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넷플릭스에서 프라임 비디오로 갈아탔다. 넷플릭스를 처음 접했을 땐, 이게 웬 신세계인가 했는데 장기 시즌의 시리즈 몇 개를 징하게 밤을 패며 몇 번 봤더니 언젠가부터 재밌는 거 취향에 맞는 거 찾아서 이것 저것 조금조금씩 맛보기 하느라 정작 보는 거는 없고 시간만 낭비, 이게 마치 수백개 채널 채널만 돌리다가 정작 아무 것도 못보는 케이블 티브이 시청(?)이랑 다를 바가 없게 되고, 요즘엔 그마저도 거의 안보게 되더라고. 아님말고 거짓정보로 가득찬 뉴스 채널 안보이는 청정 지역은 유튜브로 정착이 되어가는 중인데. 아 그 이유가 있다. 얼마전 바꾼지 얼마 안되는 SKB 수신기를  교체했는데, 그 이유는 수신기에 유튜브 앱이 내장되어 있어서였다. 리머컨에 마이크가 있어서 음성인식도 잘 먹는다. 구글 어시스턴트까지 있어서 날씨나 환율 이런 루틴한 거 물어보면 잘도 대답해준다. 어쨌든 유튜브만 보다 보니 넷플릭스에 매달 1만 5천원씩 내는 돈을 유튜브 프리미어에 내고 넷플릭스를 끊는게 낫겠다 싶었는데... 어쩐지 이게 용기가 필요하더라구.. 그러니까 넷플릭스를 끊는데 웬 용기가 필요한가. 그 이유는 나도 모르겠지만 구독해제 해야지 해야지 몇달씩 벼르면서도 그걸 실행하기가 참으로 힘들더라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대략 이렇다. 갑자기 넷플릭스의 컨텐츠가 보고 싶어지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다. 예를 들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코미디 프로인 빅뱅이론은 가족이 별로 즐기는 거 같지 않아 혼자 있을 때만 봐야 해서, 못본 에피소드도 많고 또 좋아하는 컨텐츠니 아껴 두었다가 봐야지 이런 생각. 예전에 아주아주 재밌게 봤는데 나중에 또 봐야지 하면서 흐뭇해 하고 있던 드라마들 예를 들어 '프랜즈' 같은 것들이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어 주었던 것 등등이다. 게다가 얼터드 카본 시즌 2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책을 먼저 읽으려고 못보고 있었던거다. 이런 저런 이유들 때문에 구독해제하지 못하다가 결국은 실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프라임 비디오였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는 필립 K 딕의 <높은 성의 사나이>에서부터 닐 게이먼의 <멋진 징조들>과 <아메리칸 갓>, 제임스 쿄리의 <익스팬스> 등 몇몇 선호하는 작가들의 원작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 시리즈들이 포진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필립 K 딕의 단편들을 원작으로 한 <일렉트릭 드림>은 프라임 비디오를 구독하는 첫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넷플릭스에서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을 꼽자면 <블랙 미러>와 <러브 데스+로봇>인데 일찌감치 다 봐버리고 새시즌을 기껏 기다렸더니 고작 4에피소드 밖에 안돼서 실망했는데, 원작까지 있는 <일렉트릭 드림> 10편은 원작 영문=>번역본=>드라마 순서로 아껴아껴 보면 아주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게다가, 넷플릭스처럼 1달 무료 정책은 아니지만 첫 6달까지는 매우 저렴하다. 얼만지 생각 안나는데 커피 한 잔 값이다. 막상 구독을 하고 뚜껑을 열어보니, 컨텐츠가 넷플릭스에 비하면 손에 꼽을 수 있을만큼 몇 개 안되고 미미하다. 괜찮다. 이제 구독을 갈아타는 용기를 내는 법을 알았으니 언제든 넷플릭스로 돌아가거나 왓차 혹은 디즈니에서 서비스 계획이라는 것도 출시되면 그걸로 갈아탈 수 있으니까.


고대하던 일렉트릭 드림을 손에 넣고, 국내에서 출간된 필립 K 딕의 책은 다 있으니 이제 원작을 찾기만 하면 되는데, 없는 게 많다. 5권의 영문 원작 단편집에도 안보이는 게 많다. 특히 드라마의 첫 에피소드 Real Life부터 꽉 막혔다. 출간 목록을 뒤져도 그런 책이 없는 거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제목을 바꾸었던 거다. 그걸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 일렉트릭 드림이라는 동일 제목의 필립 K 딕 컬렉션이 이미 출간되었더라는 거다. 약삭빠른 출판사들이 원작이 있는 걸 드라마로 만들었는데 하나 하나 찾아다니도록 놔둘 리가 없다. 목차와 리뷰들을 뒤져보니고야 작품 Real Life는 제목이 바뀌었다는 걸 알았다.  영문판 위키를 먼저 찾아봤으면 더 좋았을 것을. 


일렉트릭 드림에서 차용한 PKD의 원작품들은  컬렉션 도서는 국내 폴라북스에서 출간된 몇몇 개의 단편집에 일부 수록되어 있는데, 이게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에서 우선 맞춰볼 작정이다. 도서 컬렉션인 일렉트릭드림의 번역본은 나오지 않았고, 영문판 역시 크레마 판으로는 구하기 힘들고, 구글 도서에도 없지만, 아마존에서 킨들 에디션을 구할 수 있으며, 오더블 오디오북으로도 들을 수 있다.가격은 9.99 정도이다. 오더블도 멤버쉽으로 듣는 거 같으니까 오디오북 20불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고.  드라마는 영국의 채널4에서 2017년부터 송출하기 시작해서 2018년에 10편의 에피소드로 종료했다. 시즌이 더 나오면 좋을텐데.. 


물론, 20세기에 쓴 미래 소설을 21세기에서 상상 가능한 미래로 바꾸려면 원작의 내용이 시대를 잘 반영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10개 에피소드 중 일부만 원작 및 번역본과 비교해 봤는데, 어떤 소설의 원작을 영화화했다기 보다는, 아이디어에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 편이 더 맞다.  단편 원작과 드라마를 맞춰보자.


 Script title 원작 타이틀번역 타이틀/ 번역서 타이틀(출판사) 
 1) Real Life Exhibit piece   
 2) The Commuter 동일 통근자 / 마이너러티 리포트(폴라북스) 
 3) The Impossible Planet 동일  
 4) The Hanging Stranger Kill All Other 
 5) Crazy Diamond Sales Pitch 자가 광고 / 마이너리티 리포트(폴라북스)
 6) The Father thing  동일  
 7) The Hood Maker 동일 머리띠 제작자/진흙발의 오르페우스
 8) Safe & Sound Foster, You're Dead 포스터 넌 죽었어 / 마이너리티 리포트 
 9) Human is 동일  
 10) Autofac Autofac  


역시 폴라북스 번역본 3권에 포함되지 않은 게 많다. 위즈덤 커넥트에서 나온 짧은 이북들도 대충 훑어봤는데 없는 거 같다. 원작도 여러 컬렉션에서 섞여있는 것 같고, 대표작 컬렉션에 없는 작품도 있는 것 같으니, 굳이 이 시리즈를 작품과 같이 읽고 싶다면 시리즈 컬렉션 도서인 <일렉트릭 드림> 을 구해서 (사전 찾아가며) 읽는 게 답이다. 


