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마녀 영덜트 시리즈 2
거트루드 크라운필드 지음, 온(On) 그림, 조현희 옮김 / 희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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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그림자 마녀>

아이들 동화에나 나올만한 이름의 마녀 되시겠다.

딱 그런 마녀다.

그림자 나라에 마법사 오빠와 마녀 누이동생이 살았다.

동생 마녀에게 화가난 마법사 오빠는 그녀를 가두어놓고 힘을 봉인해두었다.

그런 마녀를 구하겠다고 나선 이가 있었다.

바로 불의 나라의 불잉걸 왕자였다.

현자와 요정의 도움을 받은 그는 요정이 만들어준 투명 망토를 입고 마녀가 갇혀있는 어둠의 동굴로 가서 마법사를 물리치고 마녀를 구해낸다.

그리곤 불의 나라로 그림자 마녀와 그녀를 따르는 이들을 데리고 돌아와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았다... 끄읕...

전형적인 백마탄 왕자와 신데렐라 공주이야기다.

옮긴이는 이렇게 말한다.

<그림자 마녀>의 서사는 당시 시대상을 고려할 때 상당히 파격적입니다. 19세기 영미권에서는 노예제가 여전히 합법이었고, 여성에게는 참정권조차 없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시대에 쓰인 이 소설이 주어진 환경을 벗어나고자 하는 인물, 그것도 여성이라는 형상을 통해 그려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p279, '옮긴이의 말 - 그림자 속에 머물다, 그림자 밖으로 나가다'

옮긴이가 말하듯 소설 속 '그림자 나라'는 여성이 억압받고, 자유가 침탈된 곳의 은유로 해석된다.

그리고 그 곳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자, 그림자 마녀는 당시의 차별의 대상인 여성이며, 약자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되니 사회의 부조리함에 대한 고발이자 비판의 목소리라고 읽을 수 있겠다.

더불어 다른 신데렐라식 로또맞은 여성 이야기와 다른 점을 찾을 수 있겠다.

우선 그림자 마녀라는 설정이다.

마녀라는 대상이 사회적으로 멸시와 경멸의 대상이면서,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것을 생각하면 소설 속 그림자 마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오즈의 마법사'에서 나오는 착한 마녀 글린다의 이미지가 아니다.

회색빛 마녀... 착하고 이쁜 이미지는 아닌게다.

그림자 마녀는 어둠의 동굴에 갇혀있다 불잉걸 왕자와 함께 빠져나오면서 점차 그전에 가지고 있던 마법의 힘을 되찾아간다.

마법사 오빠와 대적하는 동안, 굴뚝 바람과 대치하는 동안은 조금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잔뜩 꼬인 연기와 잿빛 고블린을 상대하는 동안에는 왕자가 이들을 물리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상당히 적극적이고 당찬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까.

그러면서도 그림자 궁전에 도착하면 왕자와 이별을 아쉬워하면서도 왕자에게 고백하거나 적극적으로 대시하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양면적인 모습을 다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면이 없지는 않다.

그림자 마녀는 불의 나라로 가서 왕자와 결혼하면서 변신한다.

길게 늘어진 회색 망토가 영영 사라져 버리더니 영광의 망토가 그 자리를 채운 것입니다. 진홍색 바탕에 장미와 자수정이 수놓인 망토 위, 다채로운 색조가 아름답도록 빛났습니다.

p275-276, 제16장

어쩌면 그림자 마녀가 불의 나라로 옮겨갔다는 사실은 암울했던 그림자 나라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 새로운 환경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라 해야겠다.

이렇듯 지난 시간의 것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모습을 갖게 되었다는 것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처럼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읽힌다.

그녀가 마녀라는 사실을, 존재의 정체성을 잃어버렸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아보인다.

왕자는 그녀를 계속 마녀라고 부르거든...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그녀에게 그녀를 따라간 많은 그림자들과 함께 왕자와의 행복한 시간들이 함께 하길 바래본다.

