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감상문 - 먹고 마시며 행복했던 기록
이미나 지음, 이미란 그림 / 이지앤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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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감상문이라...

독후감상문이라면 모를까.

밥먹고 무슨 감상문을?? -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림이 식욕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글의 표현이 맛깔난다.

글과 그림을 두 자매가 맡아, 한 권의 조화로운 책으로 엮어냈다.

그림이 없이 글만 있다면? 글없이 그림만 있다면?

오... 이건 아니다.

백문이 불여일식!!!

- 충분히 공감가는 재치있는 표현이 곳곳에 숨어있다.

여기서 고등어 삽화가 빠진다면? 글이 살지 않겠지...

고등어만 덩그러니 남기고 글이 없다면? 동물도감 정도 되려나??

저자는 고등어라는 음식과 얽힌 추억을 소환해낸다.

                                                                    

비엔나 쏘세지 하나를 가지고, 이렇게 쓸 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단 것은 저자의 음식에 대한 애정이 보통을 넘어서는 수준임을 나름 가늠하게 만든다.

                                                                    

매해 설날 아침 행사처럼 먹는 떡국에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버무려 넣고, 마무리는 새해의 소망과 연결지어 담담하게 끝낸다.

-- 2020년이 밝은지 3개월이 지난다. 우리는 그날의 설렘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을까. 떡국에 눌러 담은 올해 소망을 여전히 품고 있을까 -

                                                                    

책장을 넘기다보면 - 광고문구처럼 시선을 끄는 표현들이 눈에 뜨인다.

토요일은 황금이다. 황금휴일인만큼은 황제가 되어야한다.

그리고는 감자탕 이야기로 이어진다. 왠지 마무리가 기대된다.

-- 메뉴는 소박했지만 만찬을 즐긴 내 태도는 분명 황제였다.

뼈를 쥐던 손짓도 어느 황제보다 용감하고 대담했다.

토요일 밤, 나는 진정한 황제였다. --

                                                                    

우리나라 사람이면 탕수육을 안먹어본 사람은 없다. - 하지만 이부분에선 뒤로 넘어간다. 탕수육과 관련된 저자의 고백이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여기서 스포는 하지않기로~~!!

                                                                    

아침식사로 버거를 먹는 사람도 있는가? -- 휘둥그래진다. 하지만, 이 책에선 같은 동지를 만난 연대감을 나누는 저자의 소탈함... 은 사람 먹고사는 모습은 다 똑같다더니, 정말 그런가보다. --- 꽁트를 보는 듯한 느낌?!!

전체적으로 글 속에 묻어나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저자의 성향이 묻어난다.

음식에 대한 저자의 남다른 애정과 음식을 매개로 결속되는 가족애,

그리고 음식과 관련된 과거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톡톡 튀는 표현으로 책을 읽는 내내, 맛깔나는 저자의 식욕이 내게로 전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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