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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락송 4 - 오로라, 블러드 메리
아나이 지음, 박영란.주은주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11월
평점 :
아무래도 드라마를 다 본게 아니라서 환락송 4에서는 전혀 모르는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새로운 캐릭터들이 모인 기분이었다. 사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만큼 환락송 1권보다 4권에서 다들 성장하고 성격도 많이 달라져서 그런 것 같다. 시간도 많이 지났고.
환락송 22층 다섯 여자 중에서 가장 많이 바뀐 건 앤디다. 사실 뭐 첫 씬부터 환락송의 대표 주인공은 앤디이지 않았을까. 앤디는 심지어 임신을 했다!! 근데 임신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제 본격적으로 바오 여사와 기싸움으로 돌입했다. 앤디가 호락호락한 성격이 아니라 다행이다. 바오 부인은 정말 꼴불견 시어머니의 대표 캐릭터다. 어쩜 그렇게 재수없는 행동들만 쏙쏙 하는지. 자기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잘났지.
바오이판도 문제다. 앤디가 특이점과 사귀고 있을 때, 그리고 헤어졌을 때는 정말 능글능글하고 개구지고 섹시했는데 앤디가 임신을 하고 제 어머니와 기싸움을 하고 있으니 중간에 끼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낑낑거린다.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마무리가 된 건지 모르겠지만 내 머릿속 바오이판은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였는데...
그리고 관쥐얼! 쥐얼은 환락송 드라마 보다가 멈췄을 부분에서 서로 썸을 타는 사이가 나오질 않아서 우리 쥐얼이는 언제쯤 연애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씨에빈'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했다. 드라마를 보다가 환락송 검색하면서 우리 쥐얼이도 나중에 애인이 생기는 건 알고 있었는데 씨에빈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독특해서 어떻게 만나는지 굉장히 궁금했었다. 다행히 책에서라도 궁금증이 풀렸다. 하지만 여전히 비중이 작은 우리 쥐얼...ㅠㅠㅠㅠㅠ
판성메이도 너무 많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고고하고 도도하고 돈 많은 남자 만나서 결혼이나 잘 해야지, 하는 캐릭터였는데 눈물콧물 질질 짤 만큼 제일 악독하고 고통스러운 서사가 있어서ㅠㅠㅠ 그 와중에 왕바이촨은 너무 순애보고ㅠㅠㅠ 판성메이가 왕바이촨 들들 볶을 때는 이유가 있단 걸 알긴 하지만ㅠㅠ 아유 진짜. 남아선호사상 너무 싫어. 우리 판성메이는 그냥 집안에서 돈 대주는 atm기계나 다름없고!!!!!
이쯤되니 작가님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이렇게 각기 다른 캐릭터들을 만들었을까. 심지어 캐릭터들의 남자친구들도 성격이 제각각이고 독특하고. 나도 이런 글을 써보고 싶다. 성격도 스타일도 다 다른 캐릭터들에 각각 과몰입해서 다들 엮이면서 개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글. 작가님 능력이 너무 대단하다.
판성메이가 얼마나 세월의 풍파에 깎였으면 이런 대사를 했겠어... 근데 책 보면 사실 판성메이는 30인가 29인가. 굉장히 젊은 나이였다. 나랑 비슷한 나이인데도 저런 생각을 갖고 있단게 너무 짠해서ㅠㅠ
샤오샤오가 얼마나 관쥐얼을 믿고 있는지. 책 초반에 앤디와 샤오샤오가 2202호 여자 셋 중에서 누구 하나 실직하면 관쥐얼을 데려다가 자기 회사에 취직시킬 거라고 했던 말이 있다. 그나마 이런 식으로 보여주는 관쥐얼에 대한 신뢰가 마치 나에 대한 신뢰처럼 느껴져서 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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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안 올라가서
p. 153
'무엇보다 당신 어머니가 날 함부로 대하는 걸 용인하는 당신 태도도 이제 견딜 수가 없어요. 당신들이 뭐라도 되나요?'
우리 앤디 똑부러지게 말한다!! 그래 바로 그거라고!! 앤디가 어물쩡거리는 바오이판한테도 쏘아붙이는 게 너무 통쾌했다. 중간에 중재자 역할 못하는데 뭘 벌써 결혼 이야기를 꺼내는지. 앤디가 이런 똑똑한 캐릭터라서 너무 좋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작가님의 최애 캐릭터이자 작가님의 애정 집합체가 앤디가 아닐까 싶다. 똑똑하지 천재지 능력있지.
번외로 초반에는 드라마에서 앤디의 절친인 탄쭝밍 보고 '둘이 잘됐으면 좋겠다' 했는데 내 착각이었다. 탄쭝밍은 책에서 그냥 앤디 절친일 뿐 남자로의 매력은 없었다. 특이점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아쉬웠다. 탄쭝밍이야 말로 최곤데. 드라마에서는 잘생기기도 했고 크.
5권에서 이어진다는데 너무 아쉽고... 5권은 언제나오나요 눈물ㅠㅠㅠ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