#그림자마녀 #거트루드크라운필드 #조현희 #희유 #영덜트시리즈 #동화책 #매일책읽기 #독후감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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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마녀의사랑 #아름다운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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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 대전환 - 인구소멸의 위기를 기회로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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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우리는 일본 경제를 보면서 먼저 떠올리는 것이 "잃어버린 30년"이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 전까지, 프라자 합의 전까지의 일본은 미국을 위협하는 국가로서 세계 무역과 산업을 주도하는 국가였었다.

그런 나라가 환율로부터 시작된 경제적으로 변화된 환경을 순조롭게 넘겨내지 못하고 장기 침체의 상황에 빠져들었다는 말이다.

이제 지금의 일본을 보면서 일본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며 긍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들 말한다.

일본 경제가 그 긴 침체의 터널을 완전히 빠져나온 것인지 아니면 터널의 중간에 있는 채광창을 통해 한줄기 빛을 잠시 구경하는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것이든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되고 있음을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인정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책은 일본 경제의 대응과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일본 경제 전체를 아우르며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금융, 즉 은행과 증권, 특히 은행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내가 이 책을 접하고 이 책을 통해 얻으려고 했던 것, 그것은 고령화 사회의 일원이 되어버린 지금 나는 어떤 금융적 대비를 해야하며, 나이든 사람들에게 사회는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주어야 하는 지였다.

그래서 책의 앞부분 "노인의 나라, 그들이 사는 법"은 무척 현실적인 접근이라는 생각이고, 내게 몇가지 힌트를 주는 것 같다.

책의 뒷부분 "달라진 일본, 멈춰선 한국"은 금융업계에 대한 이야기여서 접근이 어렵다.

은행들이 앞으로의 세상에서 어떤 변화와 대응책을 가지고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야 할 지는 일단 그들의 몫으로 넘겨주자...

"노인의 나라"는 소제목부터 훅하고 들어오는 것 같지 않은가?

노인들의 숫자가 어떻고 노령화가 어떻고는 많이 들었으니 일단 빼고 생각해본다.

이런 환경을 맞아 일본 정부 차원에서 마련하고 실행한 정책 방향을 요약하면 이렇다고 할 수 있단다.

고령화 사회에서 금융업과 금융정책의 역할은 가계가 안정적으로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장기, 적립, 분산 투자를 지원하는 것, 그리고 고령자들이 만족스러운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끔 돕는 것

p33, '국민 노후 챙기는 정부'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네 가지 금융 서비스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한다.

첫 번째, 생애주기에 맞는 금융상품과 금융 서비스 제공

두 번째, 노후 수지, 금융상품 및 서비스 정보에 대해 가시화된 제시

세 번째, 자산 혹은 사업의 원활한 세대 간 승계를 지원하는 금융 서비스의 개발

네 번째, 인지 능력 저하 등 예상 가능한 고령기 문제에 대응하는 세밀한 보호 대책의 마련

p33-34, '국민 노후 챙기는 정부'

경제활동기와 퇴직 전후 및 고령기 그리고 고령 후기로 나눌 수 있는 생애 주기의 후반전은 그 표현만큼이나 대응법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내 경우를 보아도 그렇다.

가장 좋은 경우는 이런 저런 생각과 고민없을 정도로 풍족하게 쌓아놓은 재산이 있는 것이겠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자신이 꿈꾸는 노년 생활을 영위하기에는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재산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내 경우다...) 얼마의 재산이 필요한 지를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한 달에 얼마가 필요하고, 이런 저런 상황을 대비한 여유 자금은 얼마이고... 뭐 이런 것들도 필요하지만 가장 우선되는 것이 내가 얼마나 살 지를 모른다는 것에 있지 않을까?

그렇다보니 일본의 노인들도 재산을 손에 꼭 쥐고 있는 것이 문제이자 대안이란다.