프라임비디오 구독을 시작하자 마자 가장 먼저 본 에피소드는 The commuter다.  내 경우, 여름에 필립 K 딕의 폴라북스 작품집에서 통근자를 이미 읽어서 내용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기억이 안나더라. 그래서 다시 읽었다. Hood maker도 머리띠 제작자라고 번역본이 눈에 띄어서 읽으면서 봤다. 실은 먼저 책을 읽고 비디오를 보면 딱 좋은데, 그렇게 하려고 작정을 하고 먼저 책을 읽다가 보면 다 읽기도 전에 비디오를 보게 된다. 이해가 잘 안가거나 시각적 상상력이 부족해서 문맥 파악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 


두 편을 각각 책과 비디오로 본 인상은 두 작품은 크게 다르다라는 점이다. 작품의 제작자들도 에피소드별로 달라서 분위기나 작품의 색상, 작품적 질도 다양한 거 같다. 책을 읽고 비디오를 보는 것의 가장 큰 재미는 이 내용을 어떻게 변주하고 해석했느냐를 비교하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에 떠오르는 인물 배경 및 작품 전체의 이미지는 독자들의 머리속에서 독자들의 경험과 감성에 크게 의존하지만, 이게 드라마가 되었을 때에는 제작자들이 해석한 인물의 성격, 행동 풍경과 이미지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생각은 책에서 하고 행동은 화면에서 한다. 전반적으로 마초적인 PKD의 소설들에 여성 인물들을 부각시킨 점, 20세기적 과학적 상상력을 21세기의 새로운 기술들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조한 점 등 전반적으로 에피소드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블랙미러와 매우 비슷하지만 블랙미러의 새로운 테크놀러지 위주의 환하고 빛나는 화면에 비교하면 디스토피아적인 침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에 레트로하다.



<블레이드 러너>, <토탈 리콜>, <마이너러티 리포트> 등 주옥같은 명불허전의 영화들이 필립 K 딕의 원작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졌고, 드라마 계에서도 다른 어떤 작가보다 필립 K 딕의 작품이 특히 많이 제작되었고 있다. 필립 K 딕의 무엇이 그렇게 만든걸까. 게다가 쓰여진지도 한참이나 지나 과학적 상상력의 디테일이 시대에 한참 뒤떨어져있을 수 있는데. 다른 작가들도 많은데.. . 내 짧은 견해로 보면, 그의 모든 단편들은 매우 압축적이다. 짧은데 거기서 파생될 수 있는 이야기의 종류가 많은 것이다. 그를 작가들의 작가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상상력이 부족한 현대의 드라마 영화 작가들은 물론 상상력이 풍부한 SF 소설가들에게조차 그의 작품에 깃들어 있는 무궁무진한 상상력은 작품의 상상력의 영감이 된다. 심지어 르귄의 <하늘의 물레>는 필립 K 딕이 쓰지 않은 필립 K딕의 가장 훌륭한 소설이라고도 말해지고 있다(출처 토머스 M 디시 -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서문 중, 폴러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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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책을 읽은 이유는, 책 속의 어떤 이상화된 가상의 인물과의 만남이 설레임과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영원히 삶을 지배할 것 같은 학업이라는 억압과 굴레 속을 지나가고 있을 때, 문득 문득 불빛처럼 책 속의 인물들과 교감하고 있었다. 창조된 인간의 내면과 상상적 교감이 기성 세대가 기대하는 ‘꿈’과 ‘미래’에 어떤 부정적인 역할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어른이 보기에는 달갑지 않은 책읽는 모습과 공부하는 모습이 겉으로는 거의 비슷해 보인다는 점 때문에, 공부하지 않으면서 압력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도 했다. 외우지 않아 받은 불이익은 곧바로 성적표에 나타났지만, 읽는 대신 외웠다면 한없이 더 궁핍했을 가장 활발할 나이의 정신적 활동을 책이라는 매체가 풍요롭게 해준 건 분명했다.


최근에 책을 읽는 이유는 좀 다르다. 아마도 예전에 받았던 그런 느낌, 책 한 권을 끝내고 나서도 인물들은 계속해서 마음속에 살아서 나와 함께 밥을 먹고 돌아다니고, 말을 걸고 하던 무엇인가가 가슴을 가득 메우고 풍부했던 시절에 대한 노스탤지어 때문은 아니다. 하지만 가끔은 그런 책을 만날 때가 있다. 책 속의 인물이 너무나 생생해서 책을 덮고도 한동안 나를 떠나지 않는 인물이 만든 책. 모스크바의 신사 로스토브 백작이 바로 그런 경우였다.











이 한 사람에 대한 나의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 이토록 서론이 길었다. 그런데 사실 그것을 뺀다면 내용은 크게 설명할 게 없다. 2천만명이라고 했던가 2백만명이라고 했던가 아직도 믿기지 않는 수의 목숨이 스탈린 치하에서 전쟁과 숙청으로 학살 되고 있을 때 구시대 인물(귀족)의 자택감금은, 그 이후 백작의 수십년간 감금 기간 백작의 지인들에게 일어난 일에 비하면 오히려 사치에 가까운 처벌이었다. 그의 대저택은 이미 인민의 이름으로 접수했을 테고, 4년째 스위트룸에 묶고 있던 백작의 거처는 종탑의 작은 다락방으로 옮겨진다. 다행인건가. 그가 묵던 메트로폴 호텔은 모스크바 최고의 호화 호텔로, 최고급 식당과 대중적 식당, 바, 세탁소 상점 등의 편의 시설들이 입점해 있어 남의 도움이 없어도 생활에 그닥 어려움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호텔 문을 한 발작만 나가도 그는 바로 총살된다.


소설의 제목에 신사라는 말이 쓰였는데, 신사와 영국신사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신사라는 이미지가 속을 알 수 없는 이중적 모습이 연상되었지만 로스토프 백작의 신사다운 면모는 신사의 정의를 새롭게 원위치시킨다. (자신도 동의했던) 시대의 요구에 의해 새롭게 태어나는 러시아와 시대의 배반을 종신구금형이라는 결과로 받아들이는 태도만으로도 소설의 도입은 독자를 로스토프 백작의 정신세계로 깊이 이입시킨다.


니나와의 만남과 자연스런 이별, 우연히 돕게 된 여배우와의 하룻밤 정사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의 재회와 사랑, 최고급 식당의 웨이터로 일하게 되고, 식당 삼총사들과 맺는 작고 충직한 관계들, 재봉사를 비롯한 호텔 직원들과의 자잘한 관계들. 이런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와중에, 일생 일대의 가장 큰 사건이 생긴다. 호텔 감금이 시작된 초창기에 열세살 소녀였던 니나가 청년당원을 만나 결혼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됨과 동시에, 그 남편이 체포되어 행방을 찾기 위해, 6살 소피아를 잠시 맡기기 위해 찾아왔다는 점이다. 조용하고 착한 아이지만, 아이는 아이. 가뜩이나 좁은 방에 어린 아이 한 명이 차지하는 공간은 예상을 넘어서고, 그동안 만들었던 고요한 생활의 질서는 깨어지고, 아이를 다룰 줄 모르는 백작은 쩔쩔맨다. 한 달 후에 찾으러 온다던 니나의 행방은 묘연해지고, 감금 초기 그를 늘 찾아던 둘도 없는 친구 미시카는 시베리아 유형에서 돌아와 몰래 그를 만나러 오는데, 그가 하는 말이 가슴을 친다. 알고 보니 자네가 가장 운이 좋았다는 것.


잔잔하게 이어지지만 지루할 새 없이 자잘한 사건들이 벌어지는 와중에, 미시카의 죽음과 함께 밝혀지는 비밀이 있고, 백작에게 사실상 딸이 되어 훌륭히 자란 소피아가 피아니스트가 되는 과정, 오랜 시간 감금을 운명으로 받아들인듯했던 백작이 드디어, 딸의 장래를 위해 위험하고도 대담한 결심을 하고 실행에 옮기는 장면 등의 클라이맥스와 안도감으로 맺는 결말이 찾아온다.


