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7주년 기념 양장 에디션) - 쉽게 상처받고 주눅 드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회복의 심리학
롤프 메르클레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 개인적으로 요즘 정말 많이 힘들어서 책을 보자 꼭 읽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힘드냐면 공황장애 약을 복용하고 있을 정도. 급성 스트레스성 장애라는 판정도 받았다. 이것도 참 웃긴게 결국 내가 날 토닥이는 방법을 몰라서 생긴 거였다. 내가 나를 괴롭히고 자책하고 용서해주지 않은 일들이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서 펑 터지게 된 거랄까. 약을 먹고 있는데도 나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씩 자괴감에 빠진다. 난 왜 이렇게 쉬운 것 하나도 해결을 못하지? 이것도 못하네? 저것도 못하면서? 멍청이. 나 스스로에게만 유독 너그럽지 못하다. 그런 것도 다시 나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온다. 나를 바꾸고 싶을 때 이 책을 만났다.






2. 생각해보면 나는 너무 이상향이 쓸데없이 높다. '너는 정말 완벽해', '너는 우리 회사에서 빠지면 안 될 사람이야' 등등의 말을 들을 수 있을 만큼 발을 동동거린다. 눈치도 빠르고 계산도 잘 하고 말도 잘 하고 일도 잘 하고. 머릿속의 나는 승승장구하는데 몸과 마음이 따라주질 않아서 서럽고 속상하고 배신감도 든다. 다른 사람이, 내 친구가 그 말을 했으면 분명 '넌 처음 하는 거잖아. 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괜찮아. 이번 실수를 발판 삼아서 다음에는 더 잘하면 돼!' 하고 힘내 토닥토닥해줬을 텐데. 솔직히 나도 이번에 그런 경험을 해서 사람들이 주변에 같은 말을 해줬고. 근데 돌이켜보면 왜 나는 그때 사람들의 보살핌을 흘려보냈을까 싶다. 그리고 나에게도 좀 더 너그러울걸. 그게 뭐가 참 그리 어렵다고ㅠㅠ





3. 이 책의 좋은 점은 단순히 토닥토닥만 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다는 것이다! 이게 제일 좋다. 물론 책을 받고 30일동안 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책을 읽고 바로 흥분에 차서 해보진 않았지만 뭔가 깜깜한 길에 헤드라이트를 켜준 것처럼, 듬성듬성 가로등이 있는 것처럼 내가 어떤 길을 밟아야 하는지는 알 것 같다. 그게 제일 좋다. 특히 그냥 둥둥 떠다니는 말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얼마나 말을 걸어오는지 카운팅을 하고, 그 말을 체크해서 하나씩 반박하고, 그리고 내가 맘에 드는 점을 기록하고. 숫자와 글로 논리정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있다는 게 한 줄기 빛 같다. 사실 하나하나가 다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아예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은 아니니까, 조금 더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에 가까워질 수 있는 가능성이 늘어났단 사실이 감사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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