자식들에게 재산을 많이 남겨주려는 것은 동양 특히 동북아 3국의 문화에선 지극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재산을 넘겨주고 나면 찬 밥 신세가 되고, 그것이 싫어서 재산을 끝까지 가지고 있으려고 한다.

일본에선 그렇게 노인들이 자신의 삶을 위해 재산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아 경제 흐름이 안좋아질 정도라고 한다.

일본만의 문제일까?

그래서 일본 정부는 상속보다 빠른 증여를 권유하고 잇점을 주는 쪽으로 움직인단다.

더불어 노인들의 노노老老요양 문제에 대해서도 민간 협력을 통해 길을 찾아가고 있다지...

나아가 지금의 경제 활동기에 있는 사람들의 자산 증식과 노후 대비를 위해서도 여러가지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것을 읽으면서 일정 부분은 우리나라에도 벌써 적용되고 있고, 나름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을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네의 노인들이 일본의 노인들보다 더 취약한 환경에 있다는 것은 기본적인 출발점이 틀리다는 것에 있지 않을까?

일단 그들은 많이 벌어놓았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그만큼 벌 수 있는 시간이 도래하기도 전에 고령화 문제를 맞이했고, 많이 축적하지 못했고, 그래서 사회와 정부의 도움을 더 많이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 지금 아닐까 싶다는 말이다.

일본 금융 업계의 지금까지의 대응과 실천의 결과를 통해 우리나라 금융 업계가 추구해야 할 방향과 방법에 대한 나름의 결론을 책의 저자는 정리한다.

내가 생각했던 결론은 아니다.

내가 생각했던 결론은 좀 더 개인에게 밀착된 무엇이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이런 연구들을 통해 우리 정부나 금융계가 나름 좋은 방향과 방법으로 노인 시대의 노인들에게 좋은 제안을 해주길 바래본다.

노인들의 나라에서 노인들을 위하지 않으면 누굴 위할까?

어차피 다 살자고 하는 일이다.

지금 그 중심이 노인에게 있다고들 생각하는 것일 뿐... 착각이자 오해일지 몰라도...

시간이 흘러 중심이 30~40대가 된 세상이 온다면...???

부디 내가 죽고 난 다음에 올 세상이길 바랄 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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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심리학 - 부자가 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돈의 속성
김경일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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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돈 때문에 겪는 어려움과 고통을 줄여드리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서입니다." (p005)

김경일 교수는 이 책의 목적을 이렇게 말했다.

보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돈 때문에'라기 보다는 '돈이 없기 때문에'가 맞는 것이 아닐까?"라고...

돈이 우리에게 주는 어려움과 고통은 어떤 모습일까?

가난...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부족함에서 오는 곤란함을 비롯한 낭패감, 챙피함, 부러움 등등 많은 부분의 원인이자 시작이다.

그렇기 때문에 돈에 대해 잘 알아야 돈이라는 소시오 패스적인 요물 덩어리를 부리고 통제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무럭무럭 자라올라오는 기대감은 무엇? ^^

여튼 저자는 돈 때문에 겪는 고통은 결국 두 가지라고 말한다.

첫 번째는 결핍과 상실이며, 이것은 채움과 승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두 번째는 불안이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일 수도 있고, 현재의 내 모습에 관한 불안일 수도 있어서 미래와 자신에 대한 생각에 좀 더 지혜롭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된 여러 연구와 사례들을 묶어서 들려준다고 하니 한번 나를 돌아볼 일이다.

앞부분에서 저자는 "일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 즉 노동은 '돈을 버는 수단'이다.

그래서 일에 대한 내 생각을 잘 정립하라고 말하는 듯 하다.

김칫국을 먼저 마시는 긍정적 사고를 가지거나, 일이 주는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고, 이런 스트레스가 쌓이기 전에 중요한 결정을 먼저 한다든지 하는 방법적인 면도 있을 것이고...

실패와 성공에 대한 마음 가짐 등도 중요하며...