몇몇 장면은 영화에서 본 것처럼, 혹은 현실에서 만난 것처럼 생생하고 또 몇몇 장면은 잊지 못할만큼 감동적이다. 니나가 마스터 키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던 장면, 백작이 처음으로 자신의 낡은 바지를 세탁소에 가져가 재봉사에게 바느질을 배우면서 둘이 주고받는 정겨운 대화들, 자살하려고 종탑 지붕에 올라갔다가, 우연히 만난 직원과의 해프닝, 두 마리 개를 컨트롤 하지 못해 쩔쩔매는 여배우와를 돕던 첫 만남, 그렇지만 백작의 인생에 가장 큰 변화를 주는 사건은 니나가 아이를 데려와 맡기는 장면인데, 이 장면은 러시아의 설원에서 러시아 혁명을 비판적 시각으로 보여준 서구 영화, <닥터지바고>적 비애를 연상시킨다. 똑똑하고 철두철미한 공산당원으로 성장한 니나는, 당에 충성하고 열성적인 모습으로 비처지는데, 결과는 결국 남편의 숙청으로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태로 전락하고 만다.


니시카의 말이 옳았다. 백작이 살아남은 것은 스탈린의 광기가 아닉 광범위한 처형과 학살을 낳기 전 단계에서 감금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감금이 처형이 아닌 감금으로 끝난 데에는 더욱 아이러니한 진실이 숨어져 있다. (이것은 스포라 여기까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최근 들어 읽은 소설 몇 개가 마음 속을 걸어다니고 있는데, 언제까지 머물지는 모르겠다. 지난 달쯤 알라딘에서 기획으로 열 몇 개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이라는 제목으로 소설 여러권을 골라서 세트에 묶어 전자책 3개월 대여로 판매했는데, 이미 구매한 책들과 많이 겹쳤지만, 벼르다 사지도 읽지도 못한 책들과, 내겐 생소한 책들이 섞여 있어서 대여했다. 지금 여러권 읽었는데 한 마디로 주옥같다.


무엇보다도, 기획세트 대여의 가장 큰 동기가 된 로베르토 볼라뇨의 <야만스런 탐정들>은 마케팅도 많이 해서 잘 알려져있긴 하지만 끝까지 이토록 생소하고 낯선 먼 이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에 관심을 갖을 독자가 그리 많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과,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느낌으로는 100명도 넘을만한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이 소설을 끝까지 정독할만한 독자가 그리 많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다. 내 경우 종이책으로 읽으라고 했다면 끝까지 못읽었을테지만, 없는 난독증도 일으킬 듯한 생소한 라틴어 이름들과 지명들을 읽어주는나 대신 이북의 읽어주기 기능 덕분에 끝까지 듣는 데는 성공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끝까지 읽으면 험난한 길을 끝내고 목표지점에 다달을 때같은 성취감을 주는 책이다. 쌍동이같이 똑같은 두 사람이 추구한 문학과 삶은 앞에 언급한 모스크바의 신사와 비교할 때 한 마디로 시궁창같지만, 무기력한 시대의 문학에 저항하고 끝없이 비루하고 구차한 삶을 헤치며 살아간 두 사람 역시 내 머리속에서 한동안 살아있을 듯하다. 로베르토 볼라뇨에게 반해버려, 그의 다른 소설 <칠레의 밤>을 읽었고 <2666>도 읽고 있는데, 사실 그의 소설이 캐릭터가 살아나올듯 생생하기 보다는 뭔가를 캐는 듯한 탐정적 문법을 따르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열어주지 않은 인물들의 마음 그 꽉닫힌 미지의 마음을 통하는 온갈래의 길에서 서성이게 된다. 이런 책들은 일단 번역에 감사함























개구지고 말썽꾸러기 소년이지만 수줍고 다정하게 다가와 머리속을 배회하는 착한 소년이 있다. 

 작가 심윤경을 겨우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해보았지만, 난독증에 걸린 소년의 일대기에 1979년과 1980년에 일어났던 역사적 비극과 개인적 비극을 통해 한 가족을 성장시키고, 스스로 성장하는 이야기는 슬프고 아름답고 짠했다. 콩가루 같은 한 가정의 갈등과 문제는 시대가 안고 있던 시대의 표상과 다름없었고, 갈등과 아귀다툼만이 지배하던 가정에 희망을 비추고 서로를 이어주던 것(스포 때문에 ..)의 상실은 박정희의 죽음으로 군부의 종식과 더불어 잠시나마 살랑살랑 불어왔던 민주화에 대한 봄바람이 군부 구테타에 의해 처참하게 무너지고 수천의 양민이 학살되었던 시대의 비극과  완전하게 일치한다. 희망이 사라진 후, 우리는 남겨진 사람들, 살아남은 사람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비극의 끝에서 순진하고 착하기만 한 난독증 소년이 보여준 해법을 갈등의 시대에 어떻게 해석해야 각자의 몫이겠지만, 소년의 맑은 마음이 그리고 그가 떠나보내야 했던 그토록 사랑했던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이 오래도록 여운처럼 맴도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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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2015년 김보영의 소설을 번역 출간한 적 있는 SF 잡지 클락스월드에 2019년은 많은 한국 작가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9개의 단편을 번역하고 그 첫번째 소설을 출간했던 4월호 이슈 155에서 편집자 닐 클락스는 길거리 혹은 세상 반대편  어느 곳에서든 최고의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의 SF가 세상에 빛을 보고 그 어느 때보다도 호황기를 맞이했던 건 우리나라에서는 <종이 동물원>과 <제국의 위엄>이 출간된 중국계 미국 작가 켄 리우가 처음으로 자신이 번역한 중국 단편들을 보내 그것을 2011년에 싣기 시작하면서 미미하게 시작되었지만 켄리우를 몇년 동안 꾸준하게 출간한 중국 SF 소설이 몇 년 이상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출판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작가들이 있는 잉여적 상황에서, 단지 영어권에 전달되지 못해서 묻히는 훌륭한 작품이 많다는 것을 잊기 쉽다고, 그래서 변방의 언어로 적힌 소설들에 관심을 갖고 출간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클락스월드 매가진에서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2019년 총 9개의 작품을 게제하기로 하였고, 이미 배명훈, 김보영, 듀나, 복거일, 정소연 등의 작품이 한회 혹은 두회에 걸쳐 게제되어 있다. 가장 최근 호가 8월호인데 지난 달에 이어 2회째로 듀나의 <The Second Nanny>가 게재되어 있다. 




가끔 가장 최신의 따끈따끈한 과학소설이 땡길 때는 클락스월드에 들어가보곤 하는데 재밌게 읽은 봇 소설이 하나 있어서 소개한다. 웰스의 살인봇 일기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읽게 된 건데 살인봇 일기와는 또다른 재미가 있었다. 2017년도에 나왔고 아마도 휴고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거나 혹은 단편상까지 받았거나 그런 작품이다. 과월호까지 모두 온라인에 출판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온라인으로 읽을 수 있다. 게다가 일부 작품은 읽어주기까지 한다.  길지 않고 온라인이라 어려운 단어나 복잡한 문장은 우리의 구세주 파파고님이나 구글번역가님께 부탁해서 읽으면 된다. 

