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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조지 오웰 지음, 김그린 옮김 / 모모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어드립니다 - 라는프로그램에서 다루었던 책,, 동물농장
저자 조지오웰은 70여년전 이 책을 쓸 당시의 소련사회와 사회주의의 스탈린 정권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우화적인 형식을 빌어 썼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읽다보면, 이야기는 스탈린 당시의 소련에 대한 풍자를 넘어서, 지금 우리 사회에 흐르는 부조리한 상황들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많아 더 몰입하면서 읽게 된다.
백인남성인 존스가 운영하는 농장에 돼지, 개, 양, 말, 소, 닭 등 여러 동물들이 노예처럼 일하면서 살아가던혁중, 수퇘지 메이저가 동물들을 모아놓고, 인간들의 착취를 지적하며 혁명을 시작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메이저 사후 ==> 과격한 나폴레옹 , 똑똑한 스노볼 이렇게 두 돼지 의 지도체제
==> 메이저의 가르침을 동물주의로 사상화
결국 , 농장주 존스는 물러나며 동물농장이 출범되고,
네 발을 좋고 두 발은 나쁘다 - 라는 모토!! 그리고 7개의 계명이 세워진다
~ 두 발로 걷는 자는 누구든 적이다
~ 네 발로 걷는자, 혹은 날개를 가진 자는 모두가 동지다.
~ 어떤 동물로 옷을 입어서는 안된다.
~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된다.
~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된다.
~ 동물끼리는 절대로 살해를 해서는 안된다.
~ 모든 동물은 평등!! 하다.
한동안, 서로 나누고 돕는 그림이 그려진다. 허나, 지도부 돼지들의 대립으로 두 돼지들은 서로 무조건 반대 의견을 주장하고, 동물농장의
그러나 동물들의 자유와 평등을 위한 혁명은 우유나 과일을 돼지-지도부만 차지하고 언변이 좋은 스퀼러에게 설득당하는 다른 동물들....
이 부분에서 스퀼러의 설득멘트로 이용되는 레퍼토리중 하나-존스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건 아니지요? - 는 어딘가 우리의 역사에서 자주 이용하는 뭔가 떠오르는 묘한 구석이 있다.
농장주들과의 외양간 전투에서 총사령관 격으로 공을 세운 돼지 스노볼은 비밀경찰같은 사나운 개를 거느린 나폴레옹파에게 숙청당하고
언변좋은 스퀼러의 - 나폴레옹 동무가 옳다하면 옳은 거야 - 에 차츰 세뇌되는 인민동물들.... 결국은 또 다른 형식의 독재로 들어간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외친 혁명은 혁명의 배반으로 이어진다.
스노볼관련 가짜 뉴스, 공포 분위기 조성으로 거짓 자백과 죽어나가는 동물들...
분명 7계명엔 서로 죽이지말라했는데.... 의문을 갖는 말- 클로버!!
- 우리가 목표로 한 세상은 이게 아니었는데 -
헛간 벽에 기록된 7계명은 ... 어떤 동물도 ( 이유없이 ) 다른 동물을 죽여선 안된다.... 로 수정되어 있는 걸 바라보는 슬픈 클로버
불평불만 안돼~!!! 감시 사회 로 병들어가는 농장 단계로 들어선다.
풍차 건설에 매진하던 노동자 복서 결국은 병이 나서 수의사에게 치료를 받으러 가는 복서를 배웅하던 차에,,, 복서가 실려있던 마차에 '말 도살업' 글자를 보고 경악하고... 결국은 복서가 병원에서 죽었단 소식!! 술렁이는 동물들을 단속하는 나폴레옹.....
헛간벽의 7계명은 지워지고, 남은 하나의 계명이 동물농장의 현재상황을 여실히 대변한다.
-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
책의 마지막 장면!! 인간들과 돼지들이 포커게임하다가 다툼이 나서 서로 싸우는 모습들을 창밖에서 지켜보는 다른동물들..
- 다른동물들의 시선은 돼지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서 인간으로 왔다갔다 했지만 돼지가 사람인지, 사람이 돼지인지 어떤 것이 어떤 것인지 분간하기란 이미 불가능해져 있었다. -
소련의 트로츠키와 스탈린의 구도를 소설 속에 스노볼과 나폴레옹의 대립구도로 넣어서 그 당시 소련의 정치상황을 꼬집은 것이라고 하지만,,, 이 속엔 우리 사회에서 흔히 접하는 정치판의 행태가 고스란히 담겨있음을 눈치채게 된다.
정치적 무지에 대한 경고 또한 놓치지않을 포인트 - 기만당하고 있음에도 눈치채지 못하는 선량하고 충직한 복서의 결말은 우리에게도 전해주는 바가 많다.
정치적 소설에 인간의 우매함에 대한 풍자와 유토피아를 갈망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조소 그리고 우화적인 교훈 또한 잊지 않고 있다.
우화의 형식을 갖고 있기에 해석하는 바는 독자의 몫. -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