조직 내에서의 정치 관계와 대인 관계에 대해서도 유용하고 적절한 생각을 저자는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것들을 들려주긴 하지만 소제목에 써놓은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 똑 부러지게 정리해주지는 않는다.

그만큼 본질에 대한 접근법이나 정의가 다양하다는 반증인지도 모른다.

이어서 "부자의 조건"에 대한 생각을 말한다.

부자들의 소비 행태와 협상의 자리에서의 대응법, 인간 관계에 대한 여러가지 팁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내게 가장 울림을 준 것은 "부자의 조건"에서 말하는 '당신은 이 돈을 어떻게 벌었습니까?'라는 부분이다.

나의 수고가 많이 들어간 돈과 그렇지 않은 돈에 대한 사람들의 입장은 차이가 있다고 한다.

나의 수고가 얼마나 들어가느냐에 따라 선택을 할 때도 모험적이냐 덜 모험적이냐로 나뉜다고 말이다.

더불어 낭비를 하는 아이들에게 비슷한 또래들이 돈을 벌기위해 애쓰는 모습을 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다면 무분별한 소비 습관이 개선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도 언급하듯 그렇게 땀과 수고의 고단함으로 인해 도전을 회피하게 되는 것은 어떤 면에선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안전하고 확실한 것이 좋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귀하게 주어진 퀀텀점프의 기회를 놓칠 지도 모르니 말이다.

<돈의 속성>에서 김승호 회장은 돈에 대해 이런 류의 말을 했던 것 같다.

돈은 '결과'이지 목적이 아니어서 돈은 어떤 노력과 가치 제공의 결과로 따라오는 것이지, 추구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돈을 벌겠다’는 목표는 모호하며,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 실행이 우선이라고 말이다.

또, 돈은 ‘태도’를 보고, 돈은 준비된 자에게 간다고...

돈 자체에 대한 시각에 대해서, 그리고 돈을 바라보는 우리의 입장과 마음가짐에 대해서 알아봤다.

다른 듯 같다는 기분이고 보면 결국 다 통하는 것이겠다 싶다.

특히 이해하기 어렵고 실천하기 어렵고 그 마음 유지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확실히 통하는 것 같다는 말이다.

이렇게 돈과 부를 관통하는 말과 글을 봤지만 내가 부자가 아닌 것은 그 어떤 말도 필요없이 그저 돈이 요물이기 때문일게다.

그렇게 돈에게 다 떠넘겨놓고 그냥 좀 편하게 지내보련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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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경제학 - 시장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힘
노영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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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경제적 기준을 적용하면 중산층은 소득이 중간값의 50%에서 150% 사이인 사람들을 일컫는다.

p24, '중산층에 대한 경제적 정의'

책에서 알려주는 것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균등화중위소득'은 시장소득 기준으로 연간 3,851만 원,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는 3,757만 원이다.

그러니까 시장소득 기준으로 연간 1,926만 원에서 5,777만 원을 버는 사람이 중산층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말이고, 가구수로 따지만 약 1,218만 가구 정도가 이에 해당된다고 한다.

이리저리 계산해보면 월 소득이 3백만 원 정도부터 9백만 원 정도를 버는 가구가 중산층이라는 것인데...

소득으로 따지면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의 기준이 이 분류 결과와는 따로 논다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는 것을 보면 중산층이라고 하는 기준도 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다.

여튼...

저자의 말따나 상류층으로 성공하기 까지의 드라마틱한 사연이라던가 하층민으로서 어렵고 순탄치 못한 스토리가 부족한 중산층은 나름의 중요성에 비해 언급되고 거론되는 일이 없어보인다.

게다가... "위로 가거나 아래로 내려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로 간주되고 있으니 구태여 중산층을 구분할 필요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이유로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중산층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는 풀어놓는다.

우선 중산층이라는 존재는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그런데 왜?