SF 중에서도 스페이스 오페라 라고 불리는 범주를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넓고 깜깜한 우주에서 우주선에 탄 채로 떠다니면서 할 게 쌈질 밖에 할 게 더 있나.  게다가 중세시대의 이야기를 우주로 옮겨운 것일 뿐인 듯한 비슷비슷한 설정의 클리쉐가 많은 분야가 또 이 분야이기도 하다. 로봇이 주인공이 되면 좀 달라진다. 예를 들어 murder bot diaries의 경우 먼 미래, 먼 공간 속 행성이 배경이지만, 장르적 크리쉐는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 최소한으로 줄였고, 고집불통 착한 로봇의 복잡 미묘한 캐릭터를 1인칭 시점으로 끌어가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작년인가 재작년 휴고상 목록에서 제목에 이끌려서 찾아 읽었다. 


우주선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기에, 자잘한 액션 묘사에 쓰인 어휘가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궁금증은 풀릴 정도였다. 예전의 로봇 주연 소설들이 대개 반란을 일으켜 인간과 전쟁을 주로 한다면 요즘 소설 속 로봇들의 주제는 의식을 가진 봇의 다양한 캐릭터의 특성이 잔재미를 준다라고나 할까. 어느날 잠에서 깨어난 다용도 로봇은 자기가 비활성화된 동안 엄청난 시간이 흘렀으며, 그 엄청난 시간 속에서 봇들의 세계 역시 완전히 달라진 것을 알게 된다. 봇들은 전문화되었고, 봇넷이라는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그 봇넷 커뮤니들을 통해 모두들 알고 있던 거였다. 수세대 만에 깨어난 봇9은 보다 근사하고 멋진 일을 수행하고 싶었지만, 우주선으로부터 해충을 퇴치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우주선 역시 봇의 일종으로 휘하에 모든 종류의 봇들을 거느리고 조정하고 있다. 


이 전문화된 봇들은 크기가 매우 작고, 종류도 청소봇, 함체봇, 식크봇 등 다양한데, 알고 보면 우주선을 움직이고 관리하는 자동화된 부품의 업그레이드된 버전 정도로 보인다. 봇들의 명칭은 숫자로 된 시리얼로 되어 있다보니, 4030이니 123456이니 하는 봇들이 볼 때 봇9이란 까마득한 전설의 봇이다.


숲속의 잠자는 공주가 막 깨어나서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누구나 다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을 때,  자신은 그 개념조차도 알 길이 없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그렇게 유명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비슷한 기분이었을까. 숲속의 공주와 봇9의 다른 점은 그는 인간이고 그것은 기계라는 점이다. 이 구형 멀티봇이 처음에 봇넷을 알게 되었을 때 봇넷의 존재 필요성을 의심한다. 태생 자체가 인간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는 봇들은 애초에 시스템으로부터 받는 탑다운 명령에 복종하는 것만이 존재 목적이 아니었던가. 자기들끼리의 상호 대화가 왜 필요한가. 그것은 존재 목적에 어긋나지 않은가. 하지만 봇들이 쉬는 시간에 봇넷의 액세스를 허용한 것은 그들의 최고 책임자인 우주선(역시 봇임) 자체다. 정보의 공유는 봇들의 효율성과 능률을 엄청나게 증가시킨다는 걸 알아챌 만큼 우주선은 똑똑하다.




봇9은 Incidental이라 불리는 해충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 하면서, 잠들어 있던 수세대간의 문화적 기술적 갭을 업그레이드 하지만, 그동안 인간들은 인류를 파멸하기 위해 지구를 향해 가고 있는 외계인들의 우주선과 사투를 벌인다. 지구와 충돌을 막기 위해 우주선체 자체와 충돌하여 장렬히 희생하자는 인간적 인간들과, 똑똑한 머리와 엄청난 개체수로 인간과, 지구, 그리고 자신들까지 모두를 구출하고자 하는 봇들이 만들어내는 유쾌하고 귀여운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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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삼체3부 번역이 출간되었다. 1부와 2부를 읽은 독자들은 3부를 애타게 기다려왔을 테지만, 1부와 2부를 사놓기만 하고 1부만 살짝 맛본 나같은 독자는 드디어 읽을 때가 되었구나. 문제는 전자책 출간이 몇달씩 늦어지기 때문에 3부까지 완전체를 손에 넣으려면 더 기다려야 한다. 테드 창이나 켄 리우 같은 중국계 작가들이 이미 중국적인 이색적이고 새로운 분위기의 SF를 많이 알려서 중국 SF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점도  류츠신 작가는 삼체로 휴고상을 받았고, 최근 미국에서도 흥행에 꽤 성공한 편에 속한 유랑지구의 원작을 쓰기도 했다. 태양이 늙고 병들어 태양을 버리고 다른 항성계로 이주하는 황당한 내용인데, 막상 영화를 보면 그닥 황당하다는 생각은 안든다. 영화라 짧지만 지구를 옮기는 방법과 과정이 오 뭐야 그럴듯하잖아 하게 설명하고 있어서이다.




알고 보니 류츠신 작가의 단편집이 나와 있었다. 아직 류츠신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어 관심이 덜 했던 것도 있지만, 영어덜트 분야에 묶여 있어서 눈에 띄지 않았다. 자음과모음에서 올초 2월부터 차근차근 4개까지, 그것도 전자책 출간과 거의 동시에 출간해온 것을 이제야 알았으니 말이다. 게다가 출간 리뷰 이벤트나 자모 평가단용으로 풀리지 않은 모양이어서 더욱 눈에 띄지 않았던 것 같다.  영 어덜트 책들로 일단 분류가 되고 나면 영 관심이 없어져서 몰랐던건데, 이 시리즈의 기획 자체가 원저자 류츠신 작가가 직접 자신의 작품 중 청소년들에게 유익하다고 판단되는 비교적 과학적 관심이 드러나는 작품을 엮거나 수정하거나 새로 쓴 작품들이라고 한다. 이 작품집에 수록된 각각의 중단편, 단편들은 개별적 구매도 가능하다. 짧은건 1900원 긴 건 3900원. 게다가 《메시지》와 미래세계구출은 맛보기용으로 전자책을 무료로 구매할 수 있다.  

















읽기 전에는 책 한권에 꼴랑 단편 네 개 들어있는 게 마음에 걸려, 먼저 하나만 읽어보고자 고른 게 세번째로 출간된 아인슈타인 적도다. 제목도 표지도 묘하게 끌렸다.  소용돌이 치며 하늘로 치솟은 물결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궁금했는데 표제 제목과 달리 표지 그림은 《바다산》의 주요 이미지다. 메시지는 이 책에 들어있는 작품 중 가장 짧은 단편으로 미래에서 온 사람이 아인슈타인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과정이 잔잔하고 아름답게 그려져있다. 수록 작품은 총 네 편으로 《바다산》, 《최초의 빛》,《마지막 비밀》 세 편은 내용적으로는 중단편에 해당되지만 서사적으로는 길게 늘여 쓰면 장편 혹은 시리즈도 쓸 수 있을 만큼 드라마틱하고 풍부한 컨텐츠를 담고 있다. 


미친듯 신선한 아이디어 면에서는 필립 K 딕의 재림을 보는 듯했고, 따뜻한 감수성과 어슐러 K 르귄을. 치밀한 구조와 지적인 사변을 바탕으로 차근 차근 이야기를 끌고가는 저력은 테드 창을 연상시키는 작품집이었다. 


