니다."



우엉의 탄수화물은 과당이 여러개 뭉쳐있는 당류인 이눌린으로 되어 있는데, 이 이눌린은 사람의 소화 효소로는 분해되지 않는다. 과당이 10개 이하면 프락토올리고당으로서의 이눌린이고 10개를 넘으면 식이섬유로서의 이눌린이라고 한다. 베타 결합으로 촘촘하게 묶인 이눌린들은 인간의 소화효소로 분해되지 않은 채 그대로 대장으로 흘러가서 몸에 좋다고 알려진 비피도군과 유산균의 먹이가 된다. 비피도균은 부티르산(butyric acid)과 같은 짧은 사슬의 지방산(SCFA, short chain fatty acid)을 만들어 내는데 이 부티르산이 장벽을 튼튼하게 하고, 나쁜 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고게다가 유제품, 당류, 육식, 동물성 식품 인스턴트 식품 등을 많이 먹으면 염증성 장질환을 유발하는 빌로피라 균이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는데, 우엉을 먹으면 이 빌로피라균을 감소시킨다는 연구도 있다는 것이다. 


그 외 노트해둔 내용도 함께 공개한다. 


o 미역, 파래 해조류 - 오메가3 DHA 함유. 쌈 다시마 - 변비에 좋음. 소금기 빼서 된장에 싸먹는다

o 양파 -

o 브로컬리 - 미 국립암연구소 최고의 항암 식품으로 선정

   항암 성분은 설포라페인(sulforaphane) 인돌-3-카비놀(indole-3-carbinol)

   요리 방법 - 1분이상 끓이면 설포라페인이 없어짐, 스팀으로 1분 가열하면 90% 유지, 10분이상 찌면 성분 사라짐, 이 성분이 사라져도 설포라페인의 원료가 되는 글루코시놀레이트가 분해되어 설포라페인이 미량 생성됨

   기름에 볶으면 베타카로틴의 흡수율이 높아짐

o 자몽주스 - 어떤 약이든 먹을 때는 안마시는 게 좋겠다.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과 함께 복용하면 스타틴 분해효소 CY450의 작용을 억제해서 약의 부작용이 심해짐. (원래 스타틴 계열의 약이 코큐텐의 합성을 함께 저해해서, 근육통 등 부작용이 있음)

    (플루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약은 부작용 없음)

    고혈압 약 부작용(고혈압 약 대사 효소 작용을 억제) 무좀 약(케토코나졸), 가려움증 알레르기 등에 쓰는 항히스타민제(펙소페나딘), 부정맥 치료제(드로네다론), 최면진정제(미다졸람), 골다공증 치료제(알렌드론산) 같은 약들도 자몽과 상극인 약

o 눈에 좋은 식품

망막은 루테인 지아잔틴 이라는 주황색 계열의 색소로 물들어 있다. 망막의 중심부는 이 색소가 많이 밀집되어 있어서 

황반이라고 부르는데, 자외선과 블루라이트로부터 시각 세포를 보호. 

자외선에 의해 색소가 탈색될 수 있고, 그 결과 망막 세포가 손상되어 시력이 손상. 

체내 합성이 안되므로 반드시 섭취, 시금치, 케일, 양배추, 브로콜리

o 시금치

소금을 넣고 데쳐야 수산 제거가 된다. 수산은 철분 마그네슘 아연 등의 미네랄 흡수를 방해. 신장병이나 와파린 계열의 심장병약을 먹을 때는 조심

o  미나리 - 숙취 해독, 퍼시카린 성분이 해독, 요리는 탕으로

o 장내 유익균 늘이는 세 가지 방법 - 올리고당(우엉, 콩,연근, 마, 치커리, 양파), 저항전분(콩, 현미, 감자 고구마), 식이섬유(사과 자두 복숭아 등)

o 깻잎 - 알레르기 증상 및 염증 반응을 완화시켜 준다는 연구 결과알레르기, 아토피, 비염. 요리 1분 넘지 않게 쪄서 무쳐 먹는다.(30초면 충분)

o 우엉 - 이놀린 성분 비피도균과 유산균의 좋은 먹이. 빌로피라 계열의 염증성 균들을 더 적어지게 한다는 결과도 있음. 쪄먹고, 모든 찌개 찜 류에 넣고, 우엉밥, 우엉 차 등으로 매일 먹는다.