저자의 말을 단순 요약 정리하면 "상류층끼리만의 거래와 경제 활동만으로나 하류층끼리만의 것으로는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경기의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상류층은 필요한 것이 그리 많지 않아서 거래가 적고, 하류층은 거래는 많지만 규모가 작다는 말인데 여기에 중산층들이 머릿 수와 함께 그들의 보유 자금에 더해 그야말로 영끌해서 마련한 자금을 털어넣는 순간... 부동산은 뛰고, 주식시장은 하늘을 찌르게 된다는 말이니 그야말로 캐스팅 보트가 아닌 주도권 그 자체를 쥐고 흔드는 존재가 중산층이라는 말이고 보면 중요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이와같은 논리로 저자는 정부 정책도 중산층을 유인하지 못한다면 그 효과가 나타나기 힘들다고 말한다.

중산층 경제를 이해하는 일곱 개의 키워드를 저자는 말한다.

욕망, 회색, 공정, 지대地帶, 소비, 점유, 상속...

중산층의 욕망은 무한하지 않다는 지적이 콕 와닿는다.

자본주의 경제는 인간의 무한한 욕심과 이에 따른 이익 추구가 근본적인 동기라고 말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한계 효용'에 따라 '이정도면 되었다'라는 수준이 있다는 말이다.

정말 그럴까?하는 의구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에선 그럴 것 같다.

다만... 지금의 중산층으로 살아가는 머스크가 환골탈태 또는 각성해서 상류층 저 꼭대기로 올라가는 순간엔 그 욕망은 무한하게 될 지도 모른다. 하기사 그렇게 되면 중산층이 아니니 해당 사항 없음이 되려나? ㅡ.ㅡ

여튼... 개인 능력이던 환경이던 뭐던 자의적이라기 보다는 타의적인 요인으로 인해 중산층의 욕망은 유한할 것이라는 것이 나의 짧은 생각이다. (쫌 서글픈가?... ㅠㅠ)

이런 한계로 인해 중산층의 부의 축적이라는 것에 대한 관점은 소비라는 측면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인데... 이 주장은 정말 이렇게 되면 좋겠고, 나 부터라도 이렇게 생각해야겠다는 감상이랄까...

단순히 돈을 벌자가 아니라 내 행복과 만족을 위해 (즉 내 욕망 실현을 위해) 얼마의 돈을 소비해야 할 것이며, 그 소비에 필요한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에 집중하자는 말이고 보면 필요한 만큼 벌어 필요한 곳에 소비하자는 주장에 동의하는 바이다.

공정를 말하면서 학연, 지연없이 노력과 실력으로 경쟁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며, 우리네 중산층은 그 경쟁의 결과를 깨끗이 승복할 수 있는 자질을 지녔다고 말하는 데...

중산층 내에서의 무언가를 말하던 중인데 약간 상류층과의 비교에 따른 불공정에 대한 논의는 마땅히 필요한 부분이지만 초점을 흐리는 것은 아니었는가 싶었다는...

다른 것보다 소유라는 키워드에서의 부동산, 즉 내 집에 대한 부분은 좀 결이 다르다고 해야겠다.

저자는 말한다.

14억원 짜리 집이 있어 이를 매매로 소유하면 연 4%로 이자율을 가정하였을 때 년 5600만 원의 기회 비용이 발생되니 소유 기간 동안 집값이 이만큼 상승하지 않으면 손해나는 장사가 아니냐는 말을 하는데...

더불어 저자가 예로 든 8억원 전세는 같은 이자율 상에서 3200만 원의 기회 비용이어서 위와 같은 매매의 사례와 비교하였을 때 남는 장사로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2년 마다 5%의 전세금 상승 또는 그 이상의 요구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의 상황과 이사해야할 비슷한 전세 조건을 찾아다녀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나는 안정성을 위하고 투자성을 고려해서라도 집을 사는 쪽을 선택하겠다.

이런 욕망의 실현을 위해 돈을 버는 것 아닐까?

우리가 마주하고 생활하고 있는 지금의 세상은 중산층에게 요구가 많다.