《바다산

이 이야기는 무리한 에베레스트 등반으로 대원들을 모두 잃고 홀로 살아남은 한 등반가가 참회하는 마음으로 산과 결별하고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배를 탔다가 바다산을 만나는 이야기다. 중단편에 속하는 짧은 소설이지만, 외계인과의 조우, 금속으로 진화한 생명체, 안과 밖에 뒤바뀐 세계,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라는 여러 층위의 주제들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등반을 너무 사랑해서 동료들을 모두 잃은 후, 산을 잊기 위해 배를 탔으나 그는 망망대해 바다에서 상상도 못한 바다산을 만난다. 이러한 설정은 너무나도 환상적이어서 훨쒈 날아 경계없이 자유로운 동심을 한껏 자극한다. 물이 소용돌이 치며 위로 솟구쳐 파도치는 산을 만들어내는 이유는 달 크기만한 구체의 우주선이 지구 궤도 위에서 일으키는 인력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기층에 거대한 구멍이 뚫리고 짧은 시간 내에 지구는 대기를 잃어 종말에 이르게 되는 시나리오에서 산을 좋아하는 이 남자에게 마지막으로 종말 전 꼭 해야할 일 하고싶은 일로 이 눈앞에 있는 바다 산에 오르는 일이다. 이렇게 해서 산 중턱에서 선장과 헤어진 후, 바다에 뛰어들어 바다산에 헤엄쳐 오른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설정이지만, 마치 말이 되는 것같은 과학적(?) 설명으로 산 꼭대기까지 도달한 남자는 그곳에서 새로운 생명체들과 해후한다. 거대한 우주선의 영향으로 올라갈 수록 중력이 약해져 쉽게 무중력 꼭대기까지 오른 그는 거대한 물방울 속에서 그들과 통신에 성공하고, 우주를 탐구하는 이 금속 생명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이 자신이 알던 좁고 편향된 세계에서 빠져나와 넓은 우주로 탐험하게 된 스토리들을 듣게 된다. 


이들이 살던 곳은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행성이지만, 그들이 생명을 진화시키고 문명을 일으키고 우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과학기술을 발전시킨 곳은 그 행성 깊은 땅 곳에 감추어진 무중력 진공의 둥근 공간 속이다. 공기도 없고 빛도 없고 액체도 기체도 없는 그곳은 사방이 암석으로 가로 막혀져 있는 캄캄한 진공이다. 이 암석을 이루는 금속 분자들이 진화해 기계와 같은 몸과 문명을 만들어냈고, 허공에 지은 도시에 거주하며 살고 있었다. 그들에게 세상의 끝은 암석일 뿐이다. 하지만 생명체가 문명을 만들어 낼만한 힘은 호기심에서 나온다. 우주를 이해하고 싶은 그들은 하늘의 끝을 파 나가면서 우주 개척의 첫 길을 나선다. 하지만, 암석을 파서 밖으로 향할 수록 파낸 암석은 현재 그들이 살고 있는 공간에 쌓이게 되므로 삶의 실제 공간을 점령하게 되고, 이로 인해 탐험가는 공간도둑으로 지목받으며 우주는 암석으로 되어 있다는 기존 학계의 조롱과 멸시를 당하면서 수많은 전쟁과 희생의 대가로 결국은 바다와 만나고, 액체라는 존재에 대해 자각하게 되고, 또다시 지층과 만나 기체를 알게 된다. 이 과정의 서술이 얼마나 신선하고 흥미로운지는 말할 필요도 없겠다.


《최초의 빛》은 동양적 정서가 가득한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이기도 하고, 별들과 그 별들이 만들어내는 빛의 이동에 대한 우주 과학의 신비로움을 보여주는 과학 소설이기도 하다. 서운산의 우주 관측소를 긴급 치료 보조로 방문한 의사는 그곳에서 우주 과학자와 대화를 하고 썸을 타지만, 아무 기약도 없이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로 헤어진다. 이 때 벽에 걸린 추상화에 관심을 가진 의사는 그것이 태양이 한 번 반짝일 때 관측한 복사 에너지의 파동 곡선을 표현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그림을 얻어서 집으로 돌아온다. 그 날 이후 남자는 서운산에 뭔가 두고온 느낌을 가지게 되고, 그 그림을 벽에 걸어놓고 늘 바라본다. 10년 후 남자는 어느날 직장 봄소풍으로 서운산 천문대를 다시 방문하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그녀를 거기서 만난다. 그녀 역시 여러 천문대를 다니며 관측과 연구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최근 이곳에 머물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우연히 만난 그는 벽에서 예전과 같은 빛을 관측한 파등 그림들을 속에서 자신의 집에 매일 걸려 있던 10년전 바로 그 그림과 동일한 그림을 발견한다. 빛의 파동 곡선은 각각의 빛마다 길이와 높낮이들이 모두 다르다. 여기 걸린 그림이 10년전 태양에서 관찰한 그 빛을 다시 그렸냐고 묻자, 이 것은 센타우르스 자리 알파의 빛 A형 파동이라며, 집에 있는 것과는 다르고 작년 10월에 관측된 것이라고 말한다. 1년 전 결혼전까지 기숙사 벽에 늘 걸어놓았던 그는 그 그림의 색깔과 모양을 순서대로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10년전 관측한 그 태양빛의 데이터와 센타리우스 빛을 비교해보자고 제안한다. 구조가 같은 두 파형도 완전히 일치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일은 불가능하다.


이제 상황이 분명해졌다. 두 개의 같은 빛이 나타난 시간의 간격은 8년 6개월이었다. 이는 빛이 두 항성 사이를 왕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일치했다. 태양 빛의 광선이 4.25년 후 센타우루스자리 알파로 왔을 때 센타우루스자리 알파에 같은 빛이 일어났고, 다시 같은 시간이 흘러 센타우루스자리 알파의 광선이 되돌아오면서 관측된 것이었다.


즉 지구에서 관측된 태양 빛이 센타우르스 자리 항성에 갔다가 되돌아오는 걸 관측한 것이다. 그리고 그 빛은 다시 시리우스에 닿았다가 7년후에 다시 지구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계산한다. 만일 시리우스가 7년후에 다시 반짝인다면, 그때 또 만나자고 약속하고 둘은 다시 헤어진다. 17년후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시리우스에서 같은 반짝였음을 확인하지만, 다음번에 관측이 가능한 항성은 독수리자리 알타이르로 17년 전 두 사람을 이어주던 그 태양빛이 이제 막 거기에 닿았고 또다시 17년을 기다려야 관측이 가능함을 알게 되고 막막해하면서 한 번 더 기회가 있음에 안도한다. 그렇게 오랜 시간 후 두 사람은 각자 인생의 최고봉을 달리고 있는 시점이다. 이제 사운산 천문대는 폐쇠되고 그곳은 자연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폐허에서 만났지만 여전히 두 사람 사이에는 별빛이 총총인다. 


최근 몇 년 동안 관측을 하면서 A형 빛의 전달은 항성 간의 일반적인 현상임을 발견했어요. 순간마다 수많은 항성에서 최초의 A형 빛이 일어나고 있어요. 주변의 항성들은 이 빛을 전달하고 있고요. 그러니 모든 항성은 최초의 빛을 일으킨 존재가 될 수도 있고 다른 항성의 빛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할 거예요. 모든 성간은 떨어지는 빗방울에 잔잔한 물결이 이는 연못과 같아요. 


그리고 지구에서는 멀지만 항성끼리는 가까운(5광년) 항성 짝의 별빛을 관찰하면 1만 광년 떨어진 항성의 별빛의 이동도 5광년 내에 관찰가능하다며, 수천억개의 항성을 가진은하계 내에는 그만큼의 항성의 짝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가 여자에게 줄 두뇌 신경망을 모델링한 반짝이는 점들로 이루어진 구체를 선물을 내놓는데 그것은 자신이 연구하는 신경망이 별빛으로 서로 연결된 세계와 비슷하다. 이로서 둘은 의식 역시 뉴런과 뉴런의 단순 연결의 거대한 조합이 의식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광대한 우주 속의 불빛 속에서 서로를 이어주던 끈을 확인한다.