o 봄나물 - 원추리, 고사리 독성

o 찬밥 - 저항전분  분해가 되지 않으므로 다이어트 효과. 저항정분은 밥을 냉장고에 12시간 이상 넣어야 생성됨. 다시 데워도 저항전분인 상태로 있음(베타화)

o 상추 - 마그네슘 엽산 풍부 락투카리움-숙면

o 식초 - 혈당이 천천히 올라가는 효과가 있음

o 식초 라벨  - 주정 - 1차 알콜발효 생략하고 알콜로 바로 발효한 제품 말함. 사과식초 - 알코올+당=식초+사과즙+사과향 첨가

   라벨 원자재를 보라 100% 사과농축액+물 이면 사과발효. 비쌈 유기농사과식초 - 주정에 유기농사과즙 첨가한 것

   apple cider viniger (with mother) 사과로 시작해서 만든 사과 식초

o 묻지마 채소찜 - 숙주를 쫙 깔고, 양송이 양파 마늘 대파 브로콜리 애호박 아스파라거스 등등 넣고 냉동실에서 자고 있던 샤브샤브용 소고기, 소금과 후추를 살짝 뿌려서 간한 후 찜기채 큰 접시에 낸다. 간장 식초 와사비 소스 찍어먹는다. 

  우엉, 연근, 방울토마토, 당근, 깻잎, 파프리카, 시금치 등등 집에 굴러다니는 아무 채소 막 넣어서 찜을 만든다.

o 된장 라벨 읽는 법 - 소맥분(개량식 된장임 - 콩단백질은 발효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밀가루는 금방되기 때문에) 탈지대두분 - 기름짜낸콩찌꺼기가루, 향미증진제 등등이 써져있으면 재래식된장이라고 써있어도 개량된장이다

   재래 된장은 국산콩, 재료는 콩(메주)와 소금물 만 사용. 2년 이상 숙성. 냉장보관해야함. 미국산콩은 GMO 가능성큼. 중국산 만주산이면 O.K 거기가 콩 원산지

o 방탄커피 - 저자는 공짜로 줘도 안먹을 것이다. 맛은 조금 볼 것이라고 함.

   식사는 칼로리를 채우거나 버티려고 먹는 게 아니고, 신진대사에 필요한 영양소 보충임.  중쇄지방산(코코넛 오일의)은 간으로 직접 들어가므로 혈액 속의 중성지방 수치를 올리지는 않지만, 버터, 코코넛 오일 모두 포화지방산이 많아 간에서 LDL 콜레스테롤이 많이 만들어낸다.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것은 심장혈관 질환의 위험 요소. 다이어트를 하려면 다이어트는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이어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식단으로 해야 합니다.  그게 뭐냐, 가급적 가공이 덜 된 음식으로, 통곡식과 견과류, 다양한 색깔과 다양한 부위가 어우러진 채소, 하루에 계란 1개도 좋고요, 하루에 100g 이내의 육식이라면 딱 적당

o 사과 - 플라보노이드와 페놀 함량 비교시 홍옥(지금은 잘 안나옴, 껍질 색이 정말 빨갛고, 껍질이 반질반질 광이 나고, 육질이 아삭아삭 단단하고, 맛이 새콤달콤한 사과)이 제일 좋음. 당분 중심으로 육종을 하여 사과가 너무 달다. 5개 이상 먹으면 과당이 많아져 임산부 위험. 하루 1개 이하 적당량

   씨는 독성있음. 당뇨있으면 껍질만 먹는다. 껍질에 폴라보노이드 성분 및 항산화 작용 2~3배 강하다

o 견과류 - 모든 씨앗류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공기와 만나면 산패. 산화된 견과류는 독. 껍질 까고 절단된 것들은 아예 사지도 말자. 시리얼에 호두 아몬두 부숴넣은 거 사지 말라(어제 샀는데..)