트럼피즘과 같은 포퓰리즘 앞에서 중산층의 역할도 고민해야 할 지점 중 하나다.

게다가 굳건해야 할 중산층의 위치는 인구 소멸의 우려와 인공 지능의 득세 등과 같은 위협 요소들로 인해 흔들리고 있고, 최전선에 내몰리고 있는 것도 현실이고보면 위기감은 날로 증폭될 뿐이다.

중산층으로서의 유지나 상류층으로의 이동을 꿈꾸지 하류층으로의 추락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 지금 중산층의 정치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중산층은 그래서 점점 더 중요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으니 이제 중산층들은 힘을 내야한다는 말이다.

그저 화이팅이다.

#중산층경제학 #노영우 #매일경제신문사 #경제학 #서평단 #매일책읽기 #독후감쓰기 #중산층 #경제이야기

#경제적위치 #중산층의정치활동 #이젠소비를중심으로 #어떻게돈을벌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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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턴 숲의 은둔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14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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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스포 주의>>

두 번째 읽는 캐드펠 수사의 추리 쇼타임이다.

전체 시리즈로는 14번째 책이지만 나에게는 두 번째 책...

이번 책에서는 리처드라는 열살짜리 소년과 그 소년과 관련된 사람들이 주인공들이다.

소년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영주 지위를 물려받았다.

소년의 할머니는 부근 영지를 차지할 욕심에 상속녀와 강제로 결혼시키려고 한다.

그러던 중 소년이 실종된다. (이 실종 레퍼토리는 이전 작품에서 처럼 빠지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책을 읽어보면 좀 알겠지?)

이와는 별개로 도망친 농노를 잡으러 슈루즈베리를 찾아온 타지역 영주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얼마 전 마을로 찾아온 은둔자 (책에서는 은자로 칭한다. 은둔해있는 신부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의 종자인 히아신스의 도움으로 소년은 감금 상태에서 수도원으로 도망친다.

감금 상태에서 강제로 결혼식을 치렀지만 소년은 은둔자의 정체를 드러내는 발언을 함으로서 결혼을 무효화시키려고 한다.

성자로 추앙받던 은둔자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그 정체를 밝히려고 캐드펠 수사 일행이 거처로 찾아간 아침 은둔 수사는 시체가 되어 있었다.

이전 영주를 죽인 사람은 누구이고 은둔 수사를 죽인 자는 또 누구인 것일까?

또 한번 캐드펠 수사의 분석력과 날카로운 눈썰미는 사건을 해결한다.

소설의 배경이 중세의 잉글랜드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소작농을 자기 소유의 물건인 양 생각하며 취급하는 영주의 태도도 그렇고...

결혼을 통해 영지를 넓히려는 정략 결혼에 대한 언급도 그렇다.

당시 왕권 다툼이 있었던 시대 상황도 조금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 역사의 한 단편을 배울 수 있었다는 점도 좋았다.

소설 속 주된 이야기는 이렇게 소년 리처드를 둘러싼 것이라고 해야겠는 데 제목은 <에이턴 숲의 은둔자>다.

은둔하고 있는 은자隱者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성자聖者로 추앙받지만 리처드의 말에 따르면 수상한 구석이 있었다.

은자가 시체로 발견된 그 곳에서 캐드펠 수사는 몇 가지 단서를 발견하고 용의자를 추정할 수는 있겠다 생각되지만...

여전히 쉽게 범인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일정 부분까지는 히아신스를 용의자로 점찍었었다.

그런데 작가는 나의 이런 추정을 비웃듯 이른 시기에 용의선상에서 빼버리고는 자꾸 감추었다는 말이다.

결국...

은자를 죽인 사람과 그 이유를 알게되는 순간엔 누구라도 중세시대의 기사도와 봉건 주종 관계, 그리고 의리와 배신에 대한 떠올리게 되리라 싶다.

어쩌면 이런 감상을 갖게 하는 것이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묘미인지도 모르겠다 싶어졌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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