《마지막 비밀》은 진리를 위해서라면 목숨과 바꿀 수 있는 순수한 과학자들의 세계와 과학적 탐구가 우주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지구 크기로 적도를 도는 가속입자충돌기를 파괴한 외계인들의 조우를 그렸다. 과학자의 순수한 탐구심이 주제인만큼 앞의 세 개보다는 서사적 재미는 덜했지만, 서사를 전달하는 방식은 류츠신 특유의 사유를 잘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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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어떤 음식이 좋다 나쁘다 이런 건 충분한 의학적 증거 없이 개인적 일화나 상업적 의도로 과포장된 경우가 많다. 음식 먹을 때마다 하나 하나 영양표 다운받아 살펴보고 먹을 수 없는 세상에서 어떤 음식과 다이어트법이 유행하는지에 따라 이리 저리 흔들리며 사는 게 우리 식생활의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우리가 즐겨먹는 한국 음식과 식재료에 대해 좋은 정보들을 재미있게 제공해주는 책으로, 저자 개인의 생각을 강요하기 보다는, 가급적 국제적인 논문과 정부기관의 자료들을 인용한다. 자주 먹는 음식의 기능적 성분들이 몸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효능 및 부작용, 주의사항, 요리법까지 간단한 칼럼안에 골고루 제공한다.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 많아서 대략 정리해봤다.


눈에 좋은 음식

망막은 루테인과 지아잔틴이라는 주황색 계열의 색소로 물들어 있다. 이들 색소는 자외선과 블루라이트로부터 시각 세포를 보호하는데,  자외선으로 색소가 탈색되어 망막 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 그런데 이들 색소는 사람 몸이 스스로 만들지 못하므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이 색소들의 농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은 시금치, 케일, 양배추, 브로콜리


시금치는 소금물에 데친다.

시금치는 눈에 좋지만, 수산이 많아 칼슘, 철분, 마그네슘, 아연과 같은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한다.  또한 수산이 칼슘과 결합, 수산칼슘이 만들어지면 결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신장 결석, 요로 결석의 원인. 소금물에 시금치를 데치면 수산이 녹아나와 결석이 예방된다. 칼륨이 많아 신장 환자는 조심. 시금치의 비타민 K 는 심장병 약인 와파린 계열의 약에 효능이 있으므로 심장병 환자도 조심해야 한다. 


숙취에 추천하는 해장국은 미나리국

미나리의 다양한 성분 중 퍼시카린(persicarin)이라는 성분이 알코올 해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독을 위해서는 탕으로 먹는 것을 추천. 생선탕이나 지리에 넣은 미나리도 좋지만 생선 없이 미나리만 맑은 탕으로 끓여 내도 훌륭한 해독 음식.


근육을 늘리고 지방간을 감소시키는 사과껍질

사과껍질에 많이 들어있는 우르실산은 지방간과 혈당을 감소시키고(쥐 실험), 기초대사량을 늘게 하는 근육과 갈색지방을 증가시킨다. 사과 뿐만 아니라 반들반들한 과일 껍질, 천연 왁스층이 있는 대추, 자두, 블루베리, 포도, 천도복숭아 등의 껍질에 우르실산이 많으므로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은 참조. 사과는 단 것 보다 신맛이 강하고, 붉은빛을 띠는 것이 건강에는 더 좋다. 씻는 방법은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씻으면 대부분의 수용성 농약은 제거되지만 약간 남아있는 지용성 농약까지 싹싹 씻으려면, 독한술+식초를 1:1로 섞었다가 물에 1/10 정도로 희석해서 씻어내라고 한다.


천연 항균 작용 와사비

와사비는 항균작용이 뛰어나서 회집에서 발라먹으면 식중독을 예방하는데, 시중에 파는 와사비의 성분은 대략 많아야 20% 내이고 나머지는 감미료와 합성 색소 등의 화학 첨가물들이다. 시중에 파는 생와사비 제품은 생와사비 함량이 60프로 정도여서 조금은 와사비에 가깝지만, 진정한 와사비는 가끔 일본 먹거리 TV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생와사비 뿌리를 그자리에서 갈아서 주는 것이다. 간장에 풀어먹기 보다는 고기에 발라먹으라고 한다. 그런데 전에 어떤 일식집에서 생와사비를 갈아주기에 이거 어디서 났냐 했더니, 어디어디서 구해온다고 하던데, 어딘지 까먹었다. 인터넷에 찾으면 나오겠지만, 매일 회먹을 것도 아니고.. 그걸 어디에 어떻게 보관하간..


몸에 좋은 콩, 소화에도 좋나

콩 속에는 단백질 분해효소의 (주로 트립신) 작용을 방해하는 물질(트립신 저해제)이 들어 있어서 소화를 잘 못시키고 속이 더부륵해질 수 있다. 트립신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 효소로 단백질을 잘게 쪼개는데, 박사님 설명으로는 콩 입장에서 볼 때,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은 때 아무때나 싹이 나면 종족 번식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게 되므로 환경이 잘 조성되었을 때만 발아하라고 트립신 저하제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콩은 단백질이 쇠고기(25%)보다도 많은 40%인데, 이렇게 많은 단백질이 몸에 들어오니 이를 소화시키려고 췌장은 췌장대로 트립시노겐을 분비하려다가 무리수를 띄워 염증을 일으키고, 소화가 덜 된 단백질은 대장에 가서 방귀를 뿡뿡 일으킨다. 설사가 나기도 한다. 그래서 푹 익혀먹으면 트립신저해제가 파괴되지만 완전히 파괴되는 것은 아니라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 콩을 먹는 것은 세균이 이미 단백질을 소화되기 쉬운 형태로 모두 아작을 내 놓은 발효 형태가 좋다. 된장 청국장 낫토 같은 것 말이다. 연두부나 순두부 형태도 소화가 잘된다.


장내 세균

안티바이오틱스(antibiotics)는 항생제, 즉 세균을 죽이는 약이고,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는 몸에 유익한 세균이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이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는 것들로, 프리바이오틱스를 계속 공급해주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프리바이오틱스 수백억마리가 들어있는 값비싼 유산균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 프리바이오틱스 역시 영양제로 공급할 수 있지만, 이것은 눈가리고 아웅이며, 음식에서 찾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데 기억할 것은 딱 세가지. 올리고당, 저항전분, 식이섬유 이 세가지다. 유익균들로 알려진 세균들은 대략 이런 것들을 먹고 산다. 


올리고당은 단순당이 3~10개 이상 뭉쳐 있는 형태고,  그 중 과당이 여러 개 뭉쳐 있는 올리고당은 프락토올리고당이다.  프락토올리고당이 많이 들어 있는 대표적인 채소는 바로 우엉이며 그 밖에 콩, 연근, 마, 치커리, 양파에도 많이 들어있다. 저항전분은 콩, 현미, 감자, 고구마에 들어있다. 마트에서 100% 감자전분을 구해 매일 1스푼씩 물에 타 마셔도 좋은 먹이감을 공급하게 된다. 과일에 들어있는 식이섬유를 팩틴이라 부른다. 사과 자두 복숭아 등등에 많이 들어 있다.


"한 가지만 더요. 평소에 잘 익은 김치 즐겨 드세요. 김칫국도 꼭 숟갈로 퍼 드시고요. 이게 정말 좋은 유산균 덩어리입니다."



