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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튜드 - 오롯이 나를 바라보는 고독의 시간
요한 G. 치머만 지음, 이민정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8월
평점 :
누구나 한 번쯤 혼자 있음과 외로움을 같은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독을 피하고 싶어 하는 듯하다. 하지만 요한 치머만의 솔리튜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고독을 결핍이 아니라 충전으로, 도피가 아니라 성찰의 관점으로 바라본다.
책을 읽다 보면 고독이 단순히 사람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가장 깊이 만날 수 있는 순간이라는 메시지가 전해진다. 치머만은 역사 속의 인물들 그리고 철학, 예술 속 사례를 끌어와 고독이 어떻게 인간을 무너뜨릴 수도 있지만 동시에 어떻게 성장시키는지도 차분히 보여준다.
아무도 곁에 없다고 느꼈던 순간들, 혼자 버티며 지내던 나날들, 그때는 고립처럼 느껴졌던 시간들이 사실은 제 안을 채우고, 새로운 시선을 열어 주었던 시간이기도 했는데.. 그 당시는 그걸 제대로 볼 수가 없었기는 하지만~~
치머만이 말하는 고독은, 어쩌면 내 자신이 그동안 제대로 불러주지 못했던 내면의 다른 이름 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은 건 고독이 닫힘이 아니라 열림이라는 저자의 관점이다. 혼자 있는 순간이 오히려 더 깊이 타인과 연결되기 위한 준비일 수 있고,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 결국 더 따뜻한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위로가 된다.
저자는 우리에게 혼자가 되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오히려 그 시간 속에서 삶의 균형을 되찾고, 스스로와 다시 연결될 수 있다고.
책을 덮고 나니 고독이 무겁게 짓누르는 그림자가 아니라, 곁에서 조용히 등을 토닥여주는 친구처럼 느껴진다.
ㅡ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으로부터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자유로이 작성한 후기 입니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