   견과류의 또다른 문제, 호두 등의 속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아플라톡신)는 간경화 간암 유발 독소. 호두 들어간 빵 시리얼 조심. 호두를 먹으려면 껍질째 사서 부숴 까먹는다

   조금이라도 오래되었거나 새로샀더라도 냄새나면 버려라

o 새우젓 - 새우가 살아있을 때 소금을 치므로, 안팎에 붙어있던 해양 미생물이 새우젓을 만든다. "새우 육체의 고분자 단백질은 쪼개져서 펩타이드와 아미노산이 되고, 지방질도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해체됩니다. 그리고 핵산도 만들어지고요. 새우젓의 감칠맛과 향은 바로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거죠. 새우 자체의 효소, 그리고 미생물이 만들어 낸 발효의 산물입니다.  그리고 세균들은 딱딱한 새우껍질의 키틴을 분해시켜서 키틴올리고당을 만들고요, 박테리오신이라는 항균 물질도 만들어 냅니다. 이 성분들은 우리의 면역력을 북돋아 주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효소가 풍부해서, 돼지고기 등을 먹을 때 같이 먹으면 소화잘됨

o 계피 - 혈당 조절 기능. 인슐린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폴리페놀 중합체가 있다. 최소 3g~ 6g 정도 혈당 조절 효과. 베트남산이 원산지이므로 베트남산 추천. 등급 YB1 YB2 YB3 가 있다. 가루내서 파는 건 등급확인 불가 베트남산+YB1 등급 구매.

   가루내서 뿌려먹거나, 끓이거나 우려내서 차로.

o 고등어 - 빨리 상하는 생선. 식중독을 일으키기 쉬운 생선. 부패하면서 향미를 증진시키던 붉은살 부분의 히스티딘이 히스타민으로 변함. 히스타민은 알레르기 염증 유발물질. 시간이 갈수록 히스타민 양 점점 늘어남 익혀도 세균은 죽지만 독소나 히스타민은 없어지지 않는다.

   고르는 법  - 눈깔이 맑고 투명, 아가미 들춰보면 새빨갛고 선홍색, 살 눌러 탱탱한지, 배가 은백색으로 잘 빛나는지,(배에 점박이 같은 반점이 있으면 망치 고등어임. 이거를 같은 가격에 파는 가게는 피해라). 냄새가 비리면 내려놓아라.

   손질법 - 부패 원인은 내장에 있는 효소이므로 집에가져와서 내장쪽을 박박 더 깨끗이 씻는다. 식초물(식초:물= 2:1)에 푹 잠기게 담가둔다. 생강즙 마늘즙 추가. 

               고등어껍질 벗긴다(유튜브 식탁보감 참조). 생강과 무가 소화촉진. 무는 익히지 않아야 효소가 살아있다. 갈아서 얹어먹는다.

o 김치 - 김치의 감칠맛 내는 유산균은 담근지 4주에서 12주 4~5도의 온도에서 가장 피크를 이룸. 이후 산성물질이 많아져 유산균도 먹을 먹이가 없어지고 줄어든다.  묵은지는 유산균은 적지만, 발효산물인 글루탐산 등의 감칠맛과 유기산 등은 남는다. 

o 브로콜리 - 기능성분인 설포라페인이 폐의 해로운 세균들을 없앰.  상기도에서 항산화효소 증가. 가열하면 파괴됨. 겨자 와사비 무 무순 양배추랑 같이 먹으면 이 속에 있는 미로시네이즈 효소가 설포라페인을 살려낸다. 사과 같은 거랑 같이 갈아먹는 것도 방법

o 깻잎 -로즈마리산 성분이 많음. 로즈마리산은 강력한 항산화, 항염, 항균 작용. 기억력 감퇴와 치매를 예방. 루테올린 성분 뇌의 염증 분자가 줄고 기억력 감퇴가 둔화. 찌개나 국이나 반찬에 파마늘처럼 듬뿍 듬뿍 넣어먹자.