우엉의 탄수화물은 과당이 여러개 뭉쳐있는 당류인 이눌린으로 되어 있는데, 이 이눌린은 사람의 소화 효소로는 분해되지 않는다. 과당이 10개 이하면 프락토올리고당으로서의 이눌린이고 10개를 넘으면 식이섬유로서의 이눌린이라고 한다. 베타 결합으로 촘촘하게 묶인 이눌린들은 인간의 소화효소로 분해되지 않은 채 그대로 대장으로 흘러가서 몸에 좋다고 알려진 비피도군과 유산균의 먹이가 된다. 비피도균은 부티르산(butyric acid)과 같은 짧은 사슬의 지방산(SCFA, short chain fatty acid)을 만들어 내는데 이 부티르산이 장벽을 튼튼하게 하고, 나쁜 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고게다가 유제품, 당류, 육식, 동물성 식품 인스턴트 식품 등을 많이 먹으면 염증성 장질환을 유발하는 빌로피라 균이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는데, 우엉을 먹으면 이 빌로피라균을 감소시킨다는 연구도 있다는 것이다. 


그 외 노트해둔 내용도 함께 공개한다. 


o 미역, 파래 해조류 - 오메가3 DHA 함유. 쌈 다시마 - 변비에 좋음. 소금기 빼서 된장에 싸먹는다

o 양파 -

o 브로컬리 - 미 국립암연구소 최고의 항암 식품으로 선정

   항암 성분은 설포라페인(sulforaphane) 인돌-3-카비놀(indole-3-carbinol)

   요리 방법 - 1분이상 끓이면 설포라페인이 없어짐, 스팀으로 1분 가열하면 90% 유지, 10분이상 찌면 성분 사라짐, 이 성분이 사라져도 설포라페인의 원료가 되는 글루코시놀레이트가 분해되어 설포라페인이 미량 생성됨

   기름에 볶으면 베타카로틴의 흡수율이 높아짐

o 자몽주스 - 어떤 약이든 먹을 때는 안마시는 게 좋겠다.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과 함께 복용하면 스타틴 분해효소 CY450의 작용을 억제해서 약의 부작용이 심해짐. (원래 스타틴 계열의 약이 코큐텐의 합성을 함께 저해해서, 근육통 등 부작용이 있음)

    (플루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약은 부작용 없음)

    고혈압 약 부작용(고혈압 약 대사 효소 작용을 억제) 무좀 약(케토코나졸), 가려움증 알레르기 등에 쓰는 항히스타민제(펙소페나딘), 부정맥 치료제(드로네다론), 최면진정제(미다졸람), 골다공증 치료제(알렌드론산) 같은 약들도 자몽과 상극인 약

o 눈에 좋은 식품

망막은 루테인 지아잔틴 이라는 주황색 계열의 색소로 물들어 있다. 망막의 중심부는 이 색소가 많이 밀집되어 있어서 

황반이라고 부르는데, 자외선과 블루라이트로부터 시각 세포를 보호. 

자외선에 의해 색소가 탈색될 수 있고, 그 결과 망막 세포가 손상되어 시력이 손상. 

체내 합성이 안되므로 반드시 섭취, 시금치, 케일, 양배추, 브로콜리

o 시금치

소금을 넣고 데쳐야 수산 제거가 된다. 수산은 철분 마그네슘 아연 등의 미네랄 흡수를 방해. 신장병이나 와파린 계열의 심장병약을 먹을 때는 조심

o  미나리 - 숙취 해독, 퍼시카린 성분이 해독, 요리는 탕으로

o 장내 유익균 늘이는 세 가지 방법 - 올리고당(우엉, 콩,연근, 마, 치커리, 양파), 저항전분(콩, 현미, 감자 고구마), 식이섬유(사과 자두 복숭아 등)

o 깻잎 - 알레르기 증상 및 염증 반응을 완화시켜 준다는 연구 결과알레르기, 아토피, 비염. 요리 1분 넘지 않게 쪄서 무쳐 먹는다.(30초면 충분)

o 우엉 - 이놀린 성분 비피도균과 유산균의 좋은 먹이. 빌로피라 계열의 염증성 균들을 더 적어지게 한다는 결과도 있음. 쪄먹고, 모든 찌개 찜 류에 넣고, 우엉밥, 우엉 차 등으로 매일 먹는다.

o 봄나물 - 원추리, 고사리 독성

o 찬밥 - 저항전분  분해가 되지 않으므로 다이어트 효과. 저항정분은 밥을 냉장고에 12시간 이상 넣어야 생성됨. 다시 데워도 저항전분인 상태로 있음(베타화)

o 상추 - 마그네슘 엽산 풍부 락투카리움-숙면

o 식초 - 혈당이 천천히 올라가는 효과가 있음

o 식초 라벨  - 주정 - 1차 알콜발효 생략하고 알콜로 바로 발효한 제품 말함. 사과식초 - 알코올+당=식초+사과즙+사과향 첨가

   라벨 원자재를 보라 100% 사과농축액+물 이면 사과발효. 비쌈 유기농사과식초 - 주정에 유기농사과즙 첨가한 것

   apple cider viniger (with mother) 사과로 시작해서 만든 사과 식초

o 묻지마 채소찜 - 숙주를 쫙 깔고, 양송이 양파 마늘 대파 브로콜리 애호박 아스파라거스 등등 넣고 냉동실에서 자고 있던 샤브샤브용 소고기, 소금과 후추를 살짝 뿌려서 간한 후 찜기채 큰 접시에 낸다. 간장 식초 와사비 소스 찍어먹는다. 

  우엉, 연근, 방울토마토, 당근, 깻잎, 파프리카, 시금치 등등 집에 굴러다니는 아무 채소 막 넣어서 찜을 만든다.

o 된장 라벨 읽는 법 - 소맥분(개량식 된장임 - 콩단백질은 발효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밀가루는 금방되기 때문에) 탈지대두분 - 기름짜낸콩찌꺼기가루, 향미증진제 등등이 써져있으면 재래식된장이라고 써있어도 개량된장이다

   재래 된장은 국산콩, 재료는 콩(메주)와 소금물 만 사용. 2년 이상 숙성. 냉장보관해야함. 미국산콩은 GMO 가능성큼. 중국산 만주산이면 O.K 거기가 콩 원산지

o 방탄커피 - 저자는 공짜로 줘도 안먹을 것이다. 맛은 조금 볼 것이라고 함.

   식사는 칼로리를 채우거나 버티려고 먹는 게 아니고, 신진대사에 필요한 영양소 보충임.  중쇄지방산(코코넛 오일의)은 간으로 직접 들어가므로 혈액 속의 중성지방 수치를 올리지는 않지만, 버터, 코코넛 오일 모두 포화지방산이 많아 간에서 LDL 콜레스테롤이 많이 만들어낸다.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것은 심장혈관 질환의 위험 요소. 다이어트를 하려면 다이어트는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이어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식단으로 해야 합니다.  그게 뭐냐, 가급적 가공이 덜 된 음식으로, 통곡식과 견과류, 다양한 색깔과 다양한 부위가 어우러진 채소, 하루에 계란 1개도 좋고요, 하루에 100g 이내의 육식이라면 딱 적당

o 사과 - 플라보노이드와 페놀 함량 비교시 홍옥(지금은 잘 안나옴, 껍질 색이 정말 빨갛고, 껍질이 반질반질 광이 나고, 육질이 아삭아삭 단단하고, 맛이 새콤달콤한 사과)이 제일 좋음. 당분 중심으로 육종을 하여 사과가 너무 달다. 5개 이상 먹으면 과당이 많아져 임산부 위험. 하루 1개 이하 적당량

   씨는 독성있음. 당뇨있으면 껍질만 먹는다. 껍질에 폴라보노이드 성분 및 항산화 작용 2~3배 강하다

o 견과류 - 모든 씨앗류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공기와 만나면 산패. 산화된 견과류는 독. 껍질 까고 절단된 것들은 아예 사지도 말자. 시리얼에 호두 아몬두 부숴넣은 거 사지 말라(어제 샀는데..)