   씻는 법 물에 담가 여러번 흔들어준다. 식초 소금 베이킹소다는 근거없음. 3% 밀가루물과 녹차물이 수돗물보다 살짝 효과있음

   착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자인 LIF를 발현.

   깻잎 차 물 500cc깻잎 5장 채썰어서 뭉근한 물에 30분 달인다. 건조해서 덖어 우려 마셔도 된다.

o 무 - 기침에 좋음. 껍질 부분에 염증 가라앉히는 성분 있음. 까지 마라. 무즙. 무를 저며 그위에 조청 올리고당 꿀을 부워 빠져나오는 즙을 마신다.

o 콩 - 여성호르몬 이소플라본 풍부. 두부 만들 때 버리는 콩 물에 여성호르몬 섭취하려면 순두무 연두부를 먹는다.

o 고구마 - 찐고구마의 찐득한 상태가 위액이 파고들기 힘듬. 당분함량도 높아 소장의 세포들은 음식물을 천천히 소화하므로 위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 식도역류 현상 발생하기 쉬움. 김치와 같이 먹거나, 천천히 먹는다.

o 생강 - 담즙이 잘 배출되도록 쓸개의 수축을 돕기 때문에 지방질 음식에 좋음. 메스꺼움을 가라앉히는데도 효과적. 뭐 먹고 소화가 잘 안될때는 생강차 한 잔.

o 콩나물 - 발아콩은 우황청심환의 재료, 아무때나 싹이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트립신 저해제가 있음 콩 단백질이 분해를 저해함. 소화도 저해함. 콩 발아시 단백질 분해 저해제의 스위치가 꺼져, 소화가 용이하게 변함. 

  콩껍질 부분에 많은 피틴산이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 콩싹이 나오면 피틴산이 이노시톨 바뀜. 이노시톨은 세포의 분열과 성장 과정에서 엄청 많이 필요하기 때문. 체내섭취시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가 잘 만들어지게 함

   싹트는 과정에서 비타민 C, 비타민 B 베타카로틴도 늘어남

o 무설탕 식품의 진실 - 결정 과당, 과당이나 설탕이나 모두 단순당류. 싸고 더 달다(1.6 배) 플레인요구르트에 과당이 첨가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o 와인 - 심장병 예방설은 가설임. 증명된 바 없음. 존홉킨스팀의 11년간 연구에서도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음. 미국심장협회에서도 증거없음을 천명함. 포도에 라스베라톨 성분은 좋을 수 있지만, 포도가 술이 된 와인에는 해가 더 많음

o 간장 - 산분해간장 조심 콩찌꺼기에 염산을 부워 빠르게 분해시킴. 3MCPD라는 발아물질 생성.  업소용 식당용으로 쓰임(외식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혼합간장. 산분해간장이라고 쓰면 찝삡해하니까 발효간장을 섞은 것. 한식간장, 발효간장 은 콩을 발효시켜 만든 것.

           양조간장 = 왜간장. 콩에 밀가루를 섞어 발효. 콩은 발효시간이 오래걸리고 밀가루 보리는 빠르다. 여러 재료가 혼합되어 풍부한맛이난다.

o 오렌지 주스 - 오렌지 100%라고 해도 라벨을 보면 뭐가 섞여 있다. 이유는 농축환원주스 물기를 말려 농축시켜 물건너온 후 다시 물을 섞은 후, 이것저것 섞어 맛을 낸 것. 여기엔 당류가 엄청 들어감. 그러니 100% 과즙이라고 써있어도 신선한 과즙이 아니다. 라벨의 작은 글자를 잘 읽을 것. 오렌지쥬스 대신 오렌지를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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