   견과류의 또다른 문제, 호두 등의 속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아플라톡신)는 간경화 간암 유발 독소. 호두 들어간 빵 시리얼 조심. 호두를 먹으려면 껍질째 사서 부숴 까먹는다

   조금이라도 오래되었거나 새로샀더라도 냄새나면 버려라

o 새우젓 - 새우가 살아있을 때 소금을 치므로, 안팎에 붙어있던 해양 미생물이 새우젓을 만든다. "새우 육체의 고분자 단백질은 쪼개져서 펩타이드와 아미노산이 되고, 지방질도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해체됩니다. 그리고 핵산도 만들어지고요. 새우젓의 감칠맛과 향은 바로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거죠. 새우 자체의 효소, 그리고 미생물이 만들어 낸 발효의 산물입니다.  그리고 세균들은 딱딱한 새우껍질의 키틴을 분해시켜서 키틴올리고당을 만들고요, 박테리오신이라는 항균 물질도 만들어 냅니다. 이 성분들은 우리의 면역력을 북돋아 주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효소가 풍부해서, 돼지고기 등을 먹을 때 같이 먹으면 소화잘됨

o 계피 - 혈당 조절 기능. 인슐린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폴리페놀 중합체가 있다. 최소 3g~ 6g 정도 혈당 조절 효과. 베트남산이 원산지이므로 베트남산 추천. 등급 YB1 YB2 YB3 가 있다. 가루내서 파는 건 등급확인 불가 베트남산+YB1 등급 구매.

   가루내서 뿌려먹거나, 끓이거나 우려내서 차로.

o 고등어 - 빨리 상하는 생선. 식중독을 일으키기 쉬운 생선. 부패하면서 향미를 증진시키던 붉은살 부분의 히스티딘이 히스타민으로 변함. 히스타민은 알레르기 염증 유발물질. 시간이 갈수록 히스타민 양 점점 늘어남 익혀도 세균은 죽지만 독소나 히스타민은 없어지지 않는다.

   고르는 법  - 눈깔이 맑고 투명, 아가미 들춰보면 새빨갛고 선홍색, 살 눌러 탱탱한지, 배가 은백색으로 잘 빛나는지,(배에 점박이 같은 반점이 있으면 망치 고등어임. 이거를 같은 가격에 파는 가게는 피해라). 냄새가 비리면 내려놓아라.

   손질법 - 부패 원인은 내장에 있는 효소이므로 집에가져와서 내장쪽을 박박 더 깨끗이 씻는다. 식초물(식초:물= 2:1)에 푹 잠기게 담가둔다. 생강즙 마늘즙 추가. 

               고등어껍질 벗긴다(유튜브 식탁보감 참조). 생강과 무가 소화촉진. 무는 익히지 않아야 효소가 살아있다. 갈아서 얹어먹는다.

o 김치 - 김치의 감칠맛 내는 유산균은 담근지 4주에서 12주 4~5도의 온도에서 가장 피크를 이룸. 이후 산성물질이 많아져 유산균도 먹을 먹이가 없어지고 줄어든다.  묵은지는 유산균은 적지만, 발효산물인 글루탐산 등의 감칠맛과 유기산 등은 남는다. 

o 브로콜리 - 기능성분인 설포라페인이 폐의 해로운 세균들을 없앰.  상기도에서 항산화효소 증가. 가열하면 파괴됨. 겨자 와사비 무 무순 양배추랑 같이 먹으면 이 속에 있는 미로시네이즈 효소가 설포라페인을 살려낸다. 사과 같은 거랑 같이 갈아먹는 것도 방법

o 깻잎 -로즈마리산 성분이 많음. 로즈마리산은 강력한 항산화, 항염, 항균 작용. 기억력 감퇴와 치매를 예방. 루테올린 성분 뇌의 염증 분자가 줄고 기억력 감퇴가 둔화. 찌개나 국이나 반찬에 파마늘처럼 듬뿍 듬뿍 넣어먹자.

   씻는 법 물에 담가 여러번 흔들어준다. 식초 소금 베이킹소다는 근거없음. 3% 밀가루물과 녹차물이 수돗물보다 살짝 효과있음

   착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자인 LIF를 발현.

   깻잎 차 물 500cc깻잎 5장 채썰어서 뭉근한 물에 30분 달인다. 건조해서 덖어 우려 마셔도 된다.

o 무 - 기침에 좋음. 껍질 부분에 염증 가라앉히는 성분 있음. 까지 마라. 무즙. 무를 저며 그위에 조청 올리고당 꿀을 부워 빠져나오는 즙을 마신다.

o 콩 - 여성호르몬 이소플라본 풍부. 두부 만들 때 버리는 콩 물에 여성호르몬 섭취하려면 순두무 연두부를 먹는다.

o 고구마 - 찐고구마의 찐득한 상태가 위액이 파고들기 힘듬. 당분함량도 높아 소장의 세포들은 음식물을 천천히 소화하므로 위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 식도역류 현상 발생하기 쉬움. 김치와 같이 먹거나, 천천히 먹는다.

o 생강 - 담즙이 잘 배출되도록 쓸개의 수축을 돕기 때문에 지방질 음식에 좋음. 메스꺼움을 가라앉히는데도 효과적. 뭐 먹고 소화가 잘 안될때는 생강차 한 잔.

o 콩나물 - 발아콩은 우황청심환의 재료, 아무때나 싹이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트립신 저해제가 있음 콩 단백질이 분해를 저해함. 소화도 저해함. 콩 발아시 단백질 분해 저해제의 스위치가 꺼져, 소화가 용이하게 변함. 

  콩껍질 부분에 많은 피틴산이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 콩싹이 나오면 피틴산이 이노시톨 바뀜. 이노시톨은 세포의 분열과 성장 과정에서 엄청 많이 필요하기 때문. 체내섭취시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가 잘 만들어지게 함

   싹트는 과정에서 비타민 C, 비타민 B 베타카로틴도 늘어남

o 무설탕 식품의 진실 - 결정 과당, 과당이나 설탕이나 모두 단순당류. 싸고 더 달다(1.6 배) 플레인요구르트에 과당이 첨가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o 와인 - 심장병 예방설은 가설임. 증명된 바 없음. 존홉킨스팀의 11년간 연구에서도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음. 미국심장협회에서도 증거없음을 천명함. 포도에 라스베라톨 성분은 좋을 수 있지만, 포도가 술이 된 와인에는 해가 더 많음

o 간장 - 산분해간장 조심 콩찌꺼기에 염산을 부워 빠르게 분해시킴. 3MCPD라는 발아물질 생성.  업소용 식당용으로 쓰임(외식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혼합간장. 산분해간장이라고 쓰면 찝삡해하니까 발효간장을 섞은 것. 한식간장, 발효간장 은 콩을 발효시켜 만든 것.

           양조간장 = 왜간장. 콩에 밀가루를 섞어 발효. 콩은 발효시간이 오래걸리고 밀가루 보리는 빠르다. 여러 재료가 혼합되어 풍부한맛이난다.

o 오렌지 주스 - 오렌지 100%라고 해도 라벨을 보면 뭐가 섞여 있다. 이유는 농축환원주스 물기를 말려 농축시켜 물건너온 후 다시 물을 섞은 후, 이것저것 섞어 맛을 낸 것. 여기엔 당류가 엄청 들어감. 그러니 100% 과즙이라고 써있어도 신선한 과즙이 아니다. 라벨의 작은 글자를 잘 읽을 것. 오렌지쥬스 대신 오